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5. 금대지맥 산행기를 열심히 작성을 하고 있는데 카톡 메시지 한 통이 날라옵니다.
'산으로'님 메시지군요.
하루 휴가를 냈는데 특별히 할 일이 없다고 하십니다.
제가 시간이 되면 산이나 같이 가자는 얘기로 들립니다.
급히 화요일 일정을 체크하고는 스케쥴을 조정합니다.
산을 가자는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마다할 일이 없습니다.
지난 번 컨디션 난조로 부실하게 마무리한 관암지맥으로 가기로 합니다.
저는 기차로 이동을 하고 산으로님은 버스편을 이용하여 동학사 입구 삼거리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그곳을 이곳에서는 '학봉삼거리'라고 부르는군요.
저는 09:52, 산으로님은 09:58에 도착을 합니다.
택시(042-825-1818)로 밀목재까지 이동을 합니다.
번호 죽어도 잊어 먹지 않겠습니다.
빨리요 스벌스벌...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10. 06. 화요일
2. 동행한 이 : 산으로님
3. 산행 구간 : 관암지맥 2구간(밀목재~관암산~도덕봉~삽재~갑하산~우산봉~반덕마을)
4. 산행거리 : 17.50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748.43km)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밀 목 재 |
|
10:13 |
|
|
관 암 산 |
1.91km |
10:53 |
40 |
|
백 운 봉 |
0.69 |
11:07 |
14 |
|
도 덕 봉 |
3.01 |
12:31 |
84 |
20분 휴식 |
삽 재 |
1.93 |
13:37 |
66 |
30분 점심 |
갑 하 산 |
1.44 |
14:18 |
41 |
|
우 산 봉 |
3.29 |
16:03 |
95 |
30분 휴식 |
구 절 봉 |
1.29 |
16:37 |
34 |
|
반석마을 |
2.14 |
17:34 |
57 |
25분 휴식 |
계 |
15.7km |
07:21 |
05:31 |
실 소요시간 |
산 행 기 록
밀목재 동물이동통로 공사 현장입니다.
포크레인 한 대만 열심히 흙을 옮기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을 따름이지 다른 인부들은 보이질 않는군요.
행장을 준비하고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시간은 벌써 10시가 넘었고 바람은 조금 부는데 우리나라 가을 날씨의 특성같이 볕이 몹시 따갑습니다.
진행은 절개지에 덮개용 두꺼운 비닐을 씌어놓은 곳 위로 치고 올라갑니다.
절개지를 올라와서 밀목재를 돌아봅니다.
오늘 등로는 공주시 반포면과 계룡시 신도안면의 시계를 따라 시작합니다.
검문소는 운영을 하지 않는 곳이고 그 뒤에 포크레인 작업이 한창이며....
지난 구간 황적봉 연봉의 모습입니다.
이제부터 어디로 가야하는지 들머리를 찾습니다.
리본도 보이지 않고...
희미하게 난 길 흔적을 찾아 따라가니,
이게 웬 걸.....
마루금이 뻥 뚫려 있습니다.
설마하니 이런 길이 펼쳐져 있을 줄이야....
아!
대전 둘렛길이로군요.
그럼 앞으로 등로 사정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정표를 보니 '밀목재'라고 방향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민목재'로 되어 있는데....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에 있는 고개. 고개가 밋밋하여 민목재라 부르기도 한다. 계룡산 국립공원 안에 있으며 황적봉과 관암산 사이에 있다
지명유래집을 보면 이렇게 나와 있군요.
택시 기사님도 밀목재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이 동네 분들은 다 '밀목재'로 부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산으로님도 그걸 지적하시는군요.
된비알을 치고 올라갑니다.
사실 이렇게 등로 사정이 좋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선답자의 산행기에도 등로 사정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일단 마루금에 올라섭니다.
이걸로 준비운동을 마친 꼴입니다.
땀이 범벅이 되었었습니다.
다행히 바람이 좀 불어오는군요.
우틀하여 널널한 길을 편하게 걷습니다.
금방 541봉입니다.
여기서 좌틀합니다.
별로 힘들이지 않고 진행을 하게 되니 아주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런 기분으로 관암산에 도착합니다.
3등급삼각점(대전311)도 확인하고....
정상석은 없지만 이정표 기둥에 어느 분이 '관암산'이라고 글싸를 써 넣으셨군요.
거기서 살짝 좌틀하듯이 내려갑니다.
그러면서 계룡시를 빠져나와 대전광역시 유성구로 들어서게 되니 이제부터는 대전시와 공주시의 시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관암산에서 백운봉까지.
10분 조금 더 걸리는 거리에 있으니 그리 멀지 않군요.
그리고 백운봉이나 관암산이나 표고 차이도 별로 나지 않으니 힘들 리 만무이고.....
좌틀합니다.
119 구조봉 옆으로 틀면 됩니다.
백운봉을 나오자마자 널널한 너럭 바위가 하나 나오는군요.
잠깐 바람 좀 쐬고 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산으로님이 맥주 한 통을 꺼내시는군요.
