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유튜브 '현오TV'로 동영상이 열심히 올라가고는 있지만 편집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고로 아직 천왕봉도 오르지 못했네요.
이번 주 안으로 천왕봉도 올리고 그러고는 바로 백두대간 지리산 구간이 시작되리라 예상됩니다.
버벅거리던 것도 이제는 안정이 돼가고....
점차 좋아지리라 봅니다.
오늘은 지리산 구간 중 평지같은 운봉고원의 덕치마을 구간을 걷습니다.
촬영의 부담만 없다면 적어도 매요마을까지는 진행이 될 텐데 아무래도 고기까지는 무리일 것 같습니다.
오늘도 사랑하는 두 아우가 동행합니다.
두 분이 번갈아 가며 운전하여 택배까지 해주니 편하기 그지없지만 마음은 바늘방석입니다.
점차 좋은 환경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2. 22. 04:00집을 나와 덕치마을에 도착을 하니 8시가 조금 넘는군요.
덕치마을 입구에서 오늘 진행할 대간능선을 봅니다.
지금 이 도로가 곡중분수계라는 것을 실감한다는 두 아우의 입가에는 마냥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뭐 대간길이 새롭게 보인다나 뭐라나....
당연히 그러겠죠.
그냥 걷는 것과 알고 걷는 것은 벌써 무게감이 다르죠.
우선 그림 좌측에는 누군가가 붙여놓은 덕운봉이라는 코팅지가 붙어 있을 것이겠고.....
덕운봉이란 덕치마을의 德과 운봉의 雲을 합성한 이름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나 그렇게 막 이름을 지르면 되겠습니까!
예전에는 덕음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좌측이 조금 낮은 게 확연하게 보이죠?
그래서 이 도로가 곡중분수계가 되고 좌측으로 흐르는 물은 요천으로 흘러 섬진강으로 가게 되고 우측으로 흐르는 물은 람천 - 임천 - 남강 으로 흘러서는 낙동강이 되겠죠.
저도 처음 이 대간길을 걸을 때에는 좌측의 저 능선 꼬리로 올라,
저 좌측 이제는 정면이군요.
저 덕운봉이라는 코팅지 봉으로 올라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무지 갈등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도로를 만들고 행정구역을 나눌 때 측량을 했을 것이고 그때 이 분수계가 가장 높은 곳임을 확인했었을 것입니다.
경로당 옆의 목돌을 봅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왜놈들이 우리 민족의 정기를 끊고자 설치했던 것으로 노치마을이 사람의 신체로 보면 목에 해당된다고 하여 목돌이라고 한다고 하는군요.
우리 유식한 푸우님.
노치샘을 지나....
당산나무가 서 있는 곳에서 마을을 내려다 봅니다.
이 구룡폭포 이정목을 따르면 덕치마을로 내려가 지리산 둘레길을 따라 가는 편안한 길이 되죠.
우틀하여 원백두대간길을 지나,
수정봉으로 오릅니다.
수정봉도 조망이 조금은 있는 곳이긴 하지만 오늘은 운봉이라는 이름이 보여주듯 미세먼지 + 안개 때문에 조망이 거의 없습니다.
갓바라재를 지납니다.
한자로 억지로 표기하면 笠望峙라나요?
장터목을 場基項이라고 한 왜놈들의 작태가 놀랍습니다.
갓바라재를 지나...
오늘은 두 아우가 전에 얘기한 주지암봉을 들르자고 하는군요.
주지사 뒤에 있는 암봉인데 거기에는 부처님이 모셔져 있고 조망 또한 끝내주는 곳이죠.
그곳으로 가죠.
이 불상의 수인은 통인이라고 하는 시무외인, 여원인입니다.
이따 다시 보죠.
이 사다리 좀 위험해 보입니다.
푸우님이 한 장 찍어주십니다.
시무외인은 중생에게 무외를 베풀어 우환과 고난을 해소시키는 덕을 보이는 수인으로 손의 모습은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위로 뻗치고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어깨 높이까지 올린 형상이다. 여원인은 부처가 중생에게 자비를 베풀고 중생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게 하고 손가락을 펴서 밑으로 향하며, 손 전체를 아래로 늘어뜨리는 모습이다. 시무외인과 여원인은 부처마다 두루 취하는 수인으로 통인이라고 하며, 부처상(입상)의 경우 오른손은 시무외인, 왼손은 여원인을 취하고 있다.
