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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산줄기

진도지맥 1구간(진도대교~망금산~금골산~철천산~상봉~출일봉~첨찰산~수리봉~왕무덤재)


진도지맥입니까 아니면 진도산줄기라고 해야 합니까.

주지하다시피 진도지맥이라는 용어는 박성태 선생님의 신산경표에 처음 등장한 말로 예전에는 그저 진도 산줄기 종주라는 식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선생님은 육지의 산줄기를 다 정리하신 다음 섬으로 눈을 돌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인 제주도를 제외하고 거제도 - 강화도 - 남해도 -  안면도의 산줄기가 30km가 넘는 점에 착안하여 이를 지맥으로 편입시킵니다.

그리하여 육지의 157지맥에 이들 4개섬의 5개 지맥을 더 하여 162개 지맥(최근에 와룡지맥 등 5개 지맥을 더 추가하였음)으로 확정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가 좀 있습니다.

지맥이라 하면 대간, 정맥, 기맥 혹은 다른 지맥에서 분기한 산줄기 중 30km가 넘는 그것을 지맥으로 하자고 약속하였는데 이들 섬의 산줄기들은 이 약속과는 사실 다릅니다.

하지만 신산경표에서는 이들 5개 줄기를 지맥이라는 이름을 붙여 사용하고 있는 바, 굳이 그 근거를 찾아보면  몇 천만년 혹은 그 이전에는 육지와 연결된 곳이었고 오랜 침식작용과 침강운동으로 인하여 섬으로 되었던 점을 감안하여 가령 거제지맥은 거제대교를 건너온 지점인 시래산에서 안치봉 방향으로 흐르는 것으로, 남해지맥은 남해대교를 건너오자마자 만나는 산성산에서 시작하여 구두산~녹두산 방향으로 그리고 강화도의 경우는 강화대교를 건너와 만나는 당산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그리고 진도지맥의 경우에는 화원지맥에서 갈리는 보적산 - 청룡산 줄기가 남해를 건너 진도의 망금산과 연결되는 것 등으로 정리를 하신 것 같아 보입니다.

그리하여 진도지맥은 망금산 ~ 금골산 ~ 철천산 ~ 여귀산 ~ 한복산을 지나 바다로 잠기는 47km로 확정되게 됩니다.


여기에 반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1설은 "섬의 산줄기는 갈라지는 어미줄기가 없는데 어떻게 가지지맥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면서 그렇게 때문에 '지 지枝'라는 말을 사용할 수 없으니 지맥이라는 용어를 붙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제2설은 "육지의 산줄기가 바다를 건너 섬의 산줄기와 이어진다면 이는 산자분수령의 대원칙과도 어긋나고 산맥파山脈派의 논거를 수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다시 산맥으로 환원시키자는 것이냐?"하는 논거입니다.


제1설은 나아가 섬의 산줄기는 어미산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0m에서 시작하여 0m로 끝나기 때문에 산행의 시작과 끝을 어디에서 하든지 상관이 없다고 하면서 30km급 이상의 지맥급 산줄기를 '큰산줄기',  10~30km 급의 단맥급 산줄기는 그냥 '산줄기', 10km급 이하의 여맥급 산줄기는 '작은산줄기'로 부르자는 제안까지 하고 있습니다.

제2설은 산경표파의 당연한 주장으로 신산경표가 산경표를 현대적으로 계승했다고 하면서 오히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갔다는 비판을 하면서 산경도를 신산경표의 산경도와는 다르게 새롭게 제시하기 까지 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논의는 아직까지는 실익이 없다할 것이지만 차후 공식기관에서 올바른 명칭이 정해지기 까지는 계속 논의할 필요가 있어 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산행을 해 가면서 더 지적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진도지맥의 지도를 봅니다.

