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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백두대간2

[백두대간 2차]진고개 ~동대산~만월지맥 갈림~두로봉~신배령~만월봉~응복산~약수산~구룡령



해밀 산악회 백두대간 3기 진행도 이제 막바지군요.

졸업식 구간인 미시령 ~ 진부령 구간을 제외하면 진고개 ~ 구룡령 한 구간만 남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구간 1차 대간을 할 때에는 후배와 함께 비를 쫄딱 맞으며 진행한 기억만 남아 있습니다.

그간 어떻게 등로가 변했는 지도 궁금하군요.

하긴 뭐 산이 어디 갔겠습니까?

산줄기는 가는 날의 기상 변화에 따라 보이는 모습을 조금씩 달리할 것입니다.


일요일 오후에 비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아무 쓸모 없는 가을비가 잦은 것 같습니다.

시국이 어수선하니 날씨도 영 그렇습니다.


수지에서 탑승합니다.

무박 산행을 자주 다니다 보니 차에서 자는 것도 이미 익숙해졌습니다.

구룡령을 가는 도중 단 한 번 들르는 휴게소에 내리지도 않고 계속 잠만 잡니다.

그러다 자동적으로 잠에서 깨니 진고개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기상상태를 확인합니다.

바람이 보통 드센 게 아니군요.

30m/sec 정도 되려나?

아이들 같으면 날아갈 수 있을 정도로군요.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6. 11. 05. 토요일

2. 동행한 이 : 해밀산악회

3. 산행 구간 : 백두대간 (진고개 ~ 동대산 ~ 만월지맥 갈림봉 ~ 두로봉 ~ 신배령 ~ 만월봉 ~ 응복산 ~ 약수산 ~ 구룡령)

4. 산행거리 : 22.60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1290.34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진 고 개

 

03:25

 

 

동 대 산

1.60km

04:46

71

만월지맥 갈림

3.90

 06:13

97

10분 휴식

두 로 봉

2.59

07:40

87

10분 휴식

신 배 령

4.53

10:06

146

40분 조식

1214.2

0.73

10:30

24

만 월 봉

1.34

10:57

27

10분 휴식

응 복 산

1.50

11:50

53

10분 휴식

약 수 산

4.96

14:51

181

10분 휴식

구 룡 령

1.45

15:34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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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km

12:09

10:39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20년 넘게 자리하고 있던 진고개 휴게소 앞에 공사를 하느라 장비가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습니다.

오늘 구간은 강릉시 연곡면과 평창군 대관령면의 시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이 진고개는 대동여지도에는 泥峴(니현)으로 표기되어 있어 ‘비만 오면 땅이 질어 진고개’라는 이름을 가지되었다는 설과 고개가 길다고 ‘긴고개’였던 것이 ‘진고개’로 음운이 변화했다는 두 가지가 설이 있습니다.

후설이 설득력이 있을 것 같은데 泥峴을 한글로 번역하여 사용하다 변환이 된 말이 아닌가 하는 설에 조심스럽게 동조를 합니다.

앞으로는 예약을 하고 출입하라는 얘기로군요.

산에 들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그런데 동피골?

동피골은 호령봉 우측으로 내려오는 골짜기인데 그게 왜 동대산과 관련?

아예 '오대천.이라고 표기하는 게 합당하죠.

참고도 #1 동피골 위치

들머리는 여전하고.....

모든 대원들의 산행 준비가 끝났군요.

03:25

그럼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 진고개가 해발 957.1m이고 동대산이 1433.5m이니 고도를 480m나 올려야 합니다.

매 500m마다 안전 구조목은 설치되어 있고.....

거리표시도 되어 있어 아주 요긴합니다.

초입의 등로는 산죽 밭 사이로 나 있습니다.

이 길을 마지막으로 걸은 게 지난 2016. 7. 3.로 만월지맥을 할 때였으니 벌써 4개월이나 흘렀군요.

당시는 장마철이었는데 비도 별로 오지 않고 시늉만 하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 날 만월지맥을 알리는 산패를 달아놨었는데 그게 과연 공단직원의 손을 타지 않고 온전하게 버티고 있을까요?

지맥길이 그리워집니다.

지맥 산행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백두사랑산악회'에서는 저에 대한 뒷담화가 무성해지고....

진고개에서 동대산까지는 1.7km.

오르막이다 보니 1시간 정도는 족히 걸릴 것 같습니다.

나무 계단도 지나,

동대산 바로 아래에 있는 동피골 삼거리입니다.

바람이 워낙 세서 동대산 정상에 오래 머물 수가 없을 것 같아 여기서 후미 대원들을 좀 기다립니다.

