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된 게 이번 한강기맥의 운행은 게속 이어가는 게 아니라 그냥 생각 나는대로 진행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말 그대로 최근의 모(某) 법안같이 누더기 식입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지난 번 약속 시간 때문에 중간에서 끊었던 구간을 한꺼번에 이어가기 위하여 좀 일찍 서두릅니다.
동서울에서 양평을 경유하는 06:15 첫차를 타고 양덕원에 07:40경 하차하여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청국장으로 아침을 먹고 대기하고 있는 택시에 오릅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2. 1. 7.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한강기맥 제7구간 (발귀현~갈기산~신당고개~통솔고개~밭배고개~송이재봉~소리산~비솔고개)
4. 소요시간 :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발귀현 |
|
08:26 |
|
|
갈기산 |
4.3km |
10:06 |
100 |
5분 휴식 |
신당고개 |
3.7 |
11:16 |
70 |
|
통골고개 |
6.9 |
13:34 |
148 |
|
451봉 |
0.57 |
13:59 |
25 |
16분 휴식 |
밭배고개 |
1.9 |
14:28 |
29 |
|
송이재봉 |
3.5 |
16:04 |
106 |
|
소리산 |
2.1 |
16:53 |
49 |
|
비솔고개 |
1.7 |
17:16 |
23 |
|
계 |
24.67km |
08:50 |
08:29 |
순 운행시간 |
산 행 기 록
08:20
발귀현에 도착합니다(택시비 10,000원).
지난 번 갑작스러운 눈으로 약속시간을 못 맞출 것을 우려하여 더 이상의 진행을 표기했던 구간을 오늘 이어가기를 시작합니다.
발귀현은 한자로 發歸峴이라고 쓰는데 어떤 의미인지는 좀 궁금하군요.
어쨌든 발귀현은 이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신론리와 강원도 홍천군 남면 신대리를 잇는 도계(道界) 역할을 합니다.
08:26
산행 준비를 마치고 몸을 간단히 푼 다음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 등로의 시작은 표지띠를 따라 이곳을 치고 올라갑니다.
철탑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임도가 보이고 그리고 정면으로는 봉우리 하나가 보입니다.
오늘 진행할 구간인 발귀현 ~비솔고개의 특징은 이 송전 철탑과 임도가 등로와 함께 교행을 반복하게 됩니다.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것이지요.
보시는 바와 같이 왼쪽으로는 임도가, 우측으로는 등로가 진행을 하게 됩니다.
08:45
오늘 첫 봉우리에 오릅니다.
바위가 많은 등로를 유유자적하게 걷다보니,
08:52
440봉에 도착합니다.
이 봉우리에서는 살짝 좌틀하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440봉 바로 옆에 있는 #260 철탑을 지나면서 등로는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게 됩니다.
정면으로 걷다가 우측에서 좌측 마루금을 타고 진행하면 왼편에 있는 갈기산으로 진행하게 될 것 같습니다.
잠시 우측을 돌아보니 남면 시동리 뒤의 매화산과 까끈봉이 보이는군요.
지난 번 삼마치 고개에서 상창고개로 올 때 우측으로 갈리지는 곳에 걸려 있던 '신경수님'의 표지띠는 바로 저 마루금을 걸으면서 매어두셨던 것입니다.
마루금의 모습이 참으로 힘차게 느껴집니다.
왼쪽으로는 금물산에서 갈라진 성재지맥의 줄기가 흐르고 있고...
그런데 성재봉이라는 이름은 그 아래에 있는 마을인 성재동에서 온 것 같은데 한자어로 표기할 때에는 聖地峰으로 쓰는군요.
가지치기 작업을 하고는 뒷정리가 되지 않아 주위 분위기가 좀 어수선합니다.
09:29 (N37 35.060 E127 47.774)
572봉에 오릅니다.
거의 평탄한 길을 여유있게 걷습니다.
09:36 (N37 35.121 E127 47.576)
조금 안부로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면 575봉이 나오는데 여기는 군용 '호(壕)'가 나옵니다.
이곳이 지도에서는 크게 좌측으로 꺾이게 되어 있는 곳인데 지도의 생김새보다는 별 특징이 없는 곳이군요.
여기서 크게 좌틀합니다.
우측으로는 아침에 제가 버스에서 내리고 아침을 먹었던 양덕원 중심지의 건물들이 보이는군요.
대동강님의 표지띠가 서서히 날아지고 있군요.
지나신 지가 그만큼 오래되었다는 이야기군요.
건강들 하시지요.
오른쪽의 갈기봉으로 가기 위하여,
안부를 내려서고...
09:49
그 전위봉에 올라섭니다.
이정목이 가리키는 갈기산 정상 방향은 맞지만 신대 즉 새터 방향은 엉뚱한 쪽을 가리키고 있군요.
내려오는 방향이니까 좌틀하게끔 가리키고 있어야 하는데...
