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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산줄기

강화지맥 2구간 (강화농업기술센타 ~ 덕정산 ~정족산 ~ 길상산~ 선두리) 종료


새해 첫 산행을 강화산줄기라는 이름으로 진행을 했었는데 벌써 4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군요.

사실 그 날 지맥 운행 시간을 13시간 정도로 잡고 한 방에 지맥 전부를 진행하려고 했었는데 갑작스러운 호출 전화로 중간에 그만 두고 귀가를 하는 바람에 약간은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 아쉬움이 남아 있는 구간을 마무리해야지요.

그런데 오늘은 연휴가 시작되는 첫 날이다 보니 아무래도 강화도로 들어가는 차량이 많을 것 같아 일단 차를 날머리에 두고 택시로 농업기슬센타로 이동을 하여 산행이 끝나면 바로 초지대교를 통해 귀가를 하는 방법이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날머리인 길상면 택시를 찾아 아침 출근 시간을 물어보니 06:30경이라고 하는군요.

그 시간에 맞춰 날머리로 가서 차부로 연락을 하니 날머리 도착 시간이 5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제 시간에 도착하는 택시를 타고 오늘 들머리인 강화농업기술센터로 갑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6. 5. 5. 목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강화지맥 2구간 (강화농업기술센타 ~ 덕정산 ~정족산 ~ 길상산~ 선두리)

4. 산행거리 : 18.85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500.76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농업기술센터

 

07:02

 

 

덕 정 산

 3.17km

 08:03

61

강남중학교

8.19

09:47

104

15분 휴식

정 족 산

0.84

10:44

57

길 상 산

3.38

12:15

91

10분 휴식

선 두 리

3.27

13:08

53

18.85km

09:23

08:58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농업기술센터 좌측에는 아르미에 월드라는 전시관과 식당이 있는데 아마 농업과 관련된 자료가 전시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택시에서 내려 길을 건너,

좌측 인삼포 너머 잠시 후 만날 지맥의 덕정산을 보고....

인산휴게소 맞은 편 길로 들어서면,

우측에 식당 있는 포장 길로 들어서게 되는데, 이 길이 불은면과 양도면의 면계가 됩니다.

예은이란 사람 이름은 무지 많이 들어보았는데 불은이란 지명은 처음 접하는 것 같습니다.

부처님 은혜를 많이 입은 동네라는 말인가요?

그 길이 맞닿은 곳에서 우틀,

두랄루민 공장을 지납니다.

그러면서 덕정산 우측으로 진행 방향을 살피는데,

덕정산 우측으로 비닐하우스가 몇 동 보이는 게 어떤 작업을 상당히 많이 해 놓은 듯합니다.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면 우측의 비닐하우스 작업 현장 방향으로 진행하신 분과,

한수농장 방향으로 진행하시는 분 등 두 부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한수농장을 버리고 직진을 하여 비닐하우스를 향합니다.

그 루트는 작은 개울을 건너 그 개울 우측으로 따라 올라 가게 되어 있군요.

산자분수령을 어기게 되는군요.

그런데 사실 이 부근은 비산비야 지대이기 때문에 어디가 마루금인지 사실 답이 나오지 않는 그런 곳입니다.

대충 편리한 곳으로 오른다는 생각으로 진행을 합니다.

며칠 전 비가 좀 왔다고 수량이 상당히 많습니다.

소로는 비닐하우스 작업을 하고 있는 현장 한가운데를 관통하게끔 되어 있군요.

개 몇 마리의 저항이 있기는 하지만 큰 놈들은 묶여 있기 때문에 별 위험성은 없고 다만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 완료되어 사람이 들어오면 출입을 통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펜스까지 치고 있는 상황이니 그런 의혹이 들게 마련....

뒤를 돌아 지난 번 내려온 퇴모산도 보고...

불도저의 캐터필러 자국을 따라 올라갑니다.

길이 아주 시원하게 뚫렸습니다.

아!

그런데 좌측에 암자 하나가 보이는군요.

지도 #1의 '가'의 곳입니다.

물이 흘러내리는 수도 시설도 보이고...

