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낙동정맥/낙동정맥의 지맥

구암지맥 1구간(송이골~분기봉~구암산~삼자현~노래고개~솔치재)

 

지난 11월 7일이던가요?

그때는 이른 추위로 김장 준비도 해야 하고 뽁뽁이 구입도 생각해야 하는 등 월동 준비를 서둘러야 할 때 였었습니다.

토요일 내내 청승맞게 내리는 비를 보면서 우중 산행(토요 무박)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했을 때, 아니나 다를까 노모의 간곡한 만류가 있었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산행을 포기해야 했던 그 날 구간이 땜빵 구간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접속구간 ~ 지맥 분기봉 ~ 솔치재까지의 도상거리 약 25km의 구암지맥 1구간이 그것인데, 접속 구간도 있어 실거리는 29km 정도에 육박하는 거 같습니다.

만만치 않은 거리이긴 하지만 구간 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지맥분기봉까지 접근하는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자차를 이용하려면  차량 회수가 문제고 그렇다고 택시를 불러 움직인다고 하더라도 오지인 두 곳을 연결하는 비용은 실로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대중 교통을 이용한다고 해도 꼬박 이틀은 걸릴 것이고.....

 

그러던 터에 공지 하나가 뜹니다.

천하의 높은산님과 광인 선배님이 그 구간을 진행하신다는 겁니다.

거기에 덩달선배님까지....

같이 산행을 해 본 경험은 없지만 뻔뻔스럽게 말석이나 얻어 탈 요량으로 호기롭게 신청을 합니다.

 

구암지맥....

낙동정맥의 가사봉 부근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친 산줄기에서 다시 가지를 친 그러니까 백두대간의 증손자 뻘 정도 되는 산줄기입니다.

보현지맥(아래 지도#1의 연두색 선)이 주줄기이냐 팔공지맥이 주줄기이냐에 이론(異論)이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박성태 선생님의 신산경표를 따를 때,

구암지맥은 보현 9지맥 중 가장 첫 번째로 갈라지는 지맥으로 다리방재에서 1.6km 정도 진행한 분기봉에서 북서쪽으로 진행하여 길안천과 반변천이 합쳐지는 두물머리에서 그 지맥의 끝이 잠기는 줄기입니다.

구암산(807.7m)을 최고봉으로 둔 이 줄기는 그 봉의 이름을 따 구암지맥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고, 도상거리는 57.3km에 불과하지만 접근 지점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구간거리가 가감될 수 있는 줄기이기도 합니다.

지도를 보면 그래도 중기마을 부근이 가장 접근이 용이롭게 보이고 또 많은 선답자들이 그 루트를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높은산님도 당연히 그 루트(아래 지도 #1의 자주색 선)를 들머리로 삼으셨고.....

그런데 높은산님의 진행 예정구간은 지맥분기봉~노래재까지여서 노래재~솔치재의 약 3km 구간이 미답 구간으로 남게되는 아쉬움이 있게 됩니다.

이런 제 속 사정을 아는지 덩달선배님께서 자신이 가지고 가는 차량으로 픽업을 해주시겠다는 제안을 하면서 그 차량으로 송이골재에서 분기봉 턱밑까지 이동을 하시겠다는 겁니다.

4륜 구동 차량도 아니면서 그게 가능할까요.

높은산님께 송구스럽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리고 영등포에서 11:18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서대전으로 갑니다.

나주에서 올라오시는 동밖에님과 만나고 02:00이 되어 덩달선배님과도 만나서는 경부고속도로~대구 포항간 고속도로를 타고 송이골재로 들어갑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5. 12. 13. 일요일

2. 동행한 이 : 덩달이님, 동밖에님,

3. 산행 구간 : 구암지맥 1구간(송이골~지맥갈림봉~구암산~삼자현~노래고개~솔치재)

4. 산행거리 : 28.67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1041.05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송이골

 

06:02

 

 

지맥갈림봉

 2.26km

 06:42

40

구 암 산

 1.41

07:05

23

578.1

3.62

08:08

63

561.3

3.36

09:18

70

592.2

4.34

10:41

83

 

삼 자 현

3.84

11:51

70

노래고개

6.42

13:57

126

25분 점심

솔 치 재

3.42

15:12

75

10분 정비

28.67km

09:10

08:35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아뿔사 지난번 팔공지맥을 할 때 봐두었던 임도 차단기가 산방기간과 때를 맞춰 문을 닫아놨습니다.

