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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호남정맥 지맥

사자지맥 2구간(바람재~괴바위산~부용산~깃대봉~천태산~가잿재)

 

사자지맥에서 바라 본 월출산

 

사자지맥과 관련한 설명은 지난 번 산행기(2016. 1. 17. 일요일  진행한 산행기 http://blog.daum.net/1kthlg2에 이미 올렸고....

그런데 산행기를 쓰는 목적은 개개인에 따라서 다를 것인데 저는 왜 쓸까요?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 좋은 산줄기를 다니면서 이를 기록으로 남겨놓아 먼훗날 제가 거동하기 힘들어질 때 제 산행기를 읽으면서 옛날을 추억하려는 그런 단순한 의도에서 작성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순수하게 저 혼자만을 위한 용도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던 것이 차츰 제 것을 읽어주는 독자가 늘어나면서 제 산행기가 그 분들에게 산줄기를 소개하는 역할을 어느 정도 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계속 쓰게 되었고....

그러다 산행 횟수가 많아지고, 그리고 제가 가는 산줄기가 정맥에서 지맥으로 바뀌자 이제는 안내나 소개에서 벗어나 산자분수령을 근간으로 한 산경표와 신산경표 그리고 산맥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것을 체계화하기에 이르게 된 것 같습니다.

읽어주시는 분들의 호불호와 상관없이 근자의 이런 작업은 산경표와 신산경표의 참맛을 저 스스로 깨닫게 되었고, 그런 작업은 산줄기 현장에 임했을 때 그 산줄기에 대한 애착이나 사랑의 깊이를 더 심화시키는 그런 청량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지맥이라는 말이 나왔으니.....

아마 지맥꾼들에게 우리나라 3대 최악의 지맥을 꼽으라고 한다면 화원, 사자 그리고 진도지맥을 우선 순위에 넣는다고 하죠?

물론 진도지맥이 진도 산줄기라고 보는 견해에 의한다면 고흥같은 게 그 자리를 대신하여야 하겠지만....

이렇듯 지맥꾼들에게 악명 높은 산줄기로 회자되고 있는 사자지맥의 하이라이트 구간이 이번 두 번째 구간으로 그 사납기란 들어가 본 사람들만 알 수 있다고 할 정도라고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말로만 떠들 게 아니라 직접 체험해 보는 것 만큼 확실한 대답은 없을 것 같습니다.

 

2016. 3. 19. 22:00 죽전간이버스정류장에서 긴 겨울 방학을 끝내고 백두사랑 대원들과 3주만에 조우를 합니다.

몇 분은 개인 볼 일 때문에 참석을 못하셨고, 낯설은 두 분이 눈에 띄는군요.

차에 올라 푹 잡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6. 02. 21. 일요일

2. 동행한 이 : 백두사랑

3. 산행 구간 : 사자지맥 2구간(바람재~괴바위산~부용산~깃대봉~양암산~천태산~기뱃재)

4. 산행거리 : 26.98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109.35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봉황마을

 

03:03

 

 

바 람 재

 2.33km

03:44

41


괴바위산

 3.16

05:48

124


부 용 산

4.92

09:48

240

 45분 조식 등

깃 대 봉

4.0

10:48

60


양 암 봉

3.94

12:35

107


천 태 산

5.35

14:37

122


493.4

2.13

15:51

74

20분 휴식

기 뱃 재

1.15

16:33

42

26.98km

13:30

12:25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자도 #1

 

지난 번 내려왔던 장흥군 용산면 운주리의 봉황마을에 도착합니다.

집행부에서 나눠 준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떡을 먹고 산행 채비를 합니다.

정월 대보름이 내일 모레인데도 달이 약간 찌끄러져 있군요.

환한 보름달 덕분에 오늘 산행은 좀 수월하리라 생각됩니다.

자, 그럼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그 악명이 높다는 사자지맥 2구간으로.....

악명 높다고?

과연 notorious for 인지 famous for 인지 도대체 어떤 면으로 그렇게 유명한 지맥인지 그 사자지맥의 실체를 밝혀야겠습니다.

지난 번 내려온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릅니다.

성질 급한 선두는 벌써 저만치 달려가고....

가는 방향이 틀어졌는지 계곡으로 왔다갔다 하긴 하지만 결국,

마루금에 접속합니다.

그 이름도 아름다운 바람재.

