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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낙동정맥의 지맥

팔공지맥 1구간(가사령 분기점~구암지맥 분기점~옷재~꼭두방재)

이우형 선생님(이하 존칭은 생략)이 인사동의 한 고서점에서 헐어빠진 산경표라는 사료(史料)를 발견한 지도 어느덧 35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이우형 선생, 박용수 선생에 의하여 많은 조사가 이루어졌고 이후 조석필 선생의 태백산맥은 없다가 발간됨으로써 세인들의 우리나라 산줄기에 대한 관심이 조금은 증폭되는 듯 했습니다.

그러고는 박성태 선생과 신경수 선생에 의해 정맥의 하위 개념으로서 기맥(岐脈)1, 지맥(枝脈)2 등의 산줄기 정리 작업이 진행되더니 마침내 2004년 박성태 선생의 '신산경표'라는 책자의 발간으로 우리나라 산줄기 연구는 대간, 정간, 정맥에 이어 기맥, 지맥으로까지 그 범위를 확장하게 됩니다.

비슷한 시기에 국토연구원의 '새산맥도'가 한동안 메스컴을 달구기는 했으나 지리학회의 거센 저항에 부딪쳐 잠시 멈칫거리고는 있는 상황이고.....

 

신산경표의 의의

이렇듯 1903년 일본의 지질학자 고토 분지로에 의해 빼앗긴 우리 산줄기 이름을 되찾고 거기에 더하여 우리나라 구석구석에 있는 산줄기를 찾아 그것들을 지도에 긋고 이름까지 부여해주는 데 무려 100년이 넘는 세월이 걸린 것입니다.

이런 선구자들의 절실한 노력이 아니었더라면 지금도 산맥3 타령이나 하고 있을 끔찍한 현실을 생각해보면 저절로 안도의 한숨이 나오게 되는 것은 비단 저만의 감정은 아닐 듯싶습니다.

 

산경표라는 지리서를 오늘날의 현실에 맞게 재해석 즉 산줄기 주행의 오류를 시정, 겹침줄기 문제점 해소 나아가 그 하위개념인 기맥과 지맥을 확립하고는 거기에 걸맞은 이름을 부여하여 세인들로 하여금 어느 정도 통일된 산줄기 이름을 부르게 할 수 있게끔 한 박성태 선생의 작업은 실로 위대한 그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선생의 이 작업은 우리나라 지리학 역사의 반열에 서는 위대한 작품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일 것입니다.

 

산줄기 주행의 오류 시정

 

산경표는 원칙적으로 지형적 원리에 따라 선을 그으면서 10대강을 구획하는 산줄기를 큰산줄기로 삼았고 신산경표 역시 이 원칙을 따랐음은 물론입니다.

즉 정맥은 10대강을 구획하여야 하므로 원산경표가 당시의 유교적인 사고방식으로 인하여 정맥의 주행이 도읍지 혹은 도성을 지나는 형식으로 그어진 것들을 자연스럽게 그 하구로 주행하게끔 유도하였는 바, 이로써 한북정맥과 한남정맥은 한강 하구로 가게 되었고, 호서정맥과 금강정맥은 금강 하구로, 호남정맥은 섬진강 하구로 그리고 낙동정맥과 낙남정맥 등은 낙동강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에 맞춰 그 이름에도 변화를 주어 금남정맥은 금강하구로 주행을 하므로 원산경표와 구분하기 위하여 금강정맥으로, 금북정맥의 경우에는 호서정맥 등으로 그 이름도 현실에 맞게 변화를 줬습니다.

 

겹침줄기 문제의 해소

 

사실 신산경표의 최대 특장(特長)이라고 한다면 기술한 바와 같이 모든 정맥들의 끝을 10대강의 하구로 진행케 했으며 한남금북정맥이나 무명으로 있던 겹침줄기들의 문제도 해소하면서 그에 따라 명칭도 확정한 것에 있다 할 것입니다. 

즉 백두대간에서 가지를 친 청북정맥과 청남정맥의 겹침줄기와 해서정맥과 임진북예성남정맥의 겹침줄기 그리고 남쪽의 한남금북정맥과 금남호남정맥 등이 문제의 그것들입니다.

 

우선 좌측의 지도를 보면 10대강인 청천강이 백두대간에서 바로 발원하는 물줄기가 아니고 백두대간 상의 소마대령 분기점에서 서쪽으로 약 56.7km 진행한 곳에 위치한 웅어수산(2019m)에서 가지를 친 청북청맥과 청남정맥의 분기점에서 발원하는 강이고, 예성강 역시 바로 백두대간에서 발원하는 강이 아닌 백두대간이 남진하여 약643.1km 지점에서 만나는 두류산(1323m)에서 서진하는 줄기가 87.1km지점에 이르러 양지봉 분기점을 만나서 두 갈레로 갈라지게 되는 이 골짜기에서 발원하는 강이 됩니다.