방법이 있겠습니까?

좌측으로는 병보천이 흐르는 문앞(지도 #1의 '가'의 곳)에서 덩달선배님께서 가지고 오신 어묵과 짬봉라면으로 이른 아침을 먹습니다.

저 병보천이 길안천에 흡수되어 오늘 걷는 구암지맥의 좌측을 막는 울타리가 되겠군요.

오늘 기사 역할을 자처한 허 조카님은 완전 백페킹 선수라 차 자체가 움직이는 캠핑 전용 차량같습니다.

이런 저런 장비로 트렁크가 가득 차 있군요.

맛있게 먹고나니 06:00.

준비를 마치고 06:02 오늘 구암지맥 산행을 시작합니다.

임도 분기 지점 까지는 임도를 따라 그냥 걷기만 합니다. 

꼬박 30분을 걸어 올라왔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임도를 따라 계속 걸으면 759봉을 돌아 다리방재 방향으로 진행하게 디고 그럴 경우 다리방재를 지나 가사령까지도 진행이 가능합니다.

보현지맥 산행(지도 #1의 연두색 선)을 하는 것도 아니고....

대형 알바라는 거죠.

여기서 저는 솔치재까지 두 분보다 3km를 더 진행하여야 하므로  저 먼저 치고 나가기로 합니다.

일행을 두고 저 먼저 치고 나간다는 게 좀 외롭고 쓸쓸하긴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항상 하던 일인데....

혼자 사진 찍고 머리 속으로 많은 걸 생각하고 필요한 곳에 표지띠도 붙이고...

사실 저는 일일이 메모를 하지 않고 어떤 형상이나 주위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은 다음에 산행기를 작성하면서 그 사진과 지도 그리고 GPS에 남긴 흔적들을 보고 기억을 되살리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긴 하지만 시간 단축을 위해서 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같습니다.

지도 #1의 '나' 지점에서 숲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면 지맥 분기봉인 786.8봉에 오르게 되고....

선생님의 산패를 보고 지맥 입산 신고를 드립니다.

시계 종주를 하신 분들....

그러면 지금부터 구암지맥 1구간이자 저의 땜빵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 구간은 청송군 부남면과 포항시 죽장면의 시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별로 굴곡이 없는 마루금을 편하게 걸으면,

작은 잡목이 정상을 지키고 있는 구암산입니다.

큰 나무가 없으니 작은 나무의 가는 가지 위에 선생님의 산패와 다른 분이 제작하여 만든 산패 두 개가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군요.

주변에 달리 큰 나무가 없으니까 그렇게 걸어둔 것 같습니다.

저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기를....

 

그 구암산 정상에서 2등급삼각점(기계21)도 확인합니다.

동녘에는 붉은 빛이 물들기 시작하고......

바로 옆에는 이 산패도 또 걸려 있군요.

중복 투자....

우측으로 구암지맥이 흐르고 있고 좌측으로는 보현(팔공)지맥의 흐름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군요.

754.7봉을 지나 비알을 내려가는데 눈이나 얼음 때문이 아닌 두껍게 깔린 떡갈나무의 낙엽 위에 살짝 얼어 있는 서리 때문에 여러 차례 미끄러짐을 반복합니다.

그러다가 아차하는 순간에 발목이 접질릴 지도 모르니 조심스럽게 내리막길에 주의를 합니다. 

지도 #2

700.5봉의 산패가 떨어져 등로에 뒹굴고 있는데 장비가 없고 또 적당히 끼어 놓을 곳도 마땅치 않아 대강 올려놓고 진행합니다.

지도 #2의 '다'의 곳입니다.

679.8봉은 들르지 않고 구경만 하고 우틀합니다.

우측 사면이 벌목이 되어 있고 그 자리에 새로 심은 나무들이 열심히 자라고 있는 679.8봉의 모습입니다.

우측으로 조망이 트입니다.

용전천 건너 우측의 가운데 움푹 파인 부남광산의 흔적이 흉물스러우며 그 뒤로 낙동정맥에서 갈라져 흐르는 산줄기의 모습이 시원스럽게 펼쳐집니다. 

우측 골짜기 바깥으로는 '거두산'이라는 즉 마을 이름에 '산'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좀 생소하기 까지 한 마을의 모습이 들어오고....

그러는 사이 발걸음은 편안한 등로를 힘차게 걸으며 585.9봉을 지납니다.