간단하게 포도와 맥주로 간식에 갈음합니다.
이 얘기 저 얘기 하다보니 20분이 훌쩍 지나가는군요.
일어나 가던 길을 가야지요.
지도 #1 삼거리에서 금수봉 갈림길을 만납니다.
자티고개라는 곳입니다.
여기서 좌틀하고...
간간이 배낭을 맨 인근 주민들도 뵙고...
아무래도 동네가 그리 멀지 않은 탓인지 샛길이 많아 그곳을 통제한다는 요지의 간판도 자주 눈에 띕니다.
이정표에서 계속 도덕봉을 따르고,
우측으로 금수봉이 멀리 보입니다.
지나온 봉우리들....
좌측으로 황적봉과 삼불봉 연봉이 보이고....
지도 #1의 '나'의 곳에 있는 가리울삼거리입니다.
가리울이 어디를 얘기하는 것인지...
수통골 쪽을 이야기하는 건가?
지도 #2
어쨌든 그 수통골 방향으로 한밭대학교도 보이고 유성 CC도 보입니다.
그러고는 옥녀봉으로 가는 길 좋은 오른쪽 길을 버리고 좌측 바위봉 쪽으로 올라가니,
해발 535.2m의 도덕봉입니다.
그 옆에 4등급삼각점(대전444)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니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오늘은 반석동까지만 가기로 하였으니 서두를 것도 그렇다고 하여 15km가 넘는 길에 그리 여유를 부릴 것도 아닙니다만 볕이 너무 따가우니 땀 좀 식히고 가는 것도 그리 나쁠 것은 못 됩니다.
저는 송편을 산으로님은 빵으로 점심을 대충 때웁니다.
30분이 지나 자리를 텁니다.
도덕봉을 지나 묘지 한 기가 있는 곳을 지나니,
드디어 32번 도로 건너 381봉과 그 뒤의 갑하산이 보입니다.
그 우측으로는 대전현충원이 보이고...
여기서도 육안으로 보이는군요.
며칠 전 다녀왔던 아버님 묘소가 뚜렷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마음 속으로 극락왕생을 빌고...
근데 381봉 바위 중간 부분에 암자 같은 게 보이는데 참으로 신기합니다.
저런 곳에 암자가 위치하다니...
좌측으로는 장군봉 연봉이 신선봉 쪽으로 달려가고....
안전시설도 이렇게 되어 있는 등 아무래도 대전과 공주가 있는 주변의 산.
그것도 계룡산 국립공원 안의 산이니 이 정도는 필수적일 것입니다.
음....
장군봉과 신선봉.....
삽재로 접근합니다.
그런데 군데군데 나무를 베어논 것들을 그대로 다 쌓아 놓아 썩게끔 만들고 있는데 이런 재목들은 활용을 하지 않는 건가요?
임산자원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게 어쩐지좀 아까워 보입니다.
하긴 이것들을 도로까지 끌고 갈 방법도 마땅해 보이질 않고...
삽재입니다.
원래 지난 번 여기까진 왔어야 했는데 컨디션 난조로 중포를 해야했던 안타까운 기억이 있습니다.
산으로님께 송구스럽기 까지 하였고...
32번 도로를 양쪽에 신호가 끊기는 틈을 타 횡단합니다.
중앙분리대를 설치하지 않은 것이 다분히 의도적이라 보여집니다.
설계한 이가 횡단보도를 설치할 만한 곳이 아니니 대출 알아서 진행하라는 산꾼에 대한 배려로 읽혀진다는 것입니다.
그 분도 지맥꾼?
이정표도 되어 있으니 여기도 걱정 끝?
여기도 둘렛길 8구간으로 되어 있으니 아까와 마찬가지...
그 둘렛길의 9구간 중 날머리를 다시 보고,
골짜기를 통하여 가던 길을 갑니다.
우선 나무 버팀목을 이용한 계단을 통하여 올라갑니다.
삽재가 160m정도 되고 여기서 일단 381봉까지 치고 올라가야 하니 표고 차 220m를 극복해야 합니다.
이럴 땐 바람도 불지 않습니다.'아까와 사뭇 다른 환경의 변화입니다.
국립공원 지역을 벗어났다고 그러는가....
그 국립공원을 봅니다.
아까보다 개스가 많이 끼어 파인더로나 육안으로나 희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앞의 황적봉과 뒤로 천황봉까지 보입니다.
그 우측으로는 관음봉과 삼불봉.........
조금 전 내려온 왼쪽의 도덕봉과 우측의 499봉.
왼쪽의 옥녀봉.
일단은 381봉을 찍고,
건너편의 갑하산이 한없이 높게만 보입니다.
381봉에서 갑하산으로 오르는 길.
조금 전에도 느꼈던 것이지만 흙이나 바위 그리고 나무까지도 계룡산 동네의 그것과는 좀 차이가 납니다.
산으로님께서 그런 지적을 하시는데 아무렴 이곳도 명당 자리에 현충원을 만들어 놓았는데 크게는 떨어지겠습니까.
