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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추억의 두타 청옥 2부.

1부에  이어......

등산로 아닌 길로 들어섭니다.

두타산성의 잔재들......

등로 바닥은 넓적한 돌들이 자주 목격되면서 그것들을 밟는 감촉이 무릎으로 전달됩니다.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구간이군요. 

그러고 오른 788.8봉.

누군가 '베틀봉'이라 써놨군요.

물론 예전에는 없던 이름이죠.

산성길이 개통되면서 베틀바위에 착안하여 베틀봉이라 명명한 것인데....

 

물론 여기말고도 베틀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 우리나라에는 몇 군데 더 있습니다.

낙동정맥에서 분기한 금호지맥이나 덕유산 부근에도 있고.... 그런데 이곳에도 다 이 베틀봉과 관련한 전설로 늙은 홀어머니가 나오거나 선녀가 나오기 마련이고 그들이 사용하는 도구가 바로 이 베나 명주 등을 짜는 틀의 베틀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는 다 일본놈들과 관련이 있기 마련이죠.

즉 이 베틀봉은 원래 기산機山이었습니다.

물론 이 '機'자가 '베틀 기'자이니 그걸 풀어써서 베틀봉이라고 붙였다면 사실 할 말은 없어집니다.

여하튼 예전 일본 지도에는  'ペテル베테루'라고 하여 가타카나로 이 봉우리를 표기하였다는 것만 알고 지나도 되겠습니다.

그러니 이런 전설과 거리가 먼 이곳은 베틀봉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작위적인 면이 있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 4등급삼각점(삼척402)도 확인합니다.

뒷사람이 오는 걸 기다리다 다시 출발합니다.

낯익은 표지띠들에 제 것도 하나 기대어봅니다.

문 선생님은 벌써 20,000봉을 넘으셨군요.

우리나라 봉따먹기의 제1인자죠.

후미를 책임져준 연숙씨.

늦게 올라와도 먹을 건 먹어야지....

자, 힘들긴 해도 조금 쉬었으니 다시 또 올라갑시다.

땀 닦을 준비도 확실하게 하고!!!

하늘님.

뛰어 올라갈 준비 완료!

등로사정이 이러하다면 누구라도 올라갈 수 있는 곳.

능선을 오르는 묘미입니다. 

여기도 두타산성의 흔적.

 

두타산성은 국민관광지 무릉계곡 내에 있는 석성으로 동석산성이라고도 불린다. 102년(신라 파사왕 23년)에 처음 쌓았다고 전해지는데, 1414년(조선 태종 14년)에 삼척부사로 왔던 김맹윤이 높이 1.5m, 둘레 2.5km의 산성을 다시 쌓았다고 한다.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 때 왜군이 이곳에 쳐들어와서 많은 사람들이 이 산성으로 피난하였다. 당시 아군은 허수아비를 만들어 남북 15리 절벽에 도열시켜 적에게 위세를 보이자, 왜군들은 공격을 포기하고 백복령 방면으로 퇴각했다. 빨래하던 노파가 이 산성의 사정을 제보하듯이 이방의 계략대로 알려주었더니 왜군은 이기령을 넘어 우회 침공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치밀한 계략. 왜군들은 성중에서 전멸했다고 한다. 이처럼 이 고장 청년들이 의병을 조직하여 왜군을 격침했다는 항쟁지로, 현재 성터가 남아 있고 호국의 얼이 담겨 있는 곳이다.

 

여기서 이기령이니 백복령이니 하는 지명들이 나오는데 백두대간을 하는 이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죠?

그런데 베틀이란?

바위 모양이 베틀을 닮아서 베틀바위라 하고 하늘나라 질서를 위반한 선녀가 벌을 받아 하강하여 이곳 무릉도원 명승지 소금강 골에서 삼베 세필을 짜고 개과한 후 승천했다 전해진다 하여 그렇게 이름했다고 합니다.

다 짜인 가짜 전설이고 각색된 이야기임은 굳이 깊게 살펴보지 않아도 명백합니다.

꾸준하게.....

회장님께서는 쉬느라고 겉옷을 입기는 했지만 점점 더워지죠?

모델 채비 완료....

막걸리 한 잔 가지고는 안 되겠죠?

두타산성을 지나니 조망터가 나옵니다.

아!

드디어 백두대간 라인이 펼쳐집니다.

좌측 청옥산에 이어 쑥 들어간 연칠성령과 망군대 그리고 뾰족한 고적대 라인이 우측 1285.9봉까지 한 줄로 서있군요.

그 뒤로 자병산에서 흘러내리는 줄기가 동해로 잠기고 있고.....

