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에서 갈라지는 여러 개의 지맥 중에서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오지라 할 수 있는 경상북도 영양군과 봉화군의 경계를 걷다가 안동시에서 마무리를 짓는 덕산지맥.
도상거리 73.1km를 걷는 동안 내내 변변한 명산 하나 밟지도 못하면서 그저 일월산과 청량산 정도를 멀리서 구경만 하면서 지나야 하는 덕산지맥.
그 덕산지맥을 3구간으로 나눠서 진행하는데 벌써 마무리 구간입니다.
오늘도 역시 23.4km라는 짧지 않은 거리를 걸을 예정이지만 비록 낮은 봉우리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봉우리가 전무하군요.
갑자기 걸리지도 않던 감기가 와 몸의 컨디션은 최악.
목요일 새마포의 '대남화철'도 포기했었는데 아직 감기는 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그래도 가야지요.
우리 산하를 지맥까지는 밟기로 작심한 이상 가야겠지요.
죽전 간이버스정류장을 출발한 버스는 2구간보다 1시간 늦게 출발하였지만 도착하는 시간은 거의 같군요.
그래도 워낙 능숙하게 운전하는 기사님 덕분에 평소에는 버스에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제가 단잠까지 자는 호사를 누립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02. 08. 일요일
2. 동행한 이 : 백두사랑산악회
3. 산행 구간 : 덕산지맥 3구간 마무리(금댕이재~땅골재~사부란재~332.6봉~합수점)
4. 산행거리 : 23.4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184.49km)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금댕이재 |
|
02:50 |
|
|
땅 골 재 |
4.37km |
03:59 |
69 |
|
267봉 |
1.96 |
04:57 |
58 |
|
381.6봉 |
6.64 |
07:47 |
170 |
45분 조식,휴식 |
332.6봉 |
4.26 |
09:02 |
75 |
|
합 수 점 |
6.17 |
10:44 |
92 |
|
계 |
23.4km |
07:54 |
07:09 |
실 소요시간 |
산 행 기 록
지도 #1
02:45
기념촬영을 합니다.
바람이 좀 세게 부는군요.
이런 날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저로서는 사진 활영시 장갑을 벗어야 하는 점이 곤욕스럽습니다.
02:50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의 시작은 안동시 임동면 중평리에 소재한 금댕이재입니다.
마루금파의 원조 '본듯한' 대장님은 절개지 사면을 무조건 치고 올라갑니다.
사실 금댕이 마을 방향으로 지도 #1의 '가'의 곳까지 조금만 내려가면 임도를 이용하여 좀 편히 진행할 수 있지만 이런 사실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진행합니다.
사면을 치고 올라가니 바로 사과 과수원이 나옵니다.
지도 #1의 '가'의 곳에서 올라오는 임도를 만나 그 임도를 걷습니다.
03:04
저수조가 있고 산불감시초소,
그리고 산악 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되어 있는 곳을 우회하여 진행합니다.
03:11
좀 가파른 내리막을 지나 395.7봉을 지납니다.
여기서 진행이 좀 어렵습니다.
잡목과 어둠으로 방향잡기가 좀 곤란한데 여기서는 우측으로 좀 크게 돌아야 합니다.
길일 것 같은 곳에 홀려 좀 짧게 돌면 계곡 같은 흔적을 지나야 하지만 워낙 짧은 곳이기 때문에 우측을 의식적으로 고집하면 다시 마루금으로 쉽게 복위를 하기는 합니다.
03:34
368.3봉을 지납니다.
좁은 마루금에 길을 헷갈릴 필요가 전혀 없군요.
좌측으로 흰 모습을 한 작은 소류지를 지나고 우측으로 보이는 가로등 몇 개가 어둠 속을 걷는 산객들의 눈요깃감이 되는군요.
지도 #2
03:53
282.3봉입니다.
좌측으로 멧선생 목욕탕이 보이고,
녀석이 비빈 흔적도 봅니다.
우측으로는 절골인 듯한 마을에서 전등빛과 가로등 불빛이 보이고
03:59
좌측으로 크게 돌아내려가는데 '진성이씨' 음택이 크게 자리를 잡고 있군요.
잘 들어보지 못한 본관입니다.
04:18
그러고는 지도 #2의 '나'의 곳의 버스정류장으로 떨어집니다.
땅골이란 지명이 붙은 정류장이 있는 고개니까 여기서만 편의상 '땅골재'라 이름하겠습니다.
우측으로 가면 아까 전등빛으로 구경만 한 절골로 가는 곳이고,
우리는 땅골마을 방향으로 들어갑니다.
마루금은 입구 우측으로 바짝 달라붙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지도를 보면 이 땅골로 가는 임도와 마루금은 곧 다시 만나게 되어 있는 고로 저는 좋지 않은 제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하여 과감하게 '임도파'를 자청합니다.
04:25
마루금은 이 임도와 두 번을 만나게 되는데 두 번째에는 그냥 임도를 잠깐 따르다 절개지 좌측으로 들어서는 게 훨씬 낫습니다.