다만 계룡산의 지위와는 비교할 바가 못 되는 산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하긴 계룡산국립공원이 설악산에 앞서 지리산 다음으로 우리나라 두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니 어련하겠습니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오르다보니 갑하산입니다.
무지 덥습니다.
옆에 있는 헬기장을 다녀와서는 벤취에 가방을 벗고 얼음물을 들이킵니다.
상당히 더운 날씨입니다.
사과 하나를 나눠 먹으면서 땀을 식히기로 합니다.
30분이나 쉬니 다시 원기가 보충이 됩니다.
벌써 쉬는 시간이 1시간 20분 가량이나 되었으니 오늘은 너무 여유를 부리지 않나 생각됩니다.
백두사랑산악회의 본듯한 대장에 관하여도 얘기도 하고....
산요심이 너무 많은 본듯한 대장 덕으로 그 산악회의 대원들은 혜택을 너무 많이 보고 있다는 의견의 일치를 봅니다.
만약 본대장님 같은 분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몇몇 분들에게는 지맥산행이라는 것이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였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 분들의 출중한 기량을 생각하면 저도 혀를 찰 정도이니 말입니다.
각설하고 멀리 보이는 565.4봉을 봅니다.
저 너머에 우산봉이 있을 것이고 거기만 도착하면 오늘 산행도 거의 끝?
지도 #3
좌측 골짜기를 봅니다.
봉래교 쪽으로 내려가는 골입니다.
우측으로는 현충원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아버님 계신 곳도 확실하게 보이고....
온천리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
이제 안전시설이 되어 있는 비알입니다.
부실공사로 인해서인지 버팀 부분이 순 엉망입니다.
하긴 단 시간 내에 둘렛길인지 뭔지를 4대강과 함께 밀어붙이느라 졸속 공사를 했으니 어련하시겟습니까.
이제부터는 보수공사가 아닌 방치 쪽으로 가겠지요.
피치를 올립니다.
생각보다 평평한,
그리고 4등급삼각점(대전445)이 있는 565.4봉입니다.
직진을 하면 바위봉이 보이고 그 바위봉으로 가는 길과 우회하는 길이 갈립니다.
바우봉을 넘으면 지도 #3의 '다'의 곳을 떨어지는데 조망이 일품입니다.
갑하산과 그 너머의 도덕봉, 옥녀봉.
그 뒤로는 관암산.
우측으로는 장군봉이 천황봉까지 이어지고....
우틀하여 마루금을 진행하는데 우측으로 살벌한 경고판이 보입니다.
군시설이 있는 곳으로 통제를 한다는 내용이니 지맥꾼과는 무관한 것입니다.
부드럽게 진행합니다.
평이한 503봉을 지나고,
금베봉 삼거리를 지나,
멋지게 생긴 바위봉은 우회를 하고...
너럭바위에서는 ,
조망도 합니다.
시계가 많이 흐려져 있습니다.
조금 더 피치를 올리면,
우산봉입니다.
조망이 끝내주는 우산봉에는 2등급삼각점(대전22)이 있고 정상석이 있습니다.
여기서 진행은 다시 뒤로 돌아나와 좌틀합니다.
물 한 모금 마시고...
지도 #4
오늘 마지막으로 아버님께 인사를 드리고...
구절봉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구절봉 너머 다음 구간을 보니 마루금을 부대가 장악하고 있군요.
선답자들이 반석마을에서 바로 마루금을 타지 못하고 부대관사 아파트에서 우회하여 금병산으로 접근을 하는데 그게 다 이유가 잇었던 것 같습니다.
좌측으로 멀리 세종시가 보이는군요.
폐헬기장 같은 곳이 나오니 여기가 구절봉입니다.
바로 옆에는 팔각정이 있고...
여기서 25분 정도 노닥거리기로 합니다.
귀가는 대전역으로 가서 기차를 이용하기로 하고, 저녁은 아래서 먹고 가기로 합니다.
반석마을 7단지를 따릅니다.
동네가 바로 옆이니 이런 시설물도 잘 정비되어 있고....
초소도 우회하고....
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적어 놓은 걸 봅니다.
반석마을로 내려옵니다.
오리지널 마루금은 7단지 방향으로 내려오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저 위 고개가 7단지이고 저희는 6단지 방향으로 내려왔는데 어차피 7단지로 오더라고 이곳 부근에서 합류를 해야하니 도낀개낀 같습니다.
오늘 산행은 평일 산행이라 그런지 너무 널널하게 진행을 하였습니다.
등로 사정이 너무나 좋은 것이 오늘 구간의 특장(特長)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 구간은 언제가 될 지 산으로님 휴가 날짜와 맞춰야겠군요.
그 다음은 덩달선배님이 기다리는 후망지맥 쪽으로 옮겨볼까요.
종업언들이 친절하고 국물이 너무 개운한 순댓국집에서 소주 한 병에 맥주 두 병으로 황제와 같은 만찬을 즐기고 귀경을 합니다.
7시 47분 열차를 탔는데 집에 들어오니 8시 50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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