참고도 #1, 진도지맥 지도

이에 반해 진도 산줄기'라는 용어를 사용하자는 '산경표 파'의 산줄기 지도를 보면,

참고도 #2, 진도의 산줄기

참고도 #3, 구글지도


저 개인적으로는 산줄기라는 용어가 합당해 보이지만 어쨌든 지맥 산행을 하기로 하였고 용어의 선택은 언제라도 바뀔 수 있는 것인만큼 오늘은 진도지맥이라는 이름으로 산행을 해야 하겠군요.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6. 3. 20. 일요일

2. 동행한 이 : 백두사랑산악회

3. 산행 구간 : 진도지맥 1구간

(진도대교~망금산~금골산~상봉~출일봉~첨찰산~수리봉~왕무덤재)

4. 산행거리 : 25.15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221.96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들 머 리

 

03:08

 

 

망 금 산

  0.61km

 03:25

17

금 골 산

4.22

04:55

90

철 천 산

6.32

08:38

223

45분 아침, 휴식

상 봉

1.78

09:34

56

출 일 봉

1.08

09:53

19

첨 찰 산

4.33

12:05

122

20분 휴식

수 리 봉

2.28

12:45

40

 

운동장갈림

2.55

13:32

47

20분 휴식

왕무덤재

1.98

14:26

54

 

25.15m

11:18

09:53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서울을 출발한 백두사랑산악회의 버스는 죽전, 신갈을 거쳐 진도대교를 건넙니다.

이제는 차에서 잠을 자는데 익숙해져서 새벽에 산행을 시작해도 별로 피곤한 지 모르겠습니다.


지도 #1

진도대교를 건너면 바로 보이는 울돌목 휴게소 옆 호국무공수훈자공적비입니다.

준비를 마치고 이 비 뒤로 돌아가면,

기념탑이 있고....

산행 들머리는 이 기념탑 우측으로 들어가 진행을 하게 됩니다.

오늘 산행은 진도군 군내면 안에서 시작을 합니다.

들머리는 길이 넓어 보이나 이내 거칠어지면서 잡목과 가시나무의 저항을 받게 됩니다.

길은 지맥꾼들이 다닌 흔적들이 있어 여름만 피한다면 그다지 어려울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녹진전망대가 있는 망금산으로 오릅니다.

망금산에서 이 시간에 볼 거라고는 진도대교 하나 밖에 없군요.

관광안내소를 지나,

임진왜란 당시의 안내 그림을 보고 지맥을 이어갑니다.

우리나라 3대 악지맥 중 하나인 진도지맥의 시작은 이렇게 양호합니다.

길 옆의 동백꽃은 어쩐지 그다지 탐스러워 보이지는 않는군요.

땅바닥에도 많이 떨어져 있고..... 

시멘트 도로를 따르다가 우측이 좀 높은 곳에 이르러,

4차선 도로로 올라섭니다.

한적한 도로에는 지나가는 차가 보이질 않습니다.

중앙분리대를 넘어 길을 건넙니다.

아!

벌써 2년이 다가오는군요.

어린 아이들을 생매장 시킨 인간들은 버젓이 숨을 쉬고 있고....

선답자의 도로공사 현장을 걷던 산행기를 읽을 수 있었는데 그 공사가 완공된 날짜가 작년 5월 말이군요.

이 도로 우측으로 좀 높아 보이는 곳이 나옵니다.

#95 철탑을 지나 그 곳으로 오릅니다.

이 교통표지판에서 우측으로 달라붙으면 된다는 얘기고.....

시멘트 도로로 좀 올라가면,

숲이 나오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잡목과 가시나무의 혈투가 시작되려나?

약 10분 정도 시달리다가 숲을 빠져나옵니다.

밭을 지나,

송전탑 공사용 임도를 지납니다.

식재된 소나무가 과연 살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97 철탑을 지나니,

이내 113.4봉에서  #69 철탑을 만납니다.

지도 #2

그러고는 지도 #1의 '가'의 곳입니다.

날만 밝으면 조망이 될 곳 같은데 좀 아쉽군요.

다시 가시나무 숲으로 들어갑니다.

약간의 공포감도 느낄만 하지만 앞에 선두에서 정글도를 가지고 길을 닦고 있는 두 대(?)의 불도저가 진행하고 있어 저 같은 중간 혹은 후미에 있는 대원들은 정말 편하게 진행을 합니다.

이 정도로 가지가 쳐져 있으니....

이정표가 나옵니다.

정규 등산로로 들어왔다는 얘기입니다.