이정목이 가리키는 방향은 신론리 방향이므로 맞지 않습니다.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보았던 절벽바위나,
바로 위의 부부바위도 "과연 그렇게 생겼나?"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지만 보는 이에 따라 그 형태는 달라질 것이므로 그 정도로 이해합니다.
10:06
등산안내도와,
삼각점 그리고 정상석이 두 개나 있는 갈기산에 도착합니다.
이름이 참 좋습니다
부동산...
그 갈기산에는 이렇게 케른 두 기가 서 있습니다.
5분 정도 전화를 받고 문자 매세지를 보내는 등 바쁘게 일을 보고 시려운 손을 다시 장갑에 넣고 출발합니다.
올라왔으니 또 내려가야 합니다.
상당히 가파른 경사이지만 눈은 녹아서 아이젠 없이 운행하는데 별다른 지장이 되지 못합니다.
왼쪽으로 신론리 마을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산줄기를 사이로 도로가 있으며 물이 흐르고 있고...
마을은 그 물을 사이로 군데군데 형성 되어 있습니다.
바위도 있어 잠시나마 좋은 그림을 보여줍니다.
10:19
조금 가파르다 싶은 곳에는 이런 안전 시설이 되어 있기 때문에 큰 문제 없습니다.
여기서 신당고개에서 출발하셨다는 기맥꾼 한 분을 만나게 되는군요.
오늘은 상창고개까지만 운행하신다고 하는데 날씨도 좋으니 무사하게 구간 종주를 마치셨을 것입니다.
갈기산 뒤로 흐르는 줄기를 봅니다.
바위도 제법 있는 것이 멋진 모습이군요.
10:43
임도를 만납니다.
마루금은 이 임도를 따라서 잠깐 진행을 하게 되는군요.
철탑이 있는 453고지를 지나고,
마루금을 버리고 숲길로 들어서니 묘지 두 기가 연이어 나타납니다.
묘지를 지나 잘 나 있는 을 밟으니 곧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건물 하나가 나오고 왼쪽으로는 홍천휴게소 담이 보입니다.
우측으로 강아지 두 마리가 짖는데 별로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그렇게 장사가 잘 되던 휴게소인데 관광버스가 지나지 않으니 이제는 휴업상태인 휴게소를 지나,
11:16
신당고개입니다.
차량이 뜸한 순간을 이용하여 잽싸게 길을 가로질러 건넙니다.
신당(新堂)이라는 이름은 이 고개 너머에 있는 마을인 삼성리의 유래가 세 성인을 모신 신당이 있다 하여 삼성리라 하였는데 그 신당에서 유래한 고개이름입니다.
일설로는 그 삼성리의 유래가 서, 박, 남 세 성씨만 살았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으나 신빙성이 적다고 합니다.
신당고개 왼편으로 이정목이 서 있는 포장도로로 들어서니,
오른쪽으로 안내판과 더불어 표지띠가 날리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 등로로 들어섭니다.
아주 너른 길이 예전에 절개지 공사를 할 때 차량이 드나들던 길 같습니다.
그 길을 따라 진행하니 가지치기 작업이 잘 된 곳을 지나 왼쪽으로 본격적인 오름길이 보이며 이 위치는 건너편 절개지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지역입니다.
아주 낯설은 표지띠 하나를 봅니다.
이 분이 붙인 표지띠는 이것 하나인 듯...
왼쪽으로 뒤를 잠시 돌아봅니다.
삼성리 마을이군요.
왼쪽으로는 임도가 따라 붙고,
지나온 마루금을 봅니다.
갈기산이 무척이나 먼 곳 같은 느낌이 듭니다.
12:00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408.0m)를 지나니,
12:04
바로 나무 계단이 나오고 임도는 이제 두 갈레로 갈립니다.
이곳이 신당고개에서 2km 진행한 곳이고 다음 목표는 통골고개라는 것을 알겠습니다.
12:27
새나무고개를 지나고 바로 별 특징없는 415봉에 오릅니다.
늦바람 고문님과 전혜자(신선) 누님을 만납니다.
신선누님은 대간 남진(5회차)한다고 했는데 다 끝냈는지 모르겠군요.
왼쪽으로는 임도가 따라오는 마루금을 진행합니다.
삼성리 유곡마을은 말그대로 幽谷이 아닌가 싶군요.
12:51 (N37 35.283 E127 42.951)
삼각점이 있는 398봉입니다.
오른쪽으로는 흰 팬션같은 것도 보이고 잔디밭도 보이고 공사하는 소리가 아주 시끄럽군요.
무슨 골프장이군요.
겨울이고 눈이 덮여서 그런가요.
사람이 없습니다.
13:01
임도로 내려서서 다시 이정목을 확인합니다.
이제 조금만 더 힘을 내면 팔봉산으로 빠지는 줄기를 만나는 통골고개군요.
임도를 따라야 하는 구간입니다.
섣불리 숲으로 들었다가 나뭇가지에 치여서 다시 돌아나와서 임도로 오릅니다.
아주 귀한 표지띠를 만납니다.
'홍수염'님이 지나시면서 달아놓으신것인데 이제는 겨우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이름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군요.
