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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백두대간2

[백두대간 2차] 미시령 ~ 황철봉 ~ 저항령 ~ 마등령 ~ 오세암 ~ 백담사



이것도 땜빵이라고 해야 하나요?

하여간 정해진 구간 중에 빠진 부분이 있을 때 그걸 나중에 진행하는 걸 땜빵 산행이라고 하니 그렇게 부르는 게 맞겠군요.

문제는 땜빵을 하고 안 하고가 아니라 그 땜빵 구간이라는 곳이 비탐방 구간이라는 겁니다.

그것도 국공파의 서슬이 가장 심하다고 하는 곳.

바로 미시령 ~ 마등령 구간입니다.


서울에서 미시령으로 접근하는 방법도 쉽지가 않습니다.

터널이 뚫려 지나는 차량도 흔치 않고....

더군다나 대중교통이야 말 할 나위도 없고....

자차를 이용하려니 거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더욱이 미시령 구간은 단속때문에 보통 새벽부터 산행을 시작해야 하는 곳인데....

그럴려면 천상 서울에서 막차를 타고 미시령으로 이동을 하여 바로 산행에 임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새벽에 시작해서 아침에 끝나는 산행이 되고 말것이고....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속초나 용대리에서 자고 새벽에 일어나 택시로 이동하든가.... 

그냥 한방에 하는 방법은 없을까?


동서울에서 6시 5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죠?

그 버스를 이용한다면 8시가 좀 안 된 시간에 백담사 입구에 도착하는데 거기서 택시로 미시령으로 이동하면 괜찮을까?

국공파 출근 시간이 9시 정시면 문제가 없는데 그 이전이라면 도로아미타불.

하지만 만약 국공파 직원이 출근하였으면 좀 아래 있는 계곡 옆에서 치고 올라가면 될 것이라고 단순하게 마음을 먹습니다.

그렇게 하죠.

저같이 무식한 인간이....


수요일 새벽에 차를 가지고 동서울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06:05 버스에 탑승합니다.

07:50에 백담사 입구에 도착하니 2시간 조금 덜 걸리는군요.

1분 정도 기다리니 예약한 택시가 옵니다.

미시령으로 올라가면서 기사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눕니다.


그곳까지 운행을 많이 하셨을 테니...

"국공파들 출근 시간이 몇 시입니까?"

"정시에 출근합니다."

"정시면 몇 시입니까? 9시?"

"그런데 그게 대중이 없어요...."

결국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혹시 출근했으면 조금 되돌아나가 계곡 위에서 올라가야 하니까 조금 내려가도록 하죠."

"예. 그러세요."

어쨌든 혼자 움직일 것이니까 출근해서 지키고 있으면 계획대로 하기로 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6. 11. 02. 수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백두대간 (미시령 ~ 황철봉 ~ 저항령 ~ 마등령 ~ 오세암 ~ 백담사)

4. 산행거리 : 18.19km 접속 구간 9.75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1267.74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미 시 령

 

08:01

 

 

황 철 봉

3.90km

10:08

127

저 항 령

1.15

 10:46

38

마 등 봉

2.90

12:55

129

20분 휴식

마 등 령

0.49

13:11

16

오 세 암

1.52

13:43

32

백 담 사

8.23

15:46

123

18.19km

07:45

07:25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08:01

을씨년스러운 미시령 옛 휴게소로 들어가면서 국공파 초소를 보니 직원들은 아직 출근 전인 것 같습니다.

되돌아 나오면서 입구 초소 문을 보니 시건 장치가 되어 있군요.

자물쇠는 잠겨 있습니다.

잽싸게 택시비 계산을 하고 내립니다.

그 와중에도 촬영할 건 해야죠.


바람이 몹시 드센 추억의 미시령 정상입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섰던 게 2009. 9. 13.이었으니까 벌써 7년하고도 2개월이 다 되어 가는군요.

참 세월 빠릅니다.


가방을 한쪽만 둘러메고 펜스 우측으로 갑니다.

전에는 좌측 철조망 옆 틈을 이용하였는데 지금은 문을 만들어 닫아놨고 그 위를 가시 철조망으로 쳐놨습니다.

절대 들어오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우회하여 통과합니다.

그 사이에 혹시 국공파가 나타날까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올라갑니다.

길은 좋습니다.

예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무조건 치고 올라가니 숨이 차 오릅니다.

노모로부터 오는 전화 벨소리로 폰은 시끄럽고... 

오늘 대간의 시작은 인제군 북면과 고성군 토성면과의 군계입니다.

