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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한강기맥

한강기맥6구간(상창고개 ~금물산~시루봉 ~ 발귀현)

지난 주 집안 행사로 인하여 산행을 못했더니 몸이 말이 아닙니다.

뻐근하기도 하고 다리에서 쥐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하루 산행을 다녀와야 하겠는데 연말이라 스케쥴도 여의치 않아 정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하루 짬을 내어 한강기맥에 들기로 합니다.

원래 소삼마치~상창고개를 이어야 하는데 짧은 코스이다 보니 비슬님이 나중에 자기랑 같이 하자고 하면서 다음 구간을 먼저 다녀오라고 하는군요.

이번 한강기맥은 앞뒤 순위가 없이 그저 닥치는 대로 운행하다 보니 좀 난잡스러운 산행임을 스스로 느낍니다.

반성을 합니다.

어쨌든 07:40에 상창고개로 가는 버스가 있다는 안내를 받고 제가 탄 06:29 버스가 좀 빨리 도착되기를 마음 속으로 빌며 새벽에 일어나 배낭을 질어지고 집을 나섭니다.

동서울터미널에 더착하자 눈이 무지 오는군요.

버스는 홍천버스터미널에 07:34에 도착하는군요. 다행입니다.

삼마치를 거쳐 시동까지 가는 버스를 탑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1. 12. 21. 수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한강기맥 6구간(상창고개 ~ 금물산 ~ 사루봉 ~ 발귀현)

4. 소요시간 :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상창고개

 

 08:03

 

 15분 장비 점검

782.9봉

 4.3km

 09:59

 116

 10분 휴식

금물산

 2.5

 11:10

  71

655봉

 1.2

 11:48

  38

시루봉

 1.3

 12:34

  46

 15분 점심

발귀현

 3.1

 13:48

  65

  5분 휴식

 12.4km

 05:45

  05:00

 

산 행 기 록

 08:03

 상창고개에 내리니 아침 일찍 왔던 눈은 차도에는 이미 녹아 있고 그 이외의 곳은 흔적만 있는 상황입니다.

 아이젠을 차고 갈 만한 상황도 아니고...

 오던 길은 횡성군 공근면 상창봉리이고, 반대방향으로 버스가 넘어간 곳은 홍천군 남면 유치리입니다.

 그러니 상창고개가 곧 군계(郡界)가 되는 것입니다.

 금물산까지는 이렇게 진행하게 됩니다.

오늘 구간의 들머리는 임도 바로 옆으로 진행이 됩니다.

낙엽만 깔려 있는 곳이니 우선은 좀 순탄한 산행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가자 다시 임도를 만나게 되고...

처음보는 이정표는 금물산까지의 거리를 알려줍니다.

2009. 6.경 홍천국유림 관리소에서 실시하였다는 한강기맥 정비 구간이 이 구간인가 보군요.

임도가 마루금인 구간을 편하게 진행합니다.

오늘 구간은 임도와 숲속을 들락날락하면서 진행을 하게 됩니다.

다시 산으로 듭니다.

08:16 

이정목도 너무 자주 있으니 귀찮습니다.

다시 내려와 임도를 걷고...

시끄럽게 짖는 견공을 뒤로 하고 다시 임도로 듭니다.

이렇게 처음에는 임도와 산길을 번갈아 가며 오르내리는 마루금을 걷습니다.

우측에 있는 부대에서는 군가가 흘러나옵니다.

그런데 군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군요.

'멸공의 횃불'이니 '세월의 보초', '진군가' '육군가' 등 알만한 노래들이 다 나오는군요.

 08:24

 오늘 처음으로 나무계단도 만나게 되는 등 등로가 아주 잘 정비되었으니 편안한 산행이 되리라고 다시 한 번 확신까지 하게 됩니다.

가지 치기 작업을 한 곳을 지납니다.

이 봉우리를 오르면 오른쪽 마루금을 타고 진행하겠지요.

2009년 솔잎흑파리 방제 작업을 마친 지역이군요.

이때 등로 정비 사업까지 한꺼번에 한 것 같습니다.

08:37  (N37 34.292 E127 53.058)

451봉에 오릅니다.

이제부터 우측으로 진행을 합니다.

상창봉리 건너로도 산줄기 하나가 또 뻗어있군요.

다시 등로는 임도로 떨어지고 앞에 보이는 이정목을 따라 또 올라가야 할 것입니다.

  08:42

 등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자켓을 벗어 배낭에 넣고 ...

 이런 날은 혼자서 무지 바쁩니다.