숲길에서 다시 임도로 나옵니다.
여기서 임도로 가도 되지만 저는 통골고개에서 팔봉산으로 빠지는 산줄기를 확인하기 위하여 마루금을 따라 숲길로 들어갑니다.
13:34
그러고는 철탑이 있는 통골고개에 도착하지만 잡목으로 인하여 아무것도 확인하지 못합니다.
어쨌든 이 고개에서 북진을 하면 백양치를 지나 매봉산~두릉산을 지나 누구나 잘 알고 있는 팔봉산을 잇는 약 16.5km의 매봉단맥이 됩니다.
상당히 가고 싶은 곳입니다.
임도로 진행하였다면 바로 이 이정목을 만나게 되는건데 괜히 헛발품만 팔은 것 같습니다.
벤취가 있는 이곳에 앉아 따뜻한 물에 빵을 먹습니다.
그런데 다 먹고 일어서려는데 반대 방향에서 한 분이 올라오시는군요.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저는 출발하고 그분은 열심히 촬영을 합니다.
13:50
다시 출발합니다.
잠시 임도를 따르니 나무계단이 나오고 다시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13:59
삼각점이 있는 451봉을 만납니다.
유대장님이 수고해 주셨군요.
그런데 이 봉우리가 가지고 있는 의의가 하나 있습니다.
이 봉우리는 단월면과 청운면을 구분하는 봉우리로 여기서 그냥 직진을 하게 되면 379봉, 365봉을 지나 단월면의 부처산으로 진행을 하게 되는 작은 줄기의 분기점이기도 합니다.
크게 우틀하여 내려갑니다.
진행 방향으로는 표지띠가 없으니 우틀하는 방향으로는 표지띠가 정신없이 달려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사망한 사람들의 유해 발굴 작업 흔적인가요?
차 소리가 나고 오른쪽으로는 아스팔트 포장도로(170번 도로)도 보입니다.
14:28
밭배고개입니다.
전배현(田拜峴)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고개는 부안리와 명월리를 이어주는 고개인데 아래 단월명성터널을 뚫어 이제는 이렇게 산객들만이 다니는 길이 되었군요.
이제 송이재봉까지 힘좀 써야겠습니다.
그런데 수원국유림관리소에서는 곳곳에 이렇게 안내판을 해놓아 지나는 이들로 하여금 상식의 폭을 넓게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려 노력하였습니다.
14:54
#284철탑을 지납니다.
좁은 안부로 내려서면서 오른쪽으로 휘어 돌아 올라갑니다.
15:22 (N37 36.048 E127 39.564)
583봉입니다.
여기까지 오르느라 땀 좀 뺍니다.
그러고는 수월한 안부를 지나게 되는군요.
15:50
다시 임도를 만나고,
이제 송이재봉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피치 좀 올립니다.
리본을 따라 등로로 올라섭니다.
16:04 (N37 35.688 E127 38.808)
그래도 이 정도까지 고도를 높이느라 상당히 힘을 썼는데 정상에는 별다른 게 없고 유대장님이 설치한 안내지만이 맞아 주는군요.
그런데 지도에는 669m 라고 나와 있는데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높이 솟아 있는 소리산을 확인하고 출발합니다.
등로에는 안내 산악회의 유인물도 있는 것을 보니 일반 산행을 하시는 분들도 이곳을 자주 찾는 것 같습니다.
16:53
이제 해도 서쪽으로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군요.
조금은 쇠락한 듯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소리산(658m)입니다.
이 단월면에는 소리산이 둘 있습니다.
큰 것은 이 한강기맥 상에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주민들이 소금강이라고 까지 부르는 479m의 작은 산인데 일반적으로 소리산이라고 하면 그것을 지칭하는 것 같습니다.
삼각점이 있는 이 소리산에서 이제는 온전하게 하산하는 일만 남았군요.
1.4km만 내려가면 됩니다.
그런데 산이름이 새겨진 산패(山牌)를 가지고 전국의 각 산에 이것을 정성스럽게 달아주시는 대구 '김문암'님의 그것을 봅니다.
많은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준희님의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전마무 숲을 지나니 고도가 막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17:16
드디어 비솔고개입니다.
이 345번 도로 아래에 비솔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거기서 유래된 고개로 산음리와 행소리를 이어주는 고개인데 이를 흔히 '비슬고개'로 잘 못 부르는 경향이 있더군요.
내려온 나무 계단입니다.
내일 들머리를 확인합니다.
오늘은 원래 저 아래에 있는 찜질방에서 자고 내일 비속고개~농다치고개를 운행하려고 헀는데 신발이 젖어 내일 산행이 곤란할 것 같아 귀가한 다음 신발을 갈아신고 다시 오기 위하여 택시를 부릅니다.
그런데 재수없게 통화를 끝내자마자 양평행 시내버스가 지나가는군요.
억울하지만 추위에 떨면서 택시를 기다리다 단월면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용문으로 가서는 전철을 타고 귀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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