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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정맥/한남정맥(2012.12.29.~2013. 4. 13.)

해밀과 함께 걸은 한남정맥(목감사거리 ~ 하우고개)

이미 해밀 정맥 팀이 목감사거리 ~ 하우고개를 진행한다고 해서 warming up도 마쳤으니 일요일 날짜만 기다립니다.

원래는 집에서 나와 서독산을 넘어 목감사거리까지 가려고 했는데 일찍 일어나 이런저런 준비를 하다보니 걸어서 가기에는 시간이 좀 늦을 거 같습니다.

부득이 안양해 버스를 타고 나와서는 박달동에서 목감사거리행 버스를 타는데 생각보다 81번 버스의 배차 간격이 적습니다.

06:39

박달동 노루표 페인트 앞에서 버스를 타고 목감사거리에 내립니다.

정맥팀에 전화를 거니 지금 서서울 IC에서 나왔다고 하고 이한검 대장님은 만수동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출발하신다 하고....

07:35

일행들이 다 도착하는군요.

지도 #1

그럼 오늘 정맥길을 시작할까요?

2013. 2. 2. 지난 이 정맥길이 7년 동안 어떻게 변모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습니다.

07:38

목감사거리에서 목감초등학교 방면으로 우틀합니다.

학교 옆 부드러운 길을 따라 오르면 드디어 능선 위로 붙습니다.

07:38

수도권외곽순환고속도로가 정맥길을 막았습니다.

여기서 진행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우측으로 진행하여 논줄마을 방향으로 가서는 토끼굴을 이용하여 202.8봉 부근에서 접속하는 방법으로 이 방법은 2013년 제가 이 길을 진행했던 방법이고, 두 번째는 좌측으로 이동하여 신축한 시흥휴게소 뒤로 올라 202.8봉 전에서 정맥길을 회복하는 방법 그리고 마지막 방법이 저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잽싸게 절개지의 철제 사다리로 올라가는 방법 등이 그것들 입니다.

세 번쩨 방법이 정맥길을 따르는 가장 충실한 방법이겠으나 목숨을 담보로 해야겠죠.

우리는 두 번째 방법을 택합니다.

고속도로 교각을 통과하여,

주변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산딸기를 간식으로 먹으면서 진행합니다.

철조망 통과 작업을 한 차례 하고는,

08:18

정맥길로 복귀합니다.

우측으로 목감동과 그 뒤의 목감단맥을 봅니다.

08:36

정맥길은 우틀하여야 하나 오늘의 최고봉이자 지도에 자기 이름을 갖고 있는 산이며 삼각점까지도 있는 봉우리이니 정맥꾼들로서는 운흥산204.1m을 안 다녀올 이유가 없습니다.

오늘 정맥 산행에 있어서 최고봉인 운흥산에는 정자와 이정표,

그리고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타원형의 그 멋진 물왕저수지가 지금은 사람 손을 타서인지 예전 모습같지 않습니다.

또 진행해야죠.

오던 길을 되돌아 나와 삼거리에서 정맥길로 들어섭니다.

이제 정맥길은 등산객이 별로 다니지 않는 길로 진입합니다.

여름이니 잡목과 덩굴로 인해 진행하기가 쉽지 않아집니다.

뒤로 제2경인고속도로가 지나는 도리분기점 부근이 보입니다.

좌측으로 진행하면 예전에는 도라재라는 고개 있었을 것이고 그 길이 정맥길이련만 ....

우틀하여 없는 길을 개척하다시피하며 내려갑니다.

선답자들의 표지띠가 한두 개 보이긴 합니다.

제 것은 이미 낡아서 다 사라졌고.....

잠깐 시멘트 도로를 걸은 다음,

교각 아래를 지나 덩굴을 뚫고 114.8봉 방향으로 오릅니다.

제2경인고속도로.....

09:01

주인 없는 비닐하우스.

수돗물로 목을 잠시 적시고....

잠시 잘 다듬어진 정맥길을 지납니다.

09:10

흐름을 따라114.8봉을 지나 숲속을 마냥 걷습니다.

09:27

잠시 우측으로 도리IC를 알려주는 경인고속도로의 안내판을 일견하고.....

수로를 따라 걸어내려와,

09:30

주식회사 도아 정문 앞에서 우틀하여,

제2경인고속도로를 지납니다.

참고로 일부 진행자들은 우리와 같은 코스로 걷지 않고 도리IC를 일반도로를 따라 걸어 칠리저수지를 경유하여 42번 도로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도 114.8봉에서 우측으로 진행하여 방축고개를 통과했어야 하는데 도로 사정 상 그게 어렵습니다.

09:37

방축고개로 올라서서 횡단보도를 이용하여 #42도로를 건넙니다.

지도 #2

잠시 부대 옆을 따라 진행합니다.

09:47

한남정맥은 군부대와 공장지대를 따라 걸으니 '그런가 보다' 하며 걸어야 합니다.