 

이렇게 될 경우 청천강이나 예성강은 백두대간에서 발원하는 10대강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하여 산경표에서는 이를 한남금북정맥이나 금남호남정맥 같이 독립된 정맥 이름을 부여함이 없이 그냥 무명(無名) 즉 이름이 없는 줄기로 남겨두었다고 선생은 추정4하고 있습니다.

이런 불합리한 점을 선생은 청천강 쪽은 더 긴쪽인 청북정맥 쪽으로 붙여 그 끝은 압록강 하구로 가게 하면서 그 이름은 청북정맥과 구분하기 위하여 그 지역의 이름을 따서 관서정맥으로, 짧은 쪽인 청남정맥은 대동강 하구로 향하게 하고 그 이름은 청천정맥으로 변화를 꾀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두류산에서 갈라지는 줄기는 더 긴 쪽인 해서정맥에 그 겹침줄기 두류산~양지봉 분기점을 포함시키고 그 줄기의 끝을 기존의 장산곶에서 대동강 하구로 향하게 하면서 다만 그 이름만은 해서정맥으로 그대로 두었고, 양지봉 분기점에서 남진하는 임진북예성남 정맥은 그 이름만 예성정맥으로 단순화 하는 변화를 주었던 것입니다.

 

이런 작업은 남쪽의 한남금북정맥이나 금남호남정맥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선생은 같은 절차를 거쳐 한남금북정맥은 금북정맥에 포함시키되 그 정맥의 끝을 금강으로 가게 하고는 그 이름을 호서정맥으로, 금남호남정맥의 경우에는 더 긴쪽인 호남정맥에 편입시키고, 금남정맥은 그 끝을 역시 금강 하구로 주행을 변경시키면서 이름도 금강정맥으로 바꾸어 남한의 1대간 9정맥을 1대간 7정맥5으로 변경 시키는 작업이 완성되었고 이것이 실제 신산경표의 핵심이라고 부를만도 합니다. 

 

그리고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이 원리들이 고스란히 기맥이나 지맥에도 적용이 된다는 것입니다.

 

기맥, 지맥의 정립

 

기맥이라는 용어는 실제 조석필 선생이 '태백산맥은 없다'에서 제안6한 개념이었고, 박성태 선생은 이를 적극 수용하여 신산경표에서 12기맥을 그 이름과 함께 제시하였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선생은 남한의 산줄기를 1대간 12정맥 12기맥 153지맥(최근에 157지맥으로 수정)으로 산줄기를 그을 수 있었으며 그만큼 산줄기의 범위도 확장할 수 있었음은 물론입니다.

여기서 기맥이나 지맥도 강의 세력에 따라 구분이 되었으며 겹침줄기가 있는 경우에는 그 줄기의 끝이 반도7를 향하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위등급의 강을 따르는 줄기를 본줄기로 하였고 동일등급8에서는 긴산줄기를 본줄기로 하였음을 밝히고 있습니다(신산경표 32).

 

그러나 무엇보다도 신산경표의 치적은 통일이나 민간 차원 혹은 남북한 정부 차원에서의 교류 및 통일된 산줄기 논의에 대비하기 위하여 북한 쪽의 산줄기도 같은 방식으로 모두 정비하였다는 점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이는 사실 우리나라 지리학자들이 그 누구도 이해하기 어려운 지질학 용어나 거들먹거리고 있을 때 실제 우리나라 지형을 연구하여 선을 긋고 이름까지 지어 세상에 내놓았다는 것은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다음의 역작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진단해 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훌륭한 신산경표에 대하여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의견들을 가지신 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혹시 선생께서 우려하신 주줄기 문제, 산줄기의 주행 문제 그리고 이름 문제 등은 다 타당하여 맹목적으로 그대로 수용하여야 하는 가.

조석필 선생이 "산경표가 지리 인식의 원리를 충분히 제시해 주었고 우리는 그것만이라도 배워왔으면 족하다."9고 한 것과 같이 선생이 신산경표에서 제시한 내용들을 토대로 우리 산줄기의 내용을 조금 더 발전시킬 여지는 없는가 하는.....

 

제가 여기서 그런 분들의 의견을 소개하는 것도 사실 선생의 큰 업적에 조금이라도 누를 끼치는 일이 되는 것은 아닌가 심히 걱정이 되긴 합니다.

그러나 이런 작업은 모두 선생의 신산경표를 토대로 연구하는 작업의 일환이어서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의 다른 생각으로 신산경표의 다른 면을 소개한다고 하는 것이 선생의 업적에 조금이라도 손상이 되는 행위는 아닐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오히려 이는 선생의 빛나는 업적을 절차탁마 하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도 보여집니다.

다시 말해서 그 어떤 미명 하에 신산경표의 내용들을 발전적으로 바꾸고 혁신시킨다고 하더라도 선생께서 만드신 표의 형태나 줄기, 거리 등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서 혹시나 후에 신산경표의 내용을 개선시키는 이들도 선생의 이러한 작업의 결과물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금과옥조로 안고 가야만 할 것입니다. 