좌틀하면,

나무 계단이 나오고,

산꼭데기에 운동시설이 있는,

금골산 정상에서 대원들이 불을 밝히고 기념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습니다.

저도 올라가 봅니다.

김문암님 산패와 준희선생님 산패가 함께 걸려 있는 정상입니다.

마애여래상을 보러 내려가려고 하는데 급경사로 올라올 일이 걱정 돼 조금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옵니다.

나무계단으로 내려가 아까 갈림길을 지납니다.

지도 #2의 '나'의 곳에서 갈림길이 나오는군요.

이 새벽에 해언사를 들를 일이 없으니 우틀하여 마루금인 연산마을을 따릅니다.

그러면 곧 노란색의 저수조가 나오고,

임도가 나옵니다.

대원 일부는 해언사 방향으로 갔다가 이곳으로 올라오는군요.

합류하여 직진을 하여 밭을 가로질러 진행합니다.

이동전화기 중걔장비가 있는 63봉입니다.

직진하는 길은 없습니다.

우측으로 연산마을 방향의 좋은 길을 따르는 게 낫습니다.

그러면 사료용 풀들이 희눈을 덮어쓰고 있는 듯한 밭을 지나,

이정표가 있으며,

벤취가 있는 지도 #2의 '다'의 곳입니다.

여기서 뒤따라오는 대원들을 기다리기 위하여 잠시 쉽니다.

그 곳을 내려오니 배추밭을 지나게 되는군요.

아주 맛있는 배추입니다.

이 곳 연산마을의 노인정을 지나,

군내면사무소 방향으로 우틀하는데 동네 개들이 다 합창을 하기 시작합니다.

진돗개라 그런지 목소리도 우렁차군요.

아까 진행했던 도로 아래 토끼글로 들어가,

좌측 민가를 두고 직진을 합니다.

이 집은 개를 7마리나 키우는군요.

아마 농가 부업으로 개 사육을 하는 거 같습니다.

한 마리에 50만 원 정도 한다고 하니 괜찮을 것 같군요.

다시 가시나무 숲으로 들어섭니다.

지도 #2의 '라'의 곳부터,

237봉까지는 각오를 다져야 하는구간입니다.

지도 #2의 '마'의 곳에서 좌틀하고,

내려가는데 후손들이 돌보지 않아 나무가 말뚝을 박은 묘를 지납니다.

현풍곽씨 묘의 이 비석은 변형 전서체篆書體인데 1979년에 세운 것이로군요.


지도 #3

지도 #3의 '바'의 곳을 지납니다.

여름철에는 절대 진행 할 수 없는 곳을 지납니다.

억새와 가시나무가 절정을 이룰 만한 곳입니다.

우측으로 송산리 상가마을을 봅니다.

밥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겨울철에 무박산행을 할 때 제일 고역스러운 게 아침밥을 먹을 시간입니다.

초봄인 지금도 그건 마찬가지이군요.

오늘의 진도 날씨는 서울의 그것과 진배 없는 거 같고...

찌개를 끓여 맛있게 먹고 일어납니다.

35분 정도 걸렸군요.

봉우리같지도 않은 지도 #3의 '사'의 곳의 211.1봉을 지나는데 땅바닥에 날리고 있는 코팅지가 보입니다.

역시 서래야님의 작품입니다.

이 옆의 마을이 둔전리이니까 '둔전봉'

박선생님.

왜 이러십니까.

제발 이러지 마세요.

아무리 봉따먹기도 좋지만....

잠깐 영남알프스를 걷는 기분으로....

진행 방향 우측으로 이따 진행할 산줄기들이 보입니다.

우측 뒤로 가장 높이 보이는 게 참철산.

참철산 뒤 탁구공 같은 게 보이는 데가 기상관측소가 있는 447.6봉.

맨 우측이 수인봉.


여기서 송산마을로 내려가는데 방향을 잘못 잡아 좀 우회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 나오자 길은 아주 분위기 있는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새로이 묘지를 조성하고 있는 곳을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장묘정책에 아주 역행을 하시는군요.

돈 좀 있는 분들인 것은 같은데....

마을로 들어섭니다.

역시 진도는 진돗개 천국.

그래도 이 녀석들은 짖기만 하지 미친 똥개들 같이 날뛰지는 않습니다.


