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말이지 난생 처음 황홀한 산행을 경험했었습니다.
마루금을 걸으면서 다도해의 멋진 풍광을 맑은 가을 하늘과 함께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은 하지도 못햇었습니다.
그러나 그림으로만 보던 그런 장면을 실제로 제 눈으로 그것도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산행을 하면서 감상하는 맛이란....
오늘은 또 어떤 모습으로 그 그림들이 다가올지 정말이지 기대가 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1. 10. 02.
2. 동행한 이 : 야인, 미녀, 비슬(님), 저
3. 산행 구간 : 학동고개~ 북병산 ~ 소동고개 ~ 국사봉 ~ 봉송마을
4. 소요시간 :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학동고개 |
|
06:32 |
|
|
454봉 |
2.2km |
07:20 |
48 |
7분 휴식 |
북병산 |
4.8 |
10:17 |
177 |
30분 점심 |
소동고개 |
4.9 |
12:03 |
106 |
|
옥녀봉 삼거리 |
2.6 |
13:05 |
62 |
10분 휴식 |
국사봉 |
5 |
14:29 |
84 |
12분 휴식 |
봉송마을 |
3.2 |
15:58 |
89 |
15분 휴식 |
계 |
22.7km |
09:26 |
08:12 |
순 운행시간 |
산 행 기 록
06:32
어제 산행의 마무리 지점이었던 학동고개에 도착합니다.
오늘도 택배 도우미로 조아요님이 수고해주시고 바이다님는 무릎이 좋지 않아 산행을 쉬기로 합니다.
어제 확인한 3-1 포스트 안내판을 확인하고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06:33
표고버섯 농장을 조성은 해 놓았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관리가 되지 않고 있군요.
길은 이렇게 널널합니다.
차가 다닌 흔적도 있고 조금 더 높이 올라가니 이제는 사발이가 다닌 흔적까지 있습니다.
국유대부림 말뚝이 보입니다.
07:20
왼쪽으로 안테나가 보이기 시작하고 등로는 삼거리에서 직진하던 길을 버리고 크게 좌틀하게 됩니다.
이곳이 kt기지국이 있는 454봉입니다.
이곳을 현지에서는 454봉보다는 보통 '통신안테나'로 부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멀리서 보아도 이 철탑이 뚜렷하게 눈에 들어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뒤따라오는 미녀님과 비슬님을 기다리기 위하여 약7분 간 쉬기로 합니다.
조금 더 진행하니 전망대가 나옵니다.
여기서 또 황홀한 풍광을 봅니다.
07:39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런 노란 꼬리표가 나무에 매달려 있습니다.
꼬리표에는 나무 이름과 번호가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보니 가지 치기 작업이라도 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07:40
어쨌든 이곳이 양화고개입니다.
예전에는 이 길로 동쪽의 양화마을 사람들과 서쪽의 잔디밭골 사람들이 왕래를 하였었나 봅니다.
07:48
거의 평분이 된 묘지를 지납니다.
등로는 이렇게 푹신푹신함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감이 좋습니다.
이곳은 유달리 때죽나무와 졸참나무 등 거의 두 개 종으로 숲이 조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아까 본 그 노란 띠를 보고 나무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08:07
물론 이렇게 소나무들도 한 폭의 풍경화를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이 부근의 숲만큼은 주종이 그렇다는 겁니다.
아침해가 떠오르면서 해수면에 반사되는 빛도 이렇게 아름답군요.
.........
뒤를 돌아보니 어제 지나온 노자봉 갈림길이며, 마늘바위, 뫼바위 그리고 가라산 등이
지금 제가 서 있는 바로 앞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08:36
별 특징 없는 봉우리 하나를 오릅니다.
08:44
그런데 정작 452봉은 조금 더 진행을 하여야 하는군요.
3-4 포스트.
어쨌든 거제시에서 이런 등로를 개척하여 전국에 계신 산님들에게 훌륭하고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데 대해서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냅니다.
일부 국립공원이나 지자체에서는 등로를 막아놓고 휴식년제이니 뭐니 하면서 통제를 하는데 산님들로서는 그 기간을 꾹 참고 기다렸음에도 그 기간이 지난 다음에도 또 기간을 연장하여 열어주지 않는 케이스가 대부분임에 비추어 사견으로는 그런 무조건적인 통제보다는 입산 허가제를 채택하여 정해진 등로를 정해진 인원만큼만 소화한다면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일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물론 이럴 때 중요한 부수적인 업무에는 산님들의 배낭과 소지품 조사도 당연히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산에서 술을 마시거나(저도 뜨끔합니다.) 담배를 피우고 쓰레기를 슬며시 버리고 오는 등 자연에 피해가 가는 행동들도 없어지게 될 것이니까 말입니다.
