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어디 가시려구요?"
"글쎄. 설악산 가려던 계획이 펑크가 나서리.....그냥 독주골이나 갈까?"
최근 설악산 귀신이 되시려는 듯 무섭게 설악을 뒤지고 있는 '사니조은' 님과의 전화 통화 내용입니다.
9. 22. 통화한 내용이니 산행은 다음 날인 9. 23. 진행됩니다.
최저가의 신사산악회 버스를 잠실역 9번 출구에서 23:50에 탑승합니다.
한숨 자고 눈을 뜨니 한계삼거리를 지나고 있습니다.
한계령에 한 팀을 내려주고 우리는 오색약수 입구에 내립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산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군요.
오늘은 설렁설렁 정상석 인증샷에 정신 팔지 마시고 이 아름다운 설악산을 즐기시고 사랑해 주시기를.....
이분들은 모두 대청봉 정상을 밟으실 분들.
저와 사니조은님은 '오색~대청' 루트를 버리고 독주골로 들어섭니다.
독주골獨走谷은 백두대간의 설악산 구간 서북능선의 1460.7봉과 끝청 우측에서 발원하는 물줄기가 독주폭포를 지나 설악산국립공원관리공단 오색분소 뒤쪽으로 흘러내리는 골을 이야기합니다.
골짜기가 워낙 좁아 낙폭이 상당하여 물살이 상당히 빠른 게 특징입니다.
사람이 다닐 수 있는 흙길은 별로 볼 수 없고 대부분 호박돌을 디딤돌 삼아 걷다 보니 자주 계곡의 이편저편을 왕복하여야 하고 그러다 보니 그 길을 알려주기 위한 방편으로 바위 위에 돌로 표시를 하여두었습니다.
이른바 milestone입니다.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표지띠도 군데군데 걸려 있기는 하지만 정기적으로 공단에서 수거작업이 이루어지다 보니 표지띠는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 못한다는 것이 이 독주골이 갖고 있는 특징이 되겠죠.
그러니 초보에게 獨走는 큰 위험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하늘에 별이 많습니다.
오늘 날씨는 상당히 좋으리라는 예감.
좀 너른 소에 자리한 지금 시간 04:07
너무 이른 시간입니다.
만장폭포에 도착을 하면 날이 채 새기도 전일 거 같아 중간에 시간을 때우려 물 옆에 자리르 펴고 오랜 시간 수다를 떨어도 봅니다.
이 무명폭포 앞에 오니 날이 좀 밝았습니다.
예전에 박아놓은 안전시설을 이용해 좌측으로 달라붙습니다.
어서 오소.....
독주골은 폭포의 나라.
백장百丈폭포.
골짜기 안이 물 흐르는 소리와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떨어지는 소리로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드디어 백장 지나 천장千丈폭포.
굉음을 내고 떨어지는 그 폭포를,
우측으로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대단한 위용입니다.
뭘 자꾸 폼을 잡으라고 하시는지........
물보라가 날립니다.
천장폭포 폭포 상단부로 올라섭니다.
그러고는,
아....
만장萬丈폭포......
만장폭포는 하단부를 건너야 합니다.
아무리 가물어도 마름이 없는 폭포.
상당한 고지대임에도 수량이 이렇게도 많은지 불가사의할 정도입니다.
여기서 아침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거의 한 시간 정도를 그저 물소리만 들으며 있다 보니 거의 3시간 정도를 그냥 보냈습니다.
그래도 가야죠.
07:40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푹포 우측으로 듭니다.
가파른 경사에 흙이 자주 무너져 내립니다.
20분 정도 오르면 독주능선으로 올라섭니다.
우측으로 진행하면 끝청으로 오르는 능선과 만나게 되는데 길이 좀 사납습니다.
바로 좌틀하자마자 우측으로 내려서서,
독주폭포 상단부 즉 독주골로 회귀합니다.
독주골은 폭포의 향연.
멀리 백두대간 즉 서북능선이 보입니다.
여기저기 살피며 잘 걷습니다.
합수점에 도달합니다.
합수점에서 가운데 능선으로 붙습니다.
가끔은 편한 곳이 나오기는 합니다만 전체적으로는 급 오름입니다.
가을의 전령사.
갑자기 우측으로 사면을 걸어야 하는 소로가 나오다 보면,
이내 백두대간길로 올라섭니다.
삼각점을 확인하고,
수렴동 계곡으로 내려설까 고민도 많이 해봅니다만 그냥 편한 길로 가기로....
여기도 마일스톤이....
대간길은 워낙 편하니.....
끝청으로 오르는 길은 조망할 곳이 계속 발목을 붙듭니다.
중앙에 귀청 그 좌측으로 한계천을 건너 가리봉과 주걱봉이 보이며 우측으로는 대한민국봉과 안산입니다.
그리고 그 좌측으로는 백두대간의 망대암산을 지나 점봉산까지 조망이 가능하고.....
그러고는 끝청으로 오릅니다.
끝청에서 30분 넘게 멍 때리며 주위를 쳐다보기만 합니다.
우측으로는 멀리 금강산이 훤하게 보이고 그 앞으로 향로봉이 보입니다.
이번 주 금요일에는 저 향로봉에 있는 저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중간의 우측 신선대 1, 2, 3봉 좌측 뒤로 황철봉이니 우측 신선봉이 손에 다 들어옵니다.
금요일 향로봉 산행에 이어 토요일에는 마등령으로 올라 저 황철봉 ~ 울산바위를 걷겠죠.
