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등령에서 본 설악.
저녁은 집에서 준비해간 오리로 소맥과 곁들여 한 잔하고 일찍 드러누웠는데....
피곤해서 그런지 그런대로 잠은 잤는데 밤새도록 터지는 폭죽소리와 옆 동 개소리에 중간중간 깸은 어쩔 수 없었네요.
어쨌든 실로 오래간만에 텐트에서 잠도 자 보았습니다.
09: 19. 02:00
기상하여 라면을 끓여서 대충 먹고 설악동으로 들어갑니다.
설악동 주차장에 들어가자마자 좋은사람들이니 반더룽, 해올 등 서울 안내산악회에서 사람들을 풀어놓는군요.
입장료를 내고 3km를 걸어 비선대 다리를 건넙니다.
지난 번 홀가분, 산수, 이한검 팀과 걷고는 거의 3개월 만이군요.
오늘은 어떤 설악의 모습을 보여주실까?
설레는 마음으로 비선대 ~ 마등령 3.5km 구간의 발을 뗍니다.
새벽에 헤드랜턴을 차고 걷는 것은 정말이지 번거롭습니다.
오늘은 라디오를 켜고 걷는 사람이 귀를 괴롭히고.......
잠자는 애들을 깨우려는지 유달리 목청이 큰 아줌마.....
주위 분들 사생활을 다 들려주시는군요.
폰 카메라가 좋아져서 아직 날이 밝아졌지 않음에도 이 정도로 해상도를 높여주는군요.
중앙에 1275봉이 뾰족하고 그 뒤로 대청봉과 중청봉이 스카이라인을 긋습니다.
어디....
좌측으로 중앙에 마등령 라인 그러니까 공룡의 초입이 그리고 우측으로는 세존봉世尊峰이 우뚝합니다.
세존이시여.
오늘 무사 산행 부탁드리겠나이다.
앗!
깜짝이야.
누가 보면 네가 지존인 줄 알겠다!
그래 네가 그 줄의 최고이니 그렇게 이해할 게.
그 화채 우측으로 만경대로 내려오는 줄기가 아직은 어둡습니다.
지존보다 더 높은 세존.
동해 앞바다에서 일출이 떠오릅니다.
그러고보니 지난 번 지리의 반야에서 보았던 일몰이 떠오르는군요.
그에 못지 않은 붉은 빛입니다.
고도를 조금 높여서 보니 아까의 감흥은 사라졌네요.
어이!
정말 누가 보면 네가 대청봉인 줄 알겠다!
왕초는 가만히 있는데.....
좌측 범봉은 천화대로 이어지고.....
마등령 라인....
지난 번 막걸리 먹은 장소.
배 좀 넣고....
가슴은 좀 섹시하게....
표정은 멍하니....
설악산 표 마가목.
이제 반 왔으니 이제는 사면치기로....
1275 + 대청!
그리고 좌측의 범봉.
음...
오늘 view가 끝내줌!
이런 날씨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세존과 달마.
달마봉은 생감새가 달마대사와 비슷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데....
글쎄...
어디가 달마대사하고 비슷한지.
제 생각에는 오히여 백호가 누워 있는 거 같이 보이는데...
그저 달마는 達馬에서 온 이름 아닌가?
達 = 馬 = 高 = 山이니 곧 높은 산이라는 말.....
음...
이 정도 올라와야 대청봉이 이름값을 하게 됨을 알 수 있겠네요.
어라!
이 녀석도 자기가 대장인 걸로 오인하게 만드네!
좋다.
그런 네[가 서북능선의 대장해라!
귀청도 한 모습 합니다.
드디어 마등봉 삼거리로 오릅니다.
여기서 우틀하면 백두대간을 계속 이어가게 되고 약식으로 공룡만 타는 사람들은 좌틀.
조망터로 가서 멋진 모습들을 감사해야죠.
참고로 동영상은 여기서 촬영한 겁니다.
좌측 끝으로 마등령 소너덜구간이 보이고....
그 그림을 조금 멀리 잡습니다.
나한봉을 잡기 위함입니다.
저 정도면 12나한 정도 되겠나?
좌측의 범봉을 넣으려고 악착같이 용을 씁니다.
오늘 날씨 very very good!
이 정도되면 화채도 까불지 못하겠지!
삼각김밥 녀석이 감히 어디를!
하긴 그래도 공룡을 제대로 아는 녀석은 저 화채이니 그렇게 기고만장한 거 겠죠.
