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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아! 소정방 그리고 정방...

오늘의 일정 중 오전은 1호차와 2호차가 나뉩니다.

우리는 소정방 폭포로 가서는 소정방 폭포를 관람하고는 1호차 1군은 한반도지도가 있는 광치기 해변 부근으로 가고 2군인 저와 따거님은 밤새논쟁을 했던 '서불과지西市過之'의 각자刻字 사실 확인을 하기 위해 정방폭포를 가기로 합니다.

그러고는 11시에 '못된갈치' 집에 모이기로 오전 일정을 잡습니다.

 

1부.

작년 이맘 때 왔던 소정방폭포.

그때는 올레길을 열심히 걷고 있었죠.

어이쿠!

우리 총무님 메기 잡으실 뻔 했네요.

1호차 기사로 무지 고생하신 분.

우리 4명은 말로만 노예....

소정방폭포.

정방폭포보다는 규모가 작다 이거죠?

제주KAL 호텔 올레길 바로 옆에 있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입니다.

주상절리.

제주의 기운을 받아들이고 있는 따꺼님.

김일 선수가 환생하신 듯한 분위기의 따꺼님은 주상절리를 酒床絶離라고 해석하여 이제 우리 두 사람은 인연을 끊기로 했습니다.

물론 안 만나는 동안만......

아우님.

말수가 워낙 적으셔서.....

하지만 한 마디 한 마디 던지는 말에는 뼈다귀가 있었다는....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곧 누울 듯.....

이런 곳의 연속.....

자갈마당.....

일렬종대!

무얼 보는 걸까?

바위와 쪽배 그리고 하늘.

유난히 검게 보입니다.

저 굴은?

의문을 가져봅니다.

그러고는 정방폭포로 갑니다.

가는 길에 바라본 한라산.

이번 여행은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정방폭포.....

한라산 윗세오름에서 내린 물이 동흥천이 되어 여기서 바로 바다로 떨어지는 것이죠?

조금 멀리서 잡아봅니다.

그런데 정방폭포 좌측으로 갈라진 굴 우측으로 비밀의 문이 있었습니다.

잠시 후 보기로 하고....

'하산주가 없는 산행은 노가다에 불과하다.'라는 노고단님 말씀을 신봉해서인지 배는 들어갈 줄을 모르고.....

무지개를 보니 갑자기 시상詩想이 떠오르는군요.

 

When evening falls
She'll run to me
Like whispered dreams
Your eyes can't see
Soft and warm
She'll touch my face
A bed of straw Against the lace

We believed we'd catch the rainbow
Ride the wind to the sun
Sail away on ships of wonder
But life's not a wheel
With chains made of steel
So bless me come the dawn

Come the dawn
Come the dawn
Come the dawn
Come the dawn

https://youtu.be/V5QukAC-jqE

가로로....

그만하고 본연의 우리로 돌아갑시다!

해녀의 집으로 갑니다.

아주머니 세 분이 한 조가 되어 8일씩 돌아가면서 장사를 한다나?

3억 짜리 술상입니다.

酒床絶離는 뒤로 미루고....

소라, 멍개, 전복이 알차게 차려집니다.

"그런데 이모님. 저기 폭포 뒤에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 굴이 있다고 하던데....."

따꺼님이 느닷없이 굴과 불상 얘기를 꺼냅니다.

"예. 사건 때 몇 명이 피해지내던 굴인데 지금은 부처님은 안 계세요."

"그러면 아주조그만 동굴이라는 얘기네요. 하여간 굴이 있다는 건 맞는 얘기죠?"

굴이 있다?

4 · 3 사건 때 주민들이 숨어 있던 곳이기도 하다?

불상이 모셔져 있던 흔적도 있다?

"선배님. 그러면 이렇게 한가하게 앉아 있을 때가 아니네요!"

저도 한 자리 거듭니다.

정방폭포 물을 어렵사리 건넙니다.

저 굴 못미처에 문제의 굴이 있으렸다!

이!

저거로군요.

보물섬을 발견한 아이들 같이 가슴이 콩닥콩닥 뜀을 느낍니다.

동굴 천정에서는 석간수가 떨어지고...

여긴 지리산 비트와는 또 다른 것이지?

아!

나무아미타불.....

안 계신다던 부처님은 엄연히 자리해 계셨고....

이건 또다른 감격!

 

미진 같은 존재가 절대자에 대한 복종의 표시입니까?

삼배를 올립니다.

반가부좌를 트신 부처님은 석굴암 본존불과 같은 항마촉지인.

부처님은 다른 곳에서 모셔온 게 아니고 이 굴의 바위를 그대로 쪼으고 다듬어서 만든 것입니다.

폭풍우에 밀려들어온 바다 쓰레기도 널려 있고.....

천정에는 물이 떨어지고....

검증작업.

안에서 밖을 보기.

공포의 외인구단 훈련장은 아니고....

중요한 포스트죠?

 

이곳을 어떻게 알았을까?

혹시 서불이 머물렀던 곳은 아니었을까?

그만 돌아가야지...

혹성탈출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

"동무들 어디 가는 길이오?"

독수리병단의 왜가리 동무가 가는 길을 묻습니다.

이모님들의 진술과는 좀 다른 부분이 있었지만 테마가 있는 방문이었습니다.

정방폭포 상단부.

 

서불공원은 그냥 지나칩니다.

따거님은 묵언의 시인是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용인즉슨,

이 서복공원의 서복은 서불徐부市로 읽어야 하고 이 서불은 지리산과도 관련있는 인물로 중국 진시황개 불로초를 보낸 인물이라는 것이죠.

즉 산동성을 출발한 서불 일행은 지리산을 거쳐 구례의 서불천 西市川(서시천으로 잘못 독음하였음)을 건너 남해로 갔다가 이 서귀포의 이곳에 들러 정방폭포 어느 한 쪽에 '서불과지徐市過之'라는 각자를 해놨는데 그 각자가 지금 "있다, 없다."의 논쟁이었습니다.

따꺼님은 있다!

저는 없다!

그런데 오늘은 더 이상 언급이 없어 여기서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은 마모되었는지 없으니....

 

서불공원을 나오자 마침 대기하고 있던 '사랑택시' 소속 기사님의 차를 타고 점심 약속 장소로 이동합니다.

눈에 익은 곳.올레길이 지나는 보목포구 부근이었습니다.

제주 올레길.

참으로 멋진 길인데 그곳에 이런 유명한 맛집이 있었다는 걸 몰랐었군요.

그저 걷는 데에만 열중헀으니까......

점심을 맛나게 먹고 오늘의 마지막 행선지인 차귀도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