잠시 #397도로로 나왔다가,

우틀하여 79.4봉을 향하다가,

잠시 간식 타임을 갖습니다.

10여 분 쉬고는 다시 쉬었다가 진행을 하는데 정맥길사정이 영 안 좋습니다.

우측으로 무덤 부근까지 갔다가는 다시 돌아와 아예,

고속도로 옆 수로 우측으로 붙어 능선을 찾아가는 게 빠릅니다.

그러면 79.4봉을 우측으로 살짝 지나,

10:29

다시 부대 훈련장 옆으로 붙게 됩니다.

아!

그런데 이 병사는 어떻게 군대생활을 하려고 그러나....

김건환이라는 이 병사는 전역이 2021. 4. 6.인데 아직도 한참 남았는데....

과연 그 날이 올까?

잠시 편하게 걷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길이 제가 그저께 목감단맥을 하면서 보던 그 정맥길입니다.

목감단맥에서 볼 때 간벌지로 보이던 곳!

93.7봉 뒤로 보이는 바로 저 앞이 양지산이니....

그렇죠?

우측 서독산부터 가학산 구름산이 다 눈에 읽혀집니다.

10:42

드디어 문제의 구간에 닿습니다.

정맥길은 군부대가 접수하였고 우측으로 우회하려면 무지내동 방향으로 크게 돌아야 할 것이니 부득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고속도로를 따라 걷는 수밖에 없습니다.

고속도로를 지나는 분들이 아무래도 수근거릴 것 같습니다.

"한남정맥 하시는 분들이군. 정맥길은 좀 살려주고 뭘 만들어도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야?'

"고맙습니다. 그렇게라도 격려를 해주시니...."

그렇다면 손이라도 흔들어주며 갈 일이지.....

약 220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길이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는 지 모르겠습니다.

106.6봉도 부대 안에 있으니 우리는 담장을 따라 최대한 정맥길에 근접하게 걷는 수 밖에....

11:06

147.7봉입니다.

봉재산이라는 팻말을 걸어놓긴 했는데...

그런데 예전에는 찾았던 4등급삼각점(안양408)을 오늘은 찾기가 어렵군요.

저 숲 안에 숨어 있겠죠.

이 봉재산이라는 곳부터 양지산 부근까지는 길이 좋을 것입니다.

시흥시에서 시만들을 위해 등로를 잘 닦아놓은 것 같습니다.

11:11

양지정이라는 정자가 있는 곳으로 오릅니다.

11:12

사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그저 무명봉인 이곳에 정자를 만들어 놓고 전망대라고 하였으니 이곳을 양지산으로 착각할 법도 합니다.

바람이 솔송 불어오니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산수 대장님이 맛난 샌드위치를 갖고 오셨군요.

거기에 과일까지.....

한 20분 노닥거리다 일어납니다.

소맥 한 잔 곁들이니 다리가 조금 무거워지는군요.

11:49

양지산입니다.

陽支山이라고 한자로 표기하는데 무슨 뜻인가요?

제멋대로?

할아버지, 할머니와 놀러온 여자애가 아주 예쁘군요.

부끄러움을 상당히 타는데.....

지도 #3

11:52

좌틀하고,

12:01

115.3봉에서도 좌틀.

우틀하면 과림동에서 올라오는 일반등로입니다.

다시 굴다리를 통과하여 경인고속도로를 통과하여 좌틀하고.....

마을로 들어서서는 도로를 따라 좀 올라갑니다.

7년 전 저 혼자 이곳에 들어설 때에는 개가 하도 짖어대 공포감을 느꼈었는데 오늘은 조용하군요.

복날을 21번 지나서 그런가?

마을을 빠져나와 81.5봉을 우회합니다.

7년 전 이 81.5봉을 지나면서 3등급삼각점(안양303)을 확인했었는데....

겨울과 여름은 이만큼 환경면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입니다..

12:38

산막이 있는 곳을 지나면서 물을 한 모금 얻어 마십니다,

12:40

비룡사를 지납니다.

비닐하우스가 법당이라?

예전에도 그랬었나?

제 산행기를 찾아보니 요란하게 개가 짖어댔다는 얘기만 있지 법당의 시설에 대한 얘기는 없군요.

다시 숲에 들어,

12:54

지방도로로 빠져나와,

문제의 천주교 피정의 집으로 진행합니다.

예전에는 저 우측으로 돌아 철조망을 넘어 진행을 했었는데 지금은 보수작업을 확실히 해놓아 진행이 어렵다고 하는군요.

또 그 때는 겨울이었으니 그렇게 진행해도 가능했을 겁니다.

어쨌든 총무님이 싸오신 수박에 시원한 맥주를 곁들이고....

그래야죠.

13:09

알뜰하게 수박을 먹고 수박씨만 버립니다.

그런데 내년에 수박이 나오면 누가 따먹을 겁니까?

