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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제주 올레길 제9, 10구간 이어가기{대평리 ~ 화순(6.7km) ~ 모슬포 하모체육공원(15.6km)}

두 시간에 6.7km 걷는 거야 올레길에서는 별로 두렵지 않은 거리이고 시간이지만 변수는 늘 도사리고 있습니다.

조망이 발목을 잡거나 잠시 올레길에서 벗어나 그 주변을 다녀오는 일들이 그것들입니다.

산길에서는 늘 정상을 밟는 게 원칙이라 다른 것을 염두에 둘 필요도 없으나 올레길은 정상 대신 늘 누구나 갈 수 있는 루트를 고집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누구나 갈 수 있는 길.

평범한 길이라는 것이죠.

올레길 9코스는 의외로 짧습니다.

겨우 6.7km.

구간은 누가 설정한 거죠?

보통은 15km 내외로 잡은 거 같은데 이곳은 왜 6.7km?

글쎄요.....

대평리의 진산은 아무래도 군산을 치는 거 같습니다.

군대의 막사같이 보인다고 하여 군산 오름이라고 했다는데....

저는 이게 무밭으로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진한 자줏빛이 나서 그제야 이게 비트인 걸 알았네요.

해가 서쪽으로 누울 즈음.....

볼레낭길로 접어듭니다.

제주에서는 보리수나무를 볼레낭이라고 부른다는데.....

어떤 게 보리수 나무인지 알아야 .....

아!

드디어 산방산이 장애물 없이 바로 보이는군요.

이 아름다운 곳에 남부발전소가 크게 들어서 있는 것이 좀 흉물스럽게 보이기는 합니다.

올레길은 오랜만에 산길로 접어듭니다.

자 월나봉은 무려 해발 200.7m나 되는 고지인데 올레길은 저 월나봉의 정상을 찍지 못하는군요.

그렇다 하더라도 당연히 올라갔다 와야 하는데 시간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산방산....

이 월나봉은 남쪽을 바라보고 있는 관계로 일본놈들이 만들어 놓은 진지가 여러 개 있습니다.

이런 동굴은 내일 송악산을 지나 상모리 부근을 거닐면서 볼 비행장이나 격납고에서 더 확실하게 일제의 만행을 보게 될 것입니다.

예상했던 대로 올레길은 월나봉 정상을 오르지 않고 그저 사면 치기로 내려옵니다.

안덕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우렁찬데 잡목에 가려 그 위용을 제대로 볼 수 없군요.

이건 수수?

지나온 월나봉을 보고....

감귤밭이 아주 예쁩니다.

안덕계곡에서 내려오는 창고천을 개꼬리면교로 건넙니다.

이름도 참....

창고천은 무엇이고 개꼬리면은 또 뭔지.....

다리에서 안덕 계곡 쪽을 보니 아까는 그렇게 우렁차던 물소리가 여기서는 거의 물을 찾아보기 힘들군요.

그 중간에 대수층이 있나?

참으로 기기묘묘한 제주의 지형입니다.

다리 건너에는 물이 또 저 정도로 흐르고....

퍼물이 이런 뜻....

화순 해안로를 만나고....

화순리 노인정을 지나는데 날이 어두워져 빨리 숙소를 찾아야겠습니다.

마을로 들어서는데 초입에 식당과 슈퍼를 하는 집 이층에 민박을 한다고 써놨군요.

방은 아주 깨끗하고 물도 뜨거운 물이 펑펑...

다만 침구가 좀....

혼자 자는데 어떻습니까?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식당으로 가서 고등어구이에 소맥 한 잔 걸치고 올라와 편안하게 잠자리에 듭니다.

내일 아침에는 저 산방산 부근을 거닐 것인데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

궁금합니다.

새벽 3시에 깬 잠은 다시 올 줄을 모르고....

06:00

식당으로 내려가 아침을 먹습니다.

산방산이 깨끗하게 바로 앞으로 보이는군요.

해변가도 조용하고.....