지맥길이 이렇게 편할 수가.....

좌측으로는 멀리 보현지맥의 흐름이 눈에 들어오고,

뒤로는 지나온 구암지맥의 봉우리도 보입니다.

좌측으로 자초봉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 아래로 상사리 점말 마을입니다.

617.6봉에 이르러 우측으로 눈길을 돌립니다.

우측으로 약 200m 정도 떨어진 578.1봉의 삼각점을 확인하러 갔다 올 것이냐는 것입니다.

능선을 부드럽게 흘러 내려 가고 있는 거 같이 보입니다.

삼각점파에게 삼각점이라는 마력....

기어코 그 578.1봉으로 들어가 4등급삼각점(청송462)을 확인합니다.

어김없이 삼각점 파의 수장이신 선생님의 산패가 빠질 리 없고....

사진을 찍어 선생님께 카톡으로 보내드립니다.

 

 

그러자 바로 두 장의 사진이 메시지와 함께 카톡으로 날라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 시간에 영축지맥에 들으셔서 산패 작업을 하고 계시다는 겁니다.

대단하신 분...

578.1봉을 나와 다시 지맥 마루금으로 복귀합니다.

지도 #2 '라'에서 팻말을 보고,

눈 앞에 펼쳐지는 구암지맥의 부드러운 그리고 멋진 갈색 톤과 상록수의 푸르름의 조화를 감상합니다. 

지도 #2의 '마'의 곳에서는 우측의 좋은 길을 버리고 좌틀합니다.

오늘 지금까지 구암지맥에 들어서서는 몇 개의 묘를 보긴했는데 이곳의 묘는 하나같이 봉분이 모두 깎여서 거의 평분 모습을 하고 있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인 것 같습니다.

지맥 길 좌우측으로는 낡아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철조망이 쳐져 있고....

좌틀한 561.1봉을 오르는 길에 선생님의 격려 메시지를 봅니다.

561.6봉에서 우틀.

지도 #2의 '바'의 곳입니다.

그런데 이 분들은 이 고도 표시를 어디서 가지고 왔나 모르겠습니다.

지도에도 없는 것을...

아마 맵소스에 올려 놓고 거기에 표기된 것을 그대로 인쇄하신 것 같은데...

그게 정확한가요?

다른 봉우리와 특정지어 주신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입산금지라는 말은 가을에 송이채취와 연관이 되어 있는 것 같고....

좌틀하여 내려가고.....

다시 반등하 듯 비알을 오르면,

지도 #2의 '사'의 곳인데 여기서 주의를 요합니다.

좌측 563.8봉을 빠지는 길이 너무 좋고 그 길이 직진의 흐름이기 때문입니다.

크게 우틀하고...

또 그길은 잡목 숲을 뚫고 조금 나아가야 합니다.

물론 여기서 우틀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진행하면 낙엽 위로 그나마 부드러운 길을 따를 수 있었겠지만....

시박곡지....

예.

알겠습니다.

김선생님.

잘 알겠습니다.

임도 입구에 거실 것을 그냥 버리기도 뭣하여 그냥 여기에 다신 걸로 알겠습니다.

561.3봉에서,

4등급삼각점(청송459)을 확인합니다.

우측으로 양숙골안 마을이 보입니다. 

지도 #3

지도 #3의 '아'의 곳에 이르러 좌측으로 진행하는 길이 너무 좋습니다.

596.4봉은 버리고 이른바 '사면치기'를 감행합니다.

선답자들의 표지띠도 그 방향으로 걸려 있고...

모르긴 몰라도 '백두사랑'의 본듯한 대장은 이 표지띠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직진했을 터이고....

그 길은 잠시 좁아졌다가,

굼마마을에서 올라오는 임도 수준의 등로와 만나 다시 넓어집니다.

625.4봉도 사면치기로 진행합니다.

기계유씨 묘지를 지나,

우측의 안평마을 옆을 지나고,

지도 #3 '자'의 곳에 이르러 청송군 현동면을 만나면서 포항시를 버리고 현동면과 부남면의 면계를 따라 걷게됩니다.

김양호님.

저도 사랑합니다.

이번 주 토요일 밤에 선암지맥 2구간을 하면서 깊은 정을 나눠보기로 하죠.

590.3봉에서 우틀.

안평 마을 뒷봉우리인 646.2봉을 봅니다.