어쨌든 여기서 우리는 우측의 마을로 우회하는 방법 대신 2013년 경 새로 만든 도로 방향으로 우회하기로 합니다.

지도 #4

13:22

피정의 집에서 나와 좌측으로 도로를 따르다 산길로 올라섭니다.

신설도로 바로 우측으로 달라 붙어 진행하다가,

13:25

원 정맥길로 합류합니다.

피정의 집부터 이곳까지를 '한검 루트'로 명명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피정의 집 안으로 진행을 했고 어떤 팀들은 마을로 우회를 했으니 이 루트로 진행을 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거 같습니다.

또 이 방향으로 우회하는 팀들도 그저 만연히 도로를 따라 진행하기 십상이니 이 루트만은 우리 이한검 대장님이 개척한 것으로 보는 것도 크게 무리가 없을것 같이 보입니다.

이제부터 등로는 좀 편해집니다.

지나간 정맥꾼들의 흔적이 완연하기 때문입니다.

중앙으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소래터널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이고....

13:34

잠시 소로로 떨어졌다가,

13:39

잡목으로 덮힌 101.3봉을 지납니다.

우측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소사고등학교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장어집(이 집은 1kg에 38,000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싼 거야?)을 지나 부천데학교 입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후,

13:58

배수지를 좌측으로 오릅니다.

14:16

이곳을 봉매산이라고 부르나요?

우측은 소사대공원이 있는 곳이고....

14:29

마냥 걷기가 좀 그렇군요.

부득이 여우고개 앞 주막에서 막걸리 한 잔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여시굴은 여우굴?

 

그나저나 여우고개란 무슨 뜻일까요?

여우가 많이 살아서 여우고개?

졸저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175쪽을 봅니다.

 

곰이 살았을 법한 여시굴을 지나면 여시골산으로 오르게 된다. 땅 이름이나 산 이름이 혼란스럽기는 여기도 마찬가지다. ‘여시란 말에 착안하여 여지없이 여우를 동원했다. 하지만 지명의 경우 여시는 우리말의 엿다, 옅다에서 비롯됐다. 따라서 이 여시골산의 경우는 물이 깊지 않은 골짜기를 끼고 있는 산이라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 그러니 여시굴이 다만 그러한 산에 있는 굴에 불과한데 여우까지 동원한 것은 좀 심했다는 생각이다.

14:30

여우고개를 지납니다.

산책 혹은 운동을 나온 분들로 등로는 만원사례!

14:34

그분들과 같이 호흡을 맞추어 걷습니다.

"저 사람들은 마치 무장공비 같은데 어디서 오는 거야?"라는 질문을 하거나,

"지금 한남정맥을 하시는군요. 오늘은 어디서 출발을....""

14:36

오늘의 종착역인 하우고개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4:45

유명한 식당인 버드나무집이 있는 곳을 지나,

 

14:52

하우고개로 내려섭니다.

이 하우고개는 하오고개 혹은 학현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립니다.

 

의앙시에서 분당으로 넘어가는 고개도 하오고개라는 이름으로 불리죠?

청광종주를 하면서 썼던 제 산행기에서 글을 가져옵니다.

 

하오고개라...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하오개, 하오고개, 화의고개 등으로 불린다, 현이란 명칭은, 의왕시 청계동 점 말에 있었던, 김해 김 씨 종산( 宗山 )이 풍수지리상 학이 거동하는 형국이며, 인근의 안동 김 씨 묘역도, 학의 혈( )에 해당하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전해진다."고도 하며"사리에 사는 인부들이 염전일을 하던 중 다툼이 일어나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관아로 가다가 이 고개에 이르러 화해를 했다하여 화해고개가 음운변화를 일으켜 하우 - 하오고개가 되었다고도 합니다.

이 역시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서로 건네는 것 조차 낯 뜨거워지는 얘깁니다.

이 역시 국어학적으로 풀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하오고개의 경우는 좀 복잡하기는 합니다.

우선 이 어원을 알기 위해서는 이 주변의 지형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즉 우리말 둠/두름'이라는 '주변을 감싸다'는 뜻을 먼저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이 '두름'이 한자로 표기하기 위하여 두루 >두루미가 되었고 이 두루미의 한자어인 '鶴'이 동원되기에 이릅니다.

그러니 이 학고개가 鶴峴이 되었고 이 학현이 시간이 흐르고 지역에 따라 조금씩 변형되게 됩니다.

하고개, 하오고개, 아우고개, 와우고개 등으로 변하게 되는데 이 부근에서는 '하오고개'로 정착된 것이라 보면 됩니다.

14:54

고생들 하셨습니다.

뒤풀이는 가까운 코다리찜집으로 하였는데 가성비가 아주 좋군요.

하산을 하고 좋은 분들과 시원한 소맥으로 땀을 씻어 내는 일보다 더한 기쁨이 없는 것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