여기서 강진군 군동면을 만나 일단 오늘 마루금 진행은 강진군 군동면과 장흥군 용산면의 군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영랑의 고향 강진군.

그러나 그 어여쁜 이름과는 달리 초입부터 지맥꾼들을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가시나무와 가늘고 탄력성 있는 작은 나뭇가지 그리고 잡목.

그 작은 나뭇가지가 얼굴을 때리는가 하면 덩굴은 발목을 붙잡고 가시나무는 다리와 팔에 생채기를 내기 시작합니다.

날씨가 쌀쌀하긴 하지만 바람재까지 올라오느라 벌써 온몸은 땀으로 조금 젖는군요.

하지만 우리 산하를 직접 걸어 체득을 하겠다는 대원들의 마음가짐을 이 새벽의 차가운 바람도 이기지 못합니다.

저도 자켓을 벗고 본격적으로 지맥 산행에 임합니다.

에라.....

나뭇가지에 왼쪽 눈을 찔립니다.

흡사 남영동 대공분실 같이 여기저기서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아비규환까지는 아니더라도 길을 찾고 웬만한 나뭇가지는 쑤시고 진행하느라 생기는 어쩔 수 없는 사람과 자연의 대립입니다.

지도 #1의 '가'의 곳에서 우틀합니다.

키를 넘는 산죽밭은 항상 저에게는 트라우마로 남아 있습니다.

백두대간 할 때 백복령 부근의 산죽밭을 지날 때였습니다.

무릎까지 오는 산죽을 별생각 없이 헤치고 지나가는데 갑자기 부근에서 잠자고 있다가 인기척에 깬 듯한 junior 멧이 쏜살같이 도망가는 바람에 혼비백산 했던 일이 아직까지 제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그 녀석의 산죽을 헤치고 달아나는 속도와 그 소리에 대한 기억 때문에 항상 이런 산죽밭을 지날 때면 헛기침을 한다든가 음악을 트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바위 지대도 지나고....

그러고는 385.8봉입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그냥 무난하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 봉을 지나자마자 또 산죽밭과,

얼키설키한 잡목밭을 어렵사리 지나게 됩니다.

봉우리 하나 빠뜨리지 않고 꼼꼼하게 진행하는 지맥꾼들....

392.4봉에서 사면치기로 좌틀하는데 청광님 같으신 분은 뭐 볼 게 있다고 악착같이 그 봉을 다녀오십니다.

한편 지도 상에는 이 부근도 바람재라고 하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고.....

그러다 앞에 가던 분들이 큰 바위벽에 막혀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괴바위 앞이로군요.

그에 앞서서 바위 좌측을 타고 진행했던 분들이 다시 쏟아져 되돌아 나오십니다.

길이 없다는 뜻입니다.

여기서는 이 괴바위를 좌측으로 크게 싸고 돌아가야 하는군요.

낮이면 간단하겠지만 지금은 시야가 한정되어 있는 어둠 속이라.....

주의를 요하는 구간입니다.

그렇게 진행하여 462.7봉에 오르지만 이 봉우리는 봉우리인지 뭔지 그 존재감마저 희미한 그것입니다.

그나마 백두사랑 표지띠가 이 봉우리가 그 봉우리 맞네요 하는 안내자 역할만 수행하고 있는 듯하고....

그러고는 괴바위산입니다.

김문암님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거기에 백두사랑에서 이렇게 깨끗한 산패를 달아줌으로서 앞으로 후답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 줄 것 같습니다.

'즉 이 줄기의 이름은 사자지맥이고, 삼각점이 없는 이 괴바위산은 해발 462.8m이며, 이 고도 숫자는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의 자료이다.

그리고 이 산패는 서울백두사랑산악회의 대원들이 십시일반 호주머니를 털어서 만든 돈으로 여기를 지나는 산꾼 혹은 지맥꾼들의 안전한 산행을 위하여 혹은 잠시 기분을 전환시켜 주기 위하여 제작한 것이다.'

라는 정도의 취지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한편 이 괴바위산은 지난 1구간 산행기에서 자세히 언급한 바와 같이 논란거리의 중심에 서 있는 봉우리입니다.

즉 예전에는 이 줄기를 탐진지맥 혹은 탐진기맥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려졌다고 하는데 이의 부당함은 위 산행기를 참고하시면 될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갈 것은 이 사자지맥이 싸고 있는 탐진강은 이 괴바위 산에서 우틀하는 줄기를 넘지 못하고 즉 이 산줄기에 막혀 강진읍을 지나 바로 남해로 들어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의해 이 줄기는 우틀하여 마인치 ~ 금사봉을 지나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결과가 됩니다.

