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전라남도라고 해도 동쪽의 끝인 순천과 서쪽의 끝인 진도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또한 여수에서 배를 타고 가면 수월도 할텐데 좀 어리석은 생각이고....
어쨌든 순천에서 진도로 가는 길에는 호남정맥과 땅끝기맥 등 커다란 산줄기가 교통을 방해하니 대중교통은 일단 광주를 거쳐야 합니다.
송광사를 출발한 버스는 곡성을 거쳐 1시간 50분만에 광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합니다.
진도에 가서 조금 더 먹고 잘 요량으로 터미널 내 만두집에 가서 찐만두 하나를 시켜 먹고 19:30 목포 경유 진도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진도까지는 2시간이 걸린다고 하고...
야구는 한화에 이기고 있으니 별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졸다 깨다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 덧 버스는 텅 빈 진도 터미널 대합실에 저를 내려 놓는군요.
근처 김밥집에서 내일 아침용 김밥 두 줄을 사서 가방에 넣습니다.
검색해서 알아놓은 찜질방을 알아보니 택시운전수 왈 오후 6시면 문을 닫는데 무슨 말이냐는 것입니다.
찝찝하긴 하지만 근처 여관으로 가서 25,000원을 내고 샤워를 한 다음 티브이를 트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잘 나가던 게임이 역전을 당해 9회말에서 간신히 동점을 만들고는 연장전에 돌입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잠 다 잤습니다.
진도에서 푹 자기 위하여 버스에서도 그렇게 잠을 참았었는데...
이젠 응원 모드입니다.
맥주가 있어야 하는데 내일 산행을 위해서 참고....
간신히 작뺑의 안타로 끝내기를 하는군요.
그럼 이제부터는 하이라이트 시청.
졌으면 그냥 자는 건데 이겼으니 관련 하이라이트는 방송국을 돌아가면서 찾아봐야죠.
이래저래 12시가 넘어갑니다.
대원들은 천안을 지나 공주를 통과할 시간인데...
이제부터는 대원들 오는 고속도로로 신경을 옮기니 잠이 올 리가 있겠습니까.
엎치락뒤치락.....
잠깐 눈을 붙이고 2시 반에 깨 전화를 하니 진도로 들어서고 있다고 하는군요.
이미 싸 놓은 가방을 챙겨들고 터미널 사거리로 나갑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6. 4. 3. 일요일
2. 동행한 이 : 백두사랑산악회
3. 산행 구간 : 진도 산줄기 2구간(왕무덤재~대학봉~봉호산~여귀산~신동3거리)
4. 산행거리 : 19.93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282.92km)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왕무덤재 |
| 03:17 |
|
|
대 학 봉 | 7.76km | 08:04 | 287 | 30분 아침 |
봉 호 산 | 2.28 | 08:56 | 52 |
|
여 귀 산 | 4.16 | 10:56 | 120 |
|
신동삼거리 | 5.73 | 13:40 | 164 | 20분 휴식 |
계 | 19.93m | 10:23 | 09:33 | 실 소요시간 |
산 행 기 록
지도 #1
버스는 신호대기를 마치고 좌틀하여 편의점 앞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사진 한 장 찰칵.
대원들과 반가운 악수를 나누고 이런 저런 농담이 오고갑니다.
역시 산꾼은 산꾼끼리 만나야 이심전심 통하는 게 있습니다.
요즘 야구장을 자주 안 가는 이유입니다.
Twins 프런트에서 표를 안 보내주기도 하고....
버스는 곧 지난 구간 날머리이자 이번 구간 들머리인 왕무덤재에 도착합니다.
주유소의 개 두 마리가 시끄럽게 짖어댑니다.
저 놈들은 변견인가?
지난번 우리들을 봤을텐데....
아직 그대로인 쓰러진 간판.
준비를 마치고 오늘 2구간 산행을 시작합니다.
들머리는 달리 정해진 곳이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우측의 임도를 따라 올라갔다고도 하는데....