문제의 제기

 

이하 글들은 글의 편의상 여러 의견들을 종합하여 객관적인 입장에서 서술하는 형식을 취하였습니다.

다른 의견을 가지신 분들은 또 다른 의견을 제시해주면 그 역시 신산경표를 더욱 발전시칼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신산경표가 제시하고 있는 정맥의 끝은 10대강의 하구와 바다가 만나는 곳이고, 겹침줄기는 주줄기를 따라 가는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었으니 과학적으로도 합당한 것이고 이는 정맥 이하 기맥이나 지맥에도 공히 적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즉 산은 곧 분수령이라는 대원칙은 산줄기는 그것을 에워싸고 있는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 즉 합수점(두물머리)에서 그 맥을 다 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정리하여야 할 몇 가지 문제점

 

1. 본류(本流)와 지류(支流) 개념 문제

 

어느 물줄기가 본류이고 지류냐 하는 것은 상대적인 것으로 하천법에서 이야기 하는 국가하천이나 지방하천과도 구분되는 개념인 것입니다.

즉 큰 대간이나 정맥과 가령 지맥 사이의 골짜기에서 발원하여 나오는 물줄기(10대강)는 본류로 보고 지맥과 다른 지맥 사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는 지류로 봅니다,

본류 〉지류 이므로 당연히 '가'지맥 〉'나'지맥 관계가 성립하게 됩니다.

 

2. 본줄기와 가지줄기10의 문제

 

이는 겹침줄기가 있는 경우 어느 줄기를 본줄기로 보느냐의 문제로 이는 겹침줄기가 그 본줄기의 연장이 되는 것이어서 어느 줄기가 기맥11이 되느냐 혹은 지맥급12에 포함되느냐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로 활용됩니다.

이는 위 제1항의 본류, 지류문제와 동일선 상에 있는 문제로 겹침줄기는 본줄기에 편입되게 됩니다.

한 지맥에서 다른 지맥을 분기시키는 경우 신경수 선생은 그것은 분맥으로 정리하자고 하기도 합니다.

 

3. 기맥이나 지맥의 명칭 문제

 

선생은 해당 산줄기에 포함된 산이름을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했고 다만 반도 등 육지의 끝이나 특정한 곳으로 가는 경우에는 그 이름을, 부득이 한 경우에는 고개나 강 이름을 사용하자고 하였고 필자도 이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4. 바다로 향하는 나홀로 본류13

 

이는 물줄기가 ‘3’항의 반도와 같이 육지의 끝으로 가는 경우로 이른바 10대강에 합류하지 않고 바로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물줄기를 일컫는 말입니다.

따라서 이 물줄기와 관련된 산줄기는 기술한 하천의 두물머리와는 관계없이 작은 하구와 바다가 만나는 합수점을 찾아야 하는데 서해안의 경우 간척지가 많아 실질적인 산줄기를 찾기가 그다지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보현지맥과 팔공지맥의 문제

 

이제부터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기맥이냐 지맥이냐?

 

보현지맥과 팔공지맥의 경우 이들의 주행거리가 100km가 넘으니 기맥으로 불러야 하지 않겠느냐며 팔공기맥이니 보현기맥이니 하며 부르는 이들도 있으나 신산경표라는 책자가 이런 논의에 통일을 기하기 위하여 그 방향을 명백하게 제시한 만큼 그 기준에 의하여 불러야 하고 혹자가 다른 의견을 제시할 때에는 분명한 근거를 제시하여 그 변경을 요구하는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선생이 제시하신 기맥의 개념은 무조건 100km가 넘는다고 하여 기맥은 아니니 지맥으로 가기로 합니다.

어느 줄기가 주줄기인가?

 

보현지맥이 주줄기냐 팔공지맥이 주줄기냐 하는 문제는 겹침줄기인 가사령 분기점~석심산(위 지도의 A줄기, 보라색) 구간의 38.9km가 어느 줄기에 포함되느냐, 그 주행의 끝은 어디어야 하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것입니다.

 

신산경표를 보면 낙동정맥의 가사령 분기점에서 분기하는 줄기가 38.9km(가사령 분기점~석심산, A줄기, 보라색)에 위치한 석심산에서 다시 두 갈래로 갈라지며 ①한 줄기는 어봉산~화목재를 거쳐 비봉산을 지나 위천으로 잠기는 125.9km의 줄기(B줄기, 녹색)와 ②석심산에서 팔공산을 거쳐 응봉산~적라산~위천으로 잠기는 119.3km의 줄기(C줄기, 핑크색)에 대하여, 위 B줄기가 C줄기에 비해 산줄기의 길이가 길다는 이유로 B줄기를 본줄기로 잡아 겹침줄기(A줄기) 38.9kmA줄기에 편입시켜 그 줄기의 도상거리를 164.8km로 확정시킨 다음 그 줄기의 이름은 공통된 줄기의 유명한 산이며 고도 또한 상당한 곳에 위치한 보현산의 이름을 빌려 보현지맥(A+B)이라 명명하였습니다.