그렇게 볼 때 탐진지맥이라는 말을 써도 가할 수도 있다는 말은 되지만 그럴 경우 30km가 안 되는 줄기여서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

그러면 사자지맥은?

사자지맥은 다른 이름으로 여기부터 시작하여 가장 긴 줄기가 되어 끝나는 곳으로 가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 이 역시 위 산행기를 참조하시면 될 것입니다.

 

한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여기서의 진행이 좀 어렵습니다.

바로 좌틀을 하면 되는데 길찾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닙니다.

여기서 군동면과 헤어지고 칠량면을 만나 부용면과의 군계를 따라 걷습니다.

겨우겨우 아니 억지로 희미한 길을 찾아 446.7봉에 오릅니다.

이제 헤드랜턴 불빛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사위는 한결 훤해졌고....

길도 갑자기 순해지면서 장구목재를 지납니다.

희미하기는 하지만 좌측 운주리 골안마을에서 올라오는 길도 보입니다.

음....

쓰러진 이정표가 이 루트가 부용산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듯한데....

나쁜 사람들.

이 이정표 설치 이후로는 이 등로를 전혀 들여다 보지도 않았음을 금방 알게 됩니다.

즉 길은 다시 거칠어집니다.

운주저수지가 보이고 멀리 노승산 줄기 뒤로 오늘의 태양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상당히 일출시간이 빨라진 것 같습니다.

 

지도 #2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김치찌개에 청국장....

거기에 아침 반주까지....

30분만에 간단하게 조반을 마무리하고 다시 바위 위로 기어올라가듯 산행이 이어집니다.

오랜만에 바위가 나와 그 위로 올라갑니다.

아!

근데 이게 뭡니까.

눈 앞에 믿지 못할 정경들이 펼쳐집니다.

가운데 강진읍 시가지가 보이고그 뒤로 뾰족하게 서 있는 산군!

월출산이군요.

그 앞 좌측으로 땅끝기맥이 이어지고.....

바로 앞으로는 아까 어둠 속에서 걸어온 지맥 줄기가 오른쪽에 들어오니 ....

가운데 임도가 지나는 고개가 마인치이겠고, 그 우측 갈림봉이 괴바위산.

그 우측 볼록 솟아나온 것이 괴바위....

그러니까 탐진지맥 혹은 탐진기맥이라고 우기는 분들의 줄기는 저 괴바위산에서 마인치로 가는 저 줄기가 되겠고, 그 산줄기는 탐진강의 벽이 되어 남해를 만나는 두물머리까지 진행하게 되겠죠.

그 우측으로 두어 개가 돌출된 봉우리는 제암산 과 사자봉이니 그 우측 줄기가 곧 호남정맥이 되겠군요.

그 앞의 억불산까지도 조망이 되는데 이 카메라로는.....

우측으로 이어지는 사자지맥 줄기는 광춘산에서 좌틀하여 억불산 방향으로....

우측 뒤에 우뚝 솟아 있는 게 함칠봉인가?

앞으로 아까 지나온 마루금이 괴바위 우측으로 지맥 385.8봉, 292.7봉을 지나 봉황마을 부근으로 떨어지는 줄기 모습이 보이고,...

정면에 우뚝 함칠봉.

바로 앞 골짜기 즉 골안마을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남장천이 되어 흐르는데 이 물줄기 우측으로 승주봉과 노승산 줄기가 흐르고 있군요.

여기서 승주봉이란 스님이 사는 봉우리란 얘기겠고 노승산이란 늙은 스님이란 말인데....

잠깐 완도로 가볼까요.

완도에는 숙승봉, 업진봉 그리고 상황봉이라는 봉우리가 있으니 과연 우리나라의 산은 불교와 관련하여 지어진 산 이름이 많고  마을이나 지역 이름이 그 산이름을 따서 지어졌었으니 현재 지명에 많은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긴 어느 대통령이 막대한 돈까지 들여 그 지명을 없애는 작업까지 하였으니....

우측 부용산 위로 태양이 떠오르고 있군요.

그 좌측으로 노승산.....

이 노승산은 부용산과 이어진 줄기....

513.7봉을 지납니다.

다시 한참이나 조릿대 군락지를 지나,

503.4봉을 지나니,

좌측으로 조망이 트입니다.

