지맥도
지난 번 혼자서 관암지맥을 진행하려고 계획을 다 짜 놓았었는데 산으로님이 제 얘길 들으시더니만 관암이면 자신도 미답인 곳이니 날 잡아서 함께 하자고 하여 뒤로 미뤄놓았던 곳입니다.
산으로님은 얘기로는 자신은 예전에 이 부근을 지맥 산행이 아니고 '계룡산 'ㄷ'字 말아먹기' 산행의 일부 구간을 진행한 적이 있다고 하는군요.
그러면서 이번 주 금요일이 직장 창립기념일이라 하루를 쉬신다고 하면서 귀한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저는 광명역에서, 산으로님은 서울역에서 각 출발하여 대전역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산행 전날에는 되도록이면 음주를 삼가하려 노력하는 저인데 목요일 갑작스런 사정으로 상당한 양의 술을 마시게 됩니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기상은 했지만 정신이 멍한 게 오늘 제대로 진행은 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참고적으로 확실히 생맥주에 소주를 타 먹는 일은 삼가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최악의 몸조건으로 대전역에 내려 근처에 있는 해장국으로 허기와 해장을 겸해 보지만 과연 오늘 산행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지는 그때까지는 행여나 하는 생각으로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일단 관암지맥을 싸고 흐르는 물줄기를 봅니다.
금남정맥에서 가지를 친 관암지맥과의 골짜기에서 발원한 물은 두개천이 되어 흐르다 대전시 서구 용천동 부근에서 갑천으로 합류되고는 금고동 부근에 있는 불무산을 지나 금강으로 들어가는군요.
그렇다면 이 관암지맥은 금강과 갑천이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맥을 다하는 줄기가 되겠고 그 줄기의 끝은 불무산이 되겠습니다.
맞은편으로는 식장지맥의 끝을 볼 수 있겠고...
그런데 신산경표에서는 오봉산~꾀꼬리봉~부용봉으로 진행을 하여 두물머리가 아닌 그냥 금강으로 들어가는 그림으로 그려놓으셨군요.
박성태선생님은 신산경표에서 지맥을 그리실 떄 수경(水經)을 중시하기 보다는 산경(山經)을 중시하여 산줄기의 울타리가 되는 물줄기의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것이라 보지 않고 그냥 합수점이든 강이든 천이든 긴 방향으로만 진행케 하셨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이 이론에 부정적인 입장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선생님의 신산경표가 잘못된 것이어서 수정을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여러 논의를 거쳐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쪽으로 우리 산줄기를 통일 시켰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도를 펼쳐보고 신산경표의 줄기도 따라가 보고 하는 것입니다.
누누이 이야기하듯 선생님의 신산경표는 사실에 관계없이 여전히 우리들이 공유해야만 하는 중요한 자료로써 지리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신 선생님의 위대한 작품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도 1
지도를 보면서 위 문제를 잠시 논의해 보면,
위 지도는 오봉산을 지나 선답자들께서 걸으신 루트의 진행도이고 그 끝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부용산으로 진행을 하여 금강으로 잠기는 모습입니다.
분명 합수점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제가 선생님의 '신산경표'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정도의 지식도 없는 거의 지려천박(知慮淺薄) 수준이지만 그동안 박성태선생님이나 신경수 선생님 그리고 준희선생님 등이나 강호제현들로부터 배운 지식에 이 문제를 대입하여 본다면,
참고도 2
대저 모든 산줄기들은 가지가 모(母)줄기에서 분기할 때 갈라진 골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그 상위 개념의 천이나 강에서 합쳐지는 두물머리(합수점)에서 그 맥이 다하는 줄기를 주줄기로 보아야 한다고 본다면 푸른색 줄기는 오봉산을 지나서 우틀하여 불무산을 지나 갑천과 10대강인 금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에서 그 맥을 다하는 노란선으로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줄기가 관암지맥의 주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산줄기는 그 길이가 가장 긴 곳을 찾아 마냥 가는 것이 아닌 자신을 낳아준 물줄기(울타리가 되는 물줄기)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관암지맥은 신산경표에서 이야기하는 약42.7km의 줄기가 아니라 약 34.4km로 다소 짧아지며 오봉산에서 0.5km 더 잔행하여 직진을 하는 약8.3km의 줄기는 그저 부용여맥으로 남게 되는 것입니다.
