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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백두대간 3회차

백두대간 북진 마지막 구간(미시령 ~ 상봉 ~ 신선봉 ~ 대건령 ~ 병풍바위봉 ~ 마산 ~ 진부령)

 

'좌돌'.....

'좌돌'이란 '좌충우돌 종주등산클럽'의 줄인 말입니다.

좌충우돌이란 이리저리 아무 일에나 함부로 맞딱뜨리는 행동을 얘기하는 거나 천방지축으로 덤벙대는 사람을 일컫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어감은 조금 경박하거나 미숙한 그러니까 덜 다듬어진 사람들의 행동거지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그래도 나름 열의를 갖고 목표를 이루려고 시도하는 적극적인 열정을 가졌다고도 보여지니 어느 정도는 대견스럽게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이 좌돌클럽이 최근에는 카페보다는 주로 밴드인 '좌충우돌 백두대간 종주기'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밴드의 이름이 주는 이미지는 등산을 위주로 한 동動적이라기 보다는 '글'이라고 해서 그런지 좀 정靜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게 사실입니다.

즉 산행 소통의 수단과 방법으로  글을 선택했으니 산행 전후에 밴드에 글을 올리고 그 글을 서로 공유하는 좀 점잖은 이미지가 풍긴다는 겁니다.

 

어쨌든 나름 산행의 실천적인 수단을 '글'로 잡았고 그 마당은 주로 백두대간을 위시한 정맥이나 지맥 등 이라고 하니 상당히 학구적인 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그 동아리가 뭉친지 5년이 되어 가는데 벌써 대간 3기를 배출했으니 그 진행속도가 상당히 빠른 느낌이죠?

결코 정적인 클럽 즉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토대로 산줄기 산행에 바로 적용하는 종적인 팀으로 이해합니다.

 

그런데 올초 새로운 논의가 있었습니다.

우리의 백두대간을 격주가 아닌 매주 진행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 진행방법으로 대간 전 구간을 35개로 나누어 진행하되 매 구간 최소 1명 이상의  대원이 참여하여 매주 릴레이로 진행을 하여 35주에 대간을 마치자는 겁니다.

그러니 어느 구간은 신청자 혼자 진행할 수도 있고 어느 구간은 대원들 여럿이 모여서 함산할 수도 있으며 어느 구간은 신청자가 자신의 가족이나 친지 혹은 지인들과의 함께 진행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렇게 릴레이로 진행하는 취지는 대원들의 홀로 산행시 산행 준비와 진행 그리고 종료 등에 따른 산행외에서의 능력을 배가시키고 그리고 산행시 독도 능력 향상과 우발적인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 배양 등 일반적인 산행 능력을 향상 시켜 좀 더 우리 산줄기 특히 백두대간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진작시키자는 데 있었습니다.

물론 그 저변에는 안전한 산행과 많은 대원들의 참가를 유도하기 위함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과연 한 구간의 누락도 없이 전 구간을 무사하게 끝낼수 있을까 하는 데에는 사실 의심의 눈초리도 있긴 하였습니다.

 

그 백두대간 릴레이의 첫 발걸음은 2018. 2. 3. 북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유달리 추었던 2018년 겨울.

지리산 천왕봉에서 그 릴레이 첫 발걸음은 떼어졌습니다

정경아 대장을 비롯해 김학철, 김선희, 신정희, 이희승 그리고 저 등 7인이 1구간 신청자 명단에 올렸고 그들에 의해 첫 구간이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그러고는 단 한 번도 거름이 없이 계속 이어저 2018. 9. 8. 드디어 남한 백두대간 북쪽의 끝 진부령에 서게 된 것입니다.

천왕봉을 떠난지 겨우 7개월만에 이뤄낸 쾌거입니다.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무사하게 치러낸 이 행사에 52명이 참석하였고 연인원 152명이 즐긴 릴레이였습니다.

더불어 이 행사를 통하여 5명의 대원은 자신의 백두대간 제1차 대간 종주를 마무리할 수도 있었으니 특히 그분들에게는 이보다 더 멋진 산행은 없었을 듯 싶습니다.

 

2018. 9. 9.

몇 달 전부터 예정되어있던 행사였습니다.

그래서 저 개인적으로는 다른 모든 일정도 이를 위해 미뤄두거나 당겼으니 같은 날 '해밀'에서 진행하는 지리산행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집행부의 배려로 복정역에서 출발하는 차량의 한 자리를 얻어탑니다. 