4륜구동 엔진을 장착한 백두사랑 대원들은 어느 자동차 회사의 카피처럼 "길이 아니어서 좋다."라고 하며 바로 우측 절개지의 적당한 곳을 치고 올라갑니다.
20명이 올라가니 그것도 길이 되는군요.
오늘 구간의 시작은 진도읍과 의신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합니다.
무덤 한 기를 만납니다.
이 무덤이 있어 왕무덤재인가?
지맥꾼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덤입니다.
가시나무와 덩굴 그리고 잡목들로부터 잠시 해방이 되는 곳이 아무래도 무덤이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남도의 꽃소식이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빠르다는 것이 정론이긴 하지만 올해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서울에도 온통 꽃이란 꽃은 다 만개한 상태이니....
지도 #1의 '가'에 올라 우틀합니다.
고도가 높든 낮든 이제는 능선에 오른 것입니다.
지도 #1의 '나'에서 좌틀하면서 진도읍과 작별을 하고 온전하게 의신면 안으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우측으로 200.여m 더 진행하면 그래도 지도에 이름이 나와 있는 남산243.3m에 오를 수 있지만 정상석은 물론 볼 품 없는 산이라 지맥외 산으로 치부하고 과감하게 좌틀합니다.
마루금 사정은?
대원들 이구동성으로 한 마디씩 합니다.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고...
유난히 산딸기 나무가 많아 다리를 찌르기 시작합니다.
잔 가지는 얼굴을 때려대고....
특히 이 구간은 200m대를 오르내리기를 하는데 능선을 걷는다기 보다는 사면을 치고 지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맛(?)이 없는 구간입니다.
어둠 속에서 그런 길을 찾아가려니 길 찾기도 용이하지 않고....
선두들에게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럴 경우는 독도니 뭐니 할 것 아무 것 없습니다.
조망도 안 되니 그저 앞 사람 불빛 즉 소위 "꼬랑지"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사진 찍으랴, 폰에 포스트 체크 하랴, 적당한 곳에 표지띠 붙이랴 항상 바쁜 손놀림을 해야 하는 저나 산으로님 같은 경우 가장 긴장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삼나무인지 편백나무인지 이 구간을 지나면서도 제거해 놓은 나뭇가지들로 이런 곳도 역시 걷기가 용이하지 않습니다.
지도 #1의 '다'의 곳인 241봉에 이르러서야 간신히 한숨을 돌립니다.
우측으로 진도읍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조망터를 지나긴 하나 지금은 .....
낮이었다면 칠전제니 문마산190m이니 하면서 손가락 질을 해 볼 수 있는 곳인데....
길찾기가 용이하지 않아 선두가 잠깐 지체를 하는 사이에 진달래도 촬영하면서 쉬어 갑니다.
282.2봉입니다.
역시 선생님의 산패는 우리같은 지맥꾼에게는 오아시스 내지는 등대 역할을 해주는 소중한 보물입니다.
내일은 꼭 전화 한 통 드려야지....
우틀합니다.
조금 마루금은 순해지는 것 같지만 그래도 여전합니다.
때 아닌 탄성소리가 들립니다.
고도를 떨어뜨리면서 만나는 산벚나무들 때문이었군요.
조여사님의 지난 주 갔었던 형제봉 벚꽃 이야기가 나오고 누구는 쌍계사....
저도 질세라 어제 본 선암사 매화와 벚꽃 이바구....
사면을 내려오면서 조은산 선배님을 뵙습니다.
지난 주 홀대모 모임때 뵈었어야 했는데....
지도 #2
지도 #2의 '라'의 곳에 이르러 임도를 만납니다.
임도는 이내 끊어지고 170.2봉을 올라 크게 우틀하고....
지도 #2의 '마'의 곳이 좀 어렵습니다.
좋은 직진하는 길을 놔두고 가시나무 숲으로 들어가면 어떤 고통이 뒤따르는지를 뻔히 알면서 좌틀하여야 하니...
어린 아이들이 주사를 맞으러 간호사의 손에 이끌려 주사실로 들어가는 심정으로 들어가니 역시나....
