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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낙동정맥의 지맥

안일지맥 3구간(용천사~금산~182.2봉~비래봉산) 완료

부산에 사시는 준희선생님과 맨발사부님께서 검단지맥을 하시러 지난 9. 8. 올라오셨습니다.

무릎도 성치 않으시지만 우리 산줄기에 대한 준희 선생님의 열정은 식을 줄을 모르시는군요.

첫 날 산행은 초은선생님과 강형태 요맥회 회장님께서 우정산행을 해 주셨고 저와 조진대고문님은 저녁 뒷풀이만 참석하였습니다.

둘째 날은 초은선생님과 마무리를 하신 뒤 요맥회 회원들과 저녁 모임이 있었는데 그 귀한 자리에 저도 초대를 받았으나 선약 때문에 참석하지를 못했고 마지막 날에는 KJSUN, 죽천선생님, 초은 선생님 등과 함께 마지막 구간을 마친 뒤 점심 시간에만 참석하여 두 분께서 부산으로 내려 가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산줄기 역사에 전설적인 두 분께서 평일에 올라오셔서 함께 산행을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존경하는 두 분의 강건하신 모습을 친견할 수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오늘은 안일지맥을 마무리하는 날입니다.

낙동을 할 때 아구지맥이라는 이름만 듣고 "저 지맥은 얼마나 산꾼들을 괴롭히는 지맥이어서 하필이면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는 물고기의 아구라는 이름을 얻었을까." 하고 외경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두 구간은 너무나 편한 그것이었는데 마지막 구간은 어떨까요.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주말 나들이 인파와 출근하는 이들로 붐비는 죽천간이정류장으로 나갑니다.

버스는 예정시간보다 10여 분 늦게 도착하는군요.

여기서 울진까지.....

진주라 천리길이라 했지만 사실 진주보다 더 멀고 더 험한 길을 지나야 하는 곳이 울진입니다.

영동고속도로의 종점까지 진행한 다음 강릉 어귀에서 동해고속도로로 갈아타서는 다시 국도로...

그러니까 3구간 초입에 있는 용천사까지 죽전에서 4시간이니 사당동에서는 5시간 가까이 걸린 것입니다.

궁둥이가 저릴 정도가 되어야 하차를 하여 산행을 시작할 수 있는 곳이 이곳 낙동정맥에서 가지를 친 지맥들이 위치한 곳입니다.

노련하신 김부장님은 그 큰 차를 차가 올라오기도 힘든 곳까지 악착같이 끌고 올라가십니다.

울진군 울진읍 신림리.

서울의 신림동이 연상이 되어 낯설지만은 않은 곳입니다.

오늘 산행을 시작할까요.

이 팀들은 준비고 자시고 뭐 없습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09. 12. 토요일

2. 동행한 이 : 산악랜드

3. 산행 구간 : 안일지맥 3구간

(용천사~금산~182.2~비래봉산)

4. 산행거리 : 14.04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657.13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용 천 사

 

11:47

 

 

마루금진입

  1.34km

 12:04

17

금 산

  2.81

12:49

45

182.2

6.27

15:01

132

20분 휴식

비래봉산

3.62

16:19

68

 

14.04km

04:32

04:12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하차와 동시에 출발입니다.

두 번 당해보았으니 저도 그냥 출발이지만 언제나 그러하듯이 항상 꼴지로 출발을 합니다.

그냥 내빼는 선두 그룹을 쫓아가기란 너무 버겁습니다.

일주문을 지납니다.

아구산용천사 중 아구산(峨口山)이라는 산 이름이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이제는 정겨운 이름이 되어버린 아구.

이건 불이문이겠고....

수렛길로 들어섭니다.

길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훼손된 곳 곳곳이 눈에 띄는군요.

지난 번 하산했던 구간에 도착합니다.

지도 #1의 '가'의 곳입니다.

여기서 제3구간을 시작합니다.

좌틀하니,

조은산 선배님의 표지띠가 반겨주고....