09:00
각설하고 조금 더 내려오니 찻소리가 나는 걸로 보아 망치고개가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이정표가 가르키는 곳은 거제시에서 만들었다는 암벽등반을 할 수 있는 암장인 것 같군요.
09:01
이정표를 지나자 바로 망치고개가 나옵니다.
이름이 보여주듯이 동쪽의 望峙里에서 가져온 이름같은데 이 고개의 서쪽에도 망골이라는 마을이 있으니 이 부근이 예전부터 대단한 조망을 제공해 주는 곳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렇듯 지명이란 그 동네의 문화와 역사 등을 내포한 전통의 유산일진대 그런 것들을 하루 아침에 알지도 듣지도 못한 이름으로 바꾸고 있는 현실의 작태도 참으로 우스꽝스럽습니다.
한편 길 건너에 북병산에 대한 안내글이 적혀져 있는데,
무엇보다 이 5번 국도인 이 도로를 대단한 이름의 길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이름의 유래가 무엇일까요....
3-5구간을 확인하고 산을 오릅니다.
다시 때죽나무와 돌이 반깁니다.
바다 건너 멀리 통영시내가 보이는군요.
지나온 마루금도 보고,
...........
09:26
북병산이란 바위가 북쪽을 병풍같이 막아놓았다고 하는 데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바위가 많이 눈에 띄더니 드디어 암벽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그런 곳에서의 조망이 좋을 것임은 자명하다 할 터....
북병산 방향 아래 쪽이니까 저 동네가 구조라가 되는가요?
바다가 보이고,
그 바다 옆으로는 조금 전 지나온 마루금이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는 가야할 곳의 바위도 이렇게 멋있게 보입니다.
이 멋진 풍경을 보면서 30여 분 이른 아침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참으로 거제지맥은 대단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산행 중에 만난 거제시민은 "우리는 항상 보니까 그저 그렇습니다. 저는 지난 달 관악산 갔다왔는데 너무나 멋있더라구요."라며 진한 사투리로 서울쪽의 산을 이야기 하십니다.
매일 관악산을 보며 사는 저로서는 "너무 행복하시겠습니다."라는 말만 하였던 것인데 그런 말을 듣고 보니, 제가 보는 남해의 거제지맥이나 그분이 보는 도시의 암산이나 다 똑같은 산이며 새롭게 보는 산에는 그마다의 멋과 매력이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라는 뜻으로 이해하기로 하였습니다.
10:10
조금 고도를 낮춥니다.
아주 푹신한 곳입니다.
그러나 바로 바위 위로 고도를 높이는가 싶더니,
멀리 진행할 방향으로 마루금들이 나오며,
왼쪽으로는 구천저수지가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멀리 호수같이 보이는 바다 건너 통영시 시가지를 다시 바라봅니다.
........
지나온 마루금의 감상 포인트는 역시 452봉의 철탑과 그 오른쪽의 가라산, 뫼바위 그리고 마늘바위이군요.
10:17
그러고는 북병산에 오릅니다.
바위 덩어리 뒤로 진행할 마루금입니다.
북병산에 대한 안내문이 자세하게 기재되어 있습니다.
삼각점도 확인하고 다음 코스로 진행합니다.
10:25
이곳이 아주 의미 있는 삼거리입니다.
즉 여기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거제지맥의 남북줄기가 되고 왼쪽으로 진행을 하면 동서줄기가 되는 삼거리입니다.
아마 계룡산이니 뭐니 하는 줄기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리골 방향으로 진행을 합니다.
진녹색의 풀이 나무들과 아주 멋지게 매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가늘게 새어 들어오고 있습니다.
10:44
돌무덤이 있는 3-7포스트인 이 북병산삼거리에서 여성대원들은 하산을 하고 저와 야인님만 계속 산행을 진행하게 됩니다.
여성대원들은 임도를 따라 가다가 '반송재로'에서 기다리고 있는 조아요님을 만나 외도와 해금강관광을 하게 될 것입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심용보님의 표지띠입니다.
이곳에서도 저는 준희선생님, 아름다운강산의 정병훈님, 조은산님 등 기라성 같은 분들의 표지띠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임도가 보이고 그 임도는 바로 반송재로와 연결이 될 것입니다.
11:19
향나무 숲길을 지나 둔덕봉에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지도를 보니 등로는 급격하게 좌틀을 하게 되는데 아무리 봐도 등로는 직진입니다.