어느 것이 주줄기이고 어느 것이 종된 줄기냐 하는 문제는 겹침줄기 문제가 있을 때 확실하게 구분이 되며 이는 그 겹침 줄기가 어느 줄기에 속하느냐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산줄기의 대가이신 박성태 선생님이나 신경수 선생님께서 저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으셨을 리도 만무하겠지만 당신들께서 당신들 의사대로 걸으신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생각되는군요.
참고로 산으로님도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시고 여러분들이 그런 의견을 제시하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우리 산줄기사 혹은 산줄기학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 공론의 장을 만들어 보는 것도 그렇게 나쁜 일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09. 18. 금요일
2. 동행한 이 : 산으로님
3. 산행 구간 : 관암지맥 1구간(쌀개봉~천왕봉~황적봉~민목재)
4. 산행거리 : 10.75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667.88km)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주 차 장 |
|
10:04 |
|
|
관음봉고개 |
4.11km |
11:28 |
84 |
|
쌀 개 봉 |
0.77 |
12:19 |
51 |
20분 휴식 |
천 왕 봉 |
2.92 |
14:21 |
122 |
40분 점심,휴식 |
황 적 봉 |
0.90 |
14:51 |
30 |
|
민 목 재 |
2.05 |
16:01 |
70 |
10분 휴식 |
계 |
10.75km |
05:57 |
04:47 |
실 소요시간 |
산 행 기 록
대전 지하철을 타고 현충원 역에 내려 107번 버스를 갈아타고 동학사 종점에 하차합니다.
아무래도 계룡산이다 보니 평일임에도 예쁘게 차려입은 아줌마들이 많이 눈에 띄는군요.
예전 첫사랑과의 추억을 머릿속에 그리며 문화재관람료로 2000원을 내고는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계룡산으로 입산을 합니다.
일주문을 지나고....
문화제 관람료를 지불하고 왔으니 사육신과 관련한 삼은각이니 숙모전을 둘러봅니다.
.......................
음..........
본격적으로 관음봉 고개로 향하는 길로 접어듭니다.
가파른 비알을 좀 오르다가 은선폭포 조망대에서 잠시 주위 조망을 즐깁니다.
관암지맥이 가지를 치는 쌀개봉 부근을 보고,
관음봉 우측의 자연성능 루트의 철계단도 보고...
그런데 정작 바짝 마른 폭포는 흔적도 없고....
너무 가물었습니다.
하긴 요즘 비면 곡식들 여무는데 별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관음봉 고개까지는 진짜 힘든 구간입니다.
4번 째 이리로 올라보지만 오늘은 더 힘든 것 같습니다.
햇볕은 왜 이리 따가운지....
잠시 뒤를 돌아봅니다.
계곡 아랫쪽으로 동학사와 멀리 사하촌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조금 이따 밟을 관암지맥 줄기입니다.
지맥 우측 뒤로는 계족산과 식장산 등 식장지맥 줄기가 훤하게 보이는군요.
관음봉 고개에 올라 나무 의자에 몸을 뉘웁니다.
물도 한참이나 들이키고...
영 몸이 안 좋습니다.
오늘 제대로 갈 수 있을 지도 모르겠고...
이때 여유 있는 모습을 한 여성 한 분이 옆에 있는 의자에 앉더니 자료를 검색하는 군요.
혼자왔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고....
대전에 사는 분인데 산행을 시작한 지 4개월이 되었는데 마땅히 동행할 사람도 없어 혼자 인터넷과 지도를 뒤적거려 산행지로는 우선은 계룡산을 들쑤시고 다닌다고 하는군요.
그러다 보니 대간이니 정맥이니 그리고 지맥이라는 용어까지 습득하게 되었고 계룡산 천황봉의 천단을 가고 싶은데 어떻게 가야 하는지도 물어보고....
말하는 투로 봐서는 아무리 봐도 '초자'가 아닙니다.
오늘은 장군봉으로 가야한다고 하면서 헤어지는 그 분은 몸매도 산을 다닐 수 있게 잘 다듬어진 폼이어서 조만간 마루금 상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20여 분 쉬다가 일어납니다.
쌀개봉 가는 길에 삼불봉 쪽의 자연성능을 조망합니다.
아래로는 동학사와 우측의 관암지맥 마루금...
관암지맥 마루금 우측으로 멀리 식장지맥이 보이고....
지맥으로 접근하는 루트는 크게 보아 세 가지 입니다.
첫째는 관음봉 고개에서 금남정맥 길을 따라 진행을 하되 갈림길에서 좌틀하여 바위쪽으로 달라붙는 방법, 둘째로는 갈림길에서 우틀하여 봉우리를 우회하여 'V'자 갈림골을 지나 통천문으로 향하는 방법 그리고 마지막 루트는 신원사를 통하여 천황봉으로 올라 통천문으로 접근하는 방법 등이 그것이라 하겠습니다.