좌측 운주저수지.

부용산에서 내려가는 줄기는 좌측으로 휘봉산을 떨구고,

지맥과 부용산 갈림길인 삼거리입니다.

산죽이 하도 키가 커서 산죽에 신경을 쓰다 하마터면 그냥 직진해 버리기 십상인 곳입니다.

여기서 좌틀하여 잠시 장흥군 안으로 들어가 관산읍과 용산면의 면계를 따라 걷습니다.

좌틀하여 부용산으로 가는 길도 여전히 산죽밭입니다.

그래도 그런 대로 바닥은 길 흔적이 남아 있기는 합니다.

갑자기 길이 뻥뚫리며 좌측에서 올라오는 큰길을 만납니다.

부용산 정규 등산로입니다.

운주리에서 올라오는 길인 것 같군요.

그러니까 여기 이렇게 안내판을 설치하여 놓고 등산객들을 지맥길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여 놓았군요.

도대체 장흥군수님은 이런 천혜의 관광자원을 왜 썩혀 놓고 있는 것인지 답답할 따름입니다.

2등급 삼각점(장흥25)과,

정상석을 확인합니다.

부용산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부용산은 천관산(723m) 사자산(666m) 제암산(807m)과 함께 장흥의 명산으로 장흥군 홍보자료에 소개되어있으나, 천관산의 명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산이다. 용산면은 장흥의 대명사처럼 알려진 정남진(正南津)으로 유명한 남포와 아름다운 소등섬을 끼고있는 면이다. 용산면을 서쪽에서 부채살모양으로 감싸고있는 웅장하고 듬직한 산이 부용산이다.

 

부용산은 동학농민운동의 최후의 격전지였던 산이고, 멀리 임진왜란때 이맹(李孟)이란 장수가 장구목재 골 어귀에서 활을 들고 버티고 서있다가 들어오는 왜적을 쏘아죽여 피란민들의 안전을 자켜준바 있는, 전란의 시달림에서 보호막이 되어 주었던 덕성을 지닌 산이다.

 

또 이 산자락에서는 법관이나 사회저명인사가 많이 배출되였는데 이것이 모두 부용산 정기 덕분이라고 한다. 봄이되면 온산이 진달래 철쭉으로 불이 붙은듯 화사한 부용산은, 부처가 솟은 산이라는 불용산(佛聳山), 산삼등 약초기 많다고 해서 약다산(藥多山), 돌이 많아 석다산(石多山)으로도 부른다.

 

골짜기 마다 솟아나는 감로수가 만병에 효험이 있다하여 찾는이가 많고, 단삼 현삼 더덕 초오등 200여종의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약초가 서식하며 약효 또한 좋아 약초체집자들이 많이 찾고, 단풍이 고운 가을철이면 약초에서 풍기는 향기로 체력을 회복하고 수명을 더한다고 전해지는 신묘한 산이다.(정남진 장흥은 생약초 한방 특구로 지정됨).

 

자락에는 고려중기때 세워진 사찰로 임진왜란 갑오년 농민군소탕과정에서 불타, 지금은 여염집같이 허술한 부용사가 있고, 등산로에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용샘이 있는데 면민들이 기우제를 올리는 신성시하는 샘이다. 정상에 서면 바다위에 둥실 떠있는듯 바가지를 엎어놓은듯 둥그스름한 천관산의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고 서쪽 도암만 너머 멀리 만덕산의 암봉이 넘어다 보이며, 억불산은 어깨를 스친다.

 

석다산의 이름에 걸맞게 부용산 정상에서 수리봉 구간 능선은 거대한 암벽은 아니지만 진달래와 철쭉군락지를 누비며 자그마한 바위를 딛고 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곳곳에 튀어나온 바위에서 바라보는 도암만과 다도해의 전경이 시원하다. 가는길 장흥읍에서 남동쪽으로 국도 23번선을 따라 14,6km쯤 가면 용산면소재지인데. 면사무소 담장쪽으로 우회전하는 마을길 따라 약2,5쯤 가면 쇠똥구리 마을 운주마을에 이른다.

 

수리봉이 384.2봉을 이야기하는 것인가요?

깨끗하게 달아놓은 산패.

이 부용산에서 계속 진행을 하면 555.3봉을 지나 아까 본 승주봉과 노승봉을 지나 남해안으로 떨어지는 약 17km의 줄기가 됩니다.

