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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백두대간2

[백두대간 2회차] 하늘재 ~ 탄황산~마폐봉~조령삼관문~신선암봉~조령산~이화령



이제 백두대간 2차 진행도 거의 끝나 갑니다.

3달 정도 걸려는데 이제 180km 정도 남았군요.

앞으로 6회 정도면 끝날 것 같습니다.

목표는 11월말로 잡았는데...

지맥枝脈에서는 오라고 아우성이고....


이번 주말은 이화령 ~ 벌재까지 약 45km 구간을 두 번으로 나누어 진행하려고 합니다.

진행하는 팀을 보니 마침 3450온누리에서 이화령 ~ 하늘재 구간을 진행한다고 하는군요.

반가운 마음에 잽싸게 산행신청을 합니다.

예전에 호남정맥을 함께 했던 동지들이 환영의 댓글을 달아주시는군요.

인연님은 참석을 못하시고 니고나오님은 기꺼이 함산을 하신다 하시고...

호남정맥 추령을 할 때가 생각 나는군요.

그 추운 겨울에 손에 입김을 불어가며 따뜻한 국물을 나눠먹던....


사당에서 차에 오릅니다.

이게 누구십니까?

'푸우'님도 자리를 하셨군요.


늘어지게 한숨 푹 자고 일어납니다.

실내등에 눈을 뜨니 하늘재입니다.


이 하늘재로 접근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문경을 통해서 관음리로 들어오는 방법과 수안보를 경유하여 미륵리로 접근하는 방법 등이 그것들입니다.

미륵리로 들어오면 하늘재 마을에서 대광사로 들어가다 하늘재 압구에서 내려 약 2km 정도를 걸어야 합니다.

반면 관음리 방향은 버스가 들어올 정도로 길이 넓읍니다.

문경시내 노선 버스도 들어오고....


일반 관광객이라면 몰라도 대간을 타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관음리를 선호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 두 곳의 이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노골적으로 미륵이니 관음이니 하는 불교 용어들을 지명에 과감하게 갖다붙였습니다.

예전 삼국시대 때 부터 내려오던 지명이겠고 이 일대가 불교와 깊은 연관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미륵리에는 미륵부처님과 관련한 탑이니 절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 관음리에는 관음사를 필두로 하여 관세음보살님을 모시는 절이 많은 것도 같고.....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6. 11. 12. 토요일

2. 동행한 이 : 3450온누리산악회

3. 산행 구간 : 백두대간 (하늘재 ~ 부봉 ~ 마폐봉 ~ 조령삼관문 ~ 신선암봉 ~ 조령산 ~ 이화령)

4. 산행거리 : 17.72km 접속 구간 9.75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1308.06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하 늘 재

 

02:40

 

 

부봉 갈림길

4.48km

04:57

137

마 폐 봉

3.83

 06:44

107

10분 휴식

조령 삼관문

0.80

07:27

43

15분 휴식

812.7

1.08

08:37

70

30분 조식

신선암봉

2.94

10:57

147

조 령 산

1.58

12:09

72

15분 휴식

이 화 령

3.01

13:40

91

30분 휴식

17.72km

11:00

09:20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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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장이 쓴 계립령 유허비를 봅니다.

유허비遺墟碑라는 게 옛 선조들의 자취를 기리기 위하여 세운 비일터이니 이 유허비에는 이 길과 얽힌 얘기들이 기록되어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돌이켜보건대 삼국은 이 험한 백두대간을 국경선으로 하여 자연스럽게 정립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힘이 약했던 신라는 이 백두대간을 방어벽으로 하여 나라를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었고 고구려나 백제는 이 백두대간 때문에 신라를 공격하기 어려웠습니다.

이 시기 북방의 고구려가 중국과의 대대적인 전투를 벌일 때 한강 유역을 장악하고 있던 백제에 대항하여 신라가 일어섰다고 합니다.

삼국이 제대로 정립이 되기 전인 AD156년 신라 아달라왕이 북진 즉 한강 유역으로 진출하려 개척한 고개가 바로 이 고개인 것입니다.

결국 백제에 가로막혀 그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 고개에 이어 2년 뒤에 열린 고개가 죽령이라고 합니다.

이때부터 이미 우리 선조들은 백두대간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불교국가인 고려시대에 들어와 미륵중원사지 옆애 큰 원院을 두어 오가는 이들의 숙박장소로 이용하였다고 합니다.