08:12

조금 전 올라오던 미시령 옛길 옆으로 장암계곡이 같이 합니다.

저 물은 북한강으로 햡류되어 서해로 흘러갈 것이고....

그 뒤로 매봉산1271.1m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도를 보면 저걸 향로봉 산맥이라 표기하여 놓았군요.

기가 막힙니다.


나쁜 일본인 학자 고토 분지로.

우리 선조들이 사용하던 ' 산맥(산줄기 山經)'이라는 이름을 도용하여 지질구조선에 갖다 붙이다니....

민족 이간질 수법도 다양합니다.

대간길.

미시령에 북진하면 처음 만나는 미시령봉825.8m입니다.

저 봉에서 좌틀하여 진행하였죠.

진행방향으로 오늘 처음만나게 되는 1103.2봉 전위봉.

08:23

이제 국공파의 사정권에서 벗어났습니다.

숨 좀 고르고...

도둑질 하기 참 어렵습니다.

누구 정도의 빼짱이 있어야 하는데...

08:33

지도 #1의 '가'의 공터를 지나고....

08:46

지도 #1의 '나'의 곳에서 시계 갈림봉을 만납니다.

조금 전 올려다 보던 그 봉입니다.

여기서 좌측으로는 '출입금지'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이 루트가 바로 '설태' 즉 '설악태극종주' 루트입니다.

좌틀하면 울산바위를 지나 흔들바위 옆 계조암을 통과한 다음 달마봉 ~ 주봉산을 지나 해맞이 공원으로 진행하게 되겠죠.

58km 정도의 코스인데 참 힘든 길입니다.

설악의 바윗길 58km를 한방에 걷는다는 게 말같이 쉽지 않습니다.

그 루트는 곧 속초시와 고성군의 시계가 되기도 하고...

따라서 지금부터는 고성군을 버리고 속초시와 인제군의 시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08:57

작은 너덜을 만나 우틀하는데...

"안녕하세요."

이한검 대장님을 만납니다.

참 능력 있는 분입니다.

독버섯 찾는 능력도 탁월하시고...

며칠 있으면 또 봐야하고...

오래오래 뵙죠.

09:01

작은 너덜을 지나자 조망이 트이는군요.

우측 미시령봉.

좌측 뒷라인 가운데 뾰족 나온 봉이 백두대간 남한 구간의 끝이자 시작인 향로봉1287.4m.

작기는 하지만 부대 시설물이 확실하게 보이는군요.

그 우측 뒷라인이 금강산이군요.

오늘 이 드센 바람 덕에 시야가 트여 금강산까지 봅니다.

09:04

그리고 우측으로는 동해입니다.

09:08

자, 이제 설악산 황철봉의 그 유명한 너덜지대를 시작합니다.

발목에 부담이 가긴하지만 조망은 탁 트입니다.

우측에 야간 안전봉이 보이죠.

야간엔 이걸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09:10

금강산이 조금 더 크게 보이고....

조금 당겨봤기 때문입니다.

09:15

렌즈가 잡아주는 대로 보면...

향로봉 그리고 금강산.

미시령봉과 동해.

조금전 지나온 설태갈림봉과 가운데 우측의 1103.2봉.

울산바위와 우측의 달마봉631.9m.

울산바위를 좀 당겨보고....

이 울산바위는 울산이라는 지역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바위라는 건 아시죠?

원래는 이 바위들의 생김새가 울타리를 쳐 놓은 것 같아서 울타리 리籬를 써서 리산이었죠?

그걸 '울'자가 들어가니까 울타리산을 줄여서 울산이라고도 불렀던 것이고...

그게 갑자기 울산이라는 지명이 뜬 현대에 와서 갑자기 울산시와 고성군의 얘기가 나오기도 했고....

09:18

조금 당겨보고....


일단 여기서 1차 너덜지대가 끝났습니다.

10분 정도 올라왔습니다.

다시 2차 너덜 지대.

바위덩어리가 좀 큽니다.

2차 너덜지대 끝.

미시령봉.

바로 아래가 설태 갈림봉.

 


09:35

그러고는 2등급삼각점(설악22)가 있는,

황철북봉입니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그냥 1318.9m입니다.

드디어 대청봉1708.1m이 보이는군요.

그 옆의 탁구공 두 개가 있는 중청봉1664.5m.

앞 줄기가 조금 이따 진행 할 마등봉으로 향하는 줄기.

아직 공룡은 1275봉 정도 밖에 보이지 않고 좌측의 천화대는 윤곽만 산짤 보입니다.

그 우측으로는,

귀떼기청봉1576.4m.