강진읍 정경.

다시 삼거리로 걸어 나옵니다.

그러고는 관산읍과 칠량면의 군계를 따라 진행합니다.

476.7봉으로 가면서 우측으로 본 천관산 모습.

476.7봉에서 부용산을 봅니다.

수리봉이라고도 불리울 법한 384.2봉에서 수리바위를 찾아 보았으나 잡목때문에 바위는 보이지도 않는군요.

조금 마루금이 순해지는 것 같습니다.

고도를 낮췄다가 다시 363.8봉을 향하여 오르는데...

탐진기맥이라.....

이런 말 쓰지 말자구요.

용어의 통일.

하루 빨리 산맥을 지구과학으로 보낼 수 있는 시발점입니다.

박성태 선생님께서도 꼭 당신께서 만든 이름이어서가 아니고 산줄기에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되도록이면 이름에 손을 대지 말자는 말씀 백분 공감을 합니다.

좌측 부용산, 우측 555.3봉.

611m짜리 부용산보다 우측 봉우리가 더 높아 보이네요.

좀 편하게 363.8봉을 오릅니다.

지도 #2의 '나'의 곳에서 우측으로 웅장하게 보이는 승주봉과 노승산을 보는데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바로 왼쪽 뾰족한 봉이 휘봉산.....

부용산과 555.3봉........

 

지도 #3

성산저수지, 월송제...

우측 천관산 ....

가운데 뒤가 관산읍.

뒤에 볼록 솟은 것이 소산봉.

천관산 우측.

앞의 깃대봉......

그 깃대봉을 확실하게 봅니다.

그 뒤가 양암봉.

주의할 곳입니다.

지도 #2의 '다'의 곳인데 여기서 우틀하여 된비알을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합니다.

시설물과 동백나무 조림지가 조망이 되고...

흔적과 표지띠에 의존해 내려오면,

가족묘가 나오는데 예전 종로5가 '백제약국'이 모태가 되어 초당약품이 설립이 되었고 여기는 그 설립자 가족의 묘라는 안내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묘지를 내려오면,

초당연수원 건물과 운동장 그리고 오두막집 등이 있으며 개 4마리가 목도 안 아픈지 계속 짖어대고 있습니다.

우측 나무 계단으로 올라 정자를 지납니다.

임도를 따라 오릅니다.

우측을 보니 대원들이 치고 올라간 흔적이 있는데 너무 된비알입니다.

조금 더 임도를 따라 오르다 대나무 숲이 나와 이 쪽이 아까 그 루트보다는 덜 사나운 거 같아 대나무 숲 루트를 타기로 합니다.

곧 잡목 숲으로 이어지고,

깃대봉 바로 전에 조망터가 나와 잠시 뒤를 돌아봅니다.

성산저수지와 뾰족한 게 휘봉산이고....

그 휘봉산 앞줄기가 주줄기로서 주승산으로 가는 길이고....

그 좌측으로 부용산 줄기.....

드디어 깃대봉입니다.

대원 몇 분이서 간식을 나눠 드시고 계시는군요.

차 한 잔 얻어 마시고 빵 한 조각을 먹습니다.

그런데 깃대봉이라고 하면 예전에 일본인들이 측량을 하기 위해서 깃대를 꼽아 놓았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여기는 그 흔적도 없군요.

오히려 500여m 더 진행한 262.6봉에서 4등급삼각점(장흥454)을 만납니다.

어김없이 선두에서 가고 있는 본듯한 대장님이 산패를 달고 진행하셨습니다.

그러고는 바로 골치재로 떨어집니다.

글쎄요...

왜 골치재죠?

바로 아랫쪽으로 천관산자연휴양림 입구 표지판이 보이는군요.

천태산 이정표를 따릅니다.

마루금은 임도와 거의 평행하게 진행을 합니다.

313.3봉을 지나고,

지도 #3의 '다' 지점에서는 너른임도를 만납니다.

그러나 그 임도는 이내 우회하게 되어 지맥꾼들은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들어섭니다.

우측 가운데 천태산이 아주 높게 보이고....

천태산 우측 줄기는 지맥에서 벗어난 곳이고....

다시 임도를 만납니다.

 

지도 #4

좌측으로 멀리 땅끝기맥이 따라오고....

임도를 버리고 숲으로 들어가면서 이정표의 양암봉을 따릅니다.

천관산이 한눈에 잡히고....

