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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낙동정맥의 지맥

선암지맥 1구간(사금령~지맥 갈림봉~매봉~두만재~매봉산~한티재~뱀산~선암산~지경재~청로고개)

선암지맥이라 함은 박성태 선생님의 신산경표에 의할 때,

보현 지맥이 낙동정맥에서 갈라져 흐르다 석심산에 이르러 팔공지맥을 내어놓고 다시 북진하다 예재에 이르러 보현지맥은 북동쪽으로 계속 진행하면서 북서쪽으로 내어 놓는 줄기가 뱀산~선암산~선방산을 거쳐 진행하게 되는데, 이 산줄기와 이 산줄기의 모 줄기인 보현지맥과의 사이에서 발원하는 쌍계천과 위천의 합수점으로 잠기는 56.5km의 산줄기를 말합니다.

이 줄기는 팔공지맥과 보현지맥과의 사이에 있는 줄기로서 위천과 쌍계천의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는 지맥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도

 

그런데 어느 분들의 경우에는 선방산을 지나 중북마을에서 170봉~합수점으로 가야함에도 170봉에서 직진을 하여 큰골말랭~대량교까지 늘려 진행한 경우도 간혹 보입니다.

신산경표도 합수점으로 가고 있고, 명칭이 붙여진 지맥을 운행을 하면서 괜히 길이를 늘리는 것보다는 원칙에 맞게끔 진을 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볼 때 박성태 선생님의 산줄기를 따라 진행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연말이라 여기저기 모임이 많습니다.

오후에 한 탕 뛰고 선암지맥을 하러 오늘은 죽전이 아닌 사당역으로 갑니다.

마침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킬문형님을 만납니다.

일반 산악회와의 산행은 별로 하지 않으시는 킬문 형님이 오늘은 백두사랑 산악회와 함께 선암지맥을 하시겠다고 하시는군요.

하긴 선암지맥이 위치한 곳이 어디입니까?
경상북도 하고도 청송의 끝에서 의성과 군위의 경계를 따르는 산줄기이니 오지 중에서도 오지인 곳이며 설령 그곳을 혼자서 진행을 하려고 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대구 정도에서 1박을 하고 움직여야 할 것이며 그럴 경우 아무리 일찍 움직이더라도 현장에는 오전 10시나 되어야 도착할 거 아니겠습니까.

접근성이 좀 용이한 곳은 몰라도 이런 오지의 지맥은 킬문형님도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반면 백두사랑에서는 형님의 참석으로 상당히 들뜬 모습입니다.

킬문형님이 보통 존재입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산줄기사(史)에 1세대는 준희선생님, 박성태선생님, 죽천 선생님, 배창랑 선생님.....등이라 보고, 1.5세대에는 신경수 선생님 그리고 2세대에는 높은산님, 광인님, 산으로님, 케이님 등 기라성 같은 여러 분들이 계시지만 그래도 그 분들 중 몇 손가락 안에 드시는 분이 킬문형님 아니겠습니까. 

주말이면 우리나라의 산줄기를 여기저기 임의대로 금을 그어서 휘젓고 다니시는 이런 형님을 히든피크 형님 같은 분은 '황야의 이리'라고 칭하셨을 정도이니....

그런 분들과 함께 산행을 한다는 것은 산줄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항시 영광으로 생각을 해왔고...

언제입니까.

형님과 산행을 한 날이....

그렇군요.

예전에 소백산의 9봉8문을 할 때니까 벌써 그때가 2년 반 전인가요?

그런 형님과 백두사랑 같은 지맥꾼들이 함께 산줄기를 걷는다고 하니 오늘 산행이 자못 기대가 됩니다.