큰 원이니 한자어로 대원大院이 되겠군요.

그리하여 이 고개를 대원령大院嶺이라했고 이것을 한글로 표기하니 한울령 혹은 한울재가 되었습니다.

그 '한울재'가 음운변화를 일으켜 하늘재가 되었을 것이고....

이 하늘재가 해발 525m정도이니 '하늘과 맞닿은 곳에 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는 설說은 좀 과장된 것 같습니다.


이 하늘재는 고려말 공민왕이 몽골의 침략 때 이 하늘재를 통하여 몽진하던 길이고...

그러고는 황정산 부근의 작성을 거쳐 낙동정맥을 넘어 울진 부근의 왕피리로....

내일 진행할 포암산에 대한 안내글.

지도 #1

자, 그럼 오늘 산행을 시작할까요.

오늘은 남진입니다.

조령산 부근의 아름답고 멋진 모습을 보려면 아무래도 조령산 일대의 암봉은 새벽보다는 낮이 제격일 겁니다.

오늘 구간은 문경시 문경읍과 충주시 수안보면의 도계를 따릅니다.

하늘재에서 대간을 진행하는 방법은 이 계단을 따라 올라,

하늘재 표석을 보고 진행하는 방법과,

하늘재에서 포암산 들머리에 있는 이정표의 '부봉삼거리'를 따르는 방법입니다.

화장실 바로 옆이죠.

이른 새벽이라 뭐 볼 게 있습니까?

지도 #1의 '가'의 곳입니다.

모래산이라고요?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물론 영진지도 심지어는 '김형수 555'에도 표기되어 있지 않은 '모래산'이 여기 등장하는군요.

박문수가 마패봉 혹은 마폐봉과 관련이 있다면 이 봉우리는 현 경남도지사 홍준표가 검사에 임관되고 나서 이곳에 올라 자신의 웅지를 다졌다는 전설이 있었나요?

확인되지 않은 지명을 삼가하여야 하는데 공단에서 이런 일을 하시다니...

마역봉까지 가는 도중에  이 말뚝을 참 많이 봤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현재 환경부 산하 기관입니다.

이 월악산국립공원은 1984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당시 처음에 국랍공원관리공단은 건설부 산하기관이었군요.

그런데 이게 1991년 내무부로 이관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바로 이 작업을 하였군요.

바위가 자주 나타납니다.

766봉은 사면치기로 진행을 하고,

지도 #1의 '나의 곳에서 우틀합니다.

854.4봉입니다.

탄항산이라고 적어놨군요.

어떤 지도를 보면 조금 이따 만날 월항재(평천재)에 착안하여 월항상봉이라고 표기되어 있기도 하고....

사실 이 산 이름은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나오지 않은 그것입니다.

이렇게 마구잡이로 작명한 산 이름을 함부로 사용해도 괜찮은 것인지...

유사시-가령 인명 피해 났을 경우-에는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앙증맞은 정상석이 뭔 죄가 있다고 별생각을 다 하면서 지납니다.

지도 #1의 '다'의 곳인 825봉입니다.

여기서 우틀하면 820.7봉을 지나 칼바위 ~ 미륵마을로 진행하게 됩니다.

고도를 낮춥니다.

마루금은 평천재로 떨어집니다.

월항재라고도 한다죠?

여기서 좌틀하면 만나는 마을이 문경시 문경읍 평천리 월항마을입니다.

그래서 평펀재 혹은 월항재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지도 #1의 '라'의 곳입니다.

내려왔으니까 또 올라갑니다.

올라가면서 흘리는 땀.

어쩌면 등산은 힘듦과 땀 그리고 인내의 미학美學같습니다.

고통과 시련을 알면서 그것을 극복해 가는 과정 아닙니까?

자신이 스스로 그것들을 즐기면서....

오늘 첫번째 철계단을 오릅니다.

그렇게 올라선 곳이 961.1봉.

최근에 자주 보이는 솔라등입니다.

육십령 ~ 매요리 구간을 할 때 만났던 것은 밤중에도 돌아가던데...

여기 것은 방전이 됐나봅니다.

여기서 좌틀하는 길.

아쉬움에 주흘산 입구만 바라봅니다.

사실 오늘 이 시간만 아니었으면 좀 빨리 움직여 주흘산의 영봉1108.4m까지는 갔다왔을 겁니다.