그 우측으로는 움푹 파인 가지재를 넘어 459.6봉과 천태산이 차례로 보입니다.

천관산 갈림봉인 양암봉으로 오릅니다.

여기서 좌틀하면 깊은재를 지나 천관산으로 오를 수 있는데 이름이 그러하 듯 깊은재가 해발 250m 정도 되니 그 재에서 천관산(724.3m)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상당한 표고차를 극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청교저수지와 그 뒤의 공성산을 봅니다.

그 뒤로 바다가 보이고....

오늘은 저수지를 참 많이도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지녁이 수산업과 농업을 함께 하다보니 아무래도 농업용수가 많이 필요할텐데 지형적인 여건으로 강이나 천이 짧아 하는 수 없이 관개시설 즉 저수지를 많이 만든 것 같습니다. 

천관산의 서쪽 사면이 드러나기 시작하는군요.

동백꽃 조림지가 색깔을 달리하여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앞이 지도 #4의 '라'의 곳.

그 뒤로 뚝 떨어져 가지재로 내려갔다가 바로 459.6봉을 오른 후, '바'의 곳을 지나 천태산으로 진행하는 줄기가 너무 멋집니다.

그 오른쪽으로는 칠량면의 들을 가로지르는 칠량천이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그 바다를 건너 땅끝기맥의 산들이 줄을 서서 벽을 만들고 있고....

바로 앞 명주저수지....

뒤를 돌어 양암봉에서 깊은재로 떨어지는 천관줄기의 모습....

드디어 천관산의 진면목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깊은재를 지나 동백나무 숲을 통하여 하늘에서 내린 관(冠)의 목덜미를 오르는 모습 같습니다.

사자지맥이 과연 악명 높은 곳으로 지맥꾼에게 회자되어야만 하는 곳일까요?

청교저수지와 대덕읍.

그리고 바다 건너 고흥의 가금도가 보이니 그 좌측의 작은 섬 소록도 옆의 볼록 솟은 봉인 장계산인가요?

잠시 칠량에서 올라오는 임도를 만나 편하게 걷습니다.

우측에 무덤이 있는 가지재를 지나 잠시 간식을 먹고 진행합니다.

459.6봉을 오르다 또 뒷덜미를 잡힙니다.

양암봉과 우측의 천관산.

시시각각 펼쳐지는 장관에 발목이 계속 잡히는 것입니다.

좌측으로 부용산과 555.3봉.

그 뒤로 억불봉과 제암산.

459.6봉은 산으로님이 대신 갔다오고 저는 주변만 열심히 살핍니다.

오늘 산행 예정 시간은 10시가 조금 넘을 것이라고 봤는데 벌써 예정된 시간이 지나고 있는 것을 보면 오늘 이 좋은 날씨에 이런 정경이 펼쳐질 것을 계산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삼거리에서 좌틀합니다.

다시 임도를 만나 이정표에서 좌틀하고,

459.6봉.

그 뒤로 부용산.

459.6봉 뒤로 양암봉.....

천관산 우측으로 대덕읍과 회전면....

그런데 좌측 끝의 회전면 일부가 덕도라는 이름을 가진 것을 보면 예전에는 저 부근이 섬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렇군요.

저 덕도는 예전에 섬이었고 그리 멀지 않은 시대 그러니까 120여년 전 동학혁명의 불씨를 이 장흥땅도 비켜나가지 못하였군요.

그 당시 한심스러운 정부군과 일본군 연합군에 패퇴하던 혁명군(구테타가 아니고 혁명이라고 역사는 분명히 기술하고 있으므로....)이 갯벌을 건너 저 덕도라는 섬으로 숨어들었는데 그 섬에 갇혀 오도가도 못할 때 15세 소년 윤성도는 자신이 배를 저어 날씨가 흐린 야음을 타 혁명군들을 이 섬 저 섬에 분산하여 피신을 시켜 그들이 모두 생명을 건질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하는군요.

명주저수지 건너 부용산이 더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천태산 전위봉입니다.

음....

여기서 강진군 대구면을 만나 이제부터는 대구면과 대덕읍의 군계를 따라 걷습니다.

천관산 우측 덕도....

...........

그러고는 천태산입니다.

산으로님과 주변을 살펴보고 뒤에 오는 대원들을 기다리느라 20분 정도 쉽니다.

멋진 산패.

진행 방향으로 정면에 보이는 게 435봉이고 그 우측에 솟은 게 493.4봉으로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가 될 것 같군요.

