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날이었습니다.
하늘은 그렇게 맑지 않았으나 모든 걸 보여주었으니....
축복이었습니다.
미리 예습자료 올렸으니 뒤풀이식으로 어제 있었던 일이나 보았던 것들을 간단하게 올리는 식으로 순수한 산행기를 작성합니다.
03:13
성삼재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하는데 한 10여 분 까먹었나요?
이정표 확인하고 출발합니다.
노고단 고개까지 2.6km랍니다.
03:54
노고단 대피소를 지나,
04:04
노고단 고개에 있는 통제소를 지납니다.
우측 노고단으로 올라가고 싶은 심정이야 굴뚝같지만.....
노고단에서 남원시내 야경을 훔쳐보고...
06:23
노루목을 지나 반야봉으로 오릅니다.
해밀의 보물 같은 분들....
산타는 능력이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사진이 지저분하죠?
알고 그리고 보고 가자는 겁니다.
06:26
동쪽으로 붉은 기운이 올라옵니다.
낙남정맥 음양수 정도 쯤 되는 곳 위입니다.
06:28
2분 후 모든 상황이 종료됩니다.
왜 이 여명하나 가지고 이렇게 가슴이 먹먹해질까요?
낙동정맥에서 가지를 쳐 나간 횡천지맥의 주봉 칠성봉.
앞 줄 중앙 우측으로는 지리남부능선이 흘러가고 있고....
그러니 그 우측 골이 화개천이 흐르고 있는 화개골이죠.
머릿속으로는 화개장터의 '옥화(김동리의 소설 역마의 등장 인물)'도 생각하여야 하고 , 약 4km 정도 거슬러 올라 쌍계사며 고운 최치원도 생각하려니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호남정맥 라인을 봅니다.
이 반야봉에서 흘러내린 왕시루봉과 섬진강 건너 계족산 줄기를 봅니다.
노고단 뒤로 섬진강 줄기를 따라 조계산이 보이고.....
성삼재 쪽을 보고....
그 우측으로는 작은고리봉(사견에 의할 때 묘봉),
그 우측으로는 서부 지리의 변방의 중심에 있는 만복대.
실컷 반야의 이른 아침을 즐긴 대원들은 오던 길을 되돌아 나가고,
07:01
저는 중봉으로 향합니다.
정상에 있는 연안김씨 묘를 지나,
07:10
이끼폭포 갈림길에서 우틀하면서,
순대대장님이 쉬고 있다가 아침 공기가 쌀쌀하여 계속 진행하는 삼도봉을 보고,
짙은 단풀 속에서 멀리 낙남정맥의 삼신봉 부근을 봅니다.
07:20
그러고는 묘향암입니다.
지리 10대 중 하나인 묘향암.
연기조ㅗ사와 관련하여 할 말이 많지만 오늘은 패스!
가지고 온 양초로 시주를 하고....
이곳은 양초를 구하기 어렵다는 얙를 들어서....
마침 오늘 1박 2일 일정으로 존경하는 유목님이 이곳을 방문하신다고 하여 스님과 관련 얘기를 나고.....
대원들이 한참이나 진행했을 것 같습니다.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대원들을 따라 갑니다.
아쉬워서.....
삼도봉과 천왕봉.
08:10
다시 대간길 즉 지리 주릉에 올라섭니다.
노고단!
08:15
날라리봉인 삼도봉에서,
불무장등과 우측의 왕시루봉을 봅니다.
좌측의 황장산.
이 라인이 화개단맥으로 경상남도와 전라남도의 도계道界가 됩니다.
연동골.
범왕천이 되어 흐르다 신흥리에서 화개천에 흡수되게 되죠.
앞줄은 토끼봉 능선.
칠불사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 뒤는 낙남정맥과 횡천지맥 그리고 지리남부능선.
우측 형제봉 뒤로 금오산이 보이고....
08:29
화개재를 지납니다.
대원의 끝을 잡을 수가 없네요.
반대방향에서 오는 분들에게 물어보니 토끼봉 지난 지 10분 정도?
불무장등과 왕시루봉.
08:57
토끼봉을 지나면서,
묘향암을 봅니다.
점 하나.
확대해 보면.....
09:50
연하천에서야 대원들을 만납니다.
10분 정도 같이 쉬다가 출발합니다.
10:10
지리북부능선 갈림길을 지나,
10:20
삼각고지를 지납니다.