이는 선생이 산줄기의 세력 즉 산경(山經)을 중시한 결과라고 봅니다.

 

그리고 다른 한 줄기인 C줄기는 산줄기의 길이가 짧다는 이유로 겹침줄기인 A줄기는 B줄기에 내주기는 하였으나 자신은 30km가 넘는 줄기이어서 자신의 줄기 상에 있는 유명산이며 고도 또한 최고봉인 팔공산의 이름을 따 팔공지맥(119.3km)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다른 의견은 어떨까요?

 

우선 위 기준의 1.본류와 지류 문제가 떠오릅니다.

기술한 바와 같이 이 큰 두 줄기 사이에는 겹침줄기(A줄기)가 존재하고 이들 지맥의 주맥은 명백하게 낙동정맥입니다.

그리고 그 주맥인 낙동정맥에서 분기하는 골짜기에서는 금호강의 지천인 자호천이 발원을 하며 그 자호천은 금호강에 합류가 되고, 금호강은 10대강인 낙동강에서 합류하여 그 명을 다하게 됨이 지도상으로 봐도 명백합니다.

 

그렇다면 위에서 정맥이 아닌 줄기는 반드시 10대강으로 합류하는 지류(支流)를 품고 있다고 하였으므로 여기서는 최대 지류인 금호강이 여기에 해당될 것이며 그 금호강이 10대강인 낙동강과 만나는 합수점 즉 그 두물머리가 이 낙동정맥이라는 주맥에서 갈라지는 지맥이 그 세력을 다하여 물에 잠기는 곳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북쪽으로 향하는 용전천에 대하여 의심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나 이는 10대강인 낙동강의 원천 격에 해당되므로 이는 논의의 실질적인 가치가 없고....

 

또한 위천이라는 지류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정맥이 아닌 가지줄기 사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이고 나아가 급(級)이나 세력면에서도 금호강에 비할 바가 못 됩니다.

 

주맥은 팔공지맥

 

다시 지도를 봅니다.

 

낙동정맥이라는 주맥의 가사봉 분기점에서 가지를 친 줄기 즉 지맥과의 사이에서 발원하는 물은 자호천이 되어 낙동강의 제1지류인 금호강14과 합류하여 죽곡산(196m)을 부근에서 낙동강과 만나게 됩니다.

금호강이 낙동당과 만나는 합수점.

그 합수점에서 맥을 다 하는 산줄기는 곧 이 두 큰물줄기가 에워싸고 있는 산줄기가 되며 이 산줄기가 곧 이 지맥의 본줄기가 되어야 합니다(산자분수령의 원칙).

산줄기의 흐름을 보면 이 줄기가 가사령 분기점~보현산~석심산(A줄기)~팔공산~가산(C줄기 중 일부분)~황학산~죽곡산(신산경표 상의 황학지맥, D줄기)에 이르는 줄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다시 말해서 낙동정맥의 가사봉 분기점에서 분기하는 지맥의 본줄기는 보현지맥이 아니라 위의 A+C+D가 되는 것이 맞습니다.

이럴 경우 그 줄기의 이름은 이 지맥의 최고봉이며 유명한 산인 팔공산의 이름을 따서 팔공지맥으로 명명하면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의견은 산경(山經)보다는 수경(水經)을 중시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지맥은 이 원칙에 따르면 될 것인 바, 본줄기인 위 팔공지맥에서 분기하는 지맥을 살펴보면,

먼저 구암산에서 북쪽으로 갈라지는 이 본줄기와 가지줄기 사이에서 길안천이라는 지류가 하나 생기게 되고 28.1km를 진행한 지점에서는 남쪽으로 가지를 하나 더 치고 그 사이에서 신령천으로 흘러들어가는 지류를 석심산에서 가지를 친 줄기에서는 낙동강의 제1지류인 위천을 팔공산 못 미친 지점에서는 신령천을 각 분기시키고 가산 분기점에서 주행하는 줄기는 위천의 남쪽울타리가 되어 진행하게 됩니다.

따라서 에서는 구암지맥, 에서는 기륭지맥, 은 기존의 보현지맥이었던 줄기인데 그동안 이를 위천북지맥15으로 부르자는 논의가 있었으니 주행거리는 125.9km로 확정을 하여 지맥 이름은 그 이름을 차용하면 될 것이며 는 그대로 유봉지맥이라는 이름으로 그대로 부르면 될 것입니다.

 

⓷의 기존 보현지맥에 관하여 좀 더 깊이 살펴보면 지도에서 명백하듯이 B줄기와 C줄기 사이에서는 위천이라는 물줄기가 발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교롭게도 앞서 본 백두대간의 예성강이나 청천강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를 산경표 식으로 명명하자면 위의 줄기는 위천북지맥 아래 줄기는 위천남지맥 정도로 불렸을 것 같습니다.