오늘 진행은 세 팀으로 나누어 진행합니다.

1조는 새벽3시 정도 미시령에서 진부령을 향해 출발하고, 

2조는 같은 구간을 남진으로,

그리고 3조는 전 날 저녁에 먼저 출발하여 신선봉 아래에 있는 헬기장에서 야영하는 방식 등이 그것입니다.

 

계획대로 야영팀들은 2018. 9. 7. 18:00 미시령을 출발함을 메시지와 사진이 밴드 게시판에 올라오고.....

 즉 미시령을 출발하여,

상봉을 지나 늦은 시간에 신선봉에 도착하여 헬기장에 텐트를 치고 늦은 저녁도 해서 먹는다는 얘기도 시시각각 올라옵니다.

아!

그런데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충분히 알코올을 가지고 가서는 새벽에 도착하는 1, 2조를 위해 남겨두어야 할 것을 추위를 빙자하여 다 해치우고 있습니다.

물론 1, 2조가 가방이 가벼운 고로 다 챙겨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기는 하지만 야영하는 사람들과 일반 산행하는 사람들과는 분명히 준비물 자체가 틀릴 터!

더눅이 국립공원 안에서는 술을 가지고 다닐 수가 없다는 걸 우리 산꾼들은 준수하고 있지만 야영꾼들에게는 적용이 안 되는(?) 조항이라.....

 

자,

그럼 '좌충우톨백두대간도전기' 팀의 2019년 백두대간 릴레이 마지막 구간의 들머리인 미시령으로 갑니다. 

02:43

미시령에 도착합니다.

이 시간 3조는 과연 잠을 자고 있기나 할까요?

예전과 달라진 미시령의 풍경이라 한다면 미시령 휴게소는 완전히 철거되고 그 자리를 복원하려고 하는지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리고 웬일인지 대간파들에 의해 찢겨지고 뜯어지고 훼손된 펜스는 부분 철거된 채 쉽게 드나들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아마 공사장 인부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게끔 통로를 낸 임시 조치인 듯 싶습니다.

 

산경표에는 미시령이 미시파령(彌時坡嶺)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아마도 큰령이라고 부르던 이 고개를 오르내리는데 너무 험하여 많은 시간이 걸리는 데서 유래한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고려시대에 열렸던 이 길이 언젠가 폐지되었다가 성종24년에 이르러서야 다시 열렸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고개가 너무 험했었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때에는 여수파령(麗水坡嶺)으로 불렸다고 한다.

택리지에서는 연수령(延壽嶺), 대동여지도에는 연수파령(延壽坡嶺)으로도 불리던 것이 오늘날에는 미시령으로 굳어졌다. 한편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미시령을 彌矢嶺으로 표기하여 놓았는데 이는 위와 같은 이유로 彌時嶺의 오기로 보인다. 어쨌든 저 표지석의 글씨가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이라고?

 

오늘 구간 마루금은 인제군 북면과 고성군 토성면의 군계이다. 미시령 휴게소는 미시령 터널의 개통과 함께 문을 닫은 지 이미 오래다. 바람이 드세다. 이 부근의 바람은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곳 중 하나다. 오죽하면 이 아래 학사평이 鶴沙坪이라는 한자를 쓰기도 하지만 센 바람 때문에 돌이 날려 그 돌에 학이 맞아죽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하여 鶴死坪이라는 한자를 쓰기도 한다. 바람의 세기 정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아 후자에 동의한다.

 

  - 졸저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545쪽

 

반팔 남방을 입었더니 너무 추워 안에 반팔 티 하나를 더 입고 토씨에 멀티프까지 착용합니다.

열려진 펜스 사이를 통과하여 바람이 드센 설악의 공기를 뚫고 진부령을 향합니다.

키 작은 풀들이 동쪽으로 고개를 누이면서 가끔은 발목에 느낌이 오게 건드리는군요.

우측 속초시의 야경은 말 그대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도 곧 저렇게 지펴지리라 믿습니다.

02:50

오늘의 첫봉인 825.8봉에서 삼각점(설악416)을 확인한다. 이 봉 자체가 봉우리 같지도 않고 삼각점도 생긴 게 삼각점 같지도 않아 무심코 걷다가는 놓치기 쉽다.