재미있죠?
酒幕 대신 酒馬에 ㄱ받침을 했으니.....
여원재로 나옵니다.
운성대장군이 지키고 있는 대간길.
이 길은 곧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길이기도 합니다.
보통 대간을 하시는 분들은 여기서 바로 24번 도로를 건너 방아산성 방향으로 가죠.
그런데 오늘은 두 아우가 임진왜란 당시 원병을 이끌고 이곳을 지난 명나라 장군 유정의 흔적과 태조 이성계의 황산전투 기록물이라 할 수 있는 마애불을 안내해 달라고 하는군요.
여원재에서 남원 방향으로 100m 정도 내려가면 이정표가 있고 고기서 좌틀하여 조금 더 내려가면,
마애불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로 올리겠습니다.
여기서 조금 전 들렀던 주지암봉이 보입니다.
다시 백의종군길을 따라 10분 정도 내려가면,
萬曆 二十二年 甲午歲 季春月 征倭都督 豫章省吾 劉綎復過(만력 이십이년 갑오세 계춘월 정왜도독 예장성오 유정부과)
1594년 3월에 왜군을 치는 장수 중국 예장 출신이며 자가 성오인 유정이 두 번째 지나가다.
하도 고마와서 그랬냐요.
1793. 8.과 1849. 9. 호남좌영장이 두 번이나 새로 새겼군요.
여기서 200m 정도를 더 내려가면....
萬曆 癸巳歲 仲夏月 征倭都督 洪都省吾 劉綎過此(만력 계사세 중하월 정왜도독 홍도성오 유정과차)
:1593년 5월에 왜군을 치는 장수인 중국 홍주 도독부의 자가 성오인 유정이 처음 지나가다.
아까 것은 이곳을 처음 지난 후 10개월 정도 더 있다가 지난 것이니....
그 아래 절도사 이달의증손 이현직이 1848년에 다시 새겼다고 적혀 있고.....
다시 여원재로 돌아 나갑니다.
대간길은 이 묘지 뒤로 이어지고...
보통은 길을 따라 가는데 이 두 아우는 그게 못마땅했는지 오리지널 길로 가자는군요.
그러고는 방아산성 갈림길입니다.
당연히 들러야죠.
방아산성.
옛 마한과 신라 그리고 백제의 유물이라 보면 되겠군요.
안내판이 잘못 됐군요.
여기가 모산성이 아니죠.
백제에서는 아막성이라 부르고 신라에서는 모산성으로 불렀던 것인데 이 아막성은 복성이재 가기 전에 있는 성이죠.
뜻이야 지리산의 성모가 엄산→어미산→암악雌岳→아막阿莫이니 결국은 같은 뜻이지만 말입니다.
사실 제 관심은 이 3등급삼각점(남원306)을 확인하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삼각점에 좀 문제가 있습니다.
분명 지도를 보면 이 봉우리는 이백면 강기리와 산동면 부절리의 면계 상에 있는 봉우리인데 삼각점 조서를 보면 이 점의 지번이 '남원시 운봉읍 장교리 장동'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방아산성에서 운봉 바라보기.
방아산성에서 수정봉 바라보기.....
방아산성에서 고남산 바라보기.....
방아산성에서 요천 건너 천황봉 바라보기.....
김개남은 박경리의 소설 토지에 나오는 김개주의 실존인물입니다.
김개남은 전봉준 다음으로 남접의 지도자였으며 그와는 한날한시에 체포된 인물이죠.
김개남의 본명은 김기범이죠.
개벽은 남쪽에서 시작한다고 하여 스스로 開南으로 개명을 했다고 합니다.
소설 속의 김개주는 지리산 연곡사에 불공을 드리러 온 윤씨부인을 겁탈하여 아들 김환을 얻게 되고 그 김환은 최참판 댁의 며느리인 별당아씨와 눈이 맞아 도망을 가고...
현오 TV의 동영상은 이제 6개 올라왔습니다.
이제 두 번 만 더 하면 드디어 백두대간에 접속합니다.
아직도 재미 없습니다.
하지만 공부거리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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