해수욕장에서 9구간을 마감하고 바로 10구간을 이어갑니다.

제10구간은 금모래해수욕장에서 시작하여 사계포구 ~ 송악산 ~ 하모 체육공원에 이르는 약 15.6km 구간입니다.

범한 구간이니 별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족욕장을 지나,

썩은 다리 탐방로로 들어갑니다.

예전에 썩은 나무로 지탱하던 다리가 있었나?

그런 건 아니고 이따 올레길을 지나다 해변가로 내려갈 것인데 지역 주민들은 그곳의 부드러운 것이 모래도 아니고 돌도 아닌 땅이라고 해서 썩은 다리라고 부른다고 하는군요. 

동녘에 드디어 오늘의 일출이 시작되고.....

그리고 한라산.

좁은 숲 속으로 들어가면 바로 아래로는 절벽인데 조금 이따 그 장관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저런 모습들이겠죠.

저 멋진 산방산 아래 흉물스럽게 자리한 펜션.

좌측으로 형제섬과 그 뒤로 희미하게 마라도 우측 얇게 보이는 가파도 그리고 송악산......

해변가로 내려갑니다.

중앙 멀리 용머리 바위가 보이고....

모래가 하도 고와 글씨를 쓰려해도 금방 무너질 정도입니다.

제각기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위들....

신기하군요.

형제도를 좀 당겨보고...

.............

......................

용머리해안의 모래 역시 부드럽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모래도 아니고 돌도 아닌 땅이라고 해서 썩은 다리라고 부른다고 하는군요.

각종 육면체의 모임....

휘어진 소나무 한 그루....

항망대로 오르면서 뒤를 돌아봅니다.

한국 전쟁 때 미군 보충병들과 물자들이 들어오던 곳이라고 합니다.

산방연대.

연대는 조선시대에 변경의 제일선에 설치한 대로, 둘레에는 참호를 파고, 대 위에는 가건물을 지어 각종 병기와 생활필수품을 간수하게 했다고 하는군요.

산방연대에는 별장 6명과 봉군 12명이 배치되었답니다.

단 한 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군요.

한가로울 여유조차 주지 않는 제주의 올레길.

히딩크의 나라 네덜란드에서 온 하멜 기념탑도 보고,,,,

그가 타고 온 배의 모형.

예전에 우리 딸들과 내부를 살펴본 기억이 있는데....

어떻게 생겼더라?

산방산을 다른 각도에서 조망합니다.

광명사라는 절도 보이고...

이 산방산은 80만 년 전에 형성된 종모양의 용암 덩어리로, 제주 서남부 어느 곳에서나 우뚝 서 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산방산에는 한라산과 얽힌 전설이 전해오는데....

옛날 어느 사냥꾼이 한라산에서 사냥을 하다가 사슴을 발견하고 화살을 쏘았는데 그 화살이 빗나가 그만 옥황상제의 엉덩이에 맞았다는데, 이에 화가 난 옥황상제는 한라산 봉우리를 뽑아서 던져버렸고 그것이 서쪽으로 날아가 바닷가에 박혔다는군요.

그래서 봉우리가 뽑힌 자리가 백록담이고 서쪽 바닷가에 떨어진 봉우리가 산방산이라고 합니다.

산방산의 아래 둘레와 백록담의 아래 둘레가 엇비슷하다고도 하는데 육안으로만 봐도 산방산의 둘레가 훨씬 길 것인데....

사계항을 지나고....

...............................

형제도............

외롭게 서 있는 정류장 안내판.......

사계 해변길을 따라.......

모슬봉에서 내려오는 물줄기.....

산방산과 한라산..........

그리고 월나봉.....

선인장과 산방산.

이제 화석 공원으로.....

안내판을 꼼꼼히 읽어보고.....

남극의 펭귄......

바닷가 펜션 타운.....

형제도의 참모습.

마라도 선착장.

여전히 왕복 18,000원이더군요.

송악산으로 오릅니다.

안내글을 보면......