그렇다면 앞으로 지맥이나 산줄기 산행을 하시는 분들은 이 루트를 이용하시면 무난할 것 같습니다.

절에 간다는 데 막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이 작업을 한 이유가 이 암자가 있다는 이유도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은 자명할 터 앞으로도 아래 울타리의 문은 상당 기간은 열린 채로 있게 될 것입니다.

이제 능선으로 올라섰습니다.

지도 #1의 '나'의 곳입니다.

이 능선은 우측 계암산79.8m에서 올라오는 그것입니다.

그런 다음 지도 #1의 '다'에서 오리지널 지맥길과 합류합니다.

마루금이 편해집니다.

마루금을 진행하면서 좌측으로 조망이 좀 트입니다.

지나온 퇴모산339.9m과 우측의 혈구산460m입니다.

멋진 라인이군요.

퇴모산 좌측으로 능선을 따라가보니 그 능선은 112.1봉을 끝으로 바다로 잠기고.....

그 옆으로 외포리 시가지도 보입니다.

가을이면 시장 안의 횟집에서 먹던 농어가 참 맛있었는데....

그 뒤로 건설 중인 '삼산연육교' 교각이 보이는데....

그나저나 관광객들과 차량을 실어나르던 선박회사가 큰일이군요.

그동안 짭짤하게 돈을 벌었을텐데....

저 다리를 놓지 못하게 로비도 심했을 것 같습니다.

그 앞으로 건평리 마을이 보이고....

그리고 바로 앞으로는 진강산441.3m이 그 위용을 자랑하듯 높게 솟아 있습니다.

그 아래로는 포 훈련장 진지들이 보이고....

이따 말씀을 드리겠지만 이 덕정산에서 저 진강산을 거쳐 마니산으로 가는 줄기가 강화지맥 혹은 강화산줄기의 주줄기가 되어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있기는 합니다.

그럴 정도로 강화도에서는 마니산 다음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이 저 진강산입니다.

고려산이야 그저 진달래로 먹고 살고 있기는 하지만...

으음...

사격 중임을 알릴 때 사용하는 깃발이겠고...

진강산 아래 사격장의 여러 시설들을 볼 수 있습니다.

시설이라고 해봤자 벙커 같은 거하고 길 정도이기는 하지만...

잠시 후 진행할 지맥 마루금과 멀리 지맥 길 바로 좌측에 있는 길정저수지.

그리고 그 뒤로 정족산220m과 지맥의 마지막 길상산335.1m이 높게 솟아 있습니다.

저 정족산이 솥을 거꾸로 뉘어 놓은 것 같이 보이나요?

아니면 솥의 다리같이 보이나요?

글쎄요....

배낭을 벗어놓고 주위를 둘러보어야겠지요?

강화대교 건너 한남정맥의 끝 문수산376.1m이 머리만 드러낸 채, 아침 기운을 받아들이고 있고,

음....

혈구산...

정족산과 길상산....

5분 정도 쉬다가 다시 지맥을 걷습니다.

반갑게도 멀리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민간인들이 아니고 J3 회원들인데 '무조건'님과 '흑룡'님이라고 하시는군요.

오늘 새벽 4시 정도에 날머리를 출발하셔서 여기까지 오셨다는데 이 분들은 특히 인천에 사시는 분들이라 '인천100클럽'이라는 이름을 또 갖고 계시더군요.

당연히 오늘 한방에 지맥 종주를 끝내셨을 겁니다.

뒤에 한 분이 더 오시고 두 분은 덕정산에서 후미에 오시는 대원을 기다리고 계시는군요.

산에서 산꾼을 만난다는 것.

아주 즐겁고 행복한 순간입니다.

눈빛으로도 서로를 알아볼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지도 #1의 '라'의 곳에 있는 깃대봉을 지나,

지도 #2

우측에 있는 전의 이씨 가족묘지를 지납니다.

조금 전 만났던 '인천100클럽'의 표지띠를 보고,

236봉에서 삼각점을 확인합니다.

그런데 이 삼각점은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나와 있는 삼각점이건만 정작 사이트의 국가기준점에는 나와 있지 않군요.

사부님의 산패 옆에 우리나라에서 산줄기 산행 기록의 2인자이신 죽천선생님의 표지띠가 보입니다.