그  앞라인이 조금  이따 진행할 걸레봉이니 뭐니 하는 봉의 줄기들....

황철봉을 향해 다시 걷습니다.

지도 #2

지난 번 왔다는 눈이 음지인 이곳은 아직 녹지 않았습니다.

숲으로 든 지 얼마되지 않아,

10:08

말뚝과,

산패가 있는 황철봉1370.5m입니다.

북설악의 중심 봉우리입니다.

해밀에서 10. 15. 다녀가셨다고요?

알겠습니다.

대구개인택시회에서도 다녀가셨고....

이제 드디어 화채라인도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설악의 최고 절경인 공룡과 천화대를 볼 수 있는 저 화채능선.

또 가고 싶은 곳입니다.

10:15

황철봉에서 갈라져 내려가는 암봉 라인.

이 라인 사이(저항령계곡)에서 내려가는 물들이 대청에서 내려오는 물들과 합쳐져 쌍천이 되어 동해바다로 흘러 들어가겠죠.

백두대간의 역할입니다.

10:21

1368.1봉에 오릅니다.

우선 정면으로 눈에 확 들어오는 게 귀청봉이군요.

그 라인이 서북능선 라인.

이 봉우리는 바위와 나무가 뒤엉켜 있는 모습입니다.

좌측은 바위봉이어서 저항령으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우측으로 우회하여 진행하여야 합니다.

가운데 저항령 너머 너덜을 지나 속칭 걸레봉으로 오르게 되고 그 좌측으로 1279.9봉입니다.

멀리 대청과 화채라인이 권금성 쪽으로 내려오고 있고...

역광이라서 좀 그렇지만 중간에 천화대 라인도 윤곽이 확실합니다.

우뚝 솟아 있는 범봉1134.1m.

우측 끝이 세존봉.

그런데 이 세존봉은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마등봉1326.7m 자리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가 중심이 되어야겠지만 그게 다 맞는 것도 아니고....

우측 걸레봉에서 1279.9봉을 지나 마등령을 거쳐 공룡능선으로 향하는 줄기.

다 암봉입니다.

고로 저 루트는 마루금 우측으로 우회하여 진행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설악에 걸레봉이 뭡니까?

누가 작명을 해 놓았는지 참 지저분하게 붙여놓았습니다.

뒷 라인 가운데는 역시 귀청봉.

우측 안산1430.4m으로 이어지고....

마루금은 고도를 낮춘 다음,

10:46

저항령으로 떨어집니다.

이한검 대장님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예전에는 야영지로 손색이 없던 곳이죠.

뒤로 넘어가면 물도 있고....

10:51

너덜을 또 오릅니다.

이런 곳에서는 사실 길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무라도  많으면 이렇게 표지띠에 의존하면 되는데,

야간이라면 이마저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그럴 때는 이런 야간 반사등이 있어 산꾼들을 도와줍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앗!

국공파가 달아놓은 것이군요.

국공파!

 

이제부터 언어순화를 해야겠습니다.

공단으로....

짐작해보면 이렇습니다.

비탐구간은 우선 통제를 하여 출입을 막습니다.

위험한 구간의 안전사고 예방과 희귀식물 내지는 야생동물들을 위한다는 명목입니다.

시설물을 다 해 놓자니 경관을 해치는 분제도 있을 것이고...

하지만 어떻게든 그 경계망을 뚫고 진행하는 꾼들에게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꾼들의 안전을 돌보기는 해야 할 터!

그 꾼들을 위해 이 야간 반사등을 달아놓은 것입니다.

그렇잖습니까?

직벽 구간에 있는 로프들도 공단직원들이 작업을 하여 다 없앨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럴 경우 분명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는?

공단으로서는 일단 들어 온 끈들이 안전산행을 하게끔 도와 줄 의무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게 그 흔적일 것입니다.

아까 보았던 야광 폴과 함께....

사고발생 시 손해배상 책임도 있을 것이니....

이런 것들과 함께 진고개 구간을 운행할 때 본 것이 하나 있습니다.

'A2, A3'라고 표기된 표지판들이 그것인데 저는 그것들을 긴급 구조 요청시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 부호'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또 친절한 선답자가 예전해 작업해 놓은 이 화살표 페인트 표지.

지금은 오래되어서 이끼와 구별이 모호한 곳도 있더군요.

저항령을 통과하여 너덜을 올라가면서 뒤를 돌아봅니다.

1368.1봉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바람이 워낙 드세서 날라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정도이니....

11:04

다 올라왔습니다.

11:06

매봉산 저 뒷라인.

