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산

제주의 숨은 곳을 찾아서.......

산이란 참 이상합니다.

어느 한 곳을 반대 방향에서 바라보노라면 꼭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저긴 어디로 올라갈까? 저기 올라가면 뭐가 보일까? 저기엔 뭐가 있을까? 저기서 바라보는 이곳의 모습은 어떨까?"

 

"아빠, 저긴 어떻게 올라가요?"5살짜리 꼬마가 제주도 여행 중 아빠에게 묻던 그 말을 지금도 기억합니다.가방을 메고 자주 산에 가던 아빠가 저 바위산을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지 궁금했나 봅니다.그렇게 지나치기만 하는 제주의 산방산.늘 경외감만 가지고 바라보는 곳이었습니다.

차로 움직일 때도 올레길을 할 때에도....

 

아! 산방산!

저 산방산은 산방굴사 방향으로는 어렵고 좌측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고 하던데.......

혼자 중얼거리고 있는데 회장님 曰,

"산방산 안 가보셨습니까?"

"제주도에 올 때에는 가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해 두고 오는데 사실 저 산방산 우회길을 가기 위해서 일부러 제주도로 오기에는 좀 아까운 면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내일 일정을 산방산으로 잡고 시간이 남으면 영실로 가는 게....."

"좋지요. 다른 분 의견은?"

한방에 의견 정리가 됩니다.

2호차는 한라산 성판악에서 관음사로, 1호차는 산방산과 영실로....

개인적으로 소원풀이하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떠집니다.

 

북쪽에서 본 산방산의 생김새는 이렇습니다.

좌측 움푹 파인 계곡 쪽으로 길이 있을 거 같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산방산의 모습은 이런데....

이 정도의 모습이라면 이 산방산이 백록담에서 빠진 꼭지 모양이라는 게 확실하지만 북쪽에서 본다면 천만의 말씀!

자, 올라갑시다.

서방님께 전화드리고....

이렇게 보니 단산과 금산도 한몫하는군요.

나귀 한 마리 끌고 올까나...

왼손잡이 우리 동이는 어디갔나?

지장보살님은 지옥에 떨어지는 중생을 구제해 주시고 난 후 스스로 부처가 되겠다고 서원을 하신 분인데 하물며 산방산을 오르는 산꾼들의 안전산행이야....

사실 그보다는 단속되어 큰일 나게 만들지 마시옵소서!

선명한 길.....

최초에 길은 없었지만 선답자가 걷고 그 뒤를 우리가 따르니 이런 길이 생긴 것이겠죠.

대나무 군락지.....

초행자라도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는 길입니다.

마음이 편해집니다.

과태료 2,000만 원으로부터도 해방됐고....

도대체 무슨 나무인 줄 알아야지.....

조금 가파르긴 하지만 땀 한 번 내고 충분히 오를 수 있습니다.

실질적인 산방산 정상.

옛 사부님을 뵙습니다.

인사 올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 제 표지 띠 하나 겁니다.

아무래도 이 산방산의 명목상 정상은 조금 떨어진 암봉입니다.

그 정상의 바위에는 각자들이 선명합니다.

고대...

李聖桓? 

기억하기로는 우리 2호팀의 대원 같은데....

어쨌든 이 李聖桓이라는 이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단군왕검을 이름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

1호차 5인이 그 바위에 올라 바다를 봅니다.

그렇게 와보고 싶었던 곳.

여기서 볼 수 있는 곳은 어디까지이며 도대체가 무엇을 볼 수 있을까 늘 궁금했던 곳.

그곳에서 조망을 합니다.

용머리해안과 형제도.

지난번 올레길을 걸을 때 스쳐 지나가기만 했지만 저 용머리해안이 지질트레일 공원이 설치되어 있어서 백만 년 전의 이곳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하더군요.

우측 앞에 있는 바위는 망부석?

정읍사가 아닌 산방사나 한 수 지어볼까?

조금 멀리 송악산 부근도 보고....

음 이쁜이가 보낸 삼다수가 지금쯤은 도착했을까?

포즈도 한 번 잡아 보고....

화순항.

그 좌측 뒤가 올레길로 걸었던 월나봉.

저곳에 일본놈들이 만들어 놓은 진지가 여러 개 있었죠.

그때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그곳으로 이렇게 올라왔습니다.

무슨 나무인지 몰라도 이곳 특유의 나무일 것 같은 느낌.

산방 나무?

폼 좀 잡아보고......

사진도 찍고 정상주로 가져온 맥주도 한 모금 넘기면서 마음을 좀 진정시킵니다.

하지만 그토록 갈망해 마지않던 이 산방산 정상 답사의 감회가 쉽사리 잦아들지 않는군요.

내려가야 하나?

여기서 이런 모습을 이렇게 보고 싶었는데 벌써 내려가?

산방산에 이 조망 바위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을 듯.....

무슨 나무?

하산을 하면서 만난 오랑우탄 바위.

산방산 답사를 마쳤다는 흥분이 아직도 가시지 않습니다.

영실이야 언제라도 갈 수 있는 곳이니.......

이 감격을 가슴 깊이 저만 새기고 있겠습니다.

그렇게 다짐을 합니다.

제주 어디에나 널려 있는 억새.

지장 보살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올리고...

안내문도 잘 읽어보고....

작별을 고합니다.

대단한 팀워크.

고구마 밭 뒤로 산방산을 보고 근처 칼국수 샤부샤부 집으로 가서 오찬을 즐기고는 오루 일정으로 들어갑니다.

서귀포의 가로수는 마가목 같은 먼나무.

그 이름이 궁금하여 저게 뭔 나무냐고 물으니 먼나무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오후 일정의 시작은 서귀포 자연휴양림.

봉회장님은 아는 곳도 많으시네....

이곳에는 식물은 총 74과 177속 217종 24변종 4품종 총245 분류군이 있으며, 이 중 양치류는 석송, 실고사리, 선바위고사리 등 33분류군, 나자식물은 비자나무, 주목, 소나무, 곰솔과 식재되어 있는 삼나무, 편백 등 6분류군, 피자식물은 참억새, 소개풀, 털대사초 등 32분류군의 단자엽식물과 홀아비꽃대, 서어나무, 졸참나무 등 174분류군의 쌍자엽 식물 등이 있다고 하는군요.

이들 중 개족도리, 고란초, 사철란, 수정난풀, 목련, 새우란 등은 보호대상식물이거나 보호대상으로 손색이 없는 식물들이라고 하고........

우리는 걷는 데에는 선수들이니.....

해설사 선생님의 자상한 설명을 들으면서 궁금했던 질문도 던집니다.

서귀포 시내의 마가목 같은 나무가 무슨 나무인가요?

먼나무....

이젠 때죽나무도 익히고....

지의류.

중학교 때 생물 선생님이었던 김정자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끼....

산이 살아 있다는 증거.

무덤 자리에 올라온 나무들......

양치류.....

굴거리....

해설사 선생님의 자상한 설명으로 많은 것을 익혔으나 아마 곧 다 잊을 거 같고....

선생님의 안내로 법정악을 다녀오기로....

편백나무와 삼나무....

힐링 장소로는 최적일 곳.

그 법정악에서 한라산도 올려다 보고....

2호차 분들이 관음사로 하산을 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서둘러 관음사로 갑니다.

모두 모여 올레 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광어와 참돔으로 거나하게 한 자리합니다.

그나저나 매운탕은 먹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숙소로 들어와 내일 일정을 얘기하고는 한 자리 더....

따꺼님의 해박한 지식에 그저 감탄만 하고는 꿈나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