 

  - 졸저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546쪽

 

앞에 먼저 올라간 팀들의 헤드 랜턴 불빛이 대간길을 따라 열심히오르고 있고 뒤에는 차를 대느라 조금 지체한 두 분의 불빛이 따라오고 있군요.

03:20

군부대 표지판을 만나고,

03:32

지도 #1의 '가'의 곳에 있는 샘물입니다.

평소 제대로 보여주지도 않던 물을 오늘은 졸졸 소리를 내려 제법 많은 양의 물이 나오는군요.

최근 자주 내린 비 덕입니다.

 

그러고는 무인감시 카메라용 폴pole이 세워진 샘(지도 상 의 곳)을 만난다. 누군가가 정성스럽게 만든 샘터의 파이프로 물이 졸졸 흘러나온다. 신선샘이다. 우측의 화암사에서 올라오는 루트와 여기서 접속을 하게 된다. 최근 화암사 루트가 각광을 받고 있다. 멋진 암릉과 금강산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리라. 간단한 루트로는 화암사 일주문 ~ 서인대 ~ 안부 ~ 화암사로 진행하는 원점 회귀코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길게 하는 분들은 화암사 일주문 ~ 서인대 ~ 안부 ~ 해산굴 ~ 신선샘 ~ 상봉 ~ 화암재 ~ 일주문 루트도 즐기고 있다. 어쨌든 현재 이곳엔 카메라 폴pole만 세워져 있는 걸로 보아 머지않아 감시 카메라가 장착될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아직도 설악산국립공원 안이다. 점봉산 부근 박달령(단목령)에서 시작된 설악산국립공원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이다. 공원의 북쪽 끝은 새이령 즉 대간령이다. 상당한 면적이다.

 

  - 졸저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547쪽

 

진행은 좌측 폴대 옆입니다.

100여 m도 채 되지 않은 곳에 바위 구간이 시작됩니다.

이른바 너덜 구간입니다.

 

암괴류巖塊類 block stream 즉 돌강이라고 부르는 돌무더기입니다.

땅속에 있던 바위 즉 화강암이 기계적, 화학적 풍화작용에 의하여 그 표피가 벗겨져 지표에 모습을 드러냈고 그것이 지표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암석을 누르던 거대한 압력이 팽창하면서 규칙적인 절리가 발생하게 되고 그러면서 일정한 모양으로 바위가 깨진다고 하는군요.

그것이 오랜 5,000만 년이라는 긴 시간을 지나면서 벽돌 모양이던 수 많은 암석들이 풍화와 침식 등으로 모서리가 깎이고 마모되어 둥근형태의 암석으로 남아 있게 된 것이겠고....

이런 과정을 지중풍화地中風化 혹은 심층풍화深層風化라고 한다는군요.

  - 졸고 산청의 산줄기 중 둔철산 ~ 정수산 ~ 상여봉 중 와우총 부분.

     (2018. 7. 8. 산행기  http://blog.daum.net/1kthlg2/1279 참조)

상봉 전위봉.

조금 더 고도를 높이니 너덜이 시작된다. ‘한국전쟁당시 유해발굴지라는 표지판을 지난다. 한국전쟁 당시 설악산 상봉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당연히 남북 군인들 모두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을 것이다. 

04:12

기존의 헬기장 옆에 새로 만든 군사용 ''를 지나니 케른cairn 한 기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상봉1242.6m이다. 예전에 있었던 앙증맞은 정상석은 없어졌고 대신 케른의 넓적한 돌 위에 누군가가 검은 색 유성펜으로 상봉이라 굵게 표기하여 놓았으나 많이 퇴색되었다. 바로 옆에는 유해발굴지역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상봉이라고 쓰인 스테인레스판도 돌 위에 붙어 있다 

  - 해밀산악회 백두대간 팀 제3기 졸업산행 사진 중

 

우회전한다. 바위 구간이라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한다. 예전에 없던 로프를 누군가 설치해 놓았다. 공단에서 매어놓은 것인가? 아마 그런 거 같다. 출입금지 안내판에 분명히 위험지대에 로프가 없으므로 안전과 자연보호를 위해 되돌아가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안내판 자체가 없어졌으니까 말이다. 로프를 설치 안 하자니 산꾼들의 안전이 문제가 되고 그렇다고 해서 로프를 설치해 주자니 비법정탐방 구간이면서도 어서 들어오라는 묵시적인 승낙 같기도 하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딜레마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 졸저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547쪽

그런데 누군가의 손에 의해서 이렇게 깨끗하게 그 로프는 철거되어 있었습니다.