하지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이 시간에 가봤자 뭐 볼 게 있겠습니까?

아쉬움을 뒤로 합니다.

급우틀합니다.

낮이었으면....

아쉬움을 그저 랜턴이 비춰주는 곳만 확인하면서 달랩니다.

그러고는 부봉917m 삼거리입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그냥 통과.

사실 지금 통과하는 주흘산과 부봉은 오늘 산행이 끝날 때까지 계속 보면서 갈테니 그리 억울한 것만도 아닙니다.

참고도 #1

위 참고도로 보듯 오늘 진행방향 왼쪽으로 계속 부봉과 주흘산이 나오니까 말입니다.

어쩌면 그 두 산의 아름다움을 보려면 그곳을 직접 가는 것보다 진행하면서 보는 게 오히려 제격입니다.

그러니 주흘산을 가는 목적은 이 대간을 보기 위함이겠죠?

지맥길이 아름다운 이유입니다.

그러고는 동암문입니다.

지도 #1의 '마'의 곳.

삼각산(북한산) 12성문 종주할 때 자주 나타나던 이름이죠?

암문暗門.

성안에서 비공식적으로 드나들던 문이라는 것이죠.

성위에 누각 없이 만들어 놓은 문이고....

여기서 좌측으로 길이 선명합니다.

동화원 휴게소로 떨어지는 길입니다.

흐름따라 직진을 하여야 합니다.

762.3봉을 지나고,

지도 #2

그리고 이 곳이 중요합니다.

지도 #2의 '바'의 곳인데 우측으로 완만하게 빠지는 등로가 있습니다.

신산경표에 따를 때 이 곳이 계명지맥이 분기하는 곳입니다.

계명지맥은 이곳에서 시작하여 지릅재 ~ 북바위산 ~ 망대봉 ~ 게명산을 지나 달천과 남한강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36.4km의 줄기입니다.

참고도 #2 계명지맥, 신선지맥


선답자들은 계명지맥과 신선지맥을 하나로 묶어 처음에는 신선지맥을 먼저 진행하더군요.

진행하면서 그 들머리는 597번 도로의 지릅재를 이용합니다.

교통의 편의성입니다.

지릅재에서 이 봉우리로 올라 대간 마루금을 타고 마역(폐)봉에 오른 다음 신선지맥을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이 신산경표는 박성태 선생이 산경표에 착안하여 발간한 책입니다.

대간이나 정맥에 손을 대었다고 하여 많은 비판도 받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정맥 이하의 산줄기에 급을 부여하여 선줄기를 그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우리나라 산줄기사史에 커다란 족적을 그은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또 많은 산꾼들이 이 신산경표를 따라 걷고 있기도 하고요.

그러나 산자분수령의 원칙에서 벗어난 게 많아 이를 비판하며 새로운 산경도를 만들고 있는 작업들이 눈애 띕니다.

제대로 된 산경도를 만들겠다는 것이죠.

기대를 해봅니다.

750고지를 지나,

동화원삼거리 안부를 지납니다.

지도 #2의 '사'의 곳입니다.

여전히 석성의 흔적이 보이고...

침목 계단을 오르느라 힘 좀 씁니다.

06:32

좌측으로 조망이 트입니다.

동쪽 하늘이 붉어지는데...

여명입니다.

부봉의 모습이 스카이라인으로 윤곽이 드러나고....

우측은 주흘산.

조금 더 좌측으로 눈을 돌리니 좌측으로 포암산이 살짝 보이고 그 뒤로 대간의 대미산1115.1m이 보이는군요.

06:42

다 올라왔습니다.

우측을 봅니다.

아! 월악산!

백두대간의 중고개 부근에서 가지를 쳐 만수봉 ~ 월악산 영봉 ~ 중봉 ~ 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멋집니다.

영봉 우측에서 만수봉으로 뻗어 있는 암봉 능선을 월악만수릿찌라고도 하죠?

그 좌측 암봉이 용마봉이라는 정상석이 있는 말뫼산688.6m.

그 앞 좌측은 계명지맥 라인.

06:44

그러고는 마폐봉입니다.

전에는 이곳을 마패봉이라고 하여 박문수가 마패를 걸어놓고 쉬었다 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주절주절 댔었는데 진짜인가요?

무슨 암행어사가 할 일 없이 여기까지 올라와서 마패를 걸어놓고 쉬었을까요?

