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일반적으로 한강기맥꾼들이 나눈 구간에서 나름대로의 사정 때문에 그 틀에서 벗어난 구간을 이어가느라 조금 피곤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아침에 다시 그 산줄기를 이어간다고 하면 나도 모르게 벌떡 눈을 뜨며 일어나는 것을 보면 병도 한참이나 깊은 병입니다.
그렇다고 천석고황(泉石膏肓)까지는 당연히 아닐지라도 어쨌든 산이라면 눈귀가 주목되는 건 사실입니다.
오늘은 어제 내려온 구간으로 다시 드는 것이기 때문에 비솔고개에 진입하는 것은 좀 쉬울 것 같군요.
06:15에 동서울에서 홍천행 버스를 타고는 단월에서 내립니다.
바로 택시를 타고 비솔고개에 도착(11,000원)하여 산행을 준비합니다.
올라오는 길에 왼쪽으로 모 기도원을 보는데 그 기도원 뒤가 예전에 그 유명한 백백교의 전해룡이 무지한 신도들을 살해한 곳이라고 하는군요.
양평 행소리라는 곳이 바로 이 양평군 단월면 행소리입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2. 1. 8.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한강기맥 제8구간 {비솔고개~싸리재~폭산(문례산)~용문산~배너미재~유명산~소구니산~농다치고개}
4. 소요시간 :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비솔고개 |
|
07:40 |
|
|
싸리재 |
2.6km |
08:53 |
73 |
20분 휴식 |
폭산 |
4.4 |
11:30 |
157 |
|
용문산 |
2.6 |
12:55 |
85 |
6분 휴식 |
배너미재 |
4.4 |
14:14 |
79 |
27분 휴식 |
유명산 |
4.8 |
16:09 |
105 |
|
소구니산 |
1.3 |
16:43 |
34 |
|
농다치고개 |
1.9 |
17:22 |
39 |
|
계 |
22.0km |
08:42 |
07:49 |
순 운행시간 |
산 행 기 록
07:40
비솔고개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합니다.
아직 날이 밝지 않아 카메라 스트로브가 발광(發光)을 하는군요.
어제 미리 보아둔 들머리로 올라갑니다.
그곳을 올라보니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있고 그 건너로 어제 내려온 산줄기가 바로 앞에 서 있습니다.
진행방향 왼쪽으로 백백교 터가 있는 곳을 조망합니다.
해가 뜨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산에 오르면서 저 해를 맞이합니다.
우연찮게 한강기맥을 시작할 때인 누로봉에서 보고 처음인 것 같습니다.
08:16
어제 비솔고개가 가까워지면서 많아지던 눈이 오늘은 처음부터 신발을 적시기 시작하는군요.
그래서 아예 아이젠에 스패츠를 차고 올라가기로 합니다.
항상 산행을 할 때에는 초방에 이런 저런 준비를 하느라 많은 시간을 소요하게 됩니다.
08:36
오늘 처음 보는 이정표입니다.
도일봉이라....
기맥에 있는 싸리봉에서 갈라지는 봉우리이군요.
바로 저 봉우리로 진행방향으로 왼쪽에 있는 봉우리입니다.
08:41 (N37 34.840 E127 36.604)
싸리봉(810m)입니다.
이 봉우리는 삼거리로 이정목에서 보시다시피 제가 올라온 방향인 비솔방향, 아까 본 도일봉 그리고 진행방향인 용문산 방향(이정목에는 중원산, 싸리재)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봉우리에서 지금 걷고 있던 양평군 단월면에서 용문면과 경계를 하는 면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싸리재까지 0.5km남았다고 했으니 비솔고개에서 싸리재까지는 1.8km여야 하는데 아까 비솔고개에서 본 바에 의하면 1.5km라고 햇으니 여기서 벌싸 0.3km차이가 나는군요.
이렇게 제가 거리를 문제 삼는 것은 이 구간이 거리를 특정하는 측정 방식이 잘못 되어 있어 한강 기맥을 운행하는 이들이 계획을 잡을 때 제대로 된 정보를 주지 못하는 것을 후답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이 싸리봉에 있는 삼각점까지 확인합니다.