#37송전탑에는 지멘스사 제품이 올려져 있는데 보수용인가요?

지도 #1의 '나'의 곳에 이르니 수렛길이 나오는군요.

이제부터 룰루랄라하면서 걸을 수 있으려나요.

임도를 만나고,

숲으로 들어가지만,

여전히 길은 좋습니다.

울진 장씨 묘소를 지나,

지도 #1의 '다'의 곳에서 우틀합니다.

직진을 하면 261.7봉에 이르지만 그 길로 진행을 하면 325.8봉에 이르지 못하고 계곡으로 떨어지게 되니 여기서 우틀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잠시 좌측의 조망터로 진행하여 조망을 하니 좌측으로 조금 전 스쳐 지나온 301.5봉이 볼록 솟아있고 그 허리에는 임도가 지나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그 우측으로 드디어 바다가 보입니다.

비록 하늘에는 검은 구름이 덮고 있지만 짙은 쥐색 바닷물이 눈높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우틀하여,

비닐선을 넘으면,

다시 수렛길을 만나 숲으로 들어가지만 여기서는 그냥 좌틀하여 이 수렛길을 따라도 무방합니다.

산으로님과 그냥 마루금 산행을 고집하였지만,

이내 다시 수렛길로 빠져나오기 때문에 별 실익이 없어 보입니다.

아무래도 오늘 마지막 구간도 '거저먹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안일한 자세로 진행을 하였더니,

금산 갈림길을 지나쳐 337.7봉입니다.

안일한 자세...

그렇습니다.

이 안일지맥의 또 다른 의미는 안일(安逸)한 자세로 진행을 하여도 별 무리가 없다는 데서 온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를 '산으로'님과 나눕니다.

이 337.7봉은 봉우리라고 보기에는 좀 거시기한 면이 있는 봉우리입니다.

평범하게 오다가 그냥 고도를 낮추는 고갯마루같은 곳에 위치한 봉이라는 얘기입니다.

오늘 안일지맥 3구간은 구간 거리가 좀 짧고 산다운 산도 없어 그나마 제 이름을 가지고 있는 금산을 들르기로 하였습니다.

비단 錦자를 썼으니 멀리서 이 봉을 바라보는 모습만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도 주위를 살펴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왕복30분이라는 시간이 아깝지 않을 곳이기 때문입니다.

길은 무지 좋습니다.

지도 #1의 '라'의 곳에서 잠시 갈등을 합니다.

직진을 하면 '마'의 송전탑이 있는 봉우리로 올라 금산으로 갈 수 있고 좌측의 수렛길을 따르면 좀 더 편하게 금산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일단 좌틀하여 편하게 오른 다음 내려올 때에는 송전탑 봉을 경유하기로 합니다.

금산으로 오르는 도중 일반등산로를 만납니다.

여기서 근남면을 만나게 되는군요. 

잠시이겠지만 여기서부터 울진읍과 근남면의 면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약 60m에 불과하지만 말입니다.

산불감시초소와,

정상목 및 2등급삼각점이 자리하고 있군요.

삼각점(울진21)을 확인하고,

바다를 조망합니다.

멀리 울진읍 일부가 보이고...

구름에 가린 천축산 부근도 봅니다.

그 좌측으로는 왕피천이 바다로 드는 모습이 보이니 그 좌측은 엑스포공원 그리고 우측이 망양정이 있는 금장지맥의 끝이 되겠군요.

낙동정맥도 구름에 가려져 있고.....

선생님을 알현합니다.

어제는 잘 내려가셨는지요.

아침에 오는 도중 맨발사부님으로부터 잘 도착하셨다는 전화는 받았는데....

10여 분 정도 놀다가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은 갈림길에서 직진을 하여,

송전탑봉을 지나 수렛길로 들어선 다음 337.7봉을 지나,

지맥 갈림길로 되돌아 나옵니다.

지맥을 오르는 길에서는 좌틀,

금산에서 오는 방향에서는 우틀 직진.