 사진 하나 찍으려면 장갑을 벗었다 꼈다를 반복하여야 하고 표지띠 하나 다는 것도 일입니다. 

 

 08:51  (N37 34.198 E127 52.907)

 여기서는 478봉까지 오르지 않고 바로 앞에서 좌틀입니다.

 혹시 봉우리에 뭐나 있을까 하고 올라가 보았지만 조망은커녕 마을도 보이지 않습니다.

조고문님 내외분도 알현하고...

 09:10

 오늘 처음 만나는 송전 철탑입니다.

 등로가 철탑 아래로 지나는고로 이렇게 밖에 촬영이 안 되는군요.

다시 임도로 떨어지고...

지난 번 내린 눈이 아직도 쌓여 있군요.

아이젠을 찰까 하다가 등로 상태를 보기 위하여 그냥 전진입니다.

 09:32  (N37 33.727 E127 52.307)

 651고지에 오릅니다.

 여기서 좌틀을 하니 이제부터 돌들이 나오기 시작하는군요.

바람이 조금 세군요.

멀티프로 목을 감싸고 입까지 올리니 숨쉬기가 약간 쉽지 않고 내렸다 다시 올리면 차가운 기운이 도는군요.

올라가는 건 어떻게 올라가겠지만 내려가기가 쉽니 않을 것 같습니다.

저 봉우리에 올라 아이젠을 차야겠습니다.

 09:59  (N37 33.414 E127 52.325)

 삼각점이 있는 782.9봉에 오릅니다.

유대장님이 수고해주셨군요.

아이젠을 찹니다.

작년에 새로 구입한 아이젠인데 이름이 체인젠이라고 하여 발바닥 전체를 감싸는 것입니다.

편하고 미끄럼을 방지하는 데 효과는 탁월한 것 같으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앞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 같습니다.

물어달라고 할 수도 없고....

이제 좀 시야가 트이는군요.

여기서는 우틀하여 내려가는 마루금을 타고 진행하여야 하는데 상당히 낮게 떨어지게끔 되어 있는 곳입니다.

아이젠을 착용하였더라도 바닥에 숨어 있는 바위때문에 줄을 잡고 조심하면서 내려갑니다.

바위 사면에 아이젠이 찬 발을 디딜 경우 잘못하면 미끄러자면서 복숭아뼈에 이상이 생길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두 달 정도 쉬려면 온 몸이 다 망가지니 조금 늦더라도 안전이 최고입니다.

 10:29  (N37 33.380 E127 51.981)

 이곳도 660봉 바로 아래에서 좌틀입니다.

그러고는 또 내려갑니다.

 10:33

 철탑 하나를 다시 지나면서 길을 완전히 평평해집니다. 

 3기갑연대의 꼬리표도 꾸준히 등로를 따라옵니다.

10:47 

이정목 번호 D-23을 지나는데 이정목 뒤로 우측 탈출로가 보입니다. 

 시동지(池)와 유치지(池)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이군요.

 동내 사람들이나 군인들이 보통 사용하는 길이겠지만 어쨌든 탈출로로 용이하게 쓰일 수 있는 곳입니다.

 10:57

 삼거리를 나오면 곧 이정표는 크게 우틀하는 방향을 가리킵니다.

 여기서 직진하면 780봉으로 진행을 하여 유현리로 빠지게 되겠군요.

 이정표가 없으면 만연히 진행하다 알바하기 십상인 곳입니다.

11:10  (N37 33.229 E127 51.011)

금물산(776m)입니다.

이곳이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과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그리고 홍천군 남면 등 3개면이 갈리는 군계(郡界)이자 도계(道界)가 되는 곳입니다.

별로 볼 것도 없는 금물산을 내려옵니다.

그런데 이 등로를 진행하다보면 테이프에 여러가지 표시를 한 것이 눈에 띕니다.

이것은 갈림길 표시가 되어 있군요.

 11:14

 우측으로 태양빛으로 발전을 하여 가로등을 밝히려 한 것인지 용도를 알 수 없는 구조물이 보입니다.

 야간에 야생동물이 길을 잃을까 걱정디 되서 만든 것은 아닐테고...

 여기서 직진을 하면 781봉을 지나는 면계 를 따라 성지봉(787.4m)을 지나 562.8봉, 성주봉 등을 지나 당고개, 자산을 거쳐 섬강이 남한강에 합수되는 지점까지  55.5Km의 마루금줄기인 성지지맥을 이어가게 됩니다.