신산경표가 산경표의 주행상의 오류를 해소하고 겹침문제를 정리하였음은 최대의 치적이고 이 모든 것들은 모두 기본 원리인 '산자분수령'의 틀 안에서 논하여졌습니다.

그렇다면 신산경표의 보현지맥은 자신의 주줄기 자리를 팔공지맥에게 넘겨주고 자신은 '위천북지맥'이라는 지위에 만족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위천북지맥은 선암지맥, 오토지맥과 갈라지맥 등 3개의 위성지맥을 거느리고 있는 실세임은 여전합니다.

 

따라서 위천북지맥에서 갈라지는 지맥들 역시 신산경표의 안내를 따라 진행하면 됩니다.

즉 위천북지맥은 예재에서 선암지맥을 분기시키고 그 선암지맥은 쌍계천과 위천, 오토지맥은 남대천과 쌍계천, 갈라지맥은 미천과 낙동강의 합수점으로 그 맥이 잠기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갈라지맥의 경우 선답자들이 신산경표의 지도16가 조금 잘못 그려져 있는 것을 그대로 답습하여 위 합수점이 아닌 안동시 정하동의 귀래정 부근으로 진행을 하고 있는데 이는 신산경표의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여 생기는 결과일 뿐 신산경표의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그러면 남은 옛 팔공지맥의 마디 줄기인 C줄기 중 나머지 부분은 특별히 유명한 산이 역시 없으므로 위 ③의 위천북지맥에 대응하여 위천남지맥으로 부르면 될 것이고 이럴 경우 위천남지맥의 길이는 68.3km{119.3(기존 팔공지맥)-1.8(가산분기점)-49.2(기존 팔공지맥 구간 중 가산까지)}로 확정됩니다.

이 이름은 선생도 부득이한 경우 즉 이와같이 특별하게 유명한 산 등이 없는 경우에는 강이름을 붙이자고 하였으니 별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이상은 산꾼들이 신산경표의 보현지맥과 팔공지맥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저 나름대로 분석하여 해석을 한 것이므로 박성태 선생이나 다른 의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의 생각과는 많아 다를 수 있음을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09. 06. 토요일

2. 동행한 이 : 3450온누리산악회 대원

3. 산행 구간 : 팔공지맥 1구간(가사령 갈림길~옷재~꼭두방재)

4. 산행거리 : 20.01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643.09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가 사 령

 

04:20

 

 

분 기 점

 1.54m

 04:53

33

10분 휴식

743.4

 2.98

06:12

79

521.8

8.25

09:44

212

60분 조반,휴식

옷 재

1.64

10:49

65

30분 휴식

꼭두방재

5.60

13:18

149

10분 휴식

20.01km

08:58

07:08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11시 20분 죽전정류장을 출발한 버스는 휴게소에서 두 번 잠깐 쉰 것 이외에는 한참이나 지겹게도 고속도로와 국도를 달려 가사령에 도착합니다.

3년 전 낙동정맥을 할 때애는 한여름에 지나쳤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혹시나 제 표지띠가 남아 있을까 하고 일별해 보았지만....

가사교 방향....

04:20

준비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한 후 출발합니다.

일단 가사령 분기점으로 오르는 길의 초입은 두 군데입니다.

하나는 숲으로 들어가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임도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숲으로 들어가서 밋밋한 마루금을 따라가나 임도를 이용하거나 거기가 거기입니다.

바로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만연히 임도를 따라 갈 경우 마을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임도파와 합류하여 낙동정맥 된비알을 좀 치고 올라가면,

드디어 지맥 갈림점인 소위 가사령 분기점에 도착하게 됩니다.

3년만에 보는 길입니다.

여기서 청송군 부남면을 만나게 됩니다.

앞으로는 잠시 청송군과 포항시의 시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신산경표의 내용을 잘못 해석한 기맥 표현이고....

물론 아직 공인된 용어나 이름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아무런 이름을 갖다붙여 사용해도 제지하거나 탓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소위 산꾼이라는 사람들이라면 그래도 우리들끼리는 그나마 통용되는 이름을 써야 하지 않을까요. 

신산경표를 따르자면 '현위치 보현지맥 갈림길'이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위에서 누누이 말씀드린 대로 앞으로는 '현위치 팔공지맥 혹은 신팔공지맥 갈림길'로 하자는 것입니다.

후미대원들이 올라오는 것을 기다리느라 상당한 시간을 소요합니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대원들과 합류하여 좌틀하면서 본격적으로 팔공지맥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150m정도를 걸으면 바로 741.5봉이 닿게되고 지도에도 없는 '고라산'이라는 산패가 붙어 있습니다.

현재의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그저 745.1봉으로 나와 있으나 대동여지도에는 고라산(古羅山)으로 표기되어 있고 여기에서 착안하여 이런 수고를 해주셨군요.

참고도 : 대동여지도 분기점 부근

어둠 속이라 보이는 것이라고는 눈앞의 길과 나뭇가지 밖에 없으니 발걸음만 재촉할 뿐입니다.