싸리재로 내려가는 길에 역시 눈이 쌓여 있어도 아이젠을 찬 저는 룰루랄라하면서 내려갑니다.
08:53
이정목 같은 것이 보이고 좀 평평한 안부 같은 곳에 도달합니다.
이곳이 싸리재이군요.
이 방향이 중원산 등산로 입구로 내려가는 길이고...
저는 바로 직진을 합니다.
우측으로 산음리를 가운데 두고 폭산에서 이어지는 봉미산이 보입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정말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구간이 많아 상당히 에너지 소비가 많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오늘은 눈이 많은 길을 아이젠을 차고 진행하느라 체력 안배에 주의를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안부에서 왼쪽으로는 신점리로 빠지는 길이군요.
09:34
일명 단월봉(778m)이라는 갈림봉에 오릅니다.
등산지도에 따라 이 단월봉이라는 이름의 위치가 이곳이나 조금 전 지나온 775봉 등으로 달리 표기되어 있으나 아무래도 그 봉우리가 가진 격(格)으로 보면 이 봉우리가 이름을 갖는 게 좀 그럴듯해 보입니다.
즉 이 봉우리가 각별하게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오르는 방향으로 좌틀(사진으로 봐서는 직진)을 하면 중원산 상봉을 거쳐 중원산으로 진행이 되는 곳입니다.
용계골을 택하여 매표소 방향으로 하산할 수도 있는 곳이니 탈출로로 이용하면 요긴할 것 같습니다.
기맥 방향은 표지띠가 많이 날리고 있는 오른쪽 방향입니다.
09:47
707봉입니다.
여기서는 우틀하면서 내려오게 됩니다.
눈이 그대로 인 것을 보면 겨울에는 이 방향이 음지인 것을 알 수 있겠습니다.
09:54
순수하게 바위들로 이루어진 704봉입니다.
바위 좌측에 있는 길로 우회를 하여 진행합니다.
드디어 폭산(문례봉, 문필봉, 천사봉)이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지고 파란 하늘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 폭산은 산줄기를 하나 내어 우측으로 682봉을 하나 세운다음 성현(聖峴)을 지나 봉미산을 일으키는군요.
봉미산을 지난 줄기는 장락산을 지나 홍천강으로 그 맥을 가라앉히는 약 21.8km의 봉미단맥이 됩니다.
10:11
안부로 떨어졌다가 다시 힘겹게 오르니 삼각점이 있는 735.2봉입니다.
사면으로 눈이 없는 낙엽 위를 걷기도 하는데 오늘은 그래도 맨땅이 들어난 곳은 별로 없기 때문에 아직은 아이젠을 벗었다 찼다 하는 수고를 아직은 덜 수 있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습니다.
당연히 허리에 부담도 아직은 없고...
10:21
698봉을 지나 계속 평이한 길을 직진합니다.
안부로 내려서더니 이제부터 오르막이 시작되는군요.
좀 지저분한다는 인상을 받으면서 오르는데 아무래도 고도를 약 300m나 한꺼번에 올리다보니 무척이나 힘들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군요.
땀 좀 흘립니다.
사실 장거리 산행에서의 기량 차이는 이런데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즉 한 방에 이곳을 치고 올라가는 사람과 저 같이 중간에 스틱을 의존해 가뿐 숨을 몇 번 뱉어내고 진행하는 사람....
허기가 져서 20분 정도 빵과 따뜻한 물을 마시면서 휴식을 취합니다.
배낭에 집어 넣었던 파카까지 끼어 입고 뭘 좀 먹으려 하면 그것도 귀찮은 노릇입니다.
하지만 저체온증을 막으려면 어쩔 수 없으니 최대한 몸을 보온하여 애씁니다.
11:15
이제 어느 정도 올라온 것 같습니다.
폭산의 높이도 어느 정도 맞춘 것 같고....
