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산에 들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지리산에 몇 번 갔었고 연말연시 친구들과 종산식, 시산식을 빙자하여 근교 산행을 했지만 그저 '먹자 마시자' 수준이었으니....
유튜브라는 매체에 별로 관심도 없이 그저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그 흐름을 접해본 게 처음이었습니다.
그러고는 유튜버라는 대열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 일이었건만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덥썩 발을 들여넣고야 말았군요.
하긴 준비하다 하세월을 다 보낼 것 같기도 하였고....
몇 번 찍어도 계속 마음에 안 들긴 마찬가지더군요.
찍을 줄 도 모르는 사람이 동영상 촬영이라는 것도 해보고...
우습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찍고, 지우고....
열받아서 편집하는 것도 배우다 보니 슬슬 욕심이 나더군요.
하지만 이내 한게에 부딪치고...
결국 시간은 계속 흐르기만 하고....
그래서 그냥 어느 정도 된 상태에서 올리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양이 문제일 것이니...
1주일에 두 개 정도 올리려 하였으나 편집이라는 게 장난이 아니더군요.
내용도 그냥 대충해도 되겠건만 양심이 허락치 않고.....
백두대간을 제대로 알려드려야지.....
열심히 작업중입니다.
지난 주말 장터목 ~ 벽소령 구간을 다녀왔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눈다운 눈을 구경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지리산은 지리산이다라는 감탄만 연발하였습니다.
저는 동영상 촬영만 했고 이 사진들은 동행한 후배가 찍은 것을 받았습니다.
오전에는 손이 무지 시려워 고전을 하였으나 기온이 올라가면서 편안하게 작업을 하며 진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1. 31. 04:00
백무동에 도착합니다.
참샘 도착 전부터 눈을 만나 황홀하게 시작을 합니다.
제석당 갈림길에서 아이젠을 차고....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한 후, 후배는 라면을 끓이고 저는 산희샘으로 물을 뜨러 갑니다.
미리 준비해 온 500ml 빈 물통 2개에 물을 떠오니 물은 서서히 끓어오고.....
추운 날에 반주는 필수.
몽골 최고급 보드카를 찾습니다.
병이 무거우니 생수통에 400ml 정도만 덜어왔습니다.
선반에 꺼내놨는데...
"대로야. 여기 생수통 반 조금 더 담긴 거...."
"형님 거랑 제 거랑 물 다 여기 넣었는데...."
그 아까운 징키스칸이 졸지에 라면물로 신분이 바뀐 것이었습니다.
"그래. 어차피 마시려고 가지고 온 건데...."
그런대로 먹을 수는 있었지만 영....
따끈하게 라면을 먹고 나가니 밖은 엄동설한.
비록 날씨는 쾌정한 듯하나 바람은 무지 부는군요.
카메라로 촬영은 할 수 있겠지만 이를 조정하려면 스마트 폰으로 화면을 만져야 하는데 손가락이 에어 도저히 작업 불능 상태입니다.
아!
겨울에는 이래서 작업이 안 되는 거구나!
할 수 없이 대강 각도만 맞추고 야전으로 나갑니다.
나뭇가지에 쌓인 설화 속으로 들어갑니다.
숲은 그나마 바람미 없으니 다행이긴한데 연하봉에 오르면 멋진 천왕봉을 봐야 하는데.....
연하봉입니다.
음.
어쨌든 산고대는 상고대....
설화는 설화....
아!
천왕봉.
다행히 갑자기 기온이 오른 듯 손가락이 전혀 시렵지 않습니다.
제석봉과 천왕봉을 보면서 통신골이니 뭐니 얘기해주고...
제석봉의 제석당 위치와 향적사 위치도 알려주고....
지나가던 이들도 멈춰서서 경청하는데....
그런데 들으면 아시려나?
작은 연하선경을 지나면서 잠시 뒤를 돌아봅니다.
지리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인 연하선경에 버금가는곳!
연하선경의 끝 화장봉을 봅니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그저 1693.6봉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최근 어떤 지도들을 보면 그렇게 나와 있습니다.
그렇게 불러도 되나?
이 1693.6봉만 화장봉으로 부르는 게 아니라 저 뒤의169732봉은 삼신봉으로도 부릅니다.
그러니 저 삼신봉 넘어선 좌측 골을 삼신봉골이라고도 부르게 되고...
뒤를 돌아봅니다.
멋진 라인.
어쨌든 촛대봉에 오르면서 오던 길을 돌아봅니다.
라인이 참 멋있죠?
우측 골이 금방 얘기한 삼신봉골.부근에 있는 낙남정맥의 삼신봉과 헷갈리지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왜 삼신봉이라 했을까?
촛대봉에서의 조망.
끝내주죠.
세석평전 너머 운장바위와 한신바위 얘기를 하면서 작금의 상황을 돌아봅니다.
반야봉.
날씨가 점차 흐려옵니다.
세석대피소 앞에서 반가운 이들을 만나고.
반가웠습니다.
영신봉에 오른 이들은 아무도 없고...
그래도 기도는 드려야죠.
날리는 눈발 속에서 좌고대도 간신히 보고....
옛 칠선봉.
에전에는 이곳을 칠선봉이라 불렀는데 최근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몽화 아우님이 갖다놓은 국자.
지리산 샘터의 국자는 다 몽화선생이 사비로 사다놓은 것이죠.
벽소령에서 형제봉 자세히는 부자봉을 봅니다.
삼각고지는 희미하여 육안으로는 관찰이 가능한데 카메라로는 그렇군요....
눈에 신발이 젖어 발이 고생 좀 했햇습니다.
이것저것 구경하며 가느라 시간이 무지 소요되는군요.
자세한 것은 차후에 올릴 '현오TV'에서 확인하시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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