거기서 한 컷 씩 포즈를 잡아봅니다.

배경은 소나무와 blue sky.

그리고 낮달.

친구끼리.....

Captain!

너무 꼬나보지 마시고!

알겠어요.

달을 집어넣어 드릴게요.

그래요.

친구끼리 귀엽게.....

이렇세 환호를 하셔야지....

감사님의 해맑은 모습이 처녀시절로 돌아간 듯.....

근엄한 영철씨.

이제 제 컨디션 회복.

암벽의 사나이가 이런 푸석푸석한 길을 걸으려니 오히려 컨디션 조절에 힘드시죠?

나중에 기회 되면 관악산 11국기봉 함께 도시죠?

거기는 암봉도 여러 곳 나오니까 재미가 쏠쏠할 겁니다.

하늘님도 그때 함산 하시죠.

연숙 씨도 물론 참석!

무릉계곡으로 내려가는 이 박달골 하부의 작은 마천루가 있음을 미리 살펴보고....

조금 난이도가 있는 구간이죠.

그래도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으니까 지형지물을 이용해 천천히 오르면 됩니다.

바로 아래로 조금 점 지나온 두타산성터가 보이고....

청옥산에서 고적대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 아주 힘 있게 느껴집니다.

바로 앞 두타산성 좌측이 대궐터에서 올라오는 능선이고 우측이 우리가 올라온 능선.

천은산 갈림 3거리입니다.

조망터가 나옵니다.

저 청옥산은 멀리서 보면 이렇게 두타산과 아주 흡사합니다.

두타산으로 착각하기 아주 십상인 봉우리이죠.

그 백두대간 라인을 배경으로 총무님 한 컷.

친구 셋이서....

그래 앉아서...

로뎅?

소품으로 막걸리 대신 생수 한 통 드시고.....

오늘 가볍게 산행을 즐기신 영하 씨.

총무님은 컨디션이 best인 거 같았고....

걸음걸이가 많아질수록 더욱 힘을 내시는 홍순 씨.

매주 다니시면 금방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실 듯....

아름다운 라인.

사진을 잘 찍으시니 모델로도 최고인 사나이.

예.

사랑해요.

오늘 너무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산에서는 '수고하셨습니다.'는 쓸 수 있어도 '고생하셨습니다.'라는 말은 안 하는 것이니 "수고 많으셨습니다."로 쓰겠습니다.

한 방 더 귀엽게!

언제나 현모양처의 모습으로.....

참고로 저를 앞질러가신 회장님과 막내님, 양 대장님 그리고 한족 선생님 등은 여기서는 빠지셨습니다.

대방골 갈림 3거리를 지나고,

세 분이서 대기를 하고 있군요.

이젠 능숙하게 포즈도 취해주시고....

청옥산과 고적대가 눈높이로 보이는 것을 보니 이제 정상도 멀지 않았습니다.

정말 괜찮은 산입니다.

그래서 명산 아니겠습니까?

예전 스님들이 이 산을 두타산으로 부르는 게 다 자신들의 수행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라 생각됩니다.

그렇죠?

날아가는 새들 바라보며

나도 같이 날아가고 싶어....

비행기 모드.

자, 이제 마지막 피치를 올립니다.

그러면 오늘의 첫 목표지점인 두타산입니다.

여기서 백두대간 길에 접속을 합니다.

예전에 망실되었던 1등급대삼각점(삼척11)을 다시 설치하였군요.

그래야죠.

그래도 명색이 1등급대삼각점인데.....

이건 예전의 오리지널 정상석.

오늘 점심은 여기서 먹기로 합니다.

후미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저 혼자 마중을 나갑니다.

이제 오시는군요.

어서들 오세요.

다 왔습니다.

Captain이 아기들 두 명을 끌고 오시는군요.

저렇게 어린 나이에 산행을 즐기는 젊은 애들을 보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극기, 인내심 그리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으니....

별로 힘들어 보이지도 않고....

천평 씨는 산꾼이니 여유로운 마음으로....

감사님은 예의 그 해맑은 미소로....

조금 힘들더라도 사진을 찍을 때는 미소를 보여주시고....

가방을 들어주려 해도 '내 가방은 내가!' 주의主義에 철저하신 하늘님.

따뜻한 햇볕에 잠시 오수를 즐기시나?

무박 산행은 늘 피곤하죠.

워낙 먹거리들을 많이 싸와서 제가 가지고 온 떡은 다시 가방 안으로......

연숙 씨 복분자주 잘 마셨습니다.

 

자, 맛있게 먹었으니 이제 또 갈 길을 가야죠.

 

3부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