그러는 동안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11:26 (N37 34.562 E127 33.909)
989고지에 있는 너른 헬기장 같은 곳입니다.
이곳을 오르는데 약 1km 정도의 길을 1시간이 넘게 걸렸으니 난이도를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기맥길은 왼쪽으로 들어서야 하지만 폭산을 다녀와야겠습니다.
11:30
문례봉, 문필봉, 천사봉이라고도 불리우는 폭산입니다.
고도도 지도에 따라 992m, 1003m, 1004m 등 제 각각입니다.
어원을 살펴보면 문례봉(問禮峰)이라는 이름은 문례재라는 고개 이름에서 그리고 그 문례재는 석산리에 있는 문례울(물례)이라는 즉 물리방아가 있었던 동네에서 유래된 것이라 하고, 문필봉은 이 봉우리의 생김세가 붓 끝 같이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 것에 비하여 천사봉이라는 이름은 국립지리원 지도에 이곳이 안타깝게도 1003m로 나와 있는데 거기에 1m 짜리 바위 덩어리 하나를 갖다 놓고는 1004m를 만들어 천사봉이라 부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 폭산의 뜻은 느낌만 오지 어디에도 그 이름에 대하여 설명을 하여 놓은 곳이 없으니 저도...
다만 산음리 고북 주민들은 이곳을 폭산이라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의미를 한층 더 부각시키기 위하여 산음자연휴양림 소장님께서는 2004년 1004일에 이 돌을 이곳까지 운반하여 설치해 놓은 것입니다.
부정적인 의미보다는 긍적적인 뜻으로 새기고 싶은데 산 이름을 이렇게 일개 개인이 마음대로 작명하는 데에는 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그것보다는 이제 온전하게 신세를 지고 있던 단월면을 지나 옥천면과 접하는 곳을 걷게 되므로 이곳이 양평군 옥천면, 용문면, 단월면의 삼면봉(三面峰)이라는 데 더 의의가 있는 봉우리입니다.
어쨌든 이 봉우리를 넘어 성현을 지나 봉미산~장락산을 지나 홍턴천으로 진행하지만 성현을 가기 전애 백암산 갈림길에서 다시 갈라지는 줄기 하나는 한우재고개를 지나 화야산, 뾰루봉으로 진행하는 26.5km의 긴 줄기가 되는군요.
겨울이 지나자마자 가야겠습니다.
돌아내려 오는데 배선생님을 뵙습니다.
오늘은 어느 산으로 드셨는지요.
+1000m 급 산행도 이제 거의 마무리에 다다르신 것 같습니다.
헬기장 같은 곳에서 좌틀하여 기맥길로 진행합니다.
11:40
이정목을 지납니다.
2시간 47분을 걸었는데 이제 4.8km밖에 진행을 하지 못했다고 하는군요.
그렇다면 시속 1.7km 정도도 안 된다는 이야기인데 아까 폭산을 오를 때의 가파름을 생각하더라도 좀 지나친 수치 같습니다.
홍성을 대표하는 산꾼님이십니다.
'태백산맥은 없다.'에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11:54
964고지를 넘습니다.
왼쪽으로는 용문봉이 아주 예쁜 모습으로 자꾸 유혹합니다.
12:12
드디어 문례재입니다.
여기서 이 마루금을 따라가면 948봉을 지나 아까 보았던 잘 생긴 모습의 용문봉(963m)으로 진행을 하여 용문사 사하촌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아주 의미 있는 봉우리입니다.
드디어 왼쪽으로 용문산 정상이 다가왔습니다.
12:35 (N37 33.801 E127 33.139)
1020m에 있으니 고도도 많이 높였습니다.
표지띠는 위로 두어 개 달려 있고 많은 표지띠는 왼쪽 사면으로 달려 있습니다.
여기서 마루금은 위로 치고 올라가야 한다는 데 이의가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상에는 부대가 위치하고 있어 진입이 불가합니다.
아까 본 이정표에 표기되어 있는 거리와 실제 걷는 사람과의 거리 수치가 달라지게 되는 이유입니다.