그러고는 정상석과,

3등급삼각점(연곡318)이 있는 동대산에서,

기념 촬영을 갖습니다.

낮이면 노인봉을 중심으로 황병산1407.1m과 백마봉1094.1m도 어느 정도 조망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이르군요

좌측 길로 통하여 등로를 이어갑니다.

대관령면을 떠나 그 바톤을 진부면이 이어 받으면서 이제부터는 평창군 진부면과 강릉시 연곡면의 시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헬기장을 지나고,

구조목은 꾸준하게 '두로봉'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지도 #2

동대산에서 두로봉까지는 6.7km라....

기억 속에 생생한 차돌백이를 지납니다.

지도 #2의 '가'의 곳입니다.

이정표도 여전하고....

1241.3봉을 지나,

지도 #2의 '나'의 곳에 있는 1270.3봉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만월지맥이 분기합니다.

만월지맥은 백두대간의 이 지점에서 분기하여 만월산, 한치산을 지나 남대천이 동해로 들어가는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45km의 지맥입니다.

참고도 #2  만월지맥

이 만월지맥 분기봉에는 4등급삼각점(연곡449)이 있을뿐 지맥과 관련한 아무런 안내판이나 이정표도 없습니다.

참고 사진 #1  만월지맥 사진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지맥 산행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백두사랑산악회'에서 이렇게 정성스럽게 산패를 제작하여 이곳에 부착하여 놓았습니다.

그런데 부착한 지 4개월도 안 돼 철거가 되었군요.

그렇게 되리라 짐작하고 작업한 것이긴 하지만....

만월지맥 입구입니다.

삼각점 봉에서 두로봉 방향으로 3m 정도 북진하면,

나오는 이 이정표 바로 우측입니다.

만월지맥을 하기 위해서는 진고개에서 여기까지 약5.66km의 접속 구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 만월지맥 약 60km를 두 번에 나누어 진행했었습니다.

지맥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뒤로 미루고....

그러고는 지도 #2의 '다'의 곳에서 신선목이를 만납니다.

지도 #3

06:34

자작나무 숲도 지나고,

0646

동쪽에 붉은 기운이 올라옵니다.

06:56

태양은 저 뒤의 구름 위로 바로 솟는 거 같습니다.

날이 새고 있습니다.

구름 속에 파묻힌 태양.

........................

07:14

두로봉이 보이는군요.

07:15

연곡면 방향

07:30

선두 대원들이 상왕봉 갈림길에서 후미를 기다리고 있군요.

바람이 워낙 세다보니까 다들 동계산행 복장입니다.

여기서 좌틀하면 상왕봉으로 해서 비로봉으로 진행을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처음 이 루트를 이용한 게  오대환종주를 할 때였습니다.

상원교 옆~ 동대산 ~ 두로봉 ~ 상왕봉 ~ 비로봉 ~ 호령봉 ~ 동피골로 내려오는 루트였는데 그때는 백두대간이라는 개념을 모를 때였었죠.

그러니 능선종주 산행이 최고인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대간이니 정맥이니 하는 걸 몰랐으니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이정표에 나오지 않는 방향의 두로봉으로 들어갑니다.

초소가 없어진 갈림길에서 잠시 숲을 지나,

07:40

헬기장으로 조성되어 있는 두로봉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정상석과,

3등급삼각점(연곡317)이 있습니다.


이 두로봉은 우리나라 산경표 체계에 있어서 아주 중요합니다.

산경표를 보면,

'五臺山 一名 淸凉 分二歧'라고 하여 "청량산이라고도 부르는 오대산에서 가지가 하나 쳐 나간다."고 하였습니다.

이 줄기는 은두산 ~ 연방산 ~ 태치(기)산 ~ 공작산 ~오음산 ...으로 진행하는 줄기라고 표기 되어 있습니다.


이에 앞서 이중환은 택리지의 '산수山水'편에서,

"강원도는 모두 영서에서 뻗어 나온 것으로 서쪽으로 용진龍津(두물머리인 양수리)에서 그쳤으므로 온 나라에서 가장 짧은 산맥이 되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사견에 의할 때 택리지는 산경표의 모체가 되었다고 볼 때 이 둘은 같은 의미이며 같은 줄기입니다.