도솔지맥이 시작되는 대암산1309m이군요.

저 대암산에서 이곳을 보기도 했었는데 오늘은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지도 #3

11:10
저항령 계곡 사이로 설악동이 보이고 그 줄은 해맞이공원까지 연결됩니다. 

그러고는 속칭 걸레봉입니다.

명칭 순화대상 1호 봉우리입니다.

아무리 바위들이 너덜너덜한 거 같이 보이더라도 그렇지.....

가운데가 곰골계곡.

그 뒤로는 역시 귀청.

비행할 라인과 우측 멀리 가야동 계곡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구간은 바위봉이므로 우측으로 우회하여 진행합니다.

11:28

1279.9봉을 우회하면서 그 봉 언저리를 봅니다. 

12:10
그런데 느닷없이 지도 #3의 '라'의 곳에서 삼각점을 만납니다.

봉우리도 아닌 이런 사면에 웬 삼각점?

2007년 재설한 4등급삼각점(설악414)인데 국가기준점 조서에는 나오지 않는 점이군요.

망실 처리 내지는 멸실된 것 같습니다.

엉터리 같으니....

12:15

마등령 가는 길에 좌측으로 눈길을 줍니다.

가려졌던 울산바위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는군요.

우측으로는 달마봉.

12:21

달마봉과 집산봉 사이로 설악동 길이 쌍천과 함께 보이고....

12:42

울산바위를 좀 당겨봅니다.

12:51
이제 오늘 구간 대간의 끝  마등령도 지척입니다.

잠시 뒤를 돌아봅니다.

앞의 좌측 암봉라인이 아름도 부르기 거북한 걸레봉 라인.

뒷 라인 가운데 최고봉이 황철봉.

울산바위와 동해.

12:55
그러고는 마등봉입니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세존봉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소박한 정상석 옆에 3등급삼각점(설악304)이 박혀 있습니다.

이 점도 국가기준점 조서에는 나오지 않는 겁니다.

희안하게 망실 혹은 멸실된 삼각점을 두 개나 봅니다.

그것도 상태가 아주 양호한 것을....

1차 진행할 때는 그냥 모르고 진행했었는데....

마등령 옆에 있으니 마등봉이라 한 거 같은데 이게 산꾼들에게는 더 익숙한 거 같습니다.

이제 동쪽 라인에 있는 화채능선이 확실하게 보입니다.

가운데 볼록 나온 화채봉이 인상적입니다.

저 화채능선이 아름다운 이유는 공룡능선 내지는 집선봉 일대를 볼 수 있기 때문이죠.

드디어 공룡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우측으로 대청과 중청이 보입니다.

천화대 라인도 확실하고....

그 좌측 디 대청봉에서 흘러내리는 화채능선이 화채봉까지만 보이는군요.

좀 더 우측으로....

더 우측으로...

귀청과 안산.

멀리 도솔지맥.

그 앞으로는 향로봉 라인.

우측 걸레봉.

걸레봉 라인과 뒤의 황철봉 라인.

오늘 눈요기를 실컷합니다.

집선봉, 화채봉과 동해.

13:04

예전 헬기장을 지나니 사람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13:05

우선 앞의 공룡과 좌측의 천화대 그리고 화채능선 상의 화채봉을 봅니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설악.


13:07

마등령 삼거리에 내려서기 전 좌측으로 세존봉을 봅니다.

일반적으로 저 봉우리를 세존봉으로 하는 거 같은데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아까 그 마등봉1326.7m을 세존봉으로 표기하여 놓았습니다.

지도 #4

미등봉 삼거리입니다.

좌틀하면 금강굴 ~ 비선대로 진행하여 설악동으로 갑니다.

그리고 직진하면 마등령으로 가서 공룡을 타거나 오세암 방향으로 하산을 하게 됩니다.

직진합니다.

13:10

마등령으로 가는 등로는 돌로 바닥을 다져놨습니다.

아쉬워서 마지막으로....

13:11

오늘 대간은 여기까지 입니다.

대간 구간은 약 8.44km의 짧은 구간입니다.

그런데 산행시간은 5시간 정도 걸렸으니 쉬운 구간은 아니라는 반증입니다. 

이제부터 하산 모드입니다.

저는 오세암으로 내려가서 백담사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귀경을 할 예정이니 우틀합니다.

아니 그런데 이게 뭡니까?

지난 여름 장마때 산사태가 났었다고 하더니.....

내년 5. 15.까지 통제를 한다고 하는군요.

여기서 얌전하신 분들이라면 설악동으로 가서 오징어화 먹고 올라가면 되는데...