 

그렇게 오늘 선암지맥 산행에 임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12. 05. 일요일

2. 동행한 이 : 백두사랑산악회

3. 산행 구간 : 선암지맥 1구간(사금령~지맥갈림봉~매봉~두만재~매봉산~한티재~뱀산~선암산~지경재~청로고개)

4. 산행거리 : 33.40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1012.38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사 금 령

 

02:22

 

 

지맥갈림봉

 1.53km

 03:04

40

매 봉

 3.26

04:21

77

두 만 재

5.24

06:20

119

매 봉 산

0.93

06:50

30

한 티 재

0.95

07:10

20

뱀 산

1.23

08:01

51

 

선 암 산

1.08

09:22

81

60분 아침

지 경 재

10.29

12:57

217

 

청로고개

8.89

15:50

173

15분 휴식

33.4km

13:28

12:13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기술한 바와 같이 신산경표에 의할 때 선암지맥은 보현지맥-이 보현지맥을 위천북지맥으로 보는 견해를 따른다면 지맥의 길이라든가 팔공지맥과의 관계에서 산산경표와는 여러가지 차이점이 생기게 되는데 이는 기회가 있을 때 다시 다루기로 합니다.-이 낙동정맥에서 갈라져 40.6km를 진행한 예재에서 2km를 더 북진하면 만나는 743.8봉 부근에서 서쪽으로 갈라지는 줄기인데 이 갈림봉에 접근하기 위하여 가장 가까운 도로를 찾습니다.

35번 도로에서 갈라진 도로에 사금령이라는 고개가 있고 이 고개는 보현지맥 상에 있는 고개이며 이 고개에서 갈림봉까지 이르는 길이 가장 가깝습니다.

이 사금령이 행정구역 상으로는 경상북도 의성군 춘산면과  청송군 현서면과의 경계에 위치한 고개입니다.

따라서 갈림봉에 이르기 위해서는 우선은 그 군계를 따라 올라야 하는군요.

02:22

산행 준비를 하고 기념 촬영을 마친 다음 마을 안으로 들어섭니다.

사실 오늘 산행 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눈과 바람 등 날씨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중부지방에 내린 폭설과 그 눈과 비 이후에 들이닥친 추위 때문에 오늘 산행 복장과 아이젠이나 스패츠의 준비 등 본격적인 겨울 산행에 대비하여 배낭이 두툼해졌으나 현장에 내려보니 그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길은 눈은커녕 비가 내린 흔적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마른 상태이고 바람도 불지 않아 바람막이를 입지 않고 산행을 해도 지장이 없을 정도의 분위기입니다.

자, 그럼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마을에는 개짖는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주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콘크리트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이내 잡목 숲으로 들게 되고 잡목의 저항을 조금 받는다 싶을 때 좌측으로 등로를 밟게 되며 그 길을 따라 조금은 숨을 거칠게 쉬게 됩니다.

항상 이럴 때 떠오르는 생각.

이 새벽에 이게 무슨 미친 짓인가?

그렇게 능선으로 올라 조금 평이한 길을 따르는데 정말 보고싶은 이를 만납니다.

'오래오래' 산줄기를 타자고 했던 이거종님의 안타까운 주검을 대하는 느낌입니다.

1대간 9정맥을 10개월 10일에 해치운 산꾼 이거종님.

지금은 저 하늘나라에서 새로운 마루금을 개척하고 계시고 있으려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러고는 분기봉입니다.

오늘 산행 시점부터 여기까지는 보현지맥을 잠시 걸었고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선암지맥 산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선생님께 지맥 입학신고를 드립니다.

선암지맥 갈림봉인 743.8봉은 의성군과 군위군 그리고 청송군이 만나는 삼군봉으로 여기서 조금전 같이 진행을 한 청송군과는 작별을 하고 이제부터는 의성군 춘산면과 군위군 고로면의 군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오르내림이 적은 평탄한 길을 걷노라니 우측으로 철조망이 나옵니다.

특용작물 재배를 하려고 쳐 놓은 것인지....

702.7봉에서 망실된 삼각점을 확인합니다.

어느 분의 산행기를 보니 그 사진에는 삼각점이 뽑혀져 있던 것 같았는데 누군가가 이렇게 다시 박아 놓은 것 같습니다.