687.6봉에 올라 좌틀합니다.

정상은 묘지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마루금은 여전히 양호하고 ...

이제 전등에 의지하지 않아도 될 만큼 날이 밝아지고 있습니다.

744.6봉을 지납니다.

안부를 지나 좀 치고 올라갑니다.

붉은색 페인트 칠이 퇴색된 4등급삼각점(기계419)과,

준희 선생님의 산패가 있는 743.4봉입니다.

선생님의 이 산패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것은 준희이고 어떤 것은 희준이냐.

또 어디에 가보면 '산지킴이'라고 쓰여진 것도 봤는데 그것이 지칭하는 분은 다른 닉?

사실 별 의미는 없습니다.

다만 1999년 1대간 9정맥을 마치시고 지맥을 걸으시며 선생님께서 부착하신 이 산패의 갯수는 무려 6000개가 넘는데 그 들어간 비용은 차치하고서라도 그 노고는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불심이 깊으신 선생님은 사모님을 먼저 보내셨는데 항상 사모님에 대한 애타는 마음을 함축한 글이 선생님 표지띠에 적혀 있는글입니다.

항상 선생님의 함자 중 끝자인 '준'과 사모님의 끝자인 '희'의 준희라는 닉은 잘 아는 스님의 권고로 먼저 가신 사모님을 앞세우는 '희준'이 되어 약 3년간 다니신 지맥길에 붙은 산패가 그것이 되었습니다.

물론 가시는 길 혹은 동네의 정서에 따라 '준희'와 '희준'은 '산지킴이'도 되었다가 '산사랑'이 되기도 하였지만....

이런 선생님은 동행하는 분들의 닉도 많이 올려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선생님의 산패 중 '현오'라고 씌여진 것은 우리나라 산줄기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습니다. 

포항시계 구간을 산악구조대분들이 안내판을 달아놓으셨는데 연락처가 없군요.

여기서는 크게 우틀합니다.

이내 다리방재에서 임도를 만나 잠시 임도를 따릅니다.

작은 봉우리가 하나 있으나 무시하고 그냥 임도파가 됩니다.

좌측으로 십지정도는 될 법한 황장목을 보고....

우측으로 759봉으로 오르는 마루금이 보입니다.

여기서 대원들이 두 패로 나뉘는군요.

마루금파와 임도파로....

 

지도 #2

759봉을 오르고...

여기서 급좌틀합니다.

그러면 다시 임도로 떨어지게 되고....

팔공지맥의 첫 구간은 이렇게 수월합니다.

이내 숲으로 들어 좀 복잡한 등로를 오르면,

구암지맥 분기점에 다다르게 됩니다.

우측으로 진행하여 약 1.2km 지점에 위치한 구암산을 다녀오는 것도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지만 어차피 또 올 길인데 그런 헛품(?)을 팔기에는 시간이 남아돌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 산패 뒤로 골짜기가 형성되어 있고 그 골짜기로 새로운 물줄기 하나가 발원하게 됩니다.

그 물이 병보천이 되며 그 병보천은 은계천과 만나 낙동강의 제3지류인 눌인천이 되어 흐르다 제2지류인 길안천에 흡수되고 그 길안천이 제1지류인 반변천을 만나는 곳 즉 그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게 되는 산줄기.

박성태 선생은 그 산줄기를 그 지맥에서는 최고봉이며 2등급삼각점이 있는 산이름을 따서 구암지맥이라 이름지었던 것입니다.

언제나 다시 올 수 있을까요.

여기서 직진을 합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청송군을 버리고 온전하게 포항시 죽장면 안에서 마루금을 진행하게 됩니다.

그나저나 다음에 구암지맥을 할 때 이 들머리까지 진입하는 방법이 고민됩니다.

이 임도의 상황을 살펴보기 위하여 지도 #2의 '나'지점까지 임도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아무래도 다음에 구암지맥을 할 때에는 이 길을 도보로 이용하기에는 어려울 것이고 다른 교통 수단을 이용하여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임도를 걸으면서 우측으로 펼쳐지는 구암지맥의 산줄기를 감상합니다.

일부 지녁은 산불의 흔적이 남아 있고 일부는 간벌 작업을 많이 해 놓았습니다.

드디어 임도 차단기가 있는 곳까지 나왔습니다.

지도 #2의 '가'의 곳인데 상태로 보아 후에 어떻게 변할 지는 모르겠으나 이곳은 임도 차단기를 잠그지 않는 곳 같습니다.

송이골의 첫 집에서 좌측 임도로 좌틀합니다.

구기자라던가?

임도 진행을 끝내고 다시 마루금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곳.

여기서 마루금파와 합류하기로 하고 아침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중간에 전투복 복장을 한 동네 주민이 버섯을 채취하기 위하여 올라오고....

낙동정맥이니 뭐니 주절거립니다.

"이 사람아 여기는 낙동정맥의 가지줄기인 팔공지맥일세."