그러면 송이팀의 베이스 캠프를 지나는데 여기서는 좌틀하 듯 직진을 하여야 합니다.

그러면 바로 수렛길을 만나게 되고 316.9봉은 직진으로 올라도 되는데 선답자들은 편하게 소로길을 따라 우틀하여,

사면을 타고 진행하더군요.

어쨌든 널널한 길은 207.4봉을 지나 가진재 방향으로 진행을 하여야 하는데 길이 안 좋을 것 같아 오골계를 키우고 있는 양계농가를 지나,

도로공사를 하고 있는 가진재를 지납니다.

가운데 조금 전 지나온 금산이 보이고....

강화사부님 등 일행들과 간식을 조금 먹고 진행합니다.

시멘트 포장 초입 이른바 '전봇대 구간'에서는 마루금을 버리고 도로를 따릅니다.

다시 나오는 전봇대에서는 마루금으로 들고,

210.8봉에서는 급우틀합니다.

이 구간이 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곳으로 우틀한 다음 만연히 직진을 하게 되면 바로 골짜기로 떨어지게 되므로 직진한 다음 만나는 희미하게 좌틀하는 길을 따라야 온전한 마루금을 인식할 수 있는 흐름을 찾게 되고,

그렇게 몇 장 안 되는 표지띠와 선답자의 발자국을 따르다 보면 307.2봉에서 아까 금산에서 만났던 근남면과의 면계를 회복하게 됩니다.

마루금은 선명하지는 않지만 헤맬 정도는 아닙니다.

화살표를 따르고......

지도 #1의 '바'의 지점에서는 봉우리에 완전히 오르기 전에 급우틀해야 하는 아주 어려운 곳입니다.

사실 이렇게 100m에서 300m를 오르내리는 야산이 연이은 지맥에서는 GPS없이 나침반만 가지고 진행한다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GPS의 도움을 받아야 신속하게 마루금을 파악하고 진행을 할 수가 있지 그러지 않고서는 알바의 연속임은 불보듯 뻔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종이 지도 없이 GPS에만 의존해 진행한다는 것은 나무만 보고 숲을 못보는 격이니 두 개를 현명하게 잘 운용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편한 수렛길로 진행을 하고,

임도를 만나,

다시 가로 질러 진행을 하니,

190.4봉에서 오랜만에 바위를 구경합니다.

그러고보니 이 안일지맥에서는 첫 구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바위를 보지 못했군요.

그 바위 위에 올라 지나온 금산을 봅니다.

안부를 지나 163.6봉에 오르고..... 

지도 #2

다시 금산.....

그리고 천연동 마을.

182.2봉까지는 거침이 없습니다.

그 봉에서 4등급삼각점(울진417)을 확인하고... 

선생님도 다시 뵙습니다.

삼각점이 있는 아구지맥의 181.8봉이라....

역사 자료입니다.

아구지맥에서 안일지맥으로 지맥 이름이 변경되었다는....

사실 이 지맥에서 아구산이라는 자기 이름을 가진 산이 없었다면 이 지맥이름이 무엇이었을까요.

지맥에서 벗어나 있는 금산?

아니면 해발 22.8m의 비래봉산 이름을 따서 비래지맥?

그것도 아니면 바다로 갔으니 아예 왕피지맥이 되었을까요?

재미있어집니다.

그런데 이 182.2봉에서 진행이 마땅치 않습니다.

분명 이 봉에서의 흐름은 지도 #2의 연두색선입니다.

그런데 지도에서는 우틀하는 길로 이어지니....

우틀하여 내려오면서도 파란색 선의 앞의 줄기가 발목을 붙듭니다.

마루금 산행을 하는데 있어서 어느 간 큰 사람이 저 앞줄기를 놔두고 이렇게 뚝 떨어지는 그것도 완전하게 물을 만나러 가는 소위 '알바길'로 진행을 할까요.

폰의 오룩스를 열어봅니다.

선답자는 분명 이 길로 진행했다고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할 수 없이 알바를 각오하고 내려가 봅니다. 