올해 초 남진을 할 때에도 분명히있던 그것이었는데....

이후 이런 암벽 구간을 두 개 더 만나는데 이 두 곳 역시 같은 상황입니다.

여성 대원들을 조심스럽게 인도하고 제가 선두에서 리딩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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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동쪽에서는 붉은 기운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금이 가장 추운 시간이지만 몸을 움직이니 이제 그런 기운은 느끼지 못 하고...

속에 입었던 티를 하나 벗습니다.

용대리 쪽은 운무에 덮였고.....

모두들 환성을 터뜨립니다.

속초.....

05:24

지나온 상봉.

화암재를 지나 서서히 고도를 올리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산악회든 개인이든 이 구간을 진행할 때 보통 무박(無泊)으로 하는 게 보통이다. 또 그렇게 예정하여 미시령에서 새벽에 출발하였다면 이제 서서히 동쪽으로 붉은 기운을 느낄 시간이다. 목표는 신선봉에서의 일출 관찰이기 때문이다. 신선봉으로 오르는 방향은 두 가지이다. 좌측 길은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진달래 밭과 잡목 지대를 지나는 길로 좀 짧다. 반면 우측으로 오르는 길은 헬기장을 경유하는 길이다. 우측길이 좀 돌기는 하지만 삼거리 ~ 신선봉의 약 200m 구간의 중복을 피한다는 장점이 있다.

 

  - 졸저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550쪽

참고도 #1

신선봉1212.2m은 어찌 보면 이름 그대로 설악의 진수(眞髓)를 보여주는 느낌이다. 지금은 부득이 설악산국립공원 소속이지만 예전에는 왜 금강산에 소속된 봉우리였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뒤를 돌아보면 정면으로 조금 전 지나온 상봉1242.6m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너덜이 시작되던 봉이 보인다. 그 좌측으로 울산바위가 보이고 울산바위 바로 뒷라인의 바위봉이 달마봉631.9m. 그리고 울산바위 바로 뒷라인의 왼쪽이 집선봉875.2m 그리고 그 우측으로 나란히 서 있는 뾰족한 것 중 좌측이 칠성봉1093.6m 우측이 화채봉1328.3m이 한눈에 들어오고 맨 뒷라인으로 대청봉1708m까지 보인다.

방향을 달리하여 북쪽을 보면 앞라인 좌측의 뾰족한 게 병풍바위봉, 그 우측 밋밋한 봉이 마산봉1052m, 그 뒷라인 가운데 오목하게 파인 곳 좌측 봉우리가 칠절봉1172.2m, 그 우측 군 시설물이 보이는 봉우리가 향로봉1287.4m. 그러니까 백두대간의 남한 구간 중 우리가 온전하게 걸을 수 있는 마지막 봉우리가 저 향로봉이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다. 그 우측의 희미한 줄기. 바로 금강산이다. 금강산이 지척인 듯 보인다.

  - 졸저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551쪽

안산 라인인 설악서북능선이니 그 우측 끝이 한계리 모란골.

보통 설악태극종주의 들머리가 되는 곳이죠.

대청봉을 중심으로 상봉 뒤로 뾰족한 게 귀떼기청봉1576.4m 그리고 그 우측 최고봉이 안산1430.4m. 저 안산의 한자 표기가 鞍山이니까 곧 말의 안장 같다는 뜻인데 여기서 보니까 맞다.

  - 졸저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5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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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와 도원리의 도원저수지.

나중에 대간령의 안내판을 보니 이곳이 쌀이 많이 나오는 곡창지대이라 무릉도원 같다고 하여 도원리라 하였고 최근에는 도로명 주소에도 무릉도원로라 하였는데 참으로 무책임한 행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는데 무릉도원의 도원은 桃源이라고쓰는 반면 이곳은 桃院이니 근거없는 설說이라 할 것입니다.

차라리 인근에 조선시대 양양의 상운역에 속하는 16개 역 중 하나가 청간역이 있었고, 이 도원리의 옛 이름이 향도원이라 하였으니  향도원은 鄕桃院이었으니  이 마을에 驛과 관련한 여관 역할을 하던 원院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꼭 그 院이 아니더라도 源은 아니니 도원이라하여 무릉도원을 갖다붙이는 것은 너무 억지일 것입니다.

마산에서 동해로 흘러내려가는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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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중앙.