742.1봉에서 가볍게 우틀합니다.

최근에 설치한 듯한 중계탑 같은 게 보이고.....

그리고 삭도가 너른 임도를 따라 함께 진행합니다.

용도는?

지난 번 영월지맥을 하다 보니 이 삭도를 설치하여 송전탑 자재를 나르는 운반수단으로 사용하여 산림훼손을 최소화 하였다고 하던데....

아마 이것도 그런 작업의 일환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편하게 마루금은 진행이 됩니다.

속이 좋지 않아 볼일도 보고...

제일 뒤에서 진행을 합니다.

삭도도 끝이 나고 다시 잡목 숲으로 들어갑니다.

바위로 이루어진 738봉에서는 밤길이라 조심해서 진행을 하고.....

수직굴도 보이는 걸 보니 아마도 이 부근이 예전에는 광산이 있던 곳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진단을 해봅니다.

우측으로 크게 틉니다.

 

지도 #2

가평이씨 묘를 지나면,

바로 매봉이 나옵니다.

묵은 헬기장인 매봉은 잡목만 무성하여 사진만 찍고 바로 통과합니다.

778.4봉에서 좌틀하고,

671.5봉은 사면으로 통과합니다.

좌측으로 671.5봉으로 가는 길이 선명하지만 이 어둠 속에서 그 봉으로 올라가 보았자 볼 것도 없을 것은 자명하기도 하고....

한참이나 고도를 떨어뜨립니다.

지도 #2의 '가'의 곳인 602봉에서는 좌틀.

657.1봉도 사면으로 통과합니다.

여기도 아까 671.5봉의 경우와 같이 657.1봉으로 가는 길도 선명하게 나 있으나 이 시간에....

오늘 걷는 이 선암지맥은 참 묘지도 많은 것이 마치 묘지 순례를 다니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것도 봉우리에 대체로 있기도 하고....

516.9봉입니다.

뒤에서 편하게 킬문형님과 산으로님 그리고 한회장님 등 4명이 잡담을 하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걷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진을 하다 알바.

다시 원위치 하여 우틀하여 진행을 합니다.

461봉까지 고도를 떨어뜨려 놓고....

배가 고파옵니다.

두만재입니다.

두만재는 춘산면 춘산과 고로면을 잇는 도로로서 지도에는 제법 크게 표시가 되어 있어 상당한 도로로 생각했었는데 그냥 임도 수준의 평범한 길입니다.

바로 치고 올라갑니다.

지도 #3

상당한 된비알을 치고 오르다 보니 드디어 땀이 흐르기 시작하는군요.

능선에 오릅니다.

그러면서 의성군 가음면을 만나 이제부터는 군위군 고로면과 의성군 가음면의 군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여기서 우틀하여 북쪽으로 가면 복두산(511.8m)~북두산(598m)으로 가는 약 4.3km의 여맥길이 되겠군요. 

마루금은 좌틀합니다.

그러면 이 루트가 복두산과 북두산으로 가는 일반등로라는 걸 말해주는 이정표가 있는 매봉산입니다.

백두사랑도 좋은 일 많이 하는 산악회입니다.

강력본드로 잘 붙이실 것이지....

한티재로 내려가는 길이 너무 좋습니다.

지도를 미리 잘 봐뒀어야 하는데....

정신없이 내려가다 보니 기분이 좀 꺼림칙합니다.

사실 지도 #3의 '나'의 곳이 좀 어렵습니다.

직진하는 방향으로 길이 너무 좋고 어둠 속에서 왼쪽으로 급틀하는 길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또 알바.....

제 뒤에 오던 킬문 형님만 덕을 봅니다.

내려오던 킬문형님은 조금 만 되돌아가고....

지도에 미리 체크를 하여 이 부근에 이르면 신경을 조금 써야 할 곳입니다.

그래야 큰 한티재로 별일 없이 떨어질 수 있고....