저희는 첫번째 루트를 타기로 합니다.
바위 구간이 좀 어렵고 위험하다고 하는데 ...
참고로 정맥을 할 때에는 비가 오는 날 지나느라 바위 구간을 피하고 우회구간을 이용했었습니다.
갈림길에서 좌틀합니다.
스틱을 접어 배낭에 묶고는 두 손과 두 발을 이용하여 지형지물을 적당하게 잡고 오릅니다.
다행히 길은 선명하고 별 다른 장애는 없습니다.
발을 조심하며 진행하는데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길을 두 곳 정도 더 발견합니다.
팽이 줄 같은 좀 어설픈 밧줄이 나무에 감겨져 있고....
우측으로 이런 팽이줄을 잡고 좀 내려서서는 좌측으로 움직입니다.
발 디딜 곳을 잘 찾아내려와서는 두 갈레의 밧줄을 타고 건너 봉으로 올라갑니다.
지금은 괜찮은데 시간이 흐르면 저 줄이 삭아지지 않을지 우려도 되고....
쌀개봉으로 오릅니다.
그 정상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좌측의 연천봉 바로 아래 동운암이 앙증맞게 자리를 잡고 있고...
그 연천봉은 관음봉으로 이어지며....
관음봉은 우측의 자연성능으로 이어집니다.
삼불봉 그리고 신선봉..........
그리고 그 우측......
지나온 쌀개봉 건너에 위치한 봉.
'V'자 갈림골을 사이로 통신시설물이 이쪽보다 조금 더 높게 보이고 좌측이 천단이 있는 계룡산 주봉 천황봉입니다.
여기서 내려가기 위하여 직진을 하면,
아무런 안전시설물이 없어 도저히 내려갈 수 없는 그런 곳-어느 분은 실제로 위험을 무릅쓰고 왼쪽으로 내려가셨다고 하던데-이나 여기서는 다시 뒤로 10m 정도 걸어나가,
지맥 마루금 방향으로 우틀을 하면 선명하게 내려가는 길이 보입니다.
그 좁은 길로 편하게 내려옵니다.
그러고는 통천문을 만나는데 우틀하여 문을 빠져나가면 정맥길이므로 우리는 문 앞에서 직진으로 내려가면서 본격적으로 지맥산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기우(杞憂)였습니다.
등로 사정이 안 좋으면 어떨까.
잡목이나 오랫동안 사람이 다니지 않아 풀들로 덮혀 있는 마루금이면 어떻게 할까 하는 우려는 지맥에 들어서자마자 다 날려 버릴 수 있었습니다.
군데군데 계룡대가 들어서면서 새로 설치한 듯한 이런 석물만 눈에 띄고는 그저 직진만 하면 될 정도로 순탄한 길이었습니다.
특징이라면 바위 구간이 많아 눈요깃거리를 심심찮게 제공해 준다는 것입니다.
우측에 쌀개봉과 'V' 갈림골이 보이고,
가운데 천황봉을 조망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멋진 조망터가 계속 나오는 곳입니다.
우측으로 관음봉에서 이어지는 금남정맥 구간 중,
자연성능 구간이 삼불봉으로 이어지고.....
그러고는 숲으로 들어가 564.7봉에 오릅니다.
잡목으로 가득찬 정상이지만,
그 숲만 빠져나오면 또 이런 조망을 지원해 줍니다.
바위 구간은 우측으로 우회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널널한 구간을 걸으면서 이 루트가 예전에는 상당한 꾼들이 지나던 곳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산들바람이라고 적힌 재미있는 표석 하나를 지도 #1의 '가'에서 만납니다.
좌우로 떨어지는 선명한 길의 흔적이 예전 등로의 흔적을 보여주고....
일단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더위로 인하여 물도 많이 부족해지고...
30분 정도 행동식으로 점심에 갈음하기로 하고...
지도 #1의 '나'에서 또 암벽 구간을 만납니다.
오늘 구간은 사실 길은 좋아 시간을 상당히 단축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암벽구간때문에 우회하거나 줄을 타느라 시간이 좀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갑자기 탈진이 되는 거 같으면서 다리에 힘이 빠집니다.
간신히 로프를 잡고 오르긴 하지만 한 번 빠진 힘은 잘 회복이 안 되는 거 같습니다.
이게 물개바위라고 하던가요.