오히려 정맥을 설명하면서 이 줄기를 거론하였으니 이중환은 이 줄기를 '정맥급'으로 본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14정맥이 되었을 것인데 산경표에서는 이 줄기가 바다로 향하는 줄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정맥에서 탈락시켰던 것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산경표는 1대간 1정간 13정맥만 이름을 부여하였고 그 이하 산줄기는 무명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것에 다른 명칭 특히 이 줄기를 싸고 있는 물줄기가 한강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한강기맥'이라는 이름을 부여해 준 이가 바로 '태백산맥은 없다'의 저자 조석필님입니다.

박기성 같은 이는 '계방지맥'으로 부르자고도 하였습니다.

어쨌든 이것을 하나의 표로 집대성하여 책으로 나온 것이 신산경표인데 여기에도 한강기맥으로 표기되어 있고.....

참고도 #3 한강기맥


즉 한강기맥은 이 두로봉을 출발하여 양평 양수리의 두물머리에서 잠기는 도상 거리 약164.3km의 산줄기가 됩니다.

여기서 갈리는 여러 지맥들이 있는데 이는 지난 번 '대관령 ~ 진고개'  구간을 진행할 때 '황병지맥'을 얘기하면서 자세히 설명했으니까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합니다.

신산경표에서 수정이 요구되는 부분이 이 한강기맥에서 분기하는 지맥에 많이 몰려 있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로 미룹니다.

두로봉의 감시 카메라에는 센서가 부착되어 있어 어느 정도 사람이 다가오면 "되돌아 가라"는 녹음이 흘러나오는군요.

기념 촬영 등을 마치고 카메라 좌측으로 들어갑니다.

우측으로 진행하는 길이 오히려 더 좋아 보이나 이 길은 931.9봉을 거쳐 양양남대천으로 향하는 줄기이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양쪽 다 표지띠가 부실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공단 직원들이 다 제거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목책을 넘으면 무조건 내리막입니다.

07:54

10분 정도 내려오면 다시 등로는 평지로 바뀝니다.

07:59

이 표지판.

많이 보던 거죠?

지난 번 대관령 ~ 진고개 구간 중 초소를 지나 진고개 숲으로 들어서자 숲에서 보았던 것입니다.

제 산행기 '미시령 ~ 마등령' 구간에서도 언급했었고...

이 표지판은 일종의 위급 상황시 구조목 혹은 구조판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구조요청을 할 때에는 119나 공단에 이 위치 번호를 불러달라는 것입니다.

물론 더 좋은 것은 좌표를 불러주는 방법이겠지만....

08:24

'바람의 언덕'

지도 #3의 '마'의 곳 부근입니다.

어찌나 바람이 드센지 걷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멀티프를 눈 바로 아래까지 올리고 걷습니다.

지도 #4

08:29

1237.1봉이 목전입니다.

08:50

다시 이 구조판을 봅니다.

08:56

뒤로 돌아 구름에 싸여 있는 두로봉을 보고,

09:02

1234봉을 올라 우틀하여 지도에는 신배령이라 표기되어 있는 곳을 지나,

09:12

1211.1봉을 지납니다.

09:14

바람이 좀 덜한 사면에 앉아 밥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40분 정도 막걸리 한 잔에 고마운 밥을 먹고 쉬다가 다시 일어납니다.

10:00

우측으로 1214.2봉이 보이는군요.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입니다.

고도를 낮춰,

10:06

출입금지 로프를 지나니 신배령이라 표기된 안내판이 나옵니다.

영진지도에도 이곳이 신배령이라 나와 있고 이는 '사람과 산'지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측으로 3분만 내려가면 수량이 풍부한 샘물이 있다고 하고....

그 길은 곧 조개골로 내려가는 등로가 되기도 합니다.

지도 #5

10:17

다시 또 로프가 나오는군요.

지도 #5의 '사'의 곳입니다.

이곳에서 오대산국립공원을 빠져나오게 됩니다.

로프가 국립공원의 경계임을 알려줍니다.

소황병산 부근에서 시작한 오대산 국립공원.

크기도 큽니다.

10:22

그런데 등로는 마루금을 따라 1214.2봉으로 올라가지 않고 사면치기를 하여 좌측으로 진행을 하는군요.

생각할 게 따로 뭐 있습니까?

오늘 4번째 삼각점을 확인하기 위하여 없는 잡목 사이를 치고 올라갑니다.

10:30

4등급 삼각점(연곡433)을 확인합니다.

오늘 구간은 삼각점 봉이 8개나 됩니다.

아주 봇물이 터진 느낌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우틀하면 복룡산1032.6m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그 능선은 양양군 현북면과 강릉시 연곡면의 시계가 됩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양양군 현북면과 홍천군 내면의 군계를 따라 진행하게 되는군요.

좌틀하여 등로로 복귀합니다.

