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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정맥/한남정맥(2012.12.29.~2013. 4. 13.)

한남정맥 마지막 구간(것고개~12번군도~56번 지방도~22번 군도~문수산~보구곶리)

지난 2주간은 시간제다 모임이다 하여 2주일이나 산행을 쉬었더니 온 몸이 말이 아닙니다.

원래 오늘은 호남정맥을 걷고 있어야 하는 날이지만 창원에 출장을 가야 할 일이 있었고 그로인한 귀경이 오늘 새벽에나 가능했기에 부득이 한 구간을 쉴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산행을 쉴 수도 없고 이른 아침에 일어나 갈 수 있는 곳이라고는 서울 근교밖에 없어 부득이 원래 1+9를 마치는 날 마지막 산행으로 남겨두었던 한남정맥 마지막 구간을 혼자서 하기로 합니다.

이미 약속이 되었던 지인들에게는 좀 미안한 일이지만 저의 산에 대한 욕심 때문에 어쩔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예습도 하지 못해 5시 정도 일어나 선답자의 산행기를 1회 읽은 것으로 갈음하고 집을 나섭니다.

 

집에서 전철을 이용 천호역에 내려서 5호선으로 환승하여 송정역까지 마냥 앉아서 가게 되는군요.

그러고나서 송정역에서 마송행 버스로 갈아타고 또 마냥 달립니다.

마송에 도착해서는 예전의 기억을 되살려 주공아파트를 지나 지난번 길을 잘 못 들어 하산을 결정하였던 곳으로 진행합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3. 4. 13.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한남정맥 마지막구간 (것고개~12번 군도~56번 지방도~22번 군도~문수산~보구곶리)

4. 산행거리 : 올해 누적 산행 거리 (557.09km)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시 시설물봉

09:03

것 고 개

1.3(km)

09:26

23(분)

12번 군도

4.1

10:34

68

56번 지방도

2.8

11:21

47

22번 군도

2.3

11:59

38

문 수 산

1.1

12:30

31

270봉

2.4

13:41

71

15분 휴식

보구곶리

2.0

14:05

24

16km

05:02

04:38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참고도 #1

마송 통진우체국 앞에 내려 시내를 통과한 후, 신작로를 건너 아파트를 통과하여 뒷문으로 빠져나가면 사찰이 하나 있고 그 절을 지나 우틀하면 도로공사 현장이 나옵니다.

좌측의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오르면,

고갯마루에서 도로 공사 현장과 좌측으로 멀리 것고개와 해병대 아파트들이 보입니다.

그 뒤로 보이는 줄기가 정맥길인데 해병대 부대가 점령하고 있어 정맥꾼들은 부득이 우회를 하여야만 합니다.

09:03

지난 번 길을 잘못 판단하여 내려왔던 길에서 다시 정맥길을 잇습니다.

그런데 지난 번 그렇게 많던 개들이 두 마리만 남겨두고 다 사라졌네요.

그렇게도 보기 싫고 싫어하던 놈들이지만 누군가 영양탕 애호가들에게 육보시(肉布施)를 하고 떠난 것 같습니다.

어쨌든 듣기 싫은 짖는 소리를 듣지 않아 그 점에서 좋기는 좋군요.

이 집 대문 앞에서 우틀합니다.

그러면 좌측으로 농사 준비를 하고 있는 민가를 보게 되고 이 묘지를 보면서 우틀합니다.

이 묘지 위가 마루금이지만 이 마루금으로 진행하면,

그 마루금 중간에 해병 헌병대가 지라하고 있어 어차피 우회를 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점잖게 해병헌병대 정문을 지나치면서 좌측 철조망을 따르면,

백구 두 마리가 정말이지 지겹게 따라옵니다.

철조망 및 그 지겨운 두 마리 개놈들은 정맥길을 만나면서 헤어지게 됩니다.