창녕조씨 음택을 지나게 되면서 잠시 한숨을 돌리고....
지도 #2의 '사'에서 다시 임도를 만난 다음,
2차선 도로를 만납니다.
날은 밝아오는데 밥 먹을 생각도 안 하고....
갑장 산들바람님이 주는 인절미 하나를 받아 먹습니다.
지도 #2의 '아'의 곳에서 좌틀하고,
그렇죠.
이제 눈을 뜨게 됩니다.
ㅇ
왼쪽으로 창포리 가단리 마을이 눈에 들어오고,
어디가 어딘지 모르지만 하여간 뒤도 돌아보면서 애써 아까 지나온 봉우리라 우겨도 봅니다.
200.4봉에서 여영님의 산패에 기대어도 보고....
사실 저 산패는 실제 여영님이 제작한 게 아니고 준희선생님께서 만드신 건데 함께 산행이 예정 되어 있을 경우 그 일행들 이름을 하나씩 넣어서 붙여주신 겁니다.
선생님의 가방에는 기본적으로 톱과 니퍼 그리고 전선용 철사 등이 기본적으로 들어 있으니 무게만도 보통이 넘습니다.
그러니 지금 무릎이 고장이 나서 고생을 많이 하고 계심에도 산행은 놓고 계시지 않으시니....
선생님의 산줄기에 대한 사랑이란....
하긴 산욕심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분이 또 계시죠?
이 백두사랑산악회의 '본듯한' 대장님이 그 분인데 이번 진도지맥을 하면서 구간 나누기에 고심이 많으셨을 것입니다.
두 번에 나누기는 조금 버겁고...
그렇다고 하여 세 구간으로 나누자니 2구간과 3구간 종료 시간이 너무 이른 것 같고....
특유의 산욕심이 발동을 합니다.
진도하면 떠오르는 산 두 개.
즉 첨찰산과 조금 이따 오르게 될 여귀산인데 그것들만 진도의 산이냐는 것입니다.
그러고는 작업에 바로 들어가셨던 것 같습니다.
기사님을 꾄 다음 2구간 산행의 끝을 상만리 귀성삼거리에서 약 5km를 늘려 신동삼거리로 만듭니다.
그런 다음 3구간을 10여km로 줄인 다음 잠도 채 깨지 않은 기사님을 깨워 지산면 심동리로 이동을 하여 동석산으로 올라 큰 애기봉으로 하여 세방낙조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약 6km의 암릉 산행을 더 하겠다는 것입니다.
다른 데 가는 것도 아니고 산에 가자는 건데 마다할 대원들도 없어 이 안은 그대로 통과되어 그렇게 진행될 것 같습니다.
도망설逃亡說 즉 '산은 언제나 그곳에 있지 않고 언젠가 도망갈 것이다.'라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백두사랑산악회의 현주소입니다.
가단리 방향으로 해가 떠오릅니다.
대기 상태는 뿌옇서 오늘 조망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비도 예보 되어 있는 상황이고....
지도 #3
219.7봉을 오르면서 임준면을 만납니다.
직진하면서 임준면과 의신면의 면계를 따라 걷습니다.
18번 도로의 지선을 만나 길을 건너서 아침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사르리님이 끓여주는 찌개에 싸가지고 온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합니다.
김밥도 이제 싸가지고 다니기 힘든 계절이 왔으니...
30분 정도 아침을 먹고 다시 출발합니다.
대학봉을 오르면서 아까 내려온 길 건너의 산줄기를 봅니다.
저렇게 조용하고 예쁜 산인데 그 속으로 들어가면 얼마나 지맥꾼들을 괴롭히고 상처를 주었는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기만 하군요.
그렇다고 하여 대학봉 오르는 길이 거기에 비해 덜 한 것은 또 아닙니다.
그렇지만 가야 할 마루금이니까 가기는 합니다만 오늘 구간은 정말 재미가 없는 구간입니다.
선생님의 독려인지 격려인지 하여간 선생님 덕에 진행을 하기는 합니다.