삼중 분화구를 가진 화산체. 세 번의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세 개의 분화구로 이루어졌다. 부종 분화구는 둘레 500m, 깊이 80m로 검붉은 화산재로 덮여있다. 절울이는 파도가 소리쳐 운다는 뜻이며 해송으로 덮여 있어 송악산이라 부른다. 태평양 전쟁 말기에 일본군이 만든 동굴이 해안 절벽을 따라 숭숭 뚫려있어 근대사의 아픔이 느껴지는 현장이기도 하다.

그런데 훼손된 구간 복원 문제로 자연휴식년제가 적용되어 정상부 탐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저 형제도에도 낚시꾼 서너 명은 있을 법도 한데.....

일본 놈들이 뚫어 놓은 방카.

송악산만 해도 이런 방카가 60여 개나 된다고 하니....

땅굴의 원조는 일본놈들이 아닌가!!!

정자가 보이는 저 끝에 가면 어떤 풍광이 펼쳐질까?

마라도행 연락선은 드디어 출항을 하고.....

매점.....

최대한 마라도를 당겨보니....

짜장면 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옛날 짜장면으로 먹었었는데.....

얼마나 오랜 세월을 파도와 싸웠는지....

기대했던 대로 오늘 구간의 중심은 산방산.

목책 그림자....

저기에 가면 또 어떤 풍광이......

송악산 104m

망부석....

가파도.....

마라도와 배 한 척....

최백호의 가파도라는 노래가 있었다는 것을 이번에 산 친구로부터 처음 들었습니다.

youtu.be/yz6d-iAf5Ec

야자수와 송악산....

............................

제주도의 남쪽 끝.....

그 끝으로 가는 라인....

송악산에서 보는 한라산.

땅굴......

이제 송악산에서 빠져나와 다크투어리즘 현장으로....

Dark Tourism은 전쟁이나 학살 등 비극적 역사의 현장이나 엄청난 재해가 있었던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기 위하여 떠나는 여행을 일컫는 말.

그 현장으로 떠나는 초입은 너무 낭만적이기만 합니다.

그 작은 언덕을 올라서니 또.....

제주의 남쪽 끝.....

드디어 시작이군요.

여기저기 곡사포 진지가 보이고....

일제의 잔혹함에 몸서리가 쳐지는 것도 잠시...

멀리 모슬봉 180.5m을 보니 그 잔혹함을 잠시 잊게 되고.....

섯알 오름에서 내려서서는 해병대원들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되었던 그 흔적.

결국 그 사건들은 4. 3으로 이어지고.....

그 일은 지금도 벌어지고 있으니.....

우울한 마음으로 4. 3 사건 밖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격납고 같은 곳에 비행기 한 대가 보이는데....

그런 격 납고가 여기저기 산재해 있고....

이렇게 평화로운 제주 땅에.....

자유를 사랑하는 곳에 모진 고통을 주고 간 왜놈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안고 죽어갔을까....

지금은 비트가 자라고 있는 이 아름다운 땅에....

관제탑.....

알뜨르 비행장.

'알뜨르는 ‘아래 있는 넓은 들’이란 뜻의 제주어로 일제강점기 대륙 침략을 위해 항공기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일본은 중국과 일본의 중간 거점인 제주도에 1926년부터 대대적인 비행장 건설 공사에 들어갔다. 10여 년 만에 20만 평 규모의 비행장을 건설한 일본은 중일전쟁 후 오무라의 해군항공기지를 알뜨르 비행장으로 옮기고 규모를 40만 평으로 확장했다. 지금은 일제의 잔혹상을 보여주는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안내글 퍼옴.

고구마와 비트 밭 사이로 난 올레길.....

10번 도로로 나와....

모슬포로 가는 길에....

악어 한 마리를 보고.....

하모해수욕장.....

모슬포 시내로 들어서서,

가파도와 마라도를 가는 선착장을 지나면,

하모 체육공원이 나오고 여기서 올레길 제10구간 약 15.6km를 마치고 바로 이어서 제11구간을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