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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관악산 학바위능선과 팔봉 능선 이어걷기

바위와 소나무

베트남 여행이 몸을 피곤하게 만들었나?

사람이 너무 나태해진 느낌입니다.

예전 같으면 금요일이 오기 무섭게 산행일정에 맞춰 준비를 할 시간에 그냥 멍하게 있기 일쑤이고 산행 제의에도 알았다는 답변만 들려줍니다.

토요일에도 말로만 지리산에 든다고 했지 몸은 그저 집에 있으면서 다른 일정을 소화하고....

그 토요일 지리산행 심야버스도 그대로 보내버립니다.

그러고는 일요일.

또 빈둥빈둥......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밖을 내다보니 날씨가 너무나 청명하기만 합니다.

작은 가방에 물 두 통을 챙기고 빵집에 들러 소보루 빵 두 개를 챙기고 슈퍼에서 막걸리 한 통을 삽니다.

지도 #1

09:06

그러고는 관악산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오룩스도 사용한 지가 오래되서 그런지 손에 낯섭니다.

몇 번을 만진 끝에 제대로 트랙이 체크가 되는군요.

벌써부터 관악산 입구는 산객들로 북적거리기 시작합니다.

음.......

봄꽃이 화사합니다.

역시 우리나라입니다.

우리나라 만큼 사계절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나라가 있을까?

연주대 루트를 택합니다.

깔딱 고개로 오르다가 학바위 능선을 감상하고 그러고는 팔봉능선으로 진행을 한 다음 삼성산 국기봉 오르는 루트를 타다 천인암에서 좌틀하여 375.5봉을 올라 359.8봉 능선을 답사할 요량입니다. 

자하지紫霞池.

물과 꽃잎이 조화를 이룹니다.

이틀 정도 비가 왔다고 도림천의 물이 상당한 양입니다.

강화도도 진달래로 아주 예쁠 거 같습니다.

사람들 틈에 끼어 이렇게 조망을 하면서 느긋하게 걷는 것도 산행의 한 방법이군요.

지도 #2

09:42

지도 #2 A의 곳인 쉼터 4에서 좌틀하여 깔딱 고개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편안한 등로......

고도를 높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물이 많아졌나?

폭포를 이룬 듯 물소리가 시끄러울 정도입니다.

뒤를 돌아보니 제8국기봉인 깃대봉이 보이는군요.

09:55

지도 #2의 B의 곳에서 우틀하여 학바위 능선을 택합니다.

삼성산과 깃대봉 그리고 민주동산 라인을 함께 감상합니다.

산에 오르고서야 한국땅에 있음을 실감합니다.

학바위 능선으로 가는 등로는 정말이지 부드럽습니다.

물론 이런 곳에서도 좌틀하여 바로 된비알을 택할 수도 있지만 유유자적 사면치기를 택하여,

10:17

지도 #2 C의 곳에서 학바위능선에 다다릅니다.

그러고는 여기서 안양시 동안구를 만납니다.

고로 학바위 능선은 서울 관악구와 안양 동안구의 시계가 되는 셈입니다.

이 학바위때문에 학바위 능선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이죠.

학바위를 한 번 당겨보고 반대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좌측 국기봉과 삼성산 그리고 학바위.

좌측으로는 팔봉능선......

학바위 능선의 국기봉을 오르면서 좌측 천인암부터 삼성산 제7국기봉 ~ 삼성산 ~ 깃대봉 제8국기봉....

민주동산 제9국기봉 ~ 칼바위 제10국기봉.....

이 학바위 국기봉 바위 구간은 캠프라인이라면 그냥 오르는 게 낫습니다.

10:29

별 부담없이 국기봉으로 오릅니다.

좌측으로는 멀리 안산의 수암봉까지 조망이 되고....

조금 이따 걸을 팔봉 능선.....

그 뒤 중앙의 수리산......

KBS 송신소와 팔봉능선 들머리....

8개의 봉우리 맞긴 맞군요.

아쉬움에 한 번 더 보고....