갑자기 운동시설이 나오고....

불필요해 보이지만 산꾼들을 위한 운동 시설로 이해합니다.

'학생교육원'방향을 따라 가다보면,

지도 #2의 '마'의 곳에서 바로 큰나무가 나오고,

그 우측으로 청도김공 가족묘가 나옵니다.

여기서 우틀하여야 합니다.

널찍한 이 길 우측으로는 표지띠가 많이 달려 있어 알바를 할 염려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의를 요하는 구간입니다.

계속 묘가 나오므로 흐름을 따라 묘지를 따라 내려오면,

우측으로 군사시설이 보이고 진강산이 계속 따라옵니다.

그 묘지가 끝나는 곳에 다다르면 부대 담이 나오고,

도로 좌측 방향으로 산줄기계의 1인자 자하 신경수님의 표지띠가 보입니다.

좌틀하여 도로를 따르면,

2차선 도로를 만납니다.

잠시 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지도 #2의 '바'의 곳에서 왼쪽으로 '길상'으로 갈리는 교통표지판을 지나게 되고,

강화나들길 말뚝도 보지만 지맥을 두 번 하는 동안 이 나들길을 걷는 사람을 저는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습니다.

쓸 데 없는 이야기라는 말이죠.

이러느니 지맥길을 다듬는 게 훨씬 낫지...

어쨌든 안테나가 위치한 곳이 지맥 마루금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버스정류장 앞에서 좌틀하여 길을 따라 들어가면,


지도 #3

외딴집에서 길이 막혀 좌측 마루금으로 올라갑니다.

그러면 지도 #3의 '사'의 곳에서 이렇게 널널하게 만들어진 마루금을 만나는데....

여기서 이 소로를 만날거라면 아예 지도 #2의 '바'의 곳에서 우측으로 난 소로를 따라 오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소로를 따르다 보면 좌측으로 한우농장을 지나게 되고,

고구마를 심는 농민들에게 인사도 나누며 가운데 보이는 71.2봉을 겨냥합니다.

고개에서 좌틀하여,

71.2봉에 오르면,

국립건설연구소에서 설치한 '소삼각점'을 볼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 알현드리고....

반가운 분들과 인사도 나눕니다.

신경호님도 다녀가셨군요.

직진을 하고,

만나는 소로를 걷다 삼거리에서는 좌틀,

과수원 안으로 들어가 잡목을 좀 헤치고 지나가면,

다시 묘지를 지나고 좌측으로 흐름을 타면,

둘레길 말뚝이 있고 차 한 대만 간신히 지날 수 있는 임도 수준의 도로를 만납니다.

공사용 덤프트럭이 먼지를 날리며 질주를 하고 있는 이 도로의 위치는,

지도 #3의 '아'의 곳입니다.

잠시 도로를 따릅니다.

고구마 밭에서 우틀.

이정표의 강남중, 고등학교 방향입니다.

길정저수지 우측으로 진강산이 아직도 따라오고 있습니다.

진강산이 강화도의 중심에 건 봉우리라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게 됩니다.

정족산이 가까워졌습니다.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를 왼쪽으로 돌고,

좌틀하면,

강남중학교를 왼쪽으로 놓고 진행하고,

새빛교회를 지나,

강남중학교 고개로 오릅니다.

이조순두부 집에서 이른 점심을 문의하였으나 영업개시 전이라고 하는군요.

둘러봐도 슈퍼도 보이지 않고....

강남중학교 앞에는 뭔가 있을 것 같아 가보니,

다행히 슈퍼를 겸한 문방구가 있습니다.

맥주 두 캔을 털어 넣습니다.

노인네 두 분이 경영하고 계시는 슈퍼인데,

바로 앞 텃밭에서 채소들을 경작하고 계신데 이 일도 아주 바쁘시다고 하시는군요.

어르신은 또 밭으로 나가십니다.

촌놈 아무 것도 모르니 무엇을 심으셨나 여쭙니다.

마늘, 감자, 양파, 완두콩, 고구마....

하긴 저 아시는 분도 이 텃밭 가꾸시는 데 흠뻑 빠지셨고 아마 지금도 거기서 심으신 채소들을 돌보고 계실 것으로 짐작을 합니다.