대학봉190.4m 정상입니다.
그런데 분명 있어야 할 선생님의 산패가 보이질 않는군요.
누가 훼손했나?
빠뜨리실 선생님이 분명 아니신데....
좌틀하여 좀 편안한 길을 걷습니다.
철조망을 두 번 넘고.....
170.7봉은 간이 헬기장을 조성하려 했음인지 그 흔적이 남아 있는 것 같고....
맙소사!!!
형극荊棘이란 단어의 원래의 뜻은 온갖 가시를 뜻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유래하여 온갖 고통을 아울러 이를 때 형극이란 단어를 사용하게 되는데 지금 이 남도의 지맥 길이 꼭 그런 상황입니다.
즉 형극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도저히 뚫고 나갈 수가 없어 부득이 마루금에서 조금 벗어나게 진행을 하게 됩니다.
죽청 마을 우측으로,
진행을 하여 아루금을 이어갑니다.
배추꽃도 아니고...
대원들에 의하면 이 채소를 재배하여 여기서 배추씨를 받아 배추를 심는다고 한느군요.
유채꽃 같아 제 무식을 발설하였으니....
이제부터 좀 여유로워집니다.
임도를 따르고....
우측의 태양광 집열장치도 봅니다.
임도의 끝에서 좌로 치고 올라,
봉호산192.9m에서 4등급삼각점(진도470)을 보고,
선생님의 산패도 알현합니다.
광주의 길벗산악회.
진도의 산줄기를 하는 동안 길게 함께 합니다.
지도 #4
다시 임도로 내려와서는 온전하게 임준면 안으로 들어와 마루금을 이어가게 되고....
계속 고go입니다.
뺀질거리기로 작정을 하였으니 내친김에 211.5봉은 대표선수로 본듯한 대장님만 가고 나머지 선수들은 모조리 생략.
머뭇거리는 산으로님도 손짓을 하여 그냥 진행하자고 하니 할 수 없이 동조.
음...
그림이 어제 다녀온 조계산의 배바위와 장군봉을 보는 듯합니다.
여귀산입니다.
이 임도는 우측으로 휘어져 가다가 용호리 도로와 만나게 되므로 좌측으로 붙어 여귀산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마루금 사정은 악화되고....
고도를 높입니다.
그러다 보니 슬슬 조망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고....
우측으로 211.5봉이 보이고 그 사면으로 우리가 올라온 임도가 보입니다.
바로 앞 임도는 우리가 버리고 올라온 임도이고....
211.5봉 뒤가 봉호산에서 이어지는 줄기이고...
211.5봉 뒤는 연육교로 이어진 섬이로군요.
좌측에 있는 봉우리가 남망산165.9m.
우측이 160.3봉.
문제는 저 접도의 남망산을 제외한 일부 봉우리를 묶어 웰빙등산로를 만들어 산객들을 부르고 있다고 하는군요.
입구에는 '체력은 정력'이라는 표석이 눈길을 끌고 있다고 하고....
죽림마을 우측으로 오봉산200.5m이 살짝 보이는데 조금 더 진행해 보기로 하죠.
317.2봉 전위봉입니다.
우측 아래 저수지가 죽림제이고,
가운데 뒤로 보이는 갈림봉 역할을 하는 자기 이름을 가진 봉호산이 우측 여맥 상의 산보다 오히려 볼품이 없어 보이고....
좌측으로 눈을 돌리니 좌측으로 밋밋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학봉이 그론대로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군요.
317.2봉은 바위산으로 정말 훌륭한 조망처를 제공합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주위를 조망합니다.
좌측의 여귀산458.4m과 그 전위봉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바위로 되어 있는 그 전위봉에는 벌써 선두 대원들이 자리하고 있고....
그 봉우리로 가는 마루금이 펼쳐집니다.
오봉산도 한층 가까워졌고....
이제서야 능선을 걷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바로 이 맛때문에 산줄기를 걷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호젓한 오솔길 같은 능선을 좋아하지만 이런 바위산은 그 다음입니다.
죽림제.