눈에도 잘 들어오지 않고...
우측으로 계룡대 활주로 앞에는 용동저수지가 보이고...
아!
그리고 그 뒤로 일자로 늘어선 능선.
그렇군요.
대둔산입니다.
그러면 그 옆의 봉우리가 바랑산이겠고....
천왕봉 라인을 봅니다.
지도 #1의 '다'의 곳에 있는 고개인데 좌측으로 내려가면 극락교 바로 아래에 있는 계룡휴게소로 떨어지는 길이고 우측으로는 우적동으로 진행하는 루트입니다.
마음같아서는 여기서라도 그냥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정도로 산행이 힘에 부칩니다.
왜 그럴까.
어제 지나친 과음때문입니다.
천왕봉 가는 전위봉의 암벽구간입니다.
산으로님이 아래서 오를 채비를 하고 계시고...
이 정도의 직벽구간입니다.
그곳을 오르면 다시 좌측으로 붙어 한 차례 더 줄을 잡아야 하고....
우측 가운데로 금남정맥에서 슬쩍 벗어난 곳에 있는 향적산(574m)이 보이는군요.
바위에 누워 10분 정도 쉬었다 일어납니다.
산으로님이 오늘은 상당히 불편하실 것 같은데 그래도 어떻게 합니까.
내 몸이 죽겠는 걸....
.
그래도 어쨌든 충주지씨 묘가 있는 천왕봉에 오릅니다.
묵은 헬기장이 있는 곳을 지나고,
좌우측으로도 길이 선명한 고개를 지나,
지도 #1의 '라'의 곳에 있는 황적봉의 전위봉에 위치한 묵은헬기장을 지납니다.
황적봉을 오르는 길에 웬 개미들이 그렇게 많은지...
솔잎과 마른 흙사이로 구멍이란 구멍은 다 개미집같고 그 숫자가 어마어마해 보입니다.
그러고는 황적봉입니다.
지도를 보면 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야 황적봉이라고 표고점 표시가 되어 있지만 도찐개찐...
우틀합니다.
민목재에서는 좌틀합니다.
직진하는 길이 너무 좋기는 하지만 선답자들이 직진하는 길에는 마뭇가지로 진입금지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문제는 이곳이 아니고,
지도 #1의 ''마'가 문제입니다.
진행하는 길을 보면 너무도 선명해 만연히 진행하다가는 알바입니다.
때문에 그 위험성을 알고 좌측으로 눈을 주면서 진행을 하였는데 일반산악회의 표지띠가 눈을 홀리고 있어 자칫하면 그대로 알바를 하게 되어 있더군요.
100m 정도 내려가다 아무래도 너무 벗어나는 거 같아 다시 지도를 확인한 다음 뒤로 돌아가다 보니....
'우정산악회'의 표지띠가 직진하는 곳에 걸려 있어 이를 믿고 만연히 진행을 한 것이 사단의 발단이었습니다.
좌틀하는 지맥 마루금 앞에 제 표지띠 하나 걸어두고 우정산악회의 표지띠도 떼어다가 지맥 쪽으로 붙여 놓습니다.
이제 신 민목재도 가까워지면서 우측으로 대둔산을 다시 보고....
이제 다 왔습니다.
근데 지금까지 금지구간을 진행한 것이 되어 버렸군요.
잠시 통제구역에 관하여 생각해 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를 들면서 통제 구역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게 공단 측의 편의를 위한 것이지 아니면 실제 그런 목적을 위하여서인지 어쨌든 산줄기를 진행하는 꾼들에게는 상당한 불편을 주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로 인한 마찰도 수없이 많이 보지만 그걸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이번 설악산 케이블카 사안에서 보듯 그런 정도의 파워가 잇어야 한다니 우리같은 민초는 그저 하라는 대로 따를 수밖에...
그래도 이 덕분에 자연은 많이 보전이 되어 가고 있는 겁니까.
그럴 것이라고 생각만 합니다.
동물 이동통로를 만드는 현장입니다.
어느 분들은 이 위로 마루금을 지날 수 있으시겠군요.
도저히 더 진행했다가는 중간에 탈진으로 목숨을 잃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산으로님께 오늘은 여기서 마치자고 합니다.
한 방에 여자분이 운전하는 차를 히치하여 동학사 삼거리로 나와 그 웬수같은 술을 다 마셔 없애기 위해 간단하게 하산주를 하고는 산으로님은 버스를 타고 남부터미널로 저는 대전역으로 가서 각자 귀가합니다.
이런 날도 잇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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