장터목 대피소가 공사를 거의 완료한 듯 보이는군요.
오늘은 운좋게 계속 천왕봉을 보면서 갈 수 있군요.
절터골.
민족의 아픔을 되새기며....
위 주위를 형제봉이라고 부르는데 사실은 부자봉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그러니 아래 보이는 바위가 형제바위가 아니고 부자바위인 것이죠.
지난 구간 산행기에서 확실하게 살펴 본 상내봉과 와불산.
부자바위가 확실하게 보입니다.
이따 내려가서 보면 저 바위를 형제바위라고 부르는 식으로 이정표에 새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형제라면 짝이 있어야 할 것이지....
10:47
사실은 이 정도가 형제봉의 주봉이라고 볼 수 있겠죠?
엄청난 조망을 자랑합니다.
11:13
석문을 지나,
11:22
벽소령 대피소입니다.
외장 공사가 한창입니다.
1진과 자리를 바꾸고...
바람이 찹니다.
11:45
20여 분 점심을 먹고 일어납니다.
부자봉을 보고 일어납니다.
11:53
이건 언제 만들었나요?
공단에서 예산을 팍팍 집행하는군요.
아!
지리입니다.
12:42
아니 그런데 이 선비샘의 물이 졸졸졸 흐르는군요.
총대장님 말씀을 빌리자면 "파이프가 고장났다." 즉 파이프가 샌답니다.
누군가 물줄기를 건드린 모양입니다.
13:18
칠선봉입니다.
낙남정맥의 석벽이 보입니다.
영신대의 저 기운이 기도꾼들을 다 끌어모았나 봅니다.
언제 또 이렇게 멋진 지리를 볼 수 있을까!
낙남정맥을 옆으로 두고 총대장님이 포즈를 취하시는군요.
대단한 지리산.
낙남정맥 + 횡천지맥 + 지리남부능선
13:33
조금 전 칠선봉을 지났건만 공단에서는 이 부근이 칠선봉이라고 표기....
좌측의 저 바위 아래로 영신사 들어가는 문이 있고 바위를 좌로 돌면 175계단이 나오죠?
그 계단 바로 우측에 좌고대가 있으며 그 뒤로로 영신사터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이정표를 지나고,
14:05
좌고대입니다.
홀대장님이 올라가려고 했으나 마침 공단 직원이 지나가는 바람에 김이 좀 샜습니다.
산에는 오래 다녀야겠죠.
후들후들....
서쪽이나 살펴봅니다.
유몽인이 얘기한 비로봉을 영신봉을 가다가 확인합니다.
14:25
좌틀하여 영신봉으로 들어갈 수도 있으나...패스.
촛대봉은 여러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김종직은 증봉甑峰이라 불렀고, 남효온은 빈발봉賓鉢峰이라 불렀으며 유몽인은 사자봉獅子峰, 하달홍은 중봉中峰 그리고 송병선은 촉봉燭峰이라 불렀습니다.
그리고 이 광활한 세석평전을 김종직과 황준량은 저여원沮洳原 하달홍은 적석평磧石坪 그리고 배찬이나 송병선, 안익제 등은 그대로 세석평전細石坪田이라 불렀습니다.
우측의 시루봉은 최근에 붙여진 이름이고 그 옆에 세석연못(일명 청학연못)이 있는데 다음 기회에 자세히 살펴보죠.
14:39
여기서 대간길은 마무리하고 좌틀하여 백무동으로 내려갑니다.
지루한 돌계단....
마등령에서 비선대 정도의 힘듦인가요?
첫 폭포.....
지난 번 칠선에서 이미 계곡의 진수를 맛 보아서인지 별 다른 감흥이 없습니다.
9일 전에도 이리로 하산했었죠?
가내소 폭포.....
이 정도면 그래도 폭포 축에 끼겠네요.
시커먼 물하며.....
.....................
16:50
주차장으로 내려와 뒷풀이 장소로 이동합니다.
마침 지리태극종주를 마치고 내려온 산수대장 일행과 만납니다.
지리태극을 한 사람들인지 야유회 갔다온 사람들인지 구분이 가지않을 정도로 생생하군요.
이제 다음 한 번이면 백두대간도 마지막이군요.
한신계곡 내려오느라 수고들 많았습니다.
오래오래 뵙죠.
저는 조금 더 덜었나요?
32.43km로 나오는군요.
지리산에서 이 정도 거리면 다른 곳에서는 40km가 넘는 체력 소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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