지도 #4의 '차'의 곳에서 정규등산로를 만납니다.
죽림리에서 올라오는 이 등로는 보통 구암사가 있는 상만리로 떨어지게 계획되어 있는 거 같습니다.
구불구불 18번 도로 위로 관광버스 두 대가 가는데 어딜 가는 것인지....
가운데가 오봉산.
여귀산이 더 가까워졌습니다.
지나간 지 얼마되지 않은 표지띠입니다.
산행은 열심히 하시는 곳 같은데....
지난 번 지리산에서 이들 대원들을 만났었습니다.
중간에 무전기를 갖고 계신 대장님께 여쭤봤습니다.
"지질탐사대입니까?"
갸우뚱하는 그 분께 재차 "태백산맥 산학회인데 무엇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곳인가요?"
돌아온 답변은 "그저 산행을 하는 산악회입니다."
더 이상 묻지 않았습니다.
그냥 멋스럽게 다시 말해서 폼 잡으려고 산악회가 아닌 산학회라고 지은 거고 백두대간과 태백산맥이 구별이 잘 안 되는데 태백산맥을 쓰는 분들이 점차 적어지자 나름대로 그 이름을 차용하여 지은 것 같습니다.
지질구조선이니 뭐니하고는 거리가 먼 분들이고....
그 분들이 그런 것을 자세히 알아서 뭐하겠습니까.
그냥 무사고로 산이나 잘 다니시고 친목만 잘 다지시면 되는 것이지.....
그런데 산학회가 뭡니까!
317.2봉도 한참이나 뒤로 둡니다.
전위봉이 코앞입니다.
용산제.
그 우측이 대학봉.
왼쪽의 높은 봉우리가 삼막봉257.6m
아래에서 보던 바위로 이루어진 전위봉은 그 안은 갈라져 있군요.
우측 통로(?).
좌측 통로(?).
이제 여귀산까지 편안하게 오르기만 하면 되겠군요.
사실 진도군에서는 지맥 혹은 산줄기를 몰라서 그렇지 좀 그림이 괜찮은 산에는 이렇게 훌륭하게 등로를 개설해 놓기는 하였군요.
모르는 걸 어떻게 합니까?
가르쳐 주는 사람이 있어야지.
좌측 죽림리로 내려가는 길도 훌륭해 보이고....
내려온 전위봉의 철계단 모습.
우측 바다 뒤로 접도.
귀성 마을.
만으로 쓱 들어온 게 황금기미포구.
앞의 소류지는 귀성제.
뒤로 돌아 철계단과 로프를 잡고 오르니 여귀산입니다.
정상석도 있고...
지나온 길을 돌아봅니다.
역시 이 맛.
정규 등로이다보니까 민간인도 만납니다.
그런데 어째 이 아저씨들은 산인사를 안 받는데?
구수한 남도의 사투리를 기대했건만.....
우측으로 한창 공사 중인 남도국악원의 모습이 보입니다.
크게 증축 공사 중인 거 같습니다.
지도 #5
노란선 : 진행한 구간
코발트색 : 올바른 마루금
진행할 마루금을 가늠해 봅니다.
직진을 하여 저 봉우리 끝에서 좌틀한 다음,
좌측 사면을 따라 내려와 국악원 위의 상만리 고개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160.1봉을 넘은 다음 130.1봉을 지나 183.7봉을 거쳐 마지막 삼각점봉인 연대산까지 가면 끝?
시나리오입니다.
상당한 규모의 국립국악원입니다.
여전히 좋은 마루금입니다.
좌틀하여 지도 # 5의 '타'지점에 이릅니다.
좌틀하여야 하는 마루금에 표지띠 몇 개가 걸려 있습니다.
비는 스멀스멀 내리는 데 그 루트를 보니 도저히 들어갈 만한 구멍이 보이질 않습니다.
나무 몇 개가 베어져 있는 걸 보니 이리로 들어간 건 분명한데 도저히 들어갈 틈이 없으니...
산동네님과 보라님 등 일행이 도착하여 같이 진입을 시도해 보지만 다시 튕겨져 나오시는군요.