주유소와,

교회가 있는 챙재입니다.

지금은 도로가 생기면서 이곳 고개 이름을 챙재라고 하였지만 예전에는 챙재가 이곳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 챙재는 이따 보기로 하고 어쨌든 주유소나 교회 뒤로는 콘크리트 방호벽이 있어 진행을 할 수가 없어,

지금은 운영하지 않고 있는 승마장 좌측으로 치고 올라가야 합니다.

묘지 뒤로 올라,

지도 #3의 '아'의 곳에 오르면서 고군면을 만나게 됩니다.

이제부터 고군면과 군내면의 면계를 따라 걷습니다.

철천산을 오르다 멋진 조망터가 나와 남쪽으로 시선을 모읍니다.

아까보다 첨찰산이 더 가까워졌습니다.

가운데 높은 봉우리가 첨찰산, 그 뒤 육안으로 보이는 탁구공 봉우리가 기상대가 있는 봉우리 그 우측이 수리봉.

우측 마을이 고성리.

첨찰산으로 오르기 전에 들러야 하는 좌측의 328.3봉.

뒤에 뾰족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상봉.

그 좌측이 260.3봉이겠고....

철천산에 대원들이 모였습니다.

하여간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지나온 봉우리를 볼까요?

우측의 흰 바위봉이 아까 새벽에 지아온 금골산.

좌측이 211.1봉.

박건석씨는 둔전봉이라고 했던가?

둔전저수지가 마치 바다처럼 보이는군요.

우측 끝으로 진도대교가 망금산과 함께 보이고....

어디 그 금골산을 좀 당겨볼까요?

멋지군요.

철천산을 내려오다 고개 하나를 만납니다.

영진지도에는 여기를 '챙재'라고 표기해 놓은 걸 보면 예전에는 이 챙재를 통하여 도평리 사람들과 고성리 사람들이 왕래하였음을 추측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아까 지나온 포장도로가 있는 챙재는 신작로가 만들어진 이후에 붙여진 이름이겠고....

그 챙재를 지나 용장성지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아무래도 문화유적지가 있는 곳이니 진도군에서 손질 좀 해 놨습니다.

편백나무도 있고....

곳곳에 돌이 보이는 걸 보니 산성을 쌓았던 흔적인 것 같습니다.

무신정권의 비호 아래 조직된 삼별초를 해산한다는 고려 원종의 조서에 반기를 들어 배중손, 노영희를 중심으로 승화후 온溫을 왕으로 추대하고 조정에 항전을 선포한 사건인데...

1270년 배중손이 도읍을 진도로 하고 용장산성을 쌓고 버티다 조정과 몽골연합군에게 토벌 당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1970년 대에는 우리나라 역사교과서에 군사독재 하의 어용학자들에 의해 무신정권은 민족적이고 진취적인 정치세력으로 미화 되었었고 삼별초군의 활동을 국난극복의 사례로 꼽았었으니 군사독재 정권의 민족주의적인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역사조작의 한 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음....

가운데 첨찰산이 더 가까워졌으나 개스로 인해 뿌옇게 보이는 게 영 아쉽기만 합니다.

도평저수지와 도론마을.

지나온 211.1봉과 그 뒤 고두산(254m).

그러고는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 용장성지라고 표기 되어 있는 지도 #3의 '자'의 곳인 260.3봉에 올라 주위를 살펴봅니다.

211.1봉 고두산, 왼쪽에 희미하게 보이는 망적산(284.1m).

우측에 금골산.

금골산과 망금산, 진도대교.

그리고 앞의 둔전저수지.

안으로 길게 용장산성이 진행하다 좌로 틀고 앞에는 뾰족한 상봉이 지키고 있습니다.

그 상봉은 바로 우측의 출일봉을 지나 고도를 뚝 떨어뜨린 다음 오목재를 넘어 좌측 가운데 328.3봉을 지나 우측의 갈림봉을 지나 첨철산 그리고 기상대로 진행하는군요.

물론 첨철산은 지맥 외의 봉우리이긴 하지만 그 일대를 전부 첨찰산으로 보아야 할 것이므로 지맥꾼들이 그곳을 다녀오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입니다.