지도 #4

어영부영 15분이나 놀다 나옵니다.

강남고등학교 교사 우측으로 들어가니 생활관이 나옵니다.

정말 시설을 잘 해놓았군요.

이 기숙사 뒤로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으니,

바로 2차선 도로가 나오고,

그 고개를 넘어 우틀하니 수렛길이 나옵니다.

그 수렛길을 따라 올라가노라니 한창 밭일을 하는 부부의 밭에서 좌틀하니,

좀 너른 이곳에서 직진을 하여 정족산을 향합니다.

특별하게 이정표가 닜는 것도 아니어서 등로라고 할만한 곳도 없지만 그냥 흐름을 따르면서 오르면 될 것 같습니다.

뒤를 보니 조금 전 지나온 강남고등학교 뒷산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역시 진강산입니다.

선생님도 뵙는 것을 보니 등로가 맞기는 맞는 것 같습니다.

진강산과 길정저수지.

이제부터는 드디어 마니산도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돌들이 보이고...

정족산입니다.

이정표에는 삼랑성三朗城 정상이라고 표기 되어 있고...

삼랑성은 단군왕검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하지요?

몽골의 침략 시 팔만대장경을 판각한 곳이 바로 아래 전등사이기도 하고...

병인양요때에는 양헌수가 앞장을 서 동문과 남문으로 공격을 해오던 프랑스군을 무찌른 곳이기도 하고....

이때 프랑스 로즈제독이라는 놈은 당시 강화도에 있던 외규장각-왕립도서관-을 털어 의궤 등 서적을 약탈하고 건물은 불을 질러 태우고...


여기 오니 비로소 정족산에서 민간인들도 만납니다.

관광객들에게 사진사 노릇도 합니다.

정족산성의 모습을 봅니다.

그 뒤가 길상산335.8m.

최피산252.6m 그리고 마니산472.1m.

진강산, 길정저수지, 강남중학교.

지맥인 덕정산 줄기는 일렬로 보이고....

그만큼 편하게 진행했다는 얘기입니다.

성곽을 따라 내려갑니다.

조선 왕조 초기에 우리나라는 '성곽城郭의 나라'라고 불릴만큼 많은 성곽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세조 2년에 집현전 직제학으로 있던 양성지에 의하면 당시 조선땅에는 무려 759군데나 성곽이 있었다고 하는군요.


성곽은 산성山城, 행성行城, 읍성邑城으로 분류가 되는데 산성은 순전히 방어 목적으로 산 정상부의 고위평탄면을 점유하여 쌓은 성이고, 행성은 일정한 방어선을 유지하면서 여러 개의 성을 연달아 쌓고 성과 성 사이에는 지형에 따라 목책, 토성, 해자垓子 등으로 연결한 방어시설을 말한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읍성은 방어와 통치라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진 것으로 고을을 에워싸서 축조한 성곽이라고 하고.....


이 곳이나 남한산성 그리고 청주의 상당산성이 산성의 예이고 고려시대의 천리장성이 행성의 예일 것입니다.

읍성이야 널려 있는 것이니 최근에 석문지맥을 하면서 멀리서나마 보았던 해미나 진도지맥을 하면서 보았던 남도석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읍성 훼철毁撤은 1905년부터 1910년 사이에 조선총독부 시절에 일본인들이 '도시 계획'이라는 미명하에 단행하였다고 하니 이를 보고 '나라가 망하기도 전에 무장 해제를 당했다.'는 탄사가 끊이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하여간 이 일본인들....


각설하고 산행을 이어가야죠.

좌틀하면 바로 전등사로 내려가는 길인데,

우측으로 아마 암문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보수 작업으로 이해합니다.

덕분에 편하게 오르면,

길상산 아래로 로얄유스호스텔이 보입니다.

마루금이 이어지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군요.

지맥길은 이 정족산성과는 별개이니까 이 성곽에서는 가장 높은 곳인 지도 #4의 '자'의 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왼쪽으로 사고史庫가 있는 전등사를 잠깐 보고....

신정아 스캔들의 중심에 섰던 전등사 주지 장윤스님은 지금도 여기 계신가?