난감해 할 때 김하식 형님께서 도착하시더니 손을 절래절래 흔드시면서 부상 부위를 가리키십니다.
그러면서 당신께서는 직진하는 민간인 등로를 타고 가시겠다고 하십니다.
마루금파가 가오가 있지 그게 되겠느냐고 하지만 혼자 진행하기에는 역부족 같고....
이때 본듯한 대장님으로부터 긴급 무전이 한 통 날라옵니다.
"길이 워낙 좋지 않으니 가급적 괜찮은 루트를 타고 상만리 고개로 오라" 는 것입니다.
이에 힘입었는지 부상병은 민간인 루트로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갈등을 느끼고 "나중에 후회할텐데..."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지만....
저도 직진합니다.
형극의 길을 걷는 대신 꽃구경을 하고 있으니.....
그래 좋다.
동백꽃과 벚꽃 구경을 하고 이곳을 지나지 않은 마루금파에게 또 다른 정경을 보여주자.
고생한 이들에게 조금은 눈요깃감을 보여 주는 것도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보시라는 게 알바 보시도 있지 않겠느냐.
올리버님.
이 분도 분명 '형극의 길'입구에 표지띠를 걸어 놓으셨더니만 결국 이 루트를 타셨군요.
이정표가 있는 말머리를 나오면,
구암사입니다.
저 5층 석탑은 보물이고,
그 안내문입니다.
조용한 절집입니다.
구암리 마을 우측으로 연대산이 보입니다.
선두 대원들에 앞서 우리가 저 연대산은 개척산행을 해야 할 의무감도 생기는군요.
600년 수령의 천연기념물 제11호의 이 비자나무도 우리가 아니었으면 다른 대원들은 못 보았을 것.
그런데 이 큰 마을에 수퍼가 하나도 없군요.
보라님이 마을회관에서 맥주 한 병을 얻어 오십니다.
이 놈은 확실하게 진돗개가 아닌 것 같고...
제가 지나가는 데 짖지도 않으니 말입니다.
아까 본 오층석탑 안내판이 있는,
상만리 버스정류장 앞에서 도로를 잠시 따르다가,
182.7봉을 거쳐,
우측의 연대산을 가자고 제안을 해보았지만 강경파는 연대산을 가는 것만 해도 많이 봐주는 거라고 엄포를 놓습니다.
힘이 있나요.
연대산 들머리 고개로 향합니다.
아까 보았던 배추씨 씨받이 꽃....
우틀하여 입구에 표지띠를 걸어놓아 우리가 지나갔음을 선두 그룹에 알려주고 -물론 그들은 점프했다고 우리들의 순수한 연대산 척 산행의 뜻을 왜곡도 하겠지만 - 진행합니다.
버려진 대파 밭을 지나,
쑤시고 들어갑니다.
가시나무와 잡목이 팔, 다리를 찌르기 시작합니다.
그러곻는 연대봉입니다.
4등급삼각점(진도416)을 확인하고,
조진대고문님도 알현합니다.
이 가시나무는 끝까지 사람을 괴롭히는군요.
잠시 임도를 만나 오늘의 날머리인 신동삼거리로 향합니다.
뒤로 연대봉.
밭을 가로질러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다시 밭을 횡단하고,
바로 앞에 삼거리 교통표지판이 보입니다.
마침 우리를 태우고 갈 관광버스가 도착합니다.
부족하나마 고여 있는 물에 신발을 밑창을 닦고 간단하게나마 몸도 씻습니다.
비가 조금씩 더 거세지고...
대원들이 하나 둘 씩 도착을 하고 마지막 대원이 도착을 하자 배중손 장군 사당 옆에 있는 맛집으로 이동을 합니다.
처음에는 복어매운탕이라고 하여 그저그렇겠거니 하였는데...
역시 남도의 음식은 절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다음 구간은 진도지맥을 끝내고 동석산까지 진행하는 서비스 산행이 기다리고 있으니 산꾼으로서는 행복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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