'덩달이' 선배님의 표지띠가 그렇게 안내해 주고 있는데 두 번째도 그대로 마루금을 고집할 경우에는 거의 직벽에 가까운 절개지를 내려오는 방법이 난감해집니다.
239.9봉은 언제 지나는지도 모르게 지납니다.
등로가 작은 봉우리 사면으로 나 있어 239.9정도의 봉우리는 인식하기가 쉽지 않군요.
04:43
257.4봉에 올라서는 좌틀합니다.
우측으로 부드러운 등로가 유혹을 하긴합니다.
대열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앞에 가시던 여성 대원이 갑자기 당혹스러워 하는 눈치입니다.
연세가 환갑이 넘었는데 이런 지맥 산행을 하시다니 존경스럽기만 합니다.
이런 저런 쓸데없는 얘기를 하면서 천천히 함께 걷습니다.
지도 #3
04:57
지도 #3의 '다'의 곳(267봉)에 이르러 급좌틀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그동안 진행해 온 임동면을 버리고 임하면을 만나면서 임동면과 임하면의 면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마루금이 아주 좁아 이런 야간에 진행하기에는 더없이 편합니다.
바람이 몹시 세게 붑니다.
옆에서 대원 한분이 하는 얘기로는 영하 13˚라고 하는데....
어쨌든 사진 촬영을 할 때마다 맨손이 되느라 손이 상당히 시렵군요.
장갑에 집어 넣어서는 손가락을 장갑 마디마다 집어 넣지 못하고 손바닥 부근에서 꼼지락꼼지락 마찰하면서 언 손가락을 푸는데 열중합니다.
05:02
277.4봉을 지나고는 이내 임동면을 버리고 온전하게 임하면 안으로 들어와 진행합니다.,
05:16
그러고는 다시 임도를 만납니다.
잠시 임도를 따라 내려오다 다시 치고 올라갑니다.
05:33
253.8봉 역시 음택이 있는 사면으로 진행합니다.
05:42
절개지를 미끄러지듯이 내려와 임도를 만나서는 바로 또 치고 올라갑니다.
05:56
275.9봉 역시 사면으로 살짝 비켜 진행하고....
06:07
265.5봉 역시 음택이 있는 사면으로 살짝 비켜 진행합니다.
덕산지맥의 특징 중 하나는 1구간부터 3구간에 이르기 까지 유달리 사면으로 우회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실 몇 미터 더 진행하여 올라가봤자 변변치 않은 봉우리에 잡목으로 가득하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은 것 같습니다.
지도 #4
06:09
도로를 만나,
잠시 좌틀하여 도로를 따르다 바로 우측으로 임도를 잠시 따라 올라갑니다.
대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군요.
06:24
273고지 정도가 되는 곳인데 이곳을 사부란재라고 부르는군요.
고유의 이름같은데 무슨 뜻인지....
06:31
#13 송전철탑을 지나고....
이 부근은 이 철탑을 만들 때 만들었던 길들이 마루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너르고 아주 편하게 진행이 됩니다.
그러나 이따금씩 나타나는 소나무 재선충 방제 현장을 지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갖습니다.
산행을 하다보면 참나무시들음병과 함께 자주 보게 되는 나무의 무덤입니다.
아까 잠시 휴식을 취할 때 송주봉 형님이 주신 바나나를 먹었는데 창자의 연동작용으로 잠시 볼일을 보고 진행하다 보니 혼자서 가게 됩니다.
06:48
서서히 날이 밝아옵니다.
07:00
그러면서 이제 어느덧 임하면도 버리고 오리지널 안동시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 첫 봉우리가 바로 322봉이로군요.
07:05
가장 추울 시간입니다.
수명마을에서 34번 도로 잇는 콘크리트도로에서 판을 벌립니다.
버너를 꺼내 라면을 끓이기조차 쉽지가 않군요.
너무 손시렵다보니 그 흔한 소주도 한잔 돌리지 못합니다.
산동네님의 귀한 복분자 석 잔을 마십니다.
35분 동안 잽싸게 아침을 먹고는 서둘러 장비를 챙기는데 손이 곱아 무척 곤혹스럽습니다.
도로에서 들머리는 우측으로 돌면 바로 너른 임도로 붙습니다.
07:45
와!
우측으로 펼쳐지는 안동호의 모습입니다.
이럴 때에는 하얀 기운이 슬슬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제격일 텐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겨울이고 아직도 4월은 멀었습니다.
그러고보니 '크리스 드 버그'의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란 곡 역시 오늘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07:47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381.6봉에서,
3등급삼각점(예안301)을 확인합니다.
지도 #5
07:58
375.5봉에서 좌틀하고 진행하자,
안동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인지 이제부터 이정표가 나타나는군요.
전망대라는 곳에서 안동호를 보고는 삼거리로 향합니다.
08:04
직진하여 당나무골을 따르고,
08:09
이번에는 정상을 따릅니다.