정맥길을 따라 우틀하여 산길로 접어드니,

09:18

국립지리정보원 지도에는 등록되어 있지 않은 군삼각점이,

두 개나 설치되어 있는 -진혁진 지도에는 80봉으로 표기-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그러면 차량이 지나가는 소리가 시끄러워지면서 통진두레마을회관이 나오고 등로는 두레회관 뒤로 이어집니다.

09:26

그러고는 원래 지난 번 제가 목표로 하였던 지점인 것고개를 만나게 됩니다.

이 것고개가 마루금이며 그 마루금은 부대안으로 들어가 진행이 되므로 정맥꾼들은 부득이 우회를 하여 마루금을 이어가야만 하는데,

일반적인 루트는 이 부대 위병소 우측의 '해병대 삼거리'라는 골목으로 진입을 하여,

부대원 관사 아파트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자, 들어가 보지요.

도로 우측으로 고동색으로 만들어진 '문배술중요무형문화재' 팻말이 보이는데 그 팻말을 따라 진행하면 됩니다. 

도로 좌측으로는 낡은 부대 담장 보수 공사와 관사공사가 한창이고....

대한 폴리텍을 지나,

09:46

계속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보면 아까 보았던 '문배주...' 팻말이 나오고 그 팻말이 가리키는 대로 좌틀합니다.

그러면 우측으로 LP개스 등을 취급하는 '통진에너지'를 지나,

'문덕재' 안내석 앞에서 좌틀합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문배주 공장에서 우측의 시멘트도로를 따르고,

콘크리트 수로 아래를 통과하여 문덕재를 따르면,

좌측으로 부대 담을 끼고 진행하게 됩니다.

오늘이 마침 '해주최씨' 시제가 있는 날이어서 그분들의 사당인 이 문덕재가 아주 붐빕니다. 

진행은 사당 정문 좌측으로 부대 담을 따라 진행할 수 있게끔 등로가 만들어져 있군요.

중앙이 사당 내부 우측에 보이는게 담입니다.

이 정도로 길이 만들어져 있으니 등로는 아주 양호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10:10

나무 계단을 따라 오르면 우측으로는 해주 최씨 묘들이 몇 기 보이고 바로 다시 정맥길과 만나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계속 정맥길을 따를 수 있으려나....

좌측으로 담 옆으로는 윤형철조망까지 만들어져 있어 정맥꾼들의 접근을 막고 있는데 그 철조망은 사실 정맥길을 유도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즉 그 철조망이 막아놓은 곳을 따라 우틀하여 급경사로 떨어지면,

다시 좌틀하게끔 등로가 나 있어 철조망으로 인해 막힌 정맥길로 가장 근접하게 따라가게 됩니다.

10:20

그러다가 교통호를 만나면서 다시 정맥길을 잇게 되고,

그 교통호를 따라 직진을 하면,

10:22

진혁진 개념도의 '철조망' 옆에 있는 120봉을 만납니다.

이 봉우리 정상 바로 전에서 좌틀을 하면,

다 쓰러져 가는 부대 담을 다시 만나 따라 걷게 되고,

그 철망과 담은 풍양조씨 무덤을 비껴 집행하게 됩니다.

우측으로 고정리 남정골 마을을 보며 진행을 하면,

임도가 나오고 잘 만들어진 나무계단도 나와 계단을 오르니,

경기도 기념물 제91호로 지정되어 있는 '고정리 지석묘'를 만납니다.

지석묘 좌측으로 너른 길을 따라 진행을 하는데 차량 지나는 소리가 시끄럽고 등로는 마루금의 흐름에서 조금 벗어나 좌틀을 하여 가게 됩니다.

10:34

12번 군도를 만나게 되는데 아까 직진하는 마루금은 절개지의 낙석방지용 철책 때문에 부득이 우회를 하여야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길이 얼마전 제가 차로 지나던 길이었는데 한남정맥으로 생각하고 유심히 보아두었던 고개인데 거기가 맞군요.

이 고개의 좌측으로는 월곶면 우측으로는 통진읍.

그 면계가 바로 이곳입니다. 

10:42

군도를 건너 다시 마루금으로 올라서니 진혁진 개념도의 95봉에 있는 삼각점입니다.