아!

교묘한 마루금 그리고 산자분수령의 오묘함! 

지도 #2의 '사'의 곳 비랫재에서 그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양쪽 보다 조금 높은 곳에 고개가 있고 그 고개는 양쪽 봉우리보다 낮으나 안부가 되어 이 봉과 저 봉을 이어줍니다.

좌틀하고 그러고는 평이한 길을 따라 진행하여,

143.1봉을 지납니다.

그런데 이곳도 당구장 표시 서너 개는 해 놓아야 하는 곳입니다.

GPS를 따르더라도 헛걸음질 하여야 하는 곳이 바로 이런 곳입니다.

발자국이나 표지띠에 의존하지 않았다면 필경 알바를 하여야 하는 곳입니다.

143.1봉을 지나자마자 좋은 길을 버리고 바로 우틀하여 고도를 낮춰야 합니다.

그러면 군용 호를 지나,

헬기장에 오르고,

그 헬기장 옆에서 송전탑 기반을 본 다음 우측으로 조금 가면 발 디딜 곳이 살짝 있는 작은 조망처에서 주위를 살필 수 있습니다.

다 왔군요.

망양해수욕장과 이어진 왕피천과 동행의 합수점을 보고,

그리고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오똑한 그러니까 마치 산소같이 생긴 것.

저것이 비래봉산이군요.

이때 마침 동네 주민인 듯한 분이 올라오시더니 우리가 떠드는 소리를 듣더니 저 비래봉산이 자신의 것이라고 하는군요.

조상때부터 700년 정도를 살았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분이 옛 파조국의 후손이거나 안일왕과 관련이 있는 인물인가?

각설하고 이곳에서 비래봉산을 올라가는 길을 조망할 수가 있군요.

토끼굴을 통하여 비래봉산 가운데로 접근하여 우측으로 오르는 방법과 봉우리 우측의 축사 가운데로 통하여 오르는 방법인데 아무래도 축사에서는 반기지 않을 것이니 토끼굴을 이용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군요.

지나온 줄기를 보면서 발걸음을 움직입니다.

102.5봉을 지나,

벌초를 하는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니 35번 국도입니다.

도로를 따라 우틀하여,

7번 도로를 건너 비래봉산을 겨냥합니다.

들판에는 벼가 익어가고....

비래봉산에 접근하는 방법을 후자로 택하여 축사에 주인이 없는 틈을 타 물통 에서 좌틀하여 개울을 타고 진행하니,

바로 정상에 오릅니다.

선생님께서 몇 달 전 해파랑길을 걸으실 때 아구지맥 산패를 안일지맥으로 바꾸셨다고 하셨는데 지금 그 내용을 확인합니다.

물론 선생님께서는 일부러 이곳을 찾으신 것은 아니지만 역사자료로서 아구지맥 산패를 그대로 남겨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좌틀히여 대나무와 나뭇가지를 잡고 어렵사리 도로로 내려옵니다.

해파랑길때문에 만들어 놓은 건가요?

오랜만에 파도 구경도 하고 갈매기도 봅니다.

마침 이곳이 해수욕장이 있는 곳이라 화장실에는 샤워시설도 되어 있군요.

깨끗하게 씻고 옷도 갈아입으니 밥맛이 꿀맛입니다.

왕피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안일지맥을 끝내고 다음 구간은 금장지맥을 한다고 하니 그때 다시 이곳을 방문할 수 있겠군요.

회 한 접시 못하고 올라오는 아쉬움이 너무 큽니다.

오늘 지맥 산행에는 마루금파가 아닌 소위 '봉따먹기'파가 몇 분 오셨군요.

강호에 명성이 자자한 만 봉의 주인공 문정남 선생님이나 심용보님, 박수홍님, 김신원님 그리고 한두 분 더 계신 것 같은데 그 분들이 보는 마루금파의 모습은 어떤지 자못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오늘 그 분들은 두 봉 밖에 못하셨으니 다음엔 또 어느 봉으로 드실 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