왼쪽 사면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걷기로 합니다.
벌써부터 정규 등산로가 가까워졌는지 시끄러운 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12:45
갑자기 등로가 아닌 곳에서 불쑥 나오는 저를 보고 깜짝 놀라시는군요.
어쨌든 정규 등산로는 이렇게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저도 그 혜택을 받고 오릅니다.
뒤로 멀리 용문봉에서 가지를 친 줄기들이 흐르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성재지맥 줄기는 가스가 껴서인지 산 봉우리만 고개를 내밀었군요.
12:55
용문산 입니다.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철망에 여러분들의 표지띠들이 걸려 있습니다.
저도 그 옆에 안전산행을 기원하며 한 장을 달아 놓습니다.
겨울산은 바로 이런 맛입니다.
그런데 아래에 있는 정자에 모여서 식사하는 분들이나 위에 정상석에서 모여 있는 분들이나 시끄럽고 소란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방인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조망도 제대로 못하고 밀려드는 분들 때문에 자리를 떠야 하는군요.
13:01
철조망 때문에 정상은 올라가지 못하고 진행하는 기맥길은 바로 우측 정망대 옆으로 난 안전 시설을 넘어가야 합니다.
로프가 되어 있기 때문에 급경사이지만 문제없습니다.
13:15
장군봉 방향을 따릅니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들고 쳐다보면 계속 부대 철조망이 따라옵니다.
부득이한 운행 방법입니다.
13:27
이 이정표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즉 이정목은 아래 방향을 가리키고 있지만 기맥길은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표지띠 몇 장이 길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장군봉으로 진행하시는 분들이 어느 방향이냐고 묻는군요.
장군봉 방향을 봅니다.
볼록 튀어나온 장군봉이 높게 솟아 있습니다.
부대 철조망을 기준으로 따르니 등로는 그런대로 양호합니다.
이제 제대로 마루금의 윤곽도 잡습니다.
멀리 유명산도 보이니 대강 감이 잡힙니다.
13:36
마루금은 우선 이 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우측으로 진행하는 도로를 버리고 마루금은 가운데 있는 예전 임도를 따르게 되는군요.
이 이정표가 가리키는'용문산 1.5km'도 아까 말씀드린 바와 마찬가지로 실제 걷는 것과는 조금 차이가 날 것입니다.
13:57
설매재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나고...
안전시설도 되어 있는 길을 따라 편하게 진행합니다.
14:14
배너미고개에 도착합니다.
농다치고개까지는 6.3km가 남았군요.
그런데 배가 고파 혹시나 매점이 문을 열었는지 들어가 보니 산악자전거를 타는 분이 막걸리를 드시고 계십니다.
라면 하나를 시키고 캔맥주 하나를 털어 넣습니다.
얼마씩 게산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8,000원을 받습니다.
14:41
시간을 너무 지체했군요.
27분을 쉬고는,
이 임도를 따라 올라갑니다.
처음 이 도로로 진입을 할 때에는 조금 의심을 가지게 되지만 50여m 정도 걷다보면 마루금이 이 도로임을 알게 됩니다.
조금 지루하긴 하지만 그래도 하는 수 없습니다.
임도를 버리고 빈 농장 가운데를 관통하여 조금은 너르고 가파른 길을 따라 진행합니다.
멀리 용문산 줄기가 힘차게 우측으로 진행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장군봉까지....
'무사 백동수'라는 드라마 세트장이라고 하는군요.
15:30
774봉애 오르니 안 보이던 표지띠들이 많이 날리고 있습니다.
이 분들은 임도만을 진행하지 않고 마루금을 타고 오신 분들입니다.
아주 좋습니다.
15:39
다시 임도를 이렇게 만나게 됩니다.
이 임도 바로 전에 대부산으로 빠지는 갈림길이 있으나 기맥길을 가고 있으므로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15:45
다시 이정목을 만나게 됩니다.
유명산을 지나 농다치고개까지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행글라이더 타는 사람들과 장비를 실어 나르는 반트럭이 먼지를 일으키며 올라가고 내려오는군요.