엉성하다 못해 무성의한 이정표....
삼거리에 있는 당상나무가 멋지군요.
우측으로는 민가도 보이고....
08:15
그 정상이라는 337.1봉에서는 케른도 봅니다.
08:24
지도 #5의 '라'의 곳에서 석동동을 만나면서 급좌틀하여 진행을 하면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한 민가 옆을 지나게 되는데 예전에는 개를 키웠었는지 개집이 상당히 여러 채입니다.
08:33
가티고개에 있는 그 민가입니다.
고갯마루,
우측의 다라골을 따릅니다.
안동호 그러니까 낙동강 건너편으로 용암지맥에서 흘러나온 산줄기들이 보이고...
밭도 나오고....
08:38
좌측 반변천 너머로는 갈라지맥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300.9봉도 사면을 따라 진행하여,
08:48
현대아파트....
08:53
지도 #5의 '마'의 정자가 있는 곳을 지나고는 332.6봉의 삼각점을 확인하기 위하여 삼거리에서 좌틀합니다.
따라오는 대원들에게는 "나는 삼각점을 보기 위하여 루트에서 이탈하는 것"이라고 주지를 시켜줍니다.
혼자 진행하여,
09:02
332.6봉에서,
1등급대삼각점(예안11)을 확인합니다.
다시 되돌아 나오는데 후미대원들이 이곳이 마루금으로 알고 오다가 후미 대장님의 돌아오라는 목소리와 되돌아 나오는 저를 보고는 다시 되돌아 나가시는군요.
09:06
이 삼거리에서는 이정표의 산불초소를 따라가야 합니다.
09:10
그래야 산불감시초소도 보고,
09:16
초소를 내려오면 이내 등로는 편해집니다.
좌측으로 골프장도 보면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 골프장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삼각점이 있는 332.6봉입니다.
지도 #6
안동문화관광단지 안으로 들어온 격인데....
RICHELL HOTEL은 장사를 하는건지 안 하는건지 알 수가 없고....
안동호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도 ......
선착장도....
주차장도 텅!
우측으로 보이는 인공폭포를 향하여 진행합니다.
여름이었으면 이 매점에서 간단한 음료를 보충하였을 것인데 저는 찬물을 마시면 안 되는 몸인지라.....
09:37
대원들은 인공폭포 뒷쪽으로 치고 올라갑니다.
저는 그분들과는 다른 모습을 또 보기 위하여 임도파를 자청하며,
전주들어갈 때 보던 문을 보고는 우틀하여,
성곡동 방향의 절개지를 향하여 진행합니다.
09:48
마루금으로 내려오는 대원들과 합류를 합니다.
'도찐개찐'
09:56
252.6봉을 지나면서 산책하는 분들을 위한 좋은 글귀들을 봅니다.
............
09:57
직진하면서 삼거리를 지나,
10:07
모퉁이 마을 빠지는 삼거리에 있는 정자에도 오르고,
10:09
산책 나온 동네 어른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둘렛길을 따라 진행합니다.
갈라지맥의 맨 우측에 보이는 봉우리가 갈라산인가요?
10:15
낙동강 건너 장사리 마을도 보고,
10:17
좌측으로 평화사가 나옵니다.
동네어른들은 저 길로 하산을 하시고.....
10:22
평화사에 딸린 기도처를 지나,
10:31
성곡동 동네로 나옵니다.
내려오는 길은 두 갈레가 있는데 돌아서서 보기에 좌측 능선은 바로 낙동강으로 들어가고 우측에 있는 능선이 그나마 동네를 통하여 낙동간과 반변천이 만나는 합수점으로 향할 것 같습니다.
저는 우측 능선을 타고 좁다란 집들을 빠져나와,
동문교회를 거쳐,
뚝방으로 오른다음,
안동댐 보조댐을 보고는,
10:34
법흥교 아래를 지나,
고수부지의 운동시설 옆을 지납니다.
강에는 물오리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고,
대원들은 합수점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10:44
음....
다왔습니다.
좌측은 반변천,
우측은 낙동강.
우리가 덕산지맥을 시작할 때 낙동정맥과 이 지맥이 갈리는 골짜기에서 흘러나온 물줄기가 낙동정맥을 벽으로 남서쪽으로 흐르던 중, 용전천과 길안천을 흡수하며 진행하다가 결국 반변천이 되어 이곳에서 낙동강을 만나자 덕산지맥도 그 맥을 다하게 됩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나를 낳아준 그 줄기와 다시 만나면서 물은 물대로 산줄기는 산줄기대로 자기의 생(生)을 다한다는 만고의 진리.
이 진리가 바로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라는 다섯 글자 속에 다 함축되어 있습니다.
지질도와 산맥도에는 나와 있지도 않은 우리의 산줄기 중 하나를 마칩니다.
다음에는 모악지맥으로 간다고 하는데 그 중간에 지난 번 새마포산악회와 할 때 조금 맛을 본 만뢰지맥이나 끝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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