그래도 마등령에서는 화채만 보이니 그럴 법도 합니다.
내년에는 이 마가목주를 마시고 더욱 건강하게 산을 다니겠습니다.
달마는 아무리 봐도 백호白虎같이 보입니다.
안산......
저 바위봉이 서북능선의 끝이죠.
북부설악을 봅니다.
우측 마등봉(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세존봉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음).
그 뒤로 황철봉.
아!
그런데 그 뒤로....
가본 적도 없지만 향로봉 능선 뒤로 금강산이 보이는군요.
그렇다면 좌측 가장 높은 곳이 비로봉?
아니면 세존봉?
대단한 오늘입니다.
나한봉 옆을 지납니다.
도봉상 Y계곡 같은 곳.....
다행히 시간이 일러 릐운각에서 오는 사람이 없어 일방통행은 교행없이 무난하게 이루어집니다.
거기서 오늘 최고의 사진 한 장을 건집니다.
"형!
오늘 최고의 view를 만났네!"
홀가분 대장님의 얘기였습니다.
그 좁은 암벽 사이로 1275 + 범 + 화채 + 만경대를 하나로 볼 수 있는 곳.
아니 볼 수 있는 시간.
홀가분 대장님의 목소리를 환청으로나마 듣습니다.
그때 저 만경대에서 이곳을 바라보며 얼마나 가슴을 떨었던가!
쉽터에서 바나나 하나를 먹고.....
오늘은 먹을 거라고는 바나나 두 개와 사과 두 개뿐...
뱃살을 줄이려는 고난의 행군.
배에 기름을 잔뜩 저장해 놨으니 배고픈 건 잘 모르겠습니다.
운무가 살짝 지나는군요.
1275쪽을 살짝 가렸군요.
보일 듯 말 듯....
이 바윗덩어리 아래로 지나 계속 치고 올라가면 1275?
신비의 봉우리?
대청 쪽은 괜찮고 이쪽만.....
용아도 괜찮구만.
쭈글쭈글.....
무슨 형상인가?
사람 얼굴?
키움 히어로스의 마스코트 턱돌이?
울산바위.
오던 방향을 봅니다.
운무는 여전하고...
우리는 좌측에서 진행했죠.
다음에는 저 위도 한 번 올라가봐야 겠네요.
1275가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오직 하나.
우측으로 나무 사이를 걸어,
이렇게 1275 봉 쉼터로 올랐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1275봉으로 오르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아직 인명사고가 안 났나?
누구의 환갑날 약속을 했으니 함께 올라봅시다.
그 사면.
단풍이 서서히 올라오나?
너무 예쁜 마가목.
사랑의 열매가 여기서 착안한 거 아닙니까?
이번에 발굴한 그림.
지리산 연하선경을 보는 거 같습니다.
운무가 살짝 지나는 분위기.
설악에서 연하가 있었군요.
용아 뒤로 귀청.
설악 사모?
이는?
아쉬움에....
그 아쉬움에 범봏을 당겨보고....
울산바위까지...
신선대 3봉으로 오릅니다.
대청이 붉어지고 있습니다.
이박사 능선을 눈으로 그립니다.
저 이박사능선이 오리지널 대간길이듯,
신선대 구간도 이리로 올라,
저 능선으로 내려와야하죠.
다음에는 그길로 한 번 가볼까나?
지리산 늑대형님을 만나러 대전 자일산장에 갔다가 바지 하나 샀습니다.
늑대형님은 지금 혈액암과 싸우고 있는데 저는 산사람도(?) 암에 걸린다는 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어쨌든 병원에서 얘기한 사망 선고일을 한참이나 넘기고 있으니 암에는 걸릴 수 있되 이겨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거 같습니다.
열심히 산에 다녀야지....
무릎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신선대로 오르는 길.....
희운각 삼거리......
가을의 천불동千佛洞.
얼마나 아름다울까?
금년 가을 지리와 설악을 오고갈 현오를 봅니다.
10월은 예약이 꽉찼고.....
11월은 아직 여유가 있는 일정입니다.
설악과 지리의 좋은 점.
아무리 안 걸어도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20km ± a 입니다.
오늘은 3 + 3.5 + 4.9 + 5.5 + 3 = 19.9km 걸었군요.
C지구 허니문 모텔에서 4,000원 샤워를 하고 대포항 친구 누나가 운영하는 횟집으로 가서 모듬회에 대개로 뒷풀이를 하고는 다시 BC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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