그 오른쪽에 볼록하게 속아 있는 봉우리가 만경대이려나?

그 너머로 해남땅의 달마산이 보이는군요. 

여기서 잠시 ....

제 똑딱이 카메라에는 완도 사진이 빠져 있어 DSLR로 촬영한 사진기에서 사진 한 장을 차용합니다.

사실 오늘은 제가 좀 바쁩니다.

조망이 좀 괜찮은 곳에서는 배낭을 내려놓고 큰 카메라를 꺼네 주변을 촬영하고 똑딱이는 똑딱이 대로 눌러 대고....

거기에 동영상 촬영까지....

시간 많이 소비 했습니다.

어쨌든 좌측으로 드디어 완도가 보이는군요.

좌측의 숙승봉 그리고 우측의 상황봉까지....

정말 바닷가를 걷는게 이렇게 아름답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사자지맥같이 지맥꾼의 발목을 붙드는 데가 어디 다른 데 또 있나요?

이제 자리를 떠야지요.

선두는 이미 493.4봉에서 하산 모드라 하고...

지도 #5

정수사 갈림길에서 좌틀.

지도 #5의 '마'의 곳에 있는 헬기장을 지나,

435봉이 좀 버겁습니다.

산죽밭은 또 헤쳐지나가야 하고...

좌측 천태산과 우측 천관산.

그리고 천태산 좌측에 살짝 보이는 부용산.

천관산의 위용...

장흥군수님.

천관산 하나만 가지고 우려먹지 마시고 사자지맥만 잘 다듬어도 큰 관광자원이 될 것입니다.

거기에 아까 배운 덕도까지 끼워서.....

사자산 ~ 억불산(며느리바위) ~ 괴바위 ~ 부용산 ~ 초당숲 ~ 천관산 ~ 천태산 벨트만 이어도 .....

대덕읍 정경.

이제 마지막 한 봉우리만 남았습니다.

그 마지막 봉인 493.4봉은 부드러운 풀들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습니다.

그 봉 정상.

음......

망경대가 보이고 그 우측이 해남땅.

지나 온 천태산도 돌아보고.....

그런데 내려가는 길이 보이질 않습니다.

지도에는 바로 좌측으로 떨어지게 되어 있는데...

여기저기 들러보는데 작은 나무에 달려 있는 표지띠가 보이고, 그 사이로 희미하나마 대원들이 내려간 족적이 보입니다.

상당한 된비알입니다.

등로는 거의 나 있지 않은 상태이고....

오히려 이런 길은 올라가는 편이 길찾기가 수월하겠습니다.

온갖 가시나무와 잡목이 진행을 방해하고 온몸을 할큅니다. 

조심한다고는 했는데 일반 등로라고 생각했다 결국 마지막에 혼쭐이 나고 맙니다.

좌측을 주시하며 내려가는데 잡목을 피한다는 것이 오도가도 못하는 지경에 빠지고 맙니다.

완전히 가시나무 숲에 갇힌 것입니다.

간신히 마지막에 내려오는 산동네 대장님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구조(?)되고....

비록 그나마 낫다고 보는 등로라는 곳과 제가 갇힌 곳의 거리는 불과 10m 정도....

그 가시나무 숲을 빠져나오느라 오른쪽 무릎 우측에는 영광의 상처가 나고...

이런 부분에서는 notorious for에 표를 줘야 하나요?

가잿재입니다.

본듯한 대장님이 난리가 났습니다.

30분 정도나 늦었으니....

기다리는 대원들 생각을 해 주셔야지!!!

호통도 치면서 머리는 왜 감겨주시나....

간단하게 씻고 대구면의 저구맛집에 가서 그 맛있다고 하는 들깨오리탕을 먹는데 왜 그렇게 맛있습니까?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정말이지 남도의 음식은 너무 맛있습니다.

배부르게 먹고 거기에 반주까지 곁들이니 오늘 흘린 땀은 다 헛수고가 되어버렸습니다.

다음 구간은 짧고 무난하겠고 시산제를 하니 목욕은 필수이겠군요.

그나저나 다음 주는 영월지맥 땜빵 구간을 하나 하여야 하고 토요 무박으로 도솔지맥을 하여야 하니 정말 바쁜 한 주가 되겠군요.

주중 산행은 결국 다음 주로 미뤄야 하는데 호남알프스가 저를 부르니 어떻게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