저 봉우리에도 삼각점이 있을 건데....

지도 #3의 '자'의 곳에 가지 치기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무식하게 뚫고 나가려는데 느낌이 이상합니다.

직진하는 이 방향은 안평으로 가는 길....

좌틀하여야 합니다.

이렇게 부드러운 길을 놔두고...

오른쪽에서 임도가 따라옵니다.

안평마을과 현동의 거두산 마을을 잇는 임도로군요.

거두산 마을이라...

아까도 578.1봉 바로 아래 거두산 마을이 있었는데....

그러면 이건 어떤 지역의 고유명사가 아니라 어떤 특정한 명칭을 이야기하는 보통명사인가요?

사전을 찾아봐도 특별하게 나오는 것도 없고....

임도를 따라 걷다가 다시 숲으로 들어갑니다.

592.2봉에서 오늘 구간의 마지막 삼각점인 4등급삼각점(청송455)을 확인하면서,

선생님의 산패도 봅니다.

너른 곳에 위치한 묘지를 지나,

한 지붕 여러 가족 나무를 지나니,

647.6봉입니다.

얼마 전 157지맥을 마친 조고문 내외분께 다시 한 번 축하인사를 드리고...

묘지를 지나,

지도 #4

직진하는 길이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이 지도 #4의 '카'의 곳이 좀 어렵습니다.

의례 그렇듯이 자주 보이던 표지띠들도 이런 곳에서는 자취를 감춥니다.

표지띠도 제대로 걸려 있지 않은 이곳의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직진하듯 우측으로 후르는 능선은 명백하게 639봉으로 향하고 있는 반면 584.1봉으로 향하는 마루금은 온통 잡목과 가시나무 투성이입니다.

야간 산행이었다면 애를 먹을 그런 구간입니다.

왼쪽을 주시하면서 양쪽으로 골이 올라올 만한 곳을 눈대중으로 찾아 들어가니 안 보이던 표지띠 두어 장이 보입니다.

가는 허리를 만지 듯 그 위를 지나면,

584.1봉이 나오고 간간이 찻소리와 라이딩을 즐기는 오토바이의 굉음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크게 좌틀하고....

지도 #4의 '타의 곳인데 여기서는 이곳에 '정상'이라는 표지판을 세워 놓으셨습니다.

삼자현재.

현(峴)과 재는 어의중복(語義重複).

우틀하여 정규 등산로로 들어섭니다.

안전시설도 잘 되어 있고,

탐방객을 위해 친절하게 안내판도 마련되어 있으며,

길도 이렇게 널널합니다.

직진하고,

593.3봉을 넘으면,

저수조 등 휴게소 관련 시설물이 보이는,

삼자현 휴게소입니다.

정상에서 내려온 것이고....

풍차...

네델란드...

휴게소로 들어가 맥주 두 통(4,000원)을 사서는 가지고 온 고구마로 점심에 갈음합니다.

전화로 덩달선배님께 현 위치를 알려드립니다.

볼일도 보고 짐을 꾸려 또 길을 나섭니다.

25분 정도 머물렀군요.

삼자현이라....

세놈 고개인데...

者가 예전에는 '놈'자로 읽혀져서 표현이 좀 그랬었는데 요사이는 '사람' 者로 순화되었군요.

예전에 이 고개에 도둑 혹은 늑대나 범이 많이 살아서 이 고개를 넘을 때에는 세 명 이상이 뭉쳐서 넘어갔다?

육십령 고개보다는 덜 한 곳이군요.

현동 방향.

진행은 부남면 방향으로 보면 왼쪽으로 임도가 보입니다.

그 길을 따릅니다.

좌측에 송이꾼 Base Camp가 보이고, 

그 우측으로 마루금이 보입니다만 직진하는 임도에 부산의 조은산선배님이 인상을 쓰시며 이런 곳은 마루금파의 규칙에 따라 걸으라고 하십니다.

예.

선배님.

길은 사람이 다니라고 만들어 놓은 것인데요.

그래야 좌측으로 산지봉이니 연점산도 볼 수 있을 거 아니겠습니까.

정면으로는 산불감시초소 우측으로는 사과과수원이 보일 무렵 다시 아까 헤어진 마루금과 만납니다.

지나온 삼자현 휴게소 뒤 마루금...

우틀하여 초소 뒤로 진행을 합니다.