혹시 뭔가 잘못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고 조심스럽게 진행을 합니다.
그런데 앞에 나뭇가지들이 등로를 막아놓은 것 같고 등로는 그 왼쪽으로 270˚ 정도 턴을 하도록 길이 나 있군요.
그리고 이 3-8 포스트 안내판은 그 뒤로 잘 안 보이게 그 목이 빠진 채로 뉘어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까 그 둔덕봉이 363봉이고 등로는 여기서 급격하게 좌틀을 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까 그 '진입금지' 표시를 선답자들이 해 놓은 것입니다.
하긴 그 분들의 표지띠도 많이 걸려 있으므로 특별한 경우 아니고서는 알바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산죽밭이 나옵니다.
11:42
3-9 포스트이며 365봉입니다.
중간에 철조망도 지났는데 그 용도는 잘 모르겠군요.
11:50
350봉을 이루고 있는 바위들입니다.
12:02
변송치 즉 소동고개입니다.
이곳에서 거제지맥의 4구간이 시작됩니다.
야인님과 둘이서 진행을 하니 속도가 좀 빨라지는 것 같군요.
산님 한 분이 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연방 닦아내며 내려오고 계십니다.
가벼운 산인사를 나눕니다.
왼쪽으로 옥녀봉이 보이는군요.
저희는 옥녀봉을 피하고 삼거리에서 직진을 하면 될 것입니다.
13:01
비닐 코팅을 해 놓은 표지인데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13:05
옥녀봉 삼거리로 정자가 하나 설치되어 있는데 외국인 가족들이 아이들까지 데리고 올라와 가뿐 숨을 몰아 쉬고 있군요.
그들도 산인사를 배웠는지 가볍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는 말을 건넵니다.
이제부터 등로는 완전히 대로입니다.
주민들의 산책로와 맞물려 있습니다.
13:20
안부를 지나 가볍게 등로를 오르는데 쉼터가 나옵니다.
바로 아래가 옥포대우조선소이군요.
멀리 배가 바다위에 떠 있고....
13:43
명제쉼터라는 곳이군요.
쉼터라기 보다는 운동시설이 있는 동네 뒷산 같은 곳입니다.
이정표가 있는 이곳이 4-3 포스트이기도 합니다.
편안한 등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이정표를 따라 우틀하고,
다시 좌틀하면,
14:28
너른 주차장 같은 곳이 있는 쉽터가 나타납니다.
국사봉을 따라 오릅니다.
저 그물같은 것의 용도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국사봉 정상까지는 상당히 가파릅니다.
14:29
국사봉에 올라보니 옥녀봉 삼거리, 노자산 그리고 가라산까지 보입니다.
국사봉입니다.
이 국사봉에 대한 안내글도 아주 자세하게 나와 있군요.
국사봉이라는 이름이 그 유래만 조금씩 다를 뿐 이 이름을 가진 산이 우리나라 도처에 없는 곳이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은 이름을 가진 산이 이 국사봉이라고 하는군요.
다음이 수리봉이고....
.
4-4포스트인 남쪽만 조망이 되는 이 국사봉에서 실컷 조망을 합니다.
널널한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기념 표지띠가 줄에 걸려 있는,
운동시설에 도착합니다.
이곳이 수월재라는 곳인데 동네분들이 상당수 올라와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15:20
4-5구간의 작은고개에 도착합니다.
이제 거의 종점에 도착해 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갖습니다.
그렇지만 지맥이나 정맥이라는 줄기들은 꼭 1km 남겨 두고 큰 봉우리 두어 개 정도는 넘어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니 아직 다리에 힘을 풀 시간은 아닙니다.
이 구간은 아까와는 달리 조금 희미한 등로도 보입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표지띠가 방향을 안내해 주니 사실 별 문제는 없습니다.
15:44
왼쪽으로 임도가 나타나는데 앞에는 거대한 봉우리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심적으로 다 왔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좀 힘이 드는군요.
하지만 그 봉우리를 넘어가니 길이 보이고,
15:58
그 길은 오늘 구간이 끝나는 4-6 봉송마을로 가는 길입니다.
거기에 오늘의 마지막 구간 포스트 안내판이 있습니다.
국사봉에 대한 안내 표지판이 함께 크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여기서 다음구간인 봉산재를 이어 가야 하는데 봉산재는 국도를 가로 질러 이동을 하여야 하고 그곳에는 건물들이 있으니 들머리에 신경 써야겠습니다.
오늘도 안전한 산행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써 주신 선답자분들께 감사를 보내며 황홀한 산행을 안전하게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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