석호인 영랑호.

sunny!

어디를 가리키시는고!

경아대장님까지 합세合勢.

경아대장님.

이번엔 5명.

학철님 추가!

일출.

06:07

............

해돋이 완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신선봉을 떠납니다.

거의 30분을 놀고는 베이스 캠프로 내려가서 뒷풀이.

역시 딱 한 병.

마가목주만 남았습니다.

평소에 술도 안 드신다던 분들이 제 몫을 빼앗아(?)갑니다.

1시간만에 자리를 텁니다.

07:10

울산바위와 대청봉.

08:35

우측 아래 암봉.

그 뒤가 마산.

좌측이 병풍바위봉.

08:35

대간령입니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도원리.

좌측은 마장터를 지나 46번 도로로 나가는 루트.

 

새이령과 석파령

 

비알을 내려가니 새이령이다. 대간령, 샛령이라고도 부르는 곳이다. 또 조선시대의 지리지에는 소파령(所坡嶺) 혹은 석파령(石破嶺)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도 있다고 한다. 새이령이란 간령 즉 진부령과 미시령의 사이에 있는 고개라는 뜻 같다. 혹은 현대인의 개념으로 볼 때에는 마산(馬山)과 신선봉 사이의 고개라고도 볼 수 있겠다. 어쨌든 그걸 한자어로 표기하니까 간령(間嶺)이 되었고 지나다니던 행인들이 많아 그 간령의 규모가 컸으니 큰 간령이어서 여기에 '()'를 붙여 대간령이 되었다는 설명이다.

 

해동지도의 고성군 부근을 보면 대간령 대신 석파령이라는 이름으로 표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위 지도는 조금 이따 마산봉을 볼 때 흘리령, 마기라산과 관련하여 한 번 더 볼 것이다. 이 새이령에서 인제군을 버리고 고성군 간성읍을 만나게 된다. 그러니 이 고개가 고성군 토성면, 간성읍 그리고 인제군 북면 등 삼개의 읍, 면이 만나는 삼면령(三面嶺)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이 고개는 인제 용대리와 고성의 도원리를 연결해주는 아주 중요한 고개였다. 미시령이 워낙 높고 험해 주민들은 그 고개 대신 저항령이나 이 새이령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도원리 하니까 무릉도원이 연상되기도 한다. 하긴 도원리 같은 경우에 예전부터 7,000평 정도의 벼농사를 지을 수 있는 논이 있었다고 하니 상당한 규모의 동네였다. 일찍이 이중환은 영동 지방이 땅은 메말라서 종자 한 말을 심어야 십여 말을 거둘 수 있다고 얘기했는데 오직 예외인 곳이 통천과 고성이라고 했으니 바로 이 지역을 지목한 것이다.

 

   - 졸저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552

 

여기서 또 한참이나 놀다 일어납니다.

도원저수지.

갈림길에서 두 팀으로 나뉩니다.

암봉팀과 암봉 우회팀.

09:53

암봉으로 오르고.....

새이령을 떠나면 일단 오르막이다. 좌우로 골짜기가 깊다. 바위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한다. 조망을 기대하게 한다. 역시! 섬돌이라고 부르는 너덜지대가 또 시작된다. 그 섬돌의 끝은 889봉이다. 작은 돌로 정상석을 만들어 놨다. 하지만 여기는 그저 889봉일 뿐 암봉은 아니다!

 

여지없이 멋진 스카이라인이 눈을 즐겁게 한다. 좌측 봉긋 솟은 병풍바위봉, 우측으로는 안부 건너 마산1052m이 파란 하늘과 특별한 조화 혹은 matchup으로 다가온다. 삼거리를 지나 우측에서 좌측으로 크게 방향을 틀어 저지대를 지나게 된다. 이 부근도 지형을 살펴보면 대간길에서 벗어났음을 인식할 수 있다. 실제 우측의 능선으로 달라붙어 진행하여야 하지만 선답자들이 진행상의 편의성을 들어 약간 능선에서 벗어나 좌측으로 진행했는데 그게 등로가 된 것이다. 덕분에 이곳을 겨울에 지나려면 눈 때문에 고생 좀 하여야 한다.

 

   - 졸저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562쪽

병풍바위봉과 우측의 마산.

10:43

쉬엄쉬엄 진행하여 병풍바위봉으로 오릅니다.

매봉산과 우측 아래 흘리.