그리고 이름도 마역봉 혹은 마폐봉이라고 하는데....

馬驛이든 마폐든 '마'자가 들어간 것은 같은데 유독 마패라는 말은 좀 마음에 걸립니다.

주위나 살펴보죠.

조금 전 스쳐지나왔던 부봉라인이 우측 앞으로 섰고...

그 뒤는 주흘산.

뒷라인 주흘산 영봉1108.4m이 앞에 서 있고 우측으로 관봉1039.8m까지....

조금 이따 진행할 조령산 라인.

가운데 볼록 솟은 조령산1026m.

좌측 대간 상의 백화산1063.6m.

대간은 저기서 급우틀하여 희양산으로 향하겠죠.

그리고 우측으로 신선봉965.9m.

이 마역봉에서 우틀하는 줄기의 초입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신선지맥이 분기하는 곳입니다.

부언하건대 이 지맥에 붙여진 이름들은 박성태 선생의 신산경표에 나오는 줄기 이름들입니다.

대간, 정맥, 기맥 또는 지맥에서 갈라진 줄기 중 30km 이상의 산줄기에 대해서 붙인 이름입니다.

그 줄기들은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의하여 10대강과 나를 싸고 있는 물줄기 들의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여야 합니다.

신산경표에서는 이 신선지맥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신선지맥은 대간의 마폐봉에서 분기하여 신선봉 ~소조령 ~ 성불산을 지나 달천으로 잠기는 30.3km의 줄기라고....

참고도 #3 신선지맥

이를 지도로 보면 위와 같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지도 #2에서 보듯 이 신선지맥이 백두대간에서 갈리는 그 사이에서 갈리는 물줄기가 있습니다.

그 물줄기는 원풍천이 된 다음 쌍천과 합쳐져 괴산군 칠성면 두천리 송동교 부근에서 달천과 만나는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 하여야 합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참고도 #4

한강은 우리나라 10대 강 중 하나입니다.

이 한강은 한북정맥과 한남정맥 을 남북에서 받치고 있고 한강기맥을 에워싸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부근에서 분기하는 크고 작은 산줄기들은 다 한강에서 잠기게끔 되어 있습니다.

한강이 모천母川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예외라고 할 만한 곳이 단 한 군데 있습니다.

바로 한남금북정맥이 대간에서 분기하는 곳에서 발원하는 물.

곧 달천때문입니다.

이 달천은 속리산에서 시작하여 남한강과 만나는 충주시 칠금동까지 흐르는 약 127.9km의 물줄기입니다.

달천은 그 규모만큼이나 거느리고 있는 작은 하천도 많습니다.

그러니 이 달천이 남한강을 만나기 전까지는 이 달천이 주된 물줄기 역할을 수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물줄기들 가령 음성천이나 쌍천 등의 물줄기로 잠기는 산경山經 즉 산줄기들은 달천과의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여야 합니다.

참고도 #5

그런데 신산경표에 의할 때 신선지맥은 소조령 ~ 박달산 ~ 맹아재를 지나 텃골재에서 우틀하여 성불산을 지나,

참고도 #6

안민천과 달천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맥을 다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안민천은 신선봉이나 소조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물줄기입니다.

다만 이 신선지맥이 지나는 박달산에서 주월산으로 가지를 치는 여맥과의 사이에서 나오는 물줄기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이 지맥이 쌩뚱맞게 안민천으로 가는 것은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위배 됩니다.

주지하시다시피 이 지맥이 대간에서 갈릴 때 그 사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는 쌍천이 됩니다.

따라서 이 지맥은 쌍천과 만나는 합수점.

참고도 #7

즉 맹이재를 지나 텃골재에서 직진을 하여 두천리 440고지에서 좌틀하여 도덕암 옆으로 진행하여 쌍천과 달천이 만나는 합수점으로 가야합니다.

그렇게 될 경우 이 신선지맥은 30km에 미달하여 지맥이란 이름을 상실하게 됩니다.

즉 신산경표 162개 지맥에서 이름을 빼야하는 처지가 되는 것이죠.

맞나요? 

더 자세한 것은 다음 기회에...

15분 정도 놀다가 내려갑니다.

여기서 괴산군 연풍면을 만났으니 이제부터는 괴산군과 문경시의 도계를 따라 걷습니다.