한 팀이 봉정암이 어디냐고 묻십니다.
봉정암이 중요한 게 아니고요.....
미주알고주알......
잠시 봉우리 해설사가 되었습니다.
실컷 다 듣더니 하시는 말씀,
"그걸 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좌측 뒤 안산 우측 뒷줄에 소양(도솔)지맥의 대암산과 도솔지맥까지 다 보이니 오늘 조망은 정말 대단합니다.
바로 앞 용아장성과 봉정암이 보이며 그 우측 뒤로 힘 있게 공룡이 움직입니다.
귀청과 안산을 다시 보고....
점봉산은 멀어지고.....
그러니 중청과 대청이 시야를 압도하기 시작합니다.
중청과 그 좌측의 소청.
대청.
중청으로 올라,
용아와 공룡도 감상하고.....
중청 우측으로 내려와,
대청을 향해 걷습니다.
철거 위기의 중청대피소.
대청에는 정상석 인증으로 많은 사람이 서 있고....
우리는 여기서 좌틀.
좌측 신선대와 우측 화채능선.
만경대 능선의 흐름을 읽습니다.
사니조은님이 지금 하던 거 다시 한번 하라고 난리를 친 이유를 알겠군요.
멋진 소청 가는 길입니다.
동행한 '사니조은'님.
해밀에는 존경하는 '산이조아'님.
독립군 팀에는 '사니조은'님.
희운각 대피소는 아직도 공사 중.
좌측으로 중청을 올려다보고,
귀청 라인과 좌측 가리봉 라인도 보고...
안산과 소양지맥도 다시 봅니다.
앞에는 용아장성.
공룡과 금강산.
울산바위와 우측의 달마봉도 보고....
화채와 그 우측의 피골능선.
대청에서 그 좌측으로 이박사능선의 흐름도 봅니다.
소청 내려가는 길.
센스쟁이 같으니!!!!!
소청대피소와 용아장성.
소청 뒤로 공룡능선.....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소청에서 직진을 합니다.
조망터에서 또 시간만 보냅니다.
아! 아름다운 강산.
이박사능선.
진정한 백두대간길이죠.
"다음에는 저 능선으로 하산을 하죠!"
"그대가 원하는 대로 합시다. 그럼 다음에는 우리가 몇 골짝을 헤매고 다시 대청으로 올라 저리로 내려오자고?"
좌측 범봉과 중앙의 신선3봉 그리고 그 우측의 신선2봉까지만 당겨봅니다.
중앙에 1275와 그 우측으로 천화대 라인을 당겨보고...
그 뒤의 황철봉과 신선봉은 그저 보너스!
좌측부터 신선3, 2, 1!
"하대감. 다음에는 공룡을 타고 저 3, 2, 1로 내려오자!"
"또 다음에요?"
"그대가 그랬지 내가 언제 '다음에'라고 그랬냐! 이번 한 번만 그랬지!"
"저 화채봉은 여기서 봐도 삼각김밥인데 그 정상에서도 그 모습이 똑같으니....."
"그나저나 서락비님이 갖다 놓은 그 정상패가 제대로 있는지 모르겠다. 분명 국공에서 치웠을 텐데.......안산 처럼...."
희운각 대피소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희운각 조망 데크로 올라갑니다.
뒤를 돌아봅니다.
대청 이박사 라인 그리고 우측의 우리가 내려온 소청라인.
이박사능선 좌측으로 가는 물은 쌍천으로 들어 동해로, 그 우측으로 흐르는 물은 수렴동을 거쳐 한강이 되어 서해로!
맨 우측에서 좌측 석벽石壁이 천당능선.
지그시 감은 눈으로 그 천당능선을 품고 있는 '사니조은'님.
"그래! 그 마인드가 산을 읽고 산을 보러 오게 만드는 거겠지!"
한 마디 거들어주자,
"진짜로 하나도 위험하지 않아요. 그저 조심만 하면 될 뿐....."
"나는 99세까지 산행을 해야 한다네 ......"
희운각 삼거리에서 우틀합니다.
매일 보던 거지만 그래도......
그냥 바위만......
중앙 가운데 소나무 숲 아래가 만경대 오름길에 막걸리 마시던 '천당까페'.
오늘 여행의 천불동 폭포는 그저 보너스.
이걸 하늘벽이라고 불러야 하는 거 아닌가?
저 위에서 이 아래를 내려본 던 때.....
폭포.
저 아래 있던 이한검은 오늘 어디 갔나?
그저 나무꾼이 되고 싶은 마음만....
설악 3대 대피소 중 하나.....
칠형제봉 능선 입구.
오련폭포.
드디어 비선대.
비선대의 장군봉과 적벽.
느닷없는 사니조아님의 멘트.
"저 권금성으로 올라 화채로 가야 하는데....'
또 저를 시험에 들게 꾀이는군요.
"난 안 가! 예전에 대청산장에서 자고 내려올 때 매번 오던 길이야!"
"그럼 수헌님이나 꼬셔야겠네."
좌측 노적봉과 우측 권금성을 보며 설악동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주차장은 만원이고 계속 올라오는 차량으로 시내버스가 올라오질 않고 더군다나 택시도 C지구까지는 가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다행히 올라오는 빈 택시를 섭외하여 편하게 C지구까지 이동하여 샤워를 하고 맛난 김치찌개에 소맥으로 하산식에 갈음합니다.
멋진 친구와 아름다운 산행.
산에 오는 이유를 다시 한번 되뇝니다.
그럴 때 쓰는 구호.
"하산주를 마시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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