스틱질을 해가며 힘들게 오르고 있는 저를 보고 저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를 생각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입니다.
먼지를 일으키며 올라가는 차와 그 뒤로 활공장이 보입니다.
멀리 한강기맥 상의 청계산이 희미하게 보이는군요.
용문산 정상도 다시 돌아보고...
활공장 모습입니다.
황폐 그 자체입니다.
바람이 상당히 셉니다.
마침 여자 라이더가 멋자게 라이딩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저 취미 활동하려면 돈 좀 들어갈 것 같은데 그래도 이렇게 산으로 마루금 타는 것보다는 덜 들어갈 것 같습니다.
모르는 분들은 산에 가서 걷기만 하는데 무슨 돈이 드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장비값은 그렇다치고 교통비가 가장 많이 들 것이며 또 숙박비와 음식값은....
16:06
벤치가 멋있게 자리하고 있는 유명산 삼거리입니다.
배낭을 벗어놓고 갔다오고 싶어도 날씨때문에 배낭을 지고 갑니다.
겨울철의 배낭 역할은 바람으로 부터 몸을 보온시켜주는 역할도 해주고 더욱이 하산길에 넘어져도 머리가 다치는 것을 막아주는 머리 보호 기능까지 해주니 아주 좋은 이기입니다.
16:09
3분 걸려 유명산에 도착합니다.
원래는 말이 노니는 곳이라 하여 마유산(馬遊山)이었는데 엠포르산악회입니까 하여간 기억은 잘 나지 않는데 그 산악회에서 우리나라 정중앙을 지나는 종주산행을 하던 중에 진유명(당시는 20대였을...)씨의 이름을 따서 부르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뜻있는 분들이 원래의 이름을 찾기 위하여 국립지리정보원에 민원을 넣기도 하였지만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이름이 바꾸기가 어렵다고 하는군요.
상표법에도 주지상표 혹은 저명상표라는 개념이 있는데 상표의 이름이 너무 알려져 그 상표를 부르면 그 물건 이름이 연상될 정도의 지명도를 가진 상표를 말하는데 일본의 정종이라는 청주가 대표적인 예(例)였다는 기억이 나는군요.
한때 우리나라의 미원도 그런 논쟁이 있었던 적도 있었고....
용문산을 조망합니다.
이제 저 소구니산만 넘으면 농다치고개가 나오겠군요.
다시 아이젠을 하는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 소구니산을 오르는데,
눈이 별로 없습니다.
다시 벗습니다.
16:43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소구니산에 오릅니다.
청평에서 출발한 버스가 설악을 거쳐 농다치고개를 지나갈 시간이군요.
천천히 가도 될 것 같습니다.
16:52
선어치 고개로 진행을 하면 중미산으로 가게 되는군요.
그 줄기는 통미산까지 약 7km정도가 되는 줄기입니다.
17:01 (N37 34.680 E127 28.001)
삼각점이 있는 660.6봉입니다.
멋진 소나무 하나를 보면서 나름대로 아직 힘이 남아 돌아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까 먹은 라면 덕분인 것 같습니다.
17:12
헬기장에 오르면서,
약간은 어두워지는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17:22
나무 계단을 내려가면서 오늘 산행을 마감합니다.
오늘 산행은 후반부 아이젠을 벗엇다 찼다 하는 불편함 때문에 적지 않은 시간을 노냈습니다.
물론 아이젠의 333 법칙 즉 30분 먼저 신고 30분 먼저 벗고 그리고 3번 이상 벗고 차는 것을 귀찮아 하지 말라고 하지만 오늘은 너무 불편하기만 하더군요.
오늘 시간이 그만큼 소요된 것은 눈 그리고 아이젠이 한 몫 하였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농다치~두물머리 구간은 김장기념으로 이미 '다모아팀'과 진행을 하였으므로 이제는 구목령~먼드래재 구간만 남았군요.
진행방법이 어려우므로 좀 더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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