마패봉 바로 아래에는 작은 바위구간이 있습니다.

07:00

이런 구간이 많다보니 조망 하나는 죽여줍니다.

조금 전에 본 부봉 능선 뒤로,

오늘의 태양이 떠오릅니다.

07:04

오늘 저와 함께 걸은 푸우님과 한주대장님.

한주대장님 인상이 킬문형님과 아주 비슷해서리....

오늘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조령산줄기.

그 사이 태양은 더 올라오고....

07:13

멋진 바위.

오미자 터널을 지나,

이정표가 있고,

조령 삼관문.

그리고 조령 약수터에서 물을 한 모금 마십니다.

산신령님께 절 삼배를 올리고....

올라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아침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저는 빵을 가지고 왔으니 이걸로 먹는데 니고나오대장님이 가지고 오신 소주를 반주로 몇 잔 먹습니다.

25분 정도 가만히 앉아서 입운동만 하니 추워집니다.

먼저 천천히 가기로 합니다.

또 올라가야죠.

석성 흔적을 또 보고...

이 대목에서 이해가 안 가는 한 가지.

도대체 신립장군은 이리 좋은 천혜의 요새를 버리고 왜 탄금대 앞까지 가서 전쟁을 치뤘는지...

아무리 자신의 주특기가 기마병과라고 해도 그렇지...

보병병과였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려나?

신립과 선조는 이해하기 힘든 인물들입니다.

깃대봉이 이정표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회하는 길이나 직진하여 급경사를 오르나 매 한 가지입니다.

쉬엄쉬엄 오르니 별로 힘든 것도 모르고...

그러다 보니 지도 #2의 '아'의 곳인 깃대봉 갈림길입니다.

잠시 우틀하여 다녀와야죠.

처음 가는 곳입니다.

로프도 한두 번 타고 오르니,

08:30

깃대봉입니다.

뒤로 넘어가면 652.7봉으로 해서 원풍저수지로 내려갈 수 있겠군요.

폼 한 번 잡아보고...

푸우님과 품앗이 한 것입니다.

내려오는 길에 지나온 길을 돌아봅니다.

좌측이 마폐봉 라인이고 그 우측 줄기가 대간길.

그 너머 우측 봉우리가 포암산962.5m.

그 뒤 찌그러진 모양의 봉우리가 만수봉984.6m.

그 좌측이 월악만수암봉능선.

이른 아침이라 아직까지는 시야가 좋습니다.

그 우측으로 포암산 우측 너머로 대미산이 들어오고 앞줄로 부봉 줄기가 보입니다.

다시 진행을 해야죠.

삼거리를 지나 812.7봉으로 오르니 테마팀들이 아침을 먹고 있군요.

08:37

이 봉을 '김형수555'를 보니 치마바위봉이라고 부르기도 하는군요.

그 봉에서 4등급삼각점(덕산449)을 확인하고 자리를 뜹니다.

오늘 구간의 유일한 삼각점입니다.

08:56

이제 부봉 줄기가 정면으로 다가왔습니다.

주흘산 영봉과 우측의 관봉.

초곡천 골 사이로 성주봉600.1m과 운달산1103.2m이 보이던데...

실제로는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희미한 라인만 보이는군요.

역광 탓입니다.

09:10

798.3봉을 지나고,

09:19

지나온 봉우리들을 돌아 봅니다.

우측 뒤로 월악산이 다시 보이는군요.

못 볼 줄 알았는데....

09:21

우측 부봉 라인 끝봉인 6봉.

가운데 만수산과 그 우측의 포암산.

09:24

우측 저 뒤로 보이는 게 신선지맥의 박달산 라인 같고.....

지도 #3

여기서 좌틀하면 조령 2관문으로 내려설 수 있다고 하는군요.

지도 #3의 '자'의 곳입니다.

09:32

이 안부에서는 바로 암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스틱을 접습니다.

앞으로 계속 암봉이 나올텐데 스틱이 오히려 장애물이 됩니다.

계속되는 암릉구간.

드디어 조령 1관문 쪽 방향은 이 정도입니다.

09:49

2관문 방향의 추색秋色을 봅니다.

부봉라인.....

10:00

참, 멋집니다.

사진으로는 설명을 할 수 없군요.

저 가방 속에는 먹을 것이 한 가득?

10:04

...........

지도 #3의 '차'의 곳입니다.