그러고는 좌측의 제3국기봉인 자운암 국기봉도 봅니다.

10:40

연주암 고개에 오르기 전 마지막 조망을 합니다.

중앙 하단에 학바위 국기봉의 태극기가 흰색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잠시 안양지맥에 접속을 합니다.

송신소를 통과하고....

팔봉 들머리를 보면서 이제부터는 서울을 떠나 과천시와 안양시 동안구의 시계를 따라 걷습니다.

태극기가 없는 제5국기봉

11:08

지도 #2의 D에서 우틀하면서 이제부터 8봉 능선에 들어섭니다.

우측으로 학바위능선을 봅니다.

국기봉 부근에 여러 분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니 거기서 점심을 드시려는 듯.....

처음부터 조심을 하라는 듯 안전시설물이 나옵니다.

이 8봉 능선 우측의 물도 학바위 능선을 넘지 못하고 좌측으로 흘러 안양천에 합류된 다음 양화동 염창교 부근에서 한강으로 흘러들어 갈 것입니다.

물론 도림천도 나중에 신정교 부근에서 안양천에 합수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잠시 헤어진다는 얘기죠. 

그러니 잠시 걸었던 안양지맥에서 다시 벗어나 단맥을 걷게 됩니다.

또 로프에 의존해 올라야 하고....

느긋하게 바위에 기대어 따뜻한 봄날을 즐기시는 분들.....

봉우리의 연속.

세어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까 슬쩍 세어보니 8개가 많는 거 같으니...

조금 멀리 찍으면.....

홀로 산행을 즐기시는 분들도 참 많습니다.

저 봉우리에 앉아 가지고 온 빵을 먹고 가야겠습니다.

소보루 빵 두 개와 막걸리 한 통을 비우고 나니 알딸딸해지는군요.

지나온 능선......

한 무리의 산객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고.....

거북이 모양 같기도 하고.....

먹었으니 일어섭시다.

관악산에서는 그래도 이 팔봉능선이 으뜸입니다.

이한검 대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오는군요.

어쩌면 그렇게 산에 있을 때만 전화가 오는고!

함양 갔다가 올라오는 중....

조심해서 올라오소!

11:55

이제 반 정도 지난 건가?

좌측으로 깃대봉(#8국기봉) ~ 민주동산(#9국기봉) ~ 칼바위(#10국기봉) ~ 돌산(#11국기봉)을 이어봅니다.

역시 팔봉 능선입니다.

소나무....

전화가 오는군요.

신림동에 사시는 선배님이시군요.

어떻게 관악산에 있는지 아셨는지.....

다 보인답니다.

2시에 관악산 입구에서 기다리신답니다.

오늘도 그려왔던 구간을 가기는 틀렸군요.

오늘 눈요기는 정말이지 잘했습니다.

이한검 대장이 이 구간을 안 했다네요.

하긴 저도 오늘이 세 번째 밖에 안 됐으니.....

매일 원정 산행만 많이 해서 그런가....

이렇게 오밀조밀 아름다운데.....

하지만 정신줄을 놓으면 안 되는 곳.

곧 팔봉이 끝날 것이라는 생각에 뒤돌아보고....

우측으로 6국기봉도 보고....

정말 괜찮은 8봉 능선.

많이 보던 형상.

모르는 이들.....

학바위능선.

손가락 바위.

개구멍을 빠져나가면서,

팔봉능선도 끝입니다.

계속 진행하려 했으나 아무래도 기다리는 선배님 때문에.....

이건 언제 달아놓은 거야?

불성암 삼거리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백 하여,

무너미 고개로 올라옵니다.

학바위능선 길도 버리고,

13:13

지도 #2의 G의 무너미고개로 진입합니다.

지도 #2의 A의 곳.

식사들도 하시고.....

산책 나오신 분들이군요.

물도 보시고......

물이 이렇게 맑으니....

자하지....

꽃잎.....

14:00

기다리고 있는 선배님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소주 한 잔 나눕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