40분 가까이 노닥거리는데 옷재 부근의 산줄기 방향에서 시커먼 구름이 밀려옵니다.

아무래도 한 차례 뭔가를 뿌릴 태세입니다.

서둘러 자리를 걷고 다시 걷기로 합니다.

등로는 널널합니다.

묘지로 가는 이 등로를 버리고 우틀하여 좁은 길로 들어섭니다.

571봉에서 살짝 좌틀하고,

지도 #3

668봉에서는 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즉 마루금은 668봉을 오르기 전에 좌측으로 틀어야 하는데 흐름은 우측으로 오르게끔 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 길도 상사리로 진행하는 길이고 주민들이 버섯이나 나물 등을 채취하기 위하여 다니느라 길이 반들반들하고 좋습니다.

문제는 이 부근에 길 안내를 하는 표지띠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가지치기 작업의 여파인지 아니면 산꾼들이 이곳을 지나면서 봄에는 나물을 가을에는 버섯을 초토화(?) 시킨 것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의 여파인지 어쨌든 표지띠가 거의 없는 구간이라고 보면 됩니다.

지도 #3의 '다'의 곳도 지도로 보면야 무난하게 직진길 같지만 현장에 임해서 보면 여지없이 우틀하여야만 하는 길입니다.

즉 왼쪽 사면으로 너무나 좋은 길이 직진하듯이 잘 나있어 조금이라도 편하게 진행을 하기 위하여 봉우리를 버리고 사면길을 택하기 십상입니다.

주의를 기울여 우틀하듯이 봉우리로 오르면,

우측으로 몇 개 남은 표지띠들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고도를 낮춥니다.

안부로 떨어지는데 이제부터는 가지치기 작업의 여파로 진행이 좀 힙듭니다.

자랄대로 자란 큰 키의 풀들이나 싸리나무 가지 그리고 썩은 나무 밑동들이 말초신경을 건듭니다.

얼마 전 광인선배님이 갈비뼈를 다쳤다가 아직 아물지도 않았는데 산행을 감행하셨다는 이야기도 있고 며칠 전에는 신경수선생께서 손가락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553봉은 이렇게 처참하고 남루한 모습만 보여주는군요.

우측으로 진행을 하여 바짓가랑이에 물을 묻힙니다.

폐헬기장인 521.8봉에서,

4등급삼각점(기계411)을 확인합니다.

여지없이 선생님의 산패가 걸려 있고....

529.9봉에서 539.8봉으로 가는 길도 역시 숲을 헤치고 지나가는 길입니다.

그 539.8봉은 이런 모습에,

그저 헬기장을 만들려고 쌓아둔 보도블록 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좌틀하면서 뒤에 따라오고 있을 대원들에게 크게 몇 마디 외치니 바로 화답을 해오는군요.

사면 길을 헤치면서 걷는데 웬걸 멧선생 아지트가 나오고 멧선생 특유의 냄새가 발걸음을 무디게 만듭니다.

잠시 후퇴하여 대원들이 올 때 까지 쉬었다 가기로 합니다.

5분 정도 있으니까 대원들이 도착을 하고 ...

넘어진 김에 쉬었다 간다고 대원들이 가방을 열더니 간식거리들을 꺼냅니다.

산악회와 동행할 때 좋은 점이 바로 이 먹거리에 있습니다.

혼자 다닐 때에는 가방 무게도 무게이지만 먹는 것 조차 귀찮은지라....

지도 #3의 '라'의 곳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곳입니다.

여기서도 의식적으로 좌틀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진행합니다.

부드러운 마루금을 따라 541.9봉에 오릅니다.

찻소리들이 들리는 것을 보니 곧 옷재 같습니다.

좌측으로 언뜻 도로도 보이고...

흐름은 우측으로 잡습니다.

옷재 바로 못 미처 우측에 커다란 멧선생 목욕탕이 있고.....

그러고는 옷재입니다.

상당히 시간이 지체가 됩니다.

이것도 연리지인가?

오늘 구간에서 두 군데 이런 안전시설이 되어 있습니다.

신기하군요.

팔공지맥 첫 구간 중 제일 유명하다고 할 604봉 산불감시탑입니다.

이곳은 헬기장 시설도 되어 있고,

3등급삼각점(기계302)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나온 줄기를 좀 조망합니다.

우측 가운데로 뻗어가고 있는 줄기가 지맥 본줄기이겠고 그 줄기는 좌측으로 꺾여 정맥으로 이어집니다.

진행할 유현 방향의 마루금을 봅니다.

가운데 멀리 베틀봉 부근이 보이는 것도 같은데 시야가 영.....

진행방향 우측으로 자초산(764.7m)이 눈에 들어오고....

30분 정도 기다리니 후미대원들이 도착을 하는군요.

방을 빼주고 산행을 진행합니다.

지도 #3의 '마'의 곳입니다.

여기서 다시 청송군을 만나 포항시와의 시계를 따라 걷습니다.