궁금증이 유발됩니다.

도대체 어디가 어떤지 확인을 해봐야 하겠다는....

또 별 다른 위험성이 없으면 공단에 얘기도 해줘야 하고.....

우틀합니다.

그러면서 속초시와 인제군의 시계를 벗어나 온전하게 인제군으로 듭니다.

13:17

나뭇잎이 다 떨어진 텅빈 오솔길을 걸어 지도 #4의 '마'에 도착합니다.

사실 처음 생각에는 이곳에서 직진을 하여 1194.8봉을 지나는 핑크색 루트로 진행하려 했었습니다.

예전에 걸었던 그 길이 어떻게 변했는지 그 모습도 보고 싶었던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와보니 산사태가 어느 정도 난건지 궁금한 생각이 앞서는군요.

좌틀합니다.

오세암 이정표를 따르고,

별다른 사태의 흔적을 아직은 발견 못합니다.

안전시설도 양호하고....

도대체 특별히 이상한 곳이나 산사태로 인하여 망가진 길이나 시설을 볼 수 없군요,

오세암에서 마등령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여기도 이렇게 통제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달라진 것은 여기서 오세암 가는 길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바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계곡 쪽으로 좌틀하여 진행하게끔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렇다고 오세암 경내로 진입하지 못하게 한 것은 아니고 주방으로 가는 길을 막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아무나 지나는 분들이 식사를 할 수 있게끔,

이렇게 시설을 갖춰놓았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

따뜻한 밥과 따뜻한 우거지국 그리고 염적무가 간소하게 차려진 식단이었습니다.

먹고 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빨리 귀가를 하여야겠기에....

커피도 프림과 설탕이 함께 놓여 있어 따뜻한 커피만 한 잔 마시고 나왔습니다.

너무 기분이 좋더군요.

다음에 이 부근으로 지날 땐 일부러 굶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갑이 배낭 깊숙이 있고 불전함에 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어 보시도 못하고....

삼배만 올리고 나옵니다.

13:48

대적광전을 지나,

13:57

오세암을 빠져나옵니다.

오세암 고갯마루에는 안내판이 좌우로 두 개 세워져 있습니다.

우측으로는 이 안내판.

그리고 좌측으로는 이 안내판이 있습니다.

설악산에는 만경대가 세 곳이 있다고 하죠?

요즘 한창 시끄러운 남설악의 만경대와 화채능선 옆의 만경대.

그리고 이곳입니다.

지난 여름 시간 문제로 이곳을 그냥 지나쳤었습니다.

그 아쉬움을 오늘은 털어야죠.

14:05

중간에 배낭을 벗어놓고 비무장으로 올라갑니다.

만경대를 올라가는 좀 험한 길입니다.

바위도 잡고 나무 뿌리에도 의존해야 합니다.

14:08

일단 만경대 전위봉에 올라섭니다.

14:08

멀리 귀청이 보이고.....

용아장성의 모습입니다.

저 용아장성이 봉정암으로 향하고 그 뒤가 소청 그리고 중청입니다.

바로 아래로는 오세폭포가 보이는 가야동 계곡입니다.

좌측으로 건너가면 오세암의 정경이 드러나고....

그 뒤로 마등령 옆 능선이 펼쳐져 있고....

14:10

조금 더 종쪽으로 이동을 하는데 바위가 많고 안정 로프도 없군요.

14:12

그냥 용아장성이나 한 번 더 보고,

백담사 방향의 만추나 한 번 더 느껴봅니다.

내려가야죠.

14:19

다시 오세암 고개입니다.

왕복 20분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지도 #5

이제 볼 것 다 봤고...

무조건 하산 모드입니다.

14:48

수렴동 삼거리에서 우틀하고....

14:52

영시암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영실천 옆의 수 많은 케른을 봅니다.

지도 #5

15:42

백담사 다리가 보이고....

익히 보던 안내판.

이건 처음 보는 거고....

예전 백담산장은 탐방센터로 바뀐지 오래고....

백담사 입구에서 오늘 산행을 마칩니다.

순환버스를 타고 백담사 입구로 내려와 백담사 입구에서 5시 버스를 타고 귀경합니다.

참 귀하고 멋진 구간이 비탐방 구간으로 묶여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공단 직원들도 노고가 많음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분들도 대간을 꼭 걸어야만 한다는 대간꾼들의 의지를 모르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오늘 다시 확인하였습니다.

적당한 타협점.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데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서로에게 불편한 만남이 없어야 할 것이라는 점만은 확실합니다.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앞으로는 공단직원이라 부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