지맥 줄기는 우측으로 계속 잔행하여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을 지나 수인봉에서 그 너머로 진행이 되겠군요.

선생님의 산패 밑에....

정말 너무 하십니다....

용장봉.

이번만은 그냥 넘어가기로 합니다.

용장산성이 있는 곳이니 말입니다.

상봉을 향해 내려갑니다.

좌측으로 삼별초의 궁성이었던 곳이 지금은 사적지가 되어 보존되어 있고....

조릿대 군락지도 있으나 아주 잘 다듬어진 등로입니다.

여기서 산성은 좌틀하고 지맥길도 군내면과 헤어지고 이제부터는 온전하게 고군면 안에서 진행하게 됩니다.

여전히 등로는 양호하고 ....

덩굴식물들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고 있는 모습....

뾰족한,

산봉에 올라 '삼돌이'님을 만납니다.

며칠 전 용천지맥을 졸업한 '산으로'님과 만나셨다면서요?

고도를 낮추면서 우틀합니다.

좌측으로 오산제가 보이고.

아주 큰 규모의 저수지로군요.

우측으로는 석현제가 보이고...

여기도 섬인지라 관개용 저수지가 많군요.

출석봉이라고 영진지도에는 표기되어 있는 출일봉입니다.

4등급삼각점(진도408)을 확인하고....

여기부터가 좀 어렵습니다.

우틀하면 아주 양호한 길로 진행이 가능하지만 그 길은 마루금이 아닌 고로,

좌틀하여 내려가다 보니 길 흔적이 없어집니다.

그렇다고 다시 올라가봤자 마루금으로는 길이 없을 것이고...

방법 없습니다.

그냥 길을 내면서 가는 수밖에,,,,

어렵사리 길을 만들어 가면서,

오목재 바로 아래로 떨어집니다.

18번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

이 입구로 들어가면 되지만,

우측으로 조금 더 가면 마루금 상의 오목재에 있는,

전주이씨 숭모당을 확인하고 돌아옵니다.

마을 입구에는 한회장님이 소주 두 병을 사가지고 장을 열고 계시는군요.

몇 잔 얻어 마시고 뒤에 오는 분을 기다리다 합류하여 진행합니다.

덕분에 20분 정도 푹 쉬고 진행합니다.

등로 우측으로 재실이 보이고,

선산인지 무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진달래도 제법 꽃망울을 터뜨렸고....

첫 봉우리를 넘어,

우측 석현리 마을을 봅니다.

지도 #4

지도 #4의 '차'의 곳 부근을 지나는데 왜 이런 묘목을 심어놨는지 모르겠더군요.

수종 개량도 아니고....

근데 정말 뭐하자는 겁니까?

박선생님.

산 이름라는 걸 혼자 독창적으로 짓는다고 되는 게 아닌 것 아닙니까.

나라에서 하는 게 아니라면 그래도 적어도 산꾼들 사이에서도 공감을 할 수 있는 그런 작업이어야지 혼자서 그 지역의 지명 혹은 동서남북 등의 방위 표시 동원, 저수지나 고개 이름에서 차용하여 무단으로 짓는다면 우리나라 산이름이 뭐가 되겠습니까?

제발 그만 하십시오.

산신령님이 노하십니다.

그리고 이게 무슨 봉우리입니까.

그냥 능선이지.....

드디어 첨찰산이 코앞입니다.

일단 갈림봉에 오른 후 대원들과 함께 간식을 즐깁니다.

가지고 온 빵으로 허기를 채우고...

첨찰산 갈림봉은 절개지로 인해 진행이 어려우므로 좌측 임도로 들어갑니다.

그러고는 우측 나무 계단이 보이는 곳으로 우틀하여,

첨찰산 이정표를 따릅니다.

나무 계단을 오르고,

봉우리 하나를 넘으니,

무인산불감시탑이 보이는 조망터로 오릅니다.

우측으로 사천저수지가 보이고...

이따 진행할 지맥 마루금.

우측 끝이 수리봉이 되겠고....

그 너머 우측이 아까 걸어온 마루금...

많이도 걸었군요.

가운데 좌측으로 금골산이 희미하게 보이는군요.

용장산성이 있는 262봉.