우틀하여 태양열 구조물이 있는 곳으로 올라 진행 방향을 조망합니다.

이제부터는 경기도와 강원도 도계를 따라 진행을 하게 됩니다.

바위도 많은 급경사를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성지지맥인가요?

기맥길을 따라가다가 왼쪽 산줄기를 하나 바라보았습니다.

이름 없는 바위입니다.

특이해서 촬영해 보았습니다.

이런 곳을 지날 때면 아이젠이 귀찮아집니다.

안부로 크게 떨어졌다가 바위봉으로 치고 올라가야 하는군요.

그 바위봉으로 올라가는 길에 쉴겸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11:48 (N37 33.428 E127 50.471)

 655봉 입니다.

바위 투성이인데 오고가는 사람들도 없으니 길가에 배낭을 걸어놓고 보온병의 따뜻한 녹차를 마시면서 빵으로 끼니를 때웁니다.

20여분 쉬었다 갑니다.

 12:21

 522봉을 오르는 길도 오른쪽 사면으로 빠지게 되어있습니다.

 아이젠을 벗느라 또 10여분 허비합니다.

그 길을 돌아드니 왼쪽으로 포 사격장이 보입니다.

점심시간이라서 그런가요.

인근 부대에서 또 군가가 울려퍼지는군요.

예전 군생활을 할 때가 생각납니다.

훈련소에서 저 노래를 들으며 왼손에 식판을 끼고 식당으로 가던....

 12:34 (N37 33.678 E127 49.842)

 삼각점이 있는 시루봉(502.3)봉에 도착합니다.

 이곳도 어김없이 유대장님이 수고해 주셨군요.

 해발 표시는 국립지리정보원의 표기대로 하였으니까 502.3m가 맞을 것입니다.

 안내문에는 약 502m라고 표기해 놓았고 지도에 따라 504m 혹은 504.1m라고 표기한 것도 있군요.

'홍천458'이란 번호가 완전히 지워졌군요.

 시루봉 정상이라고 해야 볼 것도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진행방향으로 이렇게나마 조망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까요.

육군 훈련장이라는 말뚝 세 개 정도를 지나치니,

또 다시 임도를 만납니다.

우리가 산을 다니다 가끔씩 저런 물통이나 막걸리통을 만나게 됩니다.

심마니들의 귀중품 즉 약초 등을 보아둔 곳을 자신만이 알게 표시해 둔 것이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우리 군인아저씨들이 움직이는 곳만 보면 어김없이 저런 쓰레기가 널려 있군요.

12:42

이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 다시 마루금으로 달라 붙어야 합니다.

 12:52

 443봉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고도는 많이 낮아진 상태입니다.

아주 늘씬한 소나무 숲을 지나면서,

12:59   (N37 33.703 E127 49.427)

402봉에서 우틀을 합니다.

태백 신선누님이시군요.

하도 오래되다 보니 이제는 누더기 일보직전이군요.

이런 곳을 두어 번 오르내립니다.

GPS의 달인 조은산님이 이 작은 봉우리에 324m라는 표시까지 해 주셨습니다.

무원마을 형님의 표지띠에서 좌틀하여 임도 쪽으로 내려섭니다.

저 임도 모퉁이를 돌아들면,

 13:36

 우측으로 표지띠가 날리고 있습니다.

 그곳으로 듭니다.

지나온 모퉁이를 돌아봤습니다.

묘지 3기를 지나고,

마을이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오르니,

아래는 기도원이 보이고, 갑자기 눈이 오기 시작합니다.

잽싸게 배낭 커버를 씌우고 발귀현으로 내려섭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게 오늘 별로 산행을 한 것 같지도 않고 몸은 이제 풀리는 듯한데,

13:48

시간이 벌써 두 시를 향해 달려갑니다.

눈때문에 장비를 벗고 입고 하느라 시간이 걸렸는지 참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지금 오는 눈때문에 일몰시간이 빨리 올 것 같고 이렇게 진행을 하면 신당고개에 5시 정도에나 도착이 될 것 같군요.

아무래도 저녁 약속시간을 맞춘다는 것은 무리 같습니다.

또 여기서 끊어야 할 것 같군요.

신대리로 나가니 버스는 없고 한참이나 기다리다 내려가다 보니 양덕원까지 나가시는 주민이 선뜻 태워주시는군요.

양덕원에 가서 버스를 타고 용문으로 가서는 전철을 타고 사당동에 오니 18:16이군요.

간신히 약속시간에 맞춰 도착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