누군가 정성스럽게 928봉으로 표기한 나무를 세워 놓았습니다.

제 오룩스에는 925.17봉으로 나오니 거의 비슷하군요.

10:13

운달산과 그 우측 성주봉을 희미하게나마 봅니다.

이름 모를 산줄기들.....

조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구간입니다.

조심스럽게 내려가서 우측으로 틀어서 올라가야지요.

10:24

우측이 신선암봉.

가운데 정면의 뾰족봉이 조령산.


10:36

지도 #3의 '타'의 곳입니다.

꾸구리 바위라...

무슨 바위이고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장치바위골로 내려가게 됩니다.

사실 대간을 하는 사람들은 주위 갈림길이나 샛길 같은 곳에는 전혀 신경도 안 쓰고 관심도 없는 게 사실입니다.

마루금을 타는데 특별히 탈출할 일이 아니면 별로 신경 쓸 게 잇겠습니까.

이런 곳을 오를 때 낙석만 조심하면 됩니다.

10:50

지나온 928봉이 아주 높게 느껴집니다.

10:57

그러고는 신선암봉입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흘린 땀 좀 식히고...

쉬면서 먹을 것을 보충합니다.

똑같은 것들을 장소를 달리하여 살펴봅니다.

부봉라인.

주흘산 라인....

조령산.

11:05

조령산 우측으로 희양산996.4m도 보고...

15분 정도 놀라 일어섭니다.

안전시설물도 지나고.....

내려왔으니 이제는 올라갑니다.

182계단입니다.

또 나타나는 계단을 오르려는데 '아름다운강산' 조병훈 선생님을 만납니다.

저보고 왠 대간길이냐고 물으시는군요.

지맥에 있을 줄 아셨나 봅니다.

오늘은 사모님은 안 오시고 혼자 오셨다고 하고...

15회 대간종주도 이제는 거의 끝나가는 모양입니다.

마당바위 삼거리를 지나,

3개의 계단 중 마지막 계단을 오릅니다.

2009년에 대간에서 만났던 분을 또 만나고....

역시 산사람은 산에서 만나게 되는군요.

마지막 계단을 치고 오르니 이정표가 오른쪽을 가리킵니다.

이정표와,

추모비,

그리고 정상석이 있는 조령산입니다.

12:25

오늘은 푸우님 덕에 사진을 몇 장 남기게 됩니다.

후미에서 단체 사진을 찍겠다고 좀 기다려 달랍니다.

30분 정도 후미를 기다리다 촬영을 마치고 다시 진행합니다.

12:55

헬기장을 지나,

계단을 내려서서 좌틀하여,

13:04

사시사철 수량이 풍부한 조령샘입니다.

물 한 모금 마시는 건 필수!

한껏 고도를 낮추고 나니 이제는 평평한 길을 잠시 걷습니다.

13:19

굳이 민둥산이나 신불산을 가지 않아도 충분히 억새를 즐길 수 있습니다.

명산은 나이들어 가도 충분합니다.

산을 좋아한다면 산에 대해서 알아야죠.

특히 산줄기에 대해서....

그러려면 젊었을 때 대간, 정맥, 기맥, 지맥 등을 걷고 그 다음에 명산 위주로 다녀도 충분합니다.

물론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젊은 사람들이(60세 이하) 명산만 다니는 걸 보면 애늙은이 같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초소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관리인께 여기는 산방기간 단속 안 하냐고 여쭙니다.

다행히 여기는 대상이 아니라고 하는군요.

하긴 북진하는 팀 두 팀과 소수 그룹으로 움직이는 분들 몇 팀을 만났으니 ....

도계를 건넙니다.

이제는 충청북도로 들어섭니다.

지난 구간 버리미기재 ~ 이화령을 할 때 보았던 표석입니다.

13:40

일본인들이 잘라놓은 것을 최근에 다시 이었고....

오늘 산행은 여기서 마칩니다.

이화령 터널의 연풍방면을 봅니다.

뒷풀이는 송계계곡의 송어횟집입니다.

오랜만에 먹는 송어비빔회.

거의 미친 사람같이 먹어댓습니다.

얼마만에 먹어보는 것인지....

다음 구간에는 죽령에서 단양으로 내려가 또 먹어볼까나?

맛있는 뒷풀이를 마치고 저는 수안봉에 내려 휴식을 취하고 다음 날 하늘재에서 이어가는 구간을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