변양윤이니 뭐니 하는 추문에 이어 사건의 중심이 다른 연예인들의 학력위조사건으로 바뀌면서 그 파문에서 벗어났던 그 스님은 언론플레이도 확실하게 하는 분 같습니다.

어찌나 축성 보수 작업을 잘 해놨는지,

내려갈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가만히 보니 성벽 사이에 돌이 삐져나온 게 있어 거기를 밟고 내려갑니다.

성벽을 보고...

내려오는 길은 이 '오르리 산악회'의 표지띠가 워낙 촘촘이 달려 있어 편하게 내려옵니다.

묘지를 따라 내려오다 보니 연두색 펜스가 나오고...

좌측은 펜스로 막혀 있고 우측은 민가라 펜스에 붙어 내려오는데 개쉬키들이 너무 시끄럽게 짖어댑니다.

로얄 안으로 들어가 우측을 고집합니다.

아까운 시설이 휴점 상태이고....

놀이시설 우측으로,

나무 다리를 지나면,


지도 #5

헬기장이 나오고,

그러고는 159.4봉입니다.

아!

길마재봉이라니요?

박선생님.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박건석 선생님의 산행에 대한 열정은 차치해두고 박선생님께서는 전국을 다니면서 봉우리마다 이름을 붙이다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오르셔서 지도의 등고선 상 봉우리 형태만 보면 산 이름에 대한 영감이 막 떠오르시는 것 같습니다.

곧이어 나오는 이정표에서 우틀하고,

안전시설도 되어 있는 걸 보니 그래도 적지 않으신 분들이 이용하는 루트인데 아마도 로얄유스호스텔 운영이 활성화 되었을 때에는 산책 코스 혹은 교육 프로그램의 한 장場으로 이용됐을 법합니다.

헬기장을 지나고,

우측 마니산과 그 아래 사기리 일대를 봅니다.

저 마니산이 예전에는 섬이었습니다.

고려를 지나 조선에 이르면서 지속적인 간척잡업을 통하여 오늘날에는 육지화 되었다는 것입니다.

위 지도가 190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강화도 간척사업의 변쳔사를 보여줍니다.

여기서 아까 덕정산에 올랐을 떄 잠깐 쉬었던 이야기를 이어보겠습니다.


참고도 빨간선이 진강산 ~ 마니산 ~상봉 루트


즉 덕정산 ~진강산 ~마니산 ~ 상봉254.6m ~장곶돈대로 가는 산줄기의 길이가 -신산경표에서는 마니산 ~ 상봉까지의 거리만 13.2km로 표시- 신산경표에서 제시한 지맥의 거리가 조금 더 긴 것에 비추어 볼 때, 강화도에서는 제법 이름값을 한다고 하는 마니산이나 진강산이 있는 줄기로 지맥이 가야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위와 같은 이유로 지맥의 줄기가 마니산으로 갈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더욱이 진강산과 마니산 사이로 수로도 흐르고....

신산경표에서 마니산으로 가는 줄기를 버리고 현재 이 루트를 지맥으로 잡으신 이유입니다.

박성태 선생님의 노고와 세심함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이런 취지로 김이환님 같은 분은 표지띠의 테마를 '신산경표를 따라서'라는 정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건방지기는 하지만 제 졸견拙見을 말씀드리자면...

아직 산경표도 공식화되지 않은 마당에 신산경표를 내세우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듯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즉 일반인들은 산경표의 '산'자도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산경표를 가르쳐 주려한다면 즉 덧셈, 뺄셈을 공부하는 초등학생에게 함수와 미분, 적분을 가르치려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이는 우리나라 산줄기를 하루라도 빨리 일반인들에게 전도를 하려는 그래서 산경표의 확장자 개념인 산신경표를 더욱 널리 알리고자 하는 박성태 선생님의 바람을 오히려 저해하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진단해 봅니다.

이 얘기가 결코 일면식도 없는 김이환 선생님의 순수한 뜻을 왜곡하거나 저해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히 아니며 이런 점에서 볼 때 김이환 선생님의 신산경표 혹은 산줄기에 대한 열정에 대하여 경의를 표합니다. 