좌측 중앙이 칠정봉1171.1m.

우측 끝이 향로봉1290.3m.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정면으로 향로봉 라인이 나타난다. 우측 끝에 군사 시설물이 보이는 향로봉1287.4m. 그 좌측으로 둥그스름하게 생긴 봉우리가 둥글봉1276m. 조금 더 좌측으로 군 비상도로가 올라가는 끝 지점에 안부 좌측이 칠절봉1172.2m이다. 그 좌측의 끝이 매봉산1271.1m. 그 매봉산 뒤로 양구 소양지맥 상의 대암산1309m이 보인다.

 

진부령에서 칠정봉으로 올라가는 군사도로를 따라 눈길을 준다. 그 도로 좌측으로 흐르는 물은 북천 ~ 소양강 ~ 북한강으로 흘러들어 서해로 가게 되고 반면 우측으로 떨어진 물줄기는 또 다른 북천이 되어 동해로 흘러들어 가게 될 것이다. 백두대간의 역할이고 산자분수령의 원리이다. 백두대간이 하는 가장 큰 역할! 바로 우리나라를 동서로 구분하는 것이다. 다만 여기에 예외가 딱 한 군데 있다. 이 책 첫 머리에서 얘기한 지리산의 영신봉 ~ 천왕봉 구간이다.

 

    - 졸저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563

우측 마산1052m.

마산 능선.

우측. 귀떼기청봉1576.4m.

그 우측으로 가리봉1516.5m과 주걱봉1380m.

그 우측으로 안산.

앞 좌측 신선봉과 중앙의 상봉.

매봉산.

흘리마을.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여기서도 20분 정도 머무르다....

자도 간만에 향로봉과 금강산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남깁니다.

그나저나 오늘 날씨 정말 끝내줍니다.

빨간 잠자리도 몇 마리 날아다니고 각 능선의 스카이라인이 칼로 도려낸 듯 너무도 선명합니다.

하늘이 부쩍 높아졌고 오늘 새벽 추위로 보아서는 이미 가을을 넘어 초겨울로 들어선 느낌이었습니다.

굳이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거들먹거리거나 지난 여름 그 무덥던 땡볕 아래서 "너 가을에 두고 보자"고 했던 다짐은 기억도 없이 단풍을 얘기해야 하는 설악이 됐습니다.

이 늦여름을 조금이라도 더 느껴야겠습니다.

11:15

병풍바위 삼거리를 지나,

샘터를 지나고 돌계단을 올라 마산 삼거리입니다.

11:31

마산봉을 정면으로 보며 내려간다. 삼거리를 지나 우측으로 샘물 표시가 되어 있다. 마시기에 별로 적합해 보이지 않는 물이다. 안전시설이 되어 있는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마산 삼거리를 지나 2004년 이설된 2등급삼각점(간성24)이 있고 정상석 두 기가 서 있는 마산1052.0m이다.

 

마산은 ᄆᆞᆯ산에서 왔다. ()은 중세 국어에서는 ᄆᆞᆯ이었다. 그런데 고대국어 체계에서는 뒤에 모음이 있는 경우 두 음절로 말하는 개음절어체계여서 고려시대 이전에는 의 경우 ᄆᆞᄅᆞ로 발음 되었을 거라고 한다. 따라서 이 ᄆᆞᄅᆞ는 말() 말고도 마루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지금의 산마루와 같이 꼭대기혹은 높은 곳의 의미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 의미의 잔재가 馬峴, 馬山, 馬嶺 등이다. 그러니 보통 지명의 유래나 전설 등이 얘기하는 것과 같이 말의 형태를 닮았다.’는 등의 동물 말()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니 이 마산도 생김새와는 관계없는 단지 높은 산이라는 의미를 가진 산에 불과하다.

 

  - 졸저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564

2016. 11. 19. 세운 정상석입니다.

그날 마침 이곳을 들렀는데 이 날 이 정상석을 세우고 고사를 지내는 것을 봤었습니다.

그런데 예전 정상석은 어느 불순분자가 깬 것인지.....

강산이 더 가까워졌고.....

마산 삼거리로 내려와 대원들을 기다리다 점심을 먹고 ...

오늘 지방 태운 거 다시 복원시킵니다.

12:51

지금은 문을 닫은 알프스리조트.

13:04

다 내려왔는데 진부령까지는 아직 4km를 더 가야합니다.

10년이 넘도록 이렇게 방치되어 있으니.....