선두 그룹은 뱀산에서 아침을 먹기로 하신다고 하고 후미 대원들은 여기서 아침을 드신다고 하는군요.

저와 킬문 형님 그리고 한회장님은 뱀산에서 먹기로 하고 바로 치고 올라갑니다.

사실 날씨도 춥고 '사르리'님이 찌개용으로 먹을 꺼리를 싸온다고 하여 저는 돼지고기 한 근을 준비해 가지고 온 터라 버너가 있는 곳까지 악착같이 가야 하는데 오늘은 이일 저일을 하다보니 뒤에서 조금 늦게 진행을 하는 모양새가 되었군요.

뱀산으로의 초입은 이렇게 좋습니다.

너른 길은 좁아지지만 아직까지는 양호!

그러나 이내 된비알로 바뀌면서 배고픔까지 겹쳐 힘들게 만드는군요.

한 번은 잠시 숨을 고르고....

뱀산 갈림길입니다.

어떻게 된 게 선두그룹은 완전 파장입니다.

우선 배낭은 벗어두고 뱀산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대강 훑어보고,

사진만 찍고 얼른 분기점으로 되돌아 나옵니다.

버너에 물을 붓고 대원들의 남은 김치들을 모아 찌개를 만듭니다.

선두 대원들은 먼저 가고 저와 킬문형님이 준비를 할 때 한회장님이 합세를 하십니다.

에라 모르겠다.

한회장님이 소주를 꺼내시고....

500ml를 마시니 킬문형님이 마가목주 500ml를 꺼내십니다.

홀짝홀짝 잘도 넘어갑니다.

그렇게 자리를 털고 일어나려니 오늘 처음 오신 변대장님(다른 산악회에서 활동을 많이 하신 분이시더군요.)이 오셔서 담금주를 하나 꺼내시면서 식사를 하시고....

세 가지를 짬뽕하니 가기도 싫어지고....

그렇게 술을 나눠마시면서 희희낙락대다 보니까 1시간이 훌쩍 넘어갑니다.

선두 팀과는 한 시간 정도 떨어졌으니 속도를 내보려 하지만 술기운에 마음은 더 느긋해져가기만 합니다.

우측으로 지나온 매봉산을 봅니다.

지나온 뱀산도 돌아보며 진행을 하다보니,

헬기장이 있고,

3등급삼각점(화북301)이 있는 선암산입니다.

지금 걷고 있는 이 지맥의 주봉인 선암산을 지났으니 이제는 조금 만만한 줄기가 되려나....

그런데 이 부근의 지도를 보면 마루금을 따라 행정구역의 경계가 그어졌어야 하는데 그냥 막 그은 흔적이 여러 곳에서 나타납니다.

여기도 면계와 군계가 들쭉날쭉하게 그어 있어 사실은 이전에 의흥면을 만났어야 하는데 지도 #3의 '다'인 이 지점에 이르러 의흥면을 만나 이제부터 의성군 가음면과 군위군 의흥면의 군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진행할 방향으로 낮아진 지맥 마루금을 봅니다.

가운데 세곡지가 보이는데 마루금은 그 좌측으로 진행이 될 것이고....

그 우측으로는 논들이 보이고.....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니 가운데 볼록 솟아나온 것이 옥녀봉(562.1m)같고 그 뒤가 화산 그러니까 팔공지맥이 되겠군요.

그러니까 그 우측의 시설물들이 보이는 게 팔공산.....

지맥 진행방향을 다시 볼 수 있는 조망처가 나오는군요.

왼쪽 마루금의 흐름도 한결 똑바로 눈에 들어오고....

함양박씨 묘지를 지나고, 

지도 #4

세곡지를 우측으로 두고 진행을 합니다.

지도 #4의 '라'의 곳입니다.

345.8봉을 지나면서,

4등급삼각점(화북403)도 확인합니다.

앞에 간 대원들이 이 삼각점을 찾지 못하였다고 하는데 저 산패 바로 맞은편 2m정도 떨어진 곳에서 산으로님이 쉽게 발견을 하였습니다.