지도 #4

조망도 없고 그저 편한 마루금을 샛길을 조심하며 걷습니다.

564.8봉에서 좌틀하고....

무슨 놈의 버섯이 이리도 큰지....

안부로 떨어지고...

이름하여 유현(柳峴)을 지납니다.

청송의 눌인리 사람들과 죽장의 합덕사람들이 넘나들던 고개였을 것입니다.

고개 어딘가에 버드나무가 한 그루 정도 서 있었나요?

지도에서 지명을 보니 합덕쪽에 점말이라는 지명이 있는 걸보니 제법 규모가 있는 동네였다는 짐작이 갑니다.

가곡으로 가는 길....

528봉이라는 팻말이 있는 곳에서 또 후미대원들을 기다리고...

덕분에 '공작산님'으로부터 많이도 얻어 먹습니다.

또 10여 분 쉬었다가 일어나 좌틀합니다.

지도 #4의 '바'의 곳에서는 표지띠가 너풀거리는 방향으로 우틀하고...

이제 다 온 느낌입니다.

535.4봉을 지나니 찻소리들이 들리고....

마지막 봉우리이자,

4등급삼각점(기계407)이 있는 521.1봉을 지납니다.

선생님께 오늘 구간 마침을 알려드리고 된비알을 따라 고갯마루로 진행합니다.

이름도 재미있는 꼭두방재입니다.

청송과 죽장을 잇는 지방도로군요.

휴게소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배낭을 내려놓고 휴게소 뒤로 가 간단하게 몸을 씻고 대원들을 기다립니다.

예약을 해 놓은 가까운 식당에서 찌개에 소맥으로 목구멍을 풀고 귀경을 하는데 정말이지 서울까지는 멀기도 멀군요.

  1. 박성태 선생은 기맥을 ①정맥이 아닌 산줄기 가운데 본래 산경표에서 정맥이라고 불렸던 것이 주행을 바꾸는 바람에 격을 잃어버린 것 가령 금북기맥, ②육지의 최북단과 최남단을 가는 것 가령 온성기맥, ③영산강급 이상을 구획하는 세력을 가진 산줄기 가령 영산기맥 등의 부류 중 일정한 세력(100km 이상)을 가진 것들로 구분하고 이들을 정맥과 동일한 급으로 보고 있음 [본문으로]
  2. 지맥은 대간, 정맥, 기맥에 속하지 않는 산줄기로서 30km 이상 급의 줄기를 말하는 것으로 이 정도의 세력을 갖는 줄기를 지맥으로 보자는 것은 통설로 굳어졌음. 다만 지맥(본줄기)에서 갈리는 가지줄기를 여전히 지맥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분맥(分脈)으로 볼 것인가는 논의의 여지가 있음. [본문으로]
  3. 필자는 산맥의 존재를 절대로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지질학적 용어인 지질구조선으로 비롯된 산맥이라는 개념은 학술적으로너무 어렵고 더욱이 우리나라의 산맥은 히말라야 산맥이나 안데스 산맥 등에 비견할만 한 것도 못되니 그것들은 전문적인 대학교 이상의 학부로 돌리자는 말이다. [본문으로]
  4. 신산경표 25쪽 [본문으로]
  5. 필자는 2014년 7월호부터 12월호까지 신산경표의 '7정맥 종주가이드'를 월간 산에 연재하는 영광을 갖기도 하였다 [본문으로]
  6. 전게서 270쪽 [본문으로]
  7. 반도라는 말은 일본이 자신들이 섬나라(전도,全島)이므로 이에 빗대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를 비하하는 의미에서 붙인 말로 결코 따라 부르고 싶은 생각은 없으나 특별한 단어가 없기에 하는 수없이 이 단어를 사용하기는 함 [본문으로]
  8. 실제 동일등급의 하천에 있어서 이런 문제를 가지게 되는 경우는 절대로 없음 [본문으로]
  9. 조석필 선생 전게서 263쪽 [본문으로]
  10. 조석필 선생은 이를 주맥(主脈)과 지맥(枝脈)으로 분류하자고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주맥은 대간이나 정맥을 이야기하고 지맥은 유역 안에서 주행하는 산줄기를 말하는 것으로 박성태 선생이 이야기하는 본줄기와 가지줄기와는 다른 개념이다. [본문으로]
  11.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한 다음 주행거리에서 100km 이상이 되어야 하므로 [본문으로]
  12. 30km이상이 되어야 하므로 [본문으로]
  13. 조석필 전게서 69쪽 [본문으로]
  14. 금호강은 낙동강의 지류 중 남강 다음으로 큰 강으로 본 강의 길이만 116.5km이고 유역면적도 2,053㎢로 위천의 1,403.06㎢보다 세력이 훨씬 크다. [본문으로]
  15. 신산경표 상의 보현지맥은 위천북지맥으로 대체되며 그 줄기의 주행거리 또한 대폭 줄어드는 셈이 된다. [본문으로]
  16. 지도의 수정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