물론 국립지리정보원 국가기준점에는 나와 있지 않은 군삼각점입니다.

좌측으로 마루금을 까먹은 공장 지대를 지나,

동호엔지니어링 정문에서 다시 정맥길을 만나 우틀하면,

이 경고판 뒤의 절개지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그곳을 오르면 신축 공장건물을 만나게 되고,

평탄한 등로를 따라 진행을 하면 가축 냄새가 솔솔 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스피츠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칸보이를 하겠다고 우기면서 박박 짖어댑니다.

지금은 용도폐기된 인도어연습장과,

 

에덴농축과 청림농장에서 키우는 놈인가 본데 많은 정맥꾼들에게도 그렇게 하여 숙달이 되었던지 돌 집는 흉내만 내도 꼬랑지가 빠지게 도망가는군요.

아주 질이 안 좋은 놈입니다.

결국 이 바리게이트 앞에서 제딴에는 저를 쫓아내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했는지 마지막 제 모션에 도망을 가고는 더 이상 나타나지를 않더군요.

그 청림농장 앞 삼거리에서 좌틀하여 시멘트도를 따릅니다.

우측 전주에서 올해 초 처음 한남정맥을 시작할 때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인천의 모 산악회 스티커를 봅니다.

주식회사 dsc를 지나면서 '홀로산행'의  ddc님을 떠올립니다.

제가 한북정맥에서 갈라진 9지맥을 하고는 다른 정맥에 들지 못하고 9지맥에서 갈라진 단맥들이 눈에 삼삼하여 다른 것 다 집어치우고 그 단맥들을 하였는데 그 때에 만나는 표지띠는 대부분 항상 보는 분들의 것들만 눈에 들어옵니다.

즉 그 단맥들은 산행을 하시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아 어찌보면 제가 그 길을 개척하는 산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몇 안 되는 표지띠들 중에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표지띠가 바로 ddc.라 씌여진 표지띠였는데 익히 알만한 그것들 이외에 그 ddc.는 도데체 무엇의 이니셜인가 하는 궁금증이 저를 지배했던 것입니다.

그로부터 약 1년 정도가 지났을 때 '홀로산행'이라는 킬문형님의 카페를 알게 되었고 그 카페에서 겨울 모임을 할 때 마침 그 ddc.라는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통성명을 하고...

"그런데 댁이 어디신가요."라는 제 물음에,

"예, 저는 동두천에 삽니다."

그랬습니다.

그 말 한 마디에 궁금증이 해소되었다기 보다는 이양하 선생님이 쓰신 '프루우스트의 산문'의 첫 귀절이 생각났습니다.

'욕망은 꽃을 피우나 소유는 모든 걸 시들게 만든다는....'

하여간 ddc.님은 지금도 왕성한 열정으로 산행을 하고 계십니다.

이 길을 가다보면 왼쪽으로 개들이 짖어대는데 보통 규모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 팻말을 보고서야 비로소 이해가 가긴했습니다만...

웬 개고기를 드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으신지...

여기서 직진을 하면 바로 삼거리가 나오고 정면으로는 부대 위병소가 나옵니다.

11:15

그 부대에서 우틀하여 진행을 하면,

꿩요리 간판이 보이고,

이내 솔밭집도 보이며 56번 지방도로를 만납니다.

11:21

이 56번 도로 삼거리 우측으로는 아이젠이라는 큰 공장이 자리잡고 있고 마루금은 길 건너 밭 옆으로 나부끼는 표지띠를 따라 직진하여 다시 산으로 접어듭니다.

11:27

그러면 바로 군삼각점이 있는 80봉이 나옵니다.

 

당연히 지리정보원에는 나와 있지 않은 군용삼각점이고...

드디오 문수산도 눈 앞으로 다가옵니다.

좌틀하면 만나는 부대 철조망을 따라 한참이나 진행하다가,

이 표지판 앞에서 철조망을 버리고 우틀하면,

11:39

좀 너른 곳에,

 

군 삼각점을 확인할 수 있고 이곳이 진혁진 개념도의 100봉입니다.