여기서 현동면을 버리고 안덕면을 만나 안덕면과 부남면의 면계를 따릅니다.

좌측 창고 건물 안에서 개쉬키 두 마리가 신나게 짖어대고...

임도를 버리고 다시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지도 #5

축사 두 동이 보이고 조망이 트입니다.

아!

주왕산.

그리고 낙동정맥.

가운데 제일 높은 봉우리가 왕거암이 있는 곳일테고 그 좌측이 벅구등....

그 앞으로 암벽이 하얗게 보이는데 사진 상으로는....

지도 #5의 '파'의 곳에서 좌틀하고,

586.4봉으로 오릅니다.

지도 #5의 '하'의 곳에서 우틀하고,

지도 #5의 '거'의 곳에서는 임도를 만납니다.

임도가 나오려면 아직 멀었는데...

이상하다 지도를 다시 들여다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롭게 임도가 개설된 곳입니다.

아마 추곡지 옆의 임도와 근곡리 쪽을 잇는 그것 같습니다.

음...

연점산이 더 가까이 다가오고....

..............

장군묘지 하나를 지나고,

임도로 떨어집니다.

이곳이 지도 #5의 '너'의 곳으로 지도에 나와 있는 것이니 아까 것과 헷갈릴 만도 합니다.

우측으로 돌아 진행합니다.

 

지도 #6

고도 차가 없어 쉽게 걸을 수 있고,

곧 이어 노래재가 나옵니다.

우측에는 높은산님 일행이 이용할 무쏘 차량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고...

신발도 털고 물도 마시며 잠깐 점검을 합니다.

930번 도로의 노래교 방향.

뒤에 오시는 덩달선배님은 느긋하게 산행을 즐기시고 계십니다.

저의 현위치와 차량을 제가 떨어질 솔치재 쪽으로 먼저 보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10여 분 정도 정비시간을 마치고 다시 올라갑니다.

그런데 552.5봉으로 오르는 이 마루금은 정말 봉우리가 말 그대로 바딱 서 있어 아주 힘들 게 보입니다.

노래재가 372m 정도 되니 180m를 극복해야 하는데 장난이 아닙니다.

이럴 때 쓰는 방법이 뭐 있겠습니까.

그냥 묵묵히 걷는 수 밖에....

그러면 어차피 그 봉우리에 닿게 되어 있습니다.

20분 정도 용을 쓴 결과 입니다.

이제 552.5봉부터는 수월하게 마루금을 따를 수 있습니다.

........

좌측으로 조망도 해가면서,

561.2봉을 지나면,

조금 바닥이 지저분 하긴 해도 길이 잘 나 있으니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임도를 만납니다.

지도 #6의 '더'의 곳인데 마루금은 직진하여 파천면과의 경계를 걸어야 하나 조은산 선배님의 의견을 존중하여 좌틀.

좀 질퍽한 임도를 따릅니다.

문제는 여기서 좌틀하여 564.6봉을 찍느냐 여부입니다.

표지띠가 몇 개 달려 있으나 저는 직진하여 임도를 따르면서,

다시 주왕산을 보며 작별인사를 합니다.

낙동정맥과도....

진행 방향 정면으로 지난 번 걸었던 2구간 들머리에 있는 고산농장이 예쁘게 보이고....

임도 좌측으로는 폐쇄된 개사육장이 보이는데....

문제는 좌측의 아까 지나친 564.6봉에서 이어지는 저 능선이 부드럽다는 데 있습니다.

564.6봉을 오른 분들은 바로 급우틀해야 하는데 만연히 진행하다가는 저 과수원의 능선을 타고,

이 길 우측 언덕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아까 564.5봉은 그냥 임도를 따라 진행하는 게 신상에 편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돌아서서 나온 길을 돌아봅니다.

솔치재입니다.

지난 번 새벽에 내려 보았던 눈에 익은 타이어를 봅니다.

고산농장 간판도 그렇고....

차가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아 덩선배님과 통화를 하고 기다리다 보니 추워서 걸어내려 가는데 차가 올라오는군요.

노래재로 다시 가서 덩선배님과 합류하여 현동으로 나가 복지관에서 깨끗하게 씻고 저녁을 먹은 후 대전으로 가서 20:42 기차를 타고 집에 들어오니 9시 반이 조금 넘었군요.

오늘 덩달선배님 덕분에 아주 개운하게 땜빵 한 구간을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하여 구암지맥을 두 구간으로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