삼각점에는 450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어 삼각점 번호가 450이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기준점 조서에는 403번으로 나오는군요.

311.8봉에서 좌틀합니다.

직진하는 길이 워낙 좋아 주의를 요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좌측에 표지띠 하나를 걸어 두고 진행합니다.

다시 좌틀.

지도 #4의 '마'의 곳으로 여기도 직진하는 길이 좋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지도 #4의 '바'의 곳에 있는 거의 평분화 된 묘지에서 부드럽게 우회를 하고,

크게 우현을 그리면서 진행하는 마루금에서 뒤를 돌아봅니다.

오늘 구간은 계속 뒤로 선암산이 따라 오는군요.

옥녀봉.

그 뒤로 팔공지맥.

290.2봉을 지나고,

곧 286.6봉에서 4등급 삼각점(군위427)을 확인합니다.

도엽이 화북에서 군위로 바뀌었습니다.

여지없이 앞서간 선두그룹이 산패를 붙여주셨고....

슬슬 졸음이 오기 시작하는군요.

선두에서는 빨리 오라고 난리도 보통 난리가 아닙니다.

아까 아침 시간을 많이 지체하고 수다를 떨면서 진행하느라 좀 더딘 것 같군요.

288.9봉을 지납니다.

오른쪽 선명한 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순하게 오르는 루트입니다.

지도 #4의 '사'의 곳도 묘지(청주한씨)....

 

지도 #5

오늘은 사면치기 할 만한 곳이 별로 나오지 않습니다.

두 개의 봉 즉 매봉산과 뱀산을 오르는 곳은 지형적 특성 상 사면치기를 허락하지 않는 곳이고 그 두 곳을 지나면 밋밋하다고 할 평이한 곳들이기 때문에 사면치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는지 사면으로 별로 길이 나 있지를 않습니다.

오랜만에 우측으로 사면을 따라 진행을 하는데 밋밋한 봉우리는 잡목투성이여서 "그래서 그랬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오도암 갈림길에 주의를 하면서 살짝 좌틀....

우측으로는 선암산 그리고 좌측으로는 아까부터 슬쩍 보이던 북두산이 드디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는군요.

지도 #5의 '아'의 곳에서는 236.5 삼각점봉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과감하게 우틀합니다.

묵은 헬기장이 있는 246.7봉에서 부드럽게 우틀.

계단식으로 되어 있는 박씨묘를 지나면 우측으로 축사가 보이고,

이내 의성군 가음면과 군위군 의흥면 을 이어주는 79번 2차선 도로가 지나는 지경재로 떨어집니다.

지경재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오릅니다.

임도를 따르는 길에서 잠시 룰루랄라하면서 걷게 됩니다.

콘크리트 포장이 끝나는 곳에서 의흥면을 버리고 우보면을 만납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 길의 흐름으로 보아 다시 마루금과 만날 것을 기대하고 그냥 진행을 하다 보니.

그 길은 사라동 방향으로 진행하는 길이어서 능선을 버리고 고추밭에서 우틀하여 비비적 거리면 마루금을 쫓아갑니다.

음....

좌측의 북두산과 우측의 선암산.....

지도 #5의 '차'의 곳에서 조망처를 만납니다.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니 팔공산이 한층 가까워졌고....

그 좌측에 보이는 봉우리가 조림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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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산과 그 우측의 뱀산...........

291.2봉에 이르러 의성군 금성면을 만납니다.

이제부터는 군위군을 버리고 온전하게 의성군 금성면과 가음면의 면계를 따라 걷게 되는군요.

이 금성면은 조문국 사적지로 유명한 곳이며 조문국은 신라 경덕왕과도 연결이 되는 나라라고 하는데 삼국사기에 살짝 언급이 되어 있을 뿐 다른 사료는 별로 발굴되지 않고 있다고 하는군요.

그건 그렇고 도저히 안 되겠습니다.