관리가 소홀한 헬기장을 지나자마자,

바로 여고개를 지납니다.

부드러운 등로는 이내 길상산으로 이어집니다.

조망 데크도 있고,

정상목도 버티고 서 있으며,

2등급삼각점(강화21)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선두5리를 따릅니다.

논으로 된 간척지와 분오선착장의 끝 옆의 분오저수지도 봅니다.

썰물이어서 갯벌이 다 드러나 있고....

다시 마니산과 참성단 봉우리를 보고,

안전시설을 따라 하산을 시작합니다.

크게 우틀하면서 장흥리를 따르고,

이 이정표에서는 직진하여 역시 장흥리를 따릅니다.

좌측으로 초지대교가 보이고....

지도 #5의 '차'의 곳인 삼거리에서 우틀하고,

이 이정표에서 직진하여,

너른 길을 따릅니다.

주의하여야 할 지도 #5의 '카'의 곳입니다.

흐름은 무조건 직진입니다.

길도 좋고 무난하게 내려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루트가 땅끝으로 가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약속한 거 있잖습니까?

바다로 향하는 줄기는 물 즉 수경水經과는 상관없이 땅끝으로 가자고....

그래서 여기서는 우측의 갈림에 유의하여 독도를 하여야 합니다.

선답자들의 표지띠가 여러 장 흩날리고 있습니다.

길은 좀 희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맥꾼들의 발자국이 선명하여 알바를 하거나 길을 잃을 정도는 아닙니다.

그러다 보면 이런 원두막 같은 쉼터도 있는 걸 보니 주민들도 많이 올라오는 곳을 지나게 됩니다.

지도 #5의 '타'의 곳입니다.

당연히 마루금은 우측으로 가야하고 선답자들도 모두 그렇게 진행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주차를 하기 위하여 길을 찾다 살펴보니 여기서 우틀하여 진행을 하여도 마지막에 주택들을 피하여 진행하여야 하기 때문에 결국 오리지널 마루금을 진행할 수 없더군요.

그럴 바에야 선답자들이 안 가본 루트로 진행을 하여 그 루트를 소개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직진을 하는 길은 전원주택 단지로 떨어져,

소리체험박물관을 지나면서,

좌측으로 택리교회를 보는 길입니다.

저 위 고개가 오리지널 마루금이지만 그 방향으로 내려올 수 있는 방법은 없어서 그 고개 넘어로 떨어지든가 제가 내려온 길을 따르든가 두 방법 중 하나를 택하여야 할 것입니다.

선답자들은 지도 #5의 붉은 선을 따라 진행하여 이 고개를 올라온 다음,

이 카페를 본 다음 지맥을 마치는 걸로 끝을 맺더군요.

바다는 실컷 보았으니 또 바다를 보러가는 것도 그렇고...

저도 여기서 강화지맥 혹은 강화산줄기 산행을 마감합니다.

강화의 산줄기를 강화지맥으로 걷느냐 아니면 강화산줄기라는 이름으로 걷느냐의 차이가 무엇인가 생각을 합니다.

그 말이 곧 산자분수령을 엄격하게 읽느냐 아니면 아니면 산줄기라는 큰 틀에서 이해하느냐의 차이같습니다.

저도 이 글을 쓰면서 강화산줄기와 강화지맥을 혼용하는 것을 보면 그 경계가 명확치 않음을 스스로 인정을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차이를 확실하게 금을 긋지 않는다면 후세에 어느 정도 산줄기 개념이 자리를 잡은 뒤에도 가령 이 강화지맥을 강화대교 옆 당산을 출발하여 길상산을 넘은 지금 이곳까지를 보느냐 아니면 칠곶돈대 ~ 별악봉 ~봉천산을 이어 이곳으로 오는 줄기를 잡느냐 또는 그 이름도 강화산줄기로 하여야 하고 마찬가지로 그 줄기의 시작을 당산으로 보느냐 아니면 칠곡돈대로 보아야 하느냐는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신산경표를 신줏단지로 모신다고해도 반발하는 의견은 여전할 것 같고...

이런 것들을 교통정리할 단체 혹은 협의회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강화지맥.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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