갑자기 너른 임도가 나타나는데 이제부턴 이 임도를 따라 진행을 하면 되는군요.

이곳이 자전거 경주대회를 하는 코스로도 활용되고 있는 것 같고...

너른 주차장 같은 곳에서 문수산을 확인하며,

11:59

다시 도로를 만납니다. 

이곳이 해병대가 장악하고 잇는 곳이므로 거기에 걸맞게 이름도 쌍용대로로 명명되어 있는데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민통선 지역입니다.

12:03

마루금을 타고 올라가는데 갑자기 왼쪽으로 멋진 건물이 나타납니다.

새싹재단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인데 이 시골 구석에 이렇게 멋진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이 있다니 놀랄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곳 바위들은 이렇게 역암으로 되어 있군요.

마이산의 바위들이 생각납니다.

우측으로는 임진강 물줄기들이 나뭇가지 사이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12:30

좀 땀을 흘리면서 배고픔을 느끼다 보니 문수산 정상입니다.

정상은 이렇게 보수공사중이어서 2등급 삼각점(김포 21)도 확인하지 못합니다.

이동슈퍼에서 막걸리 대포로 두 잔을 마시고 일어섭니다.

12:45

그러고는 문수산 정상에 올라서서 바로 보이는 곳.

아!

저기가 북녘땅이군요.

머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것 같이 호들갑을 떠는데 이렇게 평온하군요.

정중동인가요?

왼쪽으로 멀리 송악산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정상을 넘어 지도를 확인하고,

동막골을 따릅니다.

13:07

그러면 문수산성의 흔적도 보고, 

전망대에 올라 정맥 상의 270봉도 보고,

도도히 흐르고 있는 임진강도 감상합니다.

13:21

오늘 너무 여유롭게 산행하는 것 같습니다.

북문갈림길에서 동막골을 버리고 학생야영장 방향으로 계속 진행합니다.

왼쪽으로 강화대교가 보이고 아랫쪽으로는 문수사와 부대가 보이는군요.

우측으로는 유도(留島)가 보이는군요.

한강에서 떠 내려가던 섬이 잠시 멈춰서 머무르는 것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나요?

저기도 보초를 서러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13:41

오늘의 마지막 방카가 되겠군요.

270봉에 있는 봉으로,

삼각점 같은 것이 박혀 있기는 한데 이 역시 지리정보원에는 등록되어 있지 않은 그것입니다.

임진강이 바다와 합류를 하니 속리산 천황봉에서부터 시작한 긴 줄기가 드디어 그 맥을 다하고 바다로 가라낮는 모습입니다.

경고판을 보고,

14:05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 한남정맥 날머리에서 긴 여정을 잠시 멈춰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도 군부대지역이고 민통선 지역이라,

저 산위로 보이는 곳에 검문소가 운영되고 있어 민간인은 출입이 불가합니다.

어쨌든 이곳에서 나가 송정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지나는 아주머니께 버스시간을 문의하니 14:20분 경에 노란 버스가 지나갈 것이니 그걸 타면 될 것이라고 합니다.

택시비를 벌었다는 기분에 좀 흥분이 됩니다.

스틱을 접고 땀을 닦고 있는데 버스가 옵니다.

1,000원을 내고 타니 그 버스는 양방향으로 1시간 20분 마다 다닌다고 하면서 버스는 검문소를 통과하여 민통선 안으로 들어갑니다.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니 마을에는 농사 준비로 모두들 바쁜 듯 보였고 장애인 보호시설을 빠져 나가니 아까 지나쳤던 쌍용대로가 나오고 새싹유치원도 지나갑니다.

그냥 갑작스런 산행으로 마감하게 된 정맥길이라 그런지 무덤덤하기만 합니다.

이따 밤 11시에 낙남을 하기 위하여 출발을 하여야 하니까 또 이어가는 정맥길이라 마쳤다는 느낌이 없어서일까요?

저는 아마 1+9를 마쳐도 지금같은 느낌일 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