좌측이 철천산.

좌측봉이 기상대 우측이 첨찰산.

그 첨찰산으로 오릅니다.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있고,

2등급삼각점(진도21)이 있는 이 첨찰산은,

예전에는 봉수대가 있어서 봉화산이라고도 불렀다고 하는군요.

다른 팀들도 많이 올라오셨군요.

기상대로 가는 길.

정상석을 보고....

몇 분 머물면서 동영상 촬영을 하고는 오던 길을 되돌아 갑니다.

아까 이정표 있는 곳으로 내려가,

임도를 따라 걸어가도 되지만 그래도 명색이 마루금파인 제가 임도를 따르기엔 좀 그러니 여기서 좌틀하여 숲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여기서 의신면을 만나 의신면과 고군면의 면계를 따라 걷습니다.

10여 분 마루금을 진행하여 다시 임도로 합류합니다.

이정표가 나오고...

수리봉을 따릅니다.

그리고 여기서 군내면을 다시 만나게 되고 그동안 같이 걸었던 고군면과 헤어지게 되는군요.

군내면과 의신면의 면계를 따라 걷습니다.

임도 삼거리에서 직진,

이정표를 따르고,

잠시 뒤를 돌아보는 여유도 갖습니다.

첨찰산 그 우측....

등로는 여전히 좋고....

바닥이 푹신하여 쿠션까지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러고는 수리봉입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사천 제1저수지.

음...

아픈 주검을 보는 듯 합니다.

순천의 산꾼 신공식 선배님.

갑작스런 죽음에....

하늘나라에서도 산줄기 산행 여전하시겠죠?

그리고 여기서 진도읍을 만나 군내면과 또 헤어지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의신면과 진도읍의 면계를 따라 걷습니다.

공설운동장 방향을 따릅니다.

성죽제를 보고..

그 너머로 철마산(303.9m)이 보이고 진도읍내 뒤로 보이는 산들이 기대봉이니 춘산봉이 되겠군요.

임도들이 여기저기 종횡무진하게 흘러다니고...

고도를 낮춥니다.

참으로 편안한 길....

여전히 공설운동장 방향.

지도 #5

지도 #5의 '카'의 곳에서는 직진.

지도 #5의 '타'의 곳에서 좌틀하면서 이정표와는 헤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나오는 정자에서 대원들과 10여 분 노닥거립니다.

본듯한 대장은 힘이 남아 돌아가는지 옆에 있는 운동기구로 몸을 풀고 있고.....

후미 대원들이 도착하자 다시 길을 걷습니다.

우측으로 공설운동장이 보이고....

226.3봉을 지나고,

거기서 다시 선생님의 산패를 확인합니다.

참 존경스러운 분입니다.

절제된 생활 방식과 산이라면 모든 것을 바치시는 분.....

무릎이 좀 안 좋으시지만 강건하게 오래도록 산행하시면서 많은 가르침 주십시오.

여전히 길은 양호합니다.

수리봉과 우측의 첨찰산도 이젠 멀어졌고....

좌측으로 상봉도....

사천저수지 옆에 사하마을이 있다고 봉 표고 표시도 없는 지도 #5의 '파'의 곳에 사하봉이라고 붙여놨는데 누군가 떼어버렸군요.

그러느라 양미굴을 지나쳐 아쉬움에 돌아보면서 사진 한 장만 남겨 둡니다.

길이 나빠지기 시작합니다.

188.4봉을 지나면서,

또 이상한 코팅지를 봅니다.

왕무덤재 옆에 있는 봉이어서 왕무덤봉이라고요?

왕무덤재가 가까워져 오면서 절개지를 피하기 위하여 우틀합니다.

그러면 무던 두 기가 있는 곳을 지나,

임도를 지나 도로로 떨어지게 됩니다.

고개에는 주유소와 모텔이 있군요.

오늘은 널널한 등로가 많았지만 실제로는 그 많은 잡목과 가시나무 구간을 선두에서 애를 써 준 본대장님과 달궁 선배님 덕분에 쉽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구간을 혼자 하기에는 힘들고 백두사랑산악회가 지나 간 다음 바로 진행하면 그다지 어려움은 없을 것 같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