10:33

법수치리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나,

10:48

좌측으로 지나온 연봉들을 봅니다.

바람은 여전하고....

봉우리 두 개를 넘으니,

10:57

만월봉1280.4m입니다.

4등급삼각점(연곡434)을 확인하고,

세워져 있는 등산안내도도 봅니다.

10:59

이정표를 따라 우틀합니다.

직진하면 통마름 즉 약수동으로 가는 길이군요.

11:18

가는 길에 속이 거의 비어 있는 주목을 봅니다.

그래도 잎은 파란 게 활력이 있어 보이네요.

신기합니다.

11:28

응복산 가는 길.

한 줄로 늘어서서...

예불을 하러 가는 스님들의 모습이 연상이 되는군요.

안행雁行이라고 그러죠?

11:33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

11:50

1등급 대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응복산입니다.

예전 지도에는 이 응자가 매鷹자여서 매복산으로 표기된 것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89개의 1등급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게 그 중 하나입니다.

삼각점은 우리나라 토지의 형상과 경계, 면적 등 정확한 지리학적 위치 결정을 위해서 전국적으로 통일된 높은 정확도를 갖춘 것입니다.

지도제작, 국민의 재산권 관리, 각종 국가기간산업 건설 등의 평면위치 결정을 위한 우리나라 모든 측량의 기준으로 이용이 되고 있는 국가시설물이고...


삼각점 공부를 하나 해 볼까요?

우선 '연곡 11'은 1:50,000 지형도의 '연곡' 도엽의 삼각점 번호 11 즉 1등급삼각점 1번이라는 말이고,

망실된 삼각점을 1991년도에 다시 설치했다는 뜻입니다.

+는 방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윗쪽이 북쪽입니다.

지도를 보면 △으로 표시되어 삼각점 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양양군 서면을 만나 이제부터는 서면과 내면의 군계를 따라 진행합니다.

직진합니다.

명개리 삼거리를 지나,

12:05

1284봉을 향합니다.

12:08

1284봉에서 우틀하고,

12:22

응복산을 보지만 잡목에 가려 조망이 없습니다.

12:29

어지러운 이정표를 지나,

12:56

1129.1봉으로 오릅니다.

마늘봉이라고 표기하여 놓았군요.

마늘봉이라...

왜 마늘봉인가요?

짐작건대 '봉따먹기 선수들' 작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문정남 선생을 위시하여 심명보, 박건석 같은 분들이 대표선수들이죠?

작년인가 4인 방 중 한 축을 이뤘던 한현우님은 10,000봉을 채우지 못 하고 돌아가셨고.....

문제는 이 분들 중 박건석 선생이십니다.

지맥을 하다보면 이 분의 코팅지를 자주 만날 수 있는데 봉우리 위치도 안 맞는 곳이 허다합니다.

표고 표시는 말 할 것도 없고...

또 이 분이 작명한 산이름 자체가 너무 자의적이라는 겁니다. 

가령 '갑자봉'이 있다고 하면 그 주위에 있는 작은 봉우리들은 '갑자동봉', '갑자서봉' 작은갑자봉', '큰갑자봉' 등 몇 개의 갑자봉의 아류亞類峰들이 만들어지게 되고 그 분의 노트에는 5~6개의 봉우리 답사가 추가되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알기 쉬운 봉우리가 아니라 이 봉우리같은 '마늘봉'이 문제입니다.

저같이 우둔한 사람은 아무리 머리를 굴리고 지도를 찾아봐도 도대체 그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어떤 영감이 떠올라서 마늘봉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됐을까?

최태민이?

영생교 교주님의 작명법?


산이름이나 지명은 그 지방에서 예전부터 부르던 이름(관습법)이나 각 시군 지명위원회의 결정을 거쳐 중앙지명위원회에서 확정한 다음 고시(성문법)된 다음 불러야 마땅한 것이지 않습니까?

이렇게 자기 멋대로 이름을 지어서 봉우리에 지저분하게 코팅지로 붙여 환경을 오염시키시면 안 되죠.


삼각점을 찾아야죠.

깊숙이 숨어 있어 찾기가 쉽지않습니다.

4등급삼각점(연곡436)을 확인합니다.

12:59

정면에 높이 솟아 있는 봉.

1264.1봉입니다.

아니 저걸 어떻게 올라가나?

한숨부터 납니다.

13:19

안부에서 후미를 가다리느라 10여 분 쉬다가 일어납니다.

다시 올라갑니다.

13:24

1264.1봉에오릅니다.