마중 나온 분에게 가방을 인도하고....

 

마산봉 입구를 나와 1번 도로를 만난다. 이 도로 우측이 중흘리 ~ 안흘리로 이어지는 길이니 이 고개가 바로 흘리령이다. 진부령에 밀려 지금은 이렇게 쇠락해져가 도로이나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용두리 ~ 흘리 ~ 간성을 잇는 고개로 간성의 소금과 생선 그리고 내륙의 곡식과 피복을 이고 나르는 보부상들의 땀 냄새가 진동을 하던 곳이었으리라.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하여 임도를 따르면 정면으로 흘리부대가 보인다. 부대는 지금 철수한 상태다. 실제 대간길은 이 부대 뒤로 진행을 하여야 한다. 그런데 부대가 대간길을 점거하고 있어 부득이 좌측으로 우회하여 파프리카 비닐하우스단지 옆으로 진행하여야 한다. 그 길은 이내 야트막한 고개에서 좌회전 하면서 그대로 임도를 따르게 되어있다.

 

  - 졸저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567

병풍바위봉.

이쪽에서 봐야 병풍바위입니다.

사랑하는 이한검 대장님을 만납니다.

백두대간 졸업기념공원에서,

낯익은 이름들을 반갑게 만나고.....

14:36

그러고는 진부령입니다.

오늘 졸업하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는 더 열심히 산줄기를 이어가실 것으로 믿습니다.

 

흘리마을에서 나오는 도로와 만나는 곳에 백두대간종주기념공원이 있다. 기념비에 새겨진 지인 몇 사람의 이름을 찾아내고는 진부령으로 내려간다. 고갯마루에는 소공원이 따로 있다. 진부령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눈물이 나는가? 그러면 백두대간을 정말로 의미 있게 진행한 사람이다. 이제 서서히 꾼이 되어가고 있다는 말도 되고.

 

향로봉 유감

 

. 여기서 끝난 게 아니잖아? 향로봉은? 진부령 ~ 향로봉 구간은 군부대 허가 신청을 내면 된다고 하던데.”

그래. 예전에는 그랬지. 그 마지막이 2009. 4. 30. 이전까지라고 보면 돼. 물론 그 이후라도 억지로 들어갔다는 얘기는 나도 들었는데 어쨌든 공식적으로는 불가(不可). 우선 이곳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고성군 문화관광과와 접촉을 해야 돼.”

 

우선 고성군에 가려는 묵적이 적시된 출입허가 신청서를 내야 하는데, 여기에 학술목적, 공무 등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이유가 타당하다고 판단될 경우 관할 산림청에 허가 신청을 촉탁하게 되는데, 이곳이 산림유전자 보호구역이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 하고, 설사 통과되었더라도 군부대와 협조가 되어야 하는데 이 또한 예전과 다를 것이라 한다.

 

한 산악회에서 한 질의에 대해 동부지방산림청의 회신이 이 모든 것에 대한 답이 될 것 같다.

 

안녕하십니까? 산림행정에 관심을 가져 주심에 감사드리며 귀하께서 지방청장과의 대화방에 제기하신 민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답변 드립니다.

 

민원인께서 등산하고자 하는 지역은 산림 내 유전자와 종 또는 산

림생태계의 보전을 위하여 보호관리가 필요한 지역인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 고시동부지방산림청 고시 2006-11(2006. 10. 30)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또한 산양서식지 및 미기록종 보존을 위하여 일제조사가 필요한 지역으로 산림훼손을 사전에 예방할 필요성이 있고, 군부대에서도 향로봉 출입통제 지침(12사단 보안행정예규(108))에 의거 등산 목적의 산행은 출입을 통제하고 있고, 향로봉 지역 도로는 군사 작전용 도로로서 개설 당시부터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미확인 지뢰지대가 분포되어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으며, 출입 허용 시 전국 모든 단체 및 개인 등과의 형평성 논란 등 여러 상황으로 보아 등산 목적의 입산은 통제하여야 함을 널리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졸저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568

 

척산온천에서 온천욕을 하고는 뒷풀이 장소로 이동을 하여 홍게찜으로 푸짐하게 뒷풀이를 합니다.

대부분 귀경을 하려 했던 대원들이 한두 명 빠지기 시작하더니 귀경길과 단촐한인원이 꾸며집니다.

 

흥겨운 시간이 계속된 것으로 보입니다.

함께 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