눈이 사르르 감기는 게 어쩔 수 없습니다.

뒤에 후미도 따라오고 하니까 일행들을 보내고 잠시 나무에 기대어 눈을 감습니다.

한 15분 잔 것 같습니다.

음주 산행을 하였고 그저께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으니....

멋진 숲길을 걸어 앞에 간 분들을 따라갑니다.

삼각점이 있는 324.2봉을 갔다 오는 킬문형님과 한회장님을 만납니다.

결국 제가 잠 들어 있는 시간동안 두 분은 삼각점봉을 다녀오신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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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산행기 작성을 위하여 어느 정도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다 피곤하여 중단을 하고는 월요일 아침 일찍 베트남 출장을 위하여 공항으로 나가고 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을 하여 다시 사진을 올리던 중 갑자기 사진이 로드되지 않아 다시 구동을 하여 사진을 올리려 하는데 이게 웬일!

사진이 거의 다 날라가 버렸습니다.

저같은 하수가 그걸 다시 복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어쩔 수 없이 이하 마무리 지점까지는 폰에 저장된 지도의 시간을 보면서 기억에 의존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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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6

14:32

지도 #6의 '차'를 지나면서 좌측으로 324.2봉을 길게 늘어선 평탄한 줄기를 보면서 걷습니다.

14:48

우측 잡목 사이로 드디어 쌍계천이 보이기 시작하고 지도 #6의 '타'의 된비알을 오르면서 수정리 마을 뒤로 금성산이 비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잡목 사이로 그 위용을 드러내주기 시작합니다.

14:53

이제 마루금은 가음면을 버리고 온전하게 금성면 안으로 들어가 진행을 하게 되고....

15:11

마루금은 우측 금성면의 전경을 보면서 아슬하슬하게 절벽 좌측으로 진행을 합니다.

임도를 만납니다.

그 임도에는 지난 가을 농사를 마무리 지으러 오신 부부가 타고 오신 반트럭이 세워져 있군요.

그 분들에게 아주 시원하고 맛있는 배 하나를 얻어 3등분 하여 나눠 먹습니다.

그 분들 눈에는 우리 세 명이 얼마나 불쌍하게 보였을지....

그 사이 변대장님이 우리를 앞서 나가 사과 과수원 으로 올라 가십니다.

왼쪽 임도로 진행하는 게 낫다고 말씀을 드리면서 잠시 후 합류하여 함께 잡목을 뚫고 나가니 마루금은 좌측으로 이어지나 우측 포도밭으로 진행을 하는 게 더 쉬울 것 같습니다.

물론 아까 과수원이 끝나는지점에서 왼쪽 임도를 타고 순하게 진행하는 방법도 있을 수는 있겠습니다.

15:50

28번 도로 청로고개에는 저희들이 타고 온 버스가 서 있고 할 거 다 하면서 늦게 온다고 씩씩거리고(?) 있는 대원들로부터 수고했다는 말을 들으면서 그분들이 건네 주는 시원한 맥주 두 컵으로 흘린 땀을 식힙니다.

마루님이 남겨 놓으신 물로 간단하게 땀을 닦고 15분 정도 뒤에 도착하는 후미 두 분을 태우고 예약해 둔 오리 백숙집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뒤풀이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정보를 새롭게 접합니다.

백두사랑 산악회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눠지는데 하나는 비주류이고 다른 하나는 주사파입니다.

그런데 킬문형님은 예외로 두고 오늘 새로 들어오신 '산은산'님과 '변대장'님은 산행 실력도 실력이지만 두주불사 형의 산꾼으로 오늘 당장 주류파에 가입을 하시겠다고 하시는군요.

긴 산행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산줄기 산행을 함께 하고 뒷풀이를 하면서 몇 십년 지기 못지 않게 서로에게 다가오고 다가감을 느끼게 되는 것.

산줄기 산행의 마력 같습니다.

오늘 같이 걸을 수 있는 영광을 주신 킬문형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