우측에 1281.4봉에서 1233봉을 거쳐 중앙의 약수산1306.2m으로 진행을 하게 되겠군요.

저 약수산이 오늘 마지막 봉우리이자 여덟번째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가 될 것입니다.

13:40

일단 1281.4봉으로 오릅니다.

아미봉?

박건석 선생은 이 1281.4봉을 아무런 근거도 없이 '아미봉'이라는 이름을 지어 코팅지로 만들어 붙여 놨습니다.

이 작품을 비분강개(?)한 산꾼이 뜯어서 버린 겁니다.

더욱이 '월간 산'에서 이런 걸 기사까지 해서 실어줬으니 더 탄력을 받았다는 전언입니다.


지맥을 하다보면 이 분의 이 코팅지 수도 없이 봅니다.

대부분 다 이렇게 뜯겨져 환경 오염의 대상물이 되어 가고 있고....

환경 오염의 주범 역할을 수행하고 계시는 겁니다.

그렇게 사람들이 이런 짓(?) 하지 말라고 하여도 막무가내라고 니다.

마치 영생교 같은 샤만으로부터 계시를 받았다는 느낌?

"박선생님! 제발 이 엉터리 산 작명 그만 두십시오!"


그리고 박선생님.

이 봉은 아미봉이 아니고 그저 1281.4봉입니다.

그렇게 이름을 짓고 싶으면 가까운 마을 가령 명개리나 미천리 같은 곳에 가셔서 촌로들을 만나 이 산 이름이 뭔가 물어보세요.

그러면 답이 나올 겁니다.

14:11

노모께서 전화가 옵니다.

폰이 없어졌다는 겁니다.

미장원을 다녀오셨는데 거기다 두고 오신 것 같답니다.

집에 전화를 하랴.

폰으로 전화를 하랴.

1233봉은 그냥 지나칩니다.

다행히 미장원 주인과 통화가 되고....

14:47

구룡령으로 올라오는 길입니다.

포장을 다시 한 것 같군요.

일제강점기 때 뚫어놓은 길인데....

이 구룡령 혹은 홍천 내면으로 가려면 이 신작로보다는 '구룡량 옛길'을 이용하여 홍천으로 갔다고 합니다.

구룡령 ~ 조침령 구간을 진행할 때 '구룡령 옛길'을 보았었죠?

즉 갈천리 사람들이 홍천 방향으로 갈 때에는 그 길로 해서 샛령 ~ 명지리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구불대는 길로 올라왔다가는 하루 종일 걷다가 볼 일 다 보겠죠?

응복산 부근에 해가 나는군요.

14:51

힘들어 하시는 분 때문에 쉬엄쉬엄.

어쩌면 오늘 구간 처음에 포기하여야 할것 같이 보였으나 좀 심한 표현으로 죽자사자 오시는군요.

대단한 의지입니다.

하기야 툴출을 하여 구룡령에서 합류를 하시려면 더 고생하셨을 것입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이번 구간 때문에 기량이 한 단계 up-grade 되었을 것입니다.

약수산에서 3등급삼각점(연곡315)을 확인합니다.

그 옆 평석 위에 동판으로 정상석을 만들어 옿았고....

오늘의 마지막 봉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이 부장님께서 전화로 알려주신건데 지금 구룡령 정상에 '산불감시원' 두 분이 출입을 통제하고 계신다는 겁니다.

산방기간이 11. 15.부터 아닌가요?

난처해지는군요.

말로는 산림조합에 전화해서 그 분들 철수시켰다고 농담을 하긴 했지만....

15:16

우틀하여 완전 하산모드.

15:25

구룡령 동물이동통로 즉 터널 상단부로 진행할 수 있는 길입니다.

동물들을 위하여 양보를 해야겠죠?

감시원들이 잠시 자리를 떴다고 하니 잽싸게 내려오랍니다.

제 의사가 전달된 것?

15:34

대간 표석을 보고....

오늘 구간을 여기서 마칩니다.

해밀 대원들은 대간 구간을 앞으로 한 구간 남겨놓았는데 저는 어떤가요?

이화령 ~ 댓재까지 남았으니 대책이 안 서는군요.

거리로는 185.1km.

J3 같으면 두 번에 끝내겠는데 ....

최소한 6번은 해야할 것 같은데 ...

동물 이동통로.

땀이 좀 찝찝하군요.

예약한 식당으로 가서 해물두부전골에 하산주까지 곁들여 푸짐하게 먹습니다.

감기로 인해 힘든 상태에서 완주하신 분이나 초장부터 과부하가 걸려 고생하신 분.

오늘 끝까지 진행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졸업식날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