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미산 아래 있는 조망바위에서 바라 본 장락산으로 이어지는 봉미지맥
지난 주는 홀대모 모임때문에 제대로 산행도 하지 못했고 그 전 주도 마찬가지여서 체력이 많이 저하된 느낌입니다.
월요일 의뢰인들을 수요일로 미루고 아침 학원 강의가 끝나자마자 바로 전철을 타고 잠실로 향합니다.
사실 오늘 산행은 지난 번에 이어 화야지맥을 마무리해야 순서가 맞을 것이지만 이번 주 일요일에 동행할 사람들이 생겨 오늘 산행을 급작스럽게 화야지맥 바로 옆에 있는 봉미지맥으로 잡습니다.
봉미지맥은 폭산 혹은 문례봉에서 갈라진 화야지맥이 북한강을 향해 긴 여정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우측으로 갈리는 삼거리에서 시작하여 봉미산, 보리산, 장락산을 거쳐 홍천강을 떨어지는 약 22km의 지맥입니다.
혹자는 장락단맥이라고도 부르는데 봉미산이 855.6m, 장락산이 627.3m이니 아무래도 봉미지맥으로 부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지맥이 한강기맥에서 갈라진 것이니 누구라도 그 족보를 알기 쉽게 한강봉미지맥이라 명명합니다.
그런데 이 봉미지맥을 하기 위해서 갈림길까지의 접속구간이 만만치 않습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구간이 산음리 자연휴양림 부근에서 올라오는 방법인 거 같은데 용문봉이나 한강기맥의 한 부분을 이용하여 접근하여도 무방하다 할 것이나 너무 코스가 길고 험해서 초장에 진이 빠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지난 번 화야단맥을 일부분 한 경험이 있어 그 길보다는 아예 설악면 묵안리를 통해 봉미지맥 갈림길로 접근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묵안리 가는 버스는 09:45에 이미 출발을 한 뒤라 택시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 밖에 없군요.
우선 지도를 봅니다.
묵안리에서 내려 송전탑을 설치하기 위하여 만든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 304번 송전탑에 이르러 치고 올라가 728.7고지 바로 옆 봉우리에서 화야지맥을 이용하여 봉미지맥 갈림 3거리에 도달하기로 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2. 4. 17.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묵안리 종점 ~ 지맥 갈림길 ~ 성현 ~ 봉미산 ~ 도계봉 ~ 보리산 ~ 널미재
4. 소요시간 :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묵안리 종점 |
|
10:30 |
|
|
지맥 갈림길 |
4.13km |
11:54 |
84 |
6분 휴식 |
성현 |
2.6 |
12:51 |
57 |
|
봉미산 |
1.9 |
14:08 |
77 |
10분 휴식 |
도계봉 |
2.3 |
15:20 |
72 |
|
보리산 |
3.9 |
17:00 |
100 |
15분 휴식 |
널미재 |
2.68 |
17:58 |
58 |
|
계 |
17.51km |
07:28 |
05:49 |
순 운행시간 |
산 행 기 록
10:30
농사일로 바쁜 농촌입니다.
조삼스럽게 묵안1리 주민에게 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묻습니다.
시멘트 포장을 따라 올라가면 능선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군요.
그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니,
이런 안내판이 나오고 그 뒤로 제가 올라온 길과 마을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데 가다보니 왼쪽으로 이렇게 큰 길이 보여 저는 약간 뺀질거리려는 심사로 포장도로를 버리고 임도 같은 곳으로 들어섭니다.
이런 길입니다.
숲길을 따라 진행을 합니다.
멧선생이 묘지도 훼손하고...
참 이 녀석들 문제가 많습니다.
그 묘지 뒤를 치고 올라가니 바로 임도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 임도는 아까 시멘트 포장도로와 이어진 길이로군요.
그러면 조금 길이 보입니다.
이 길을 따라 진행하다 화야지맥 능선과 제일 가까운 곳에서 치고 올라가면 될 것 같습니다.
워낙 길이 좋아 아까 그 택시를 타고 올라왔으면 하는 후회감이 듭니다.
4륜 구동 차량 뿐만 아니라 일반 승용차로 올라와도 무방할 정도의 도로 사정입니다.
11:00
임도 갈림길이 나오는군요.
이 표지판 우측으로 듭니다.
정면으로는 이따 진행할 봉미단맥이 보이는군요.
11:06
#304 철탑에서 임도가 끝나고 아마도 이곳이 화야지맥 마루금에 가장 근접한 곳 같습니다.
이 철탑 우측으로 치고 올라갑니다.
11:24
헬기장이 나오는군요.
헬기장 바로 뒤로 계속 진행합니다.
11:33
이제 화야지맥 마루금에 당도합니다.
이제 가평군 설악면에서 양평군 옥천면의 군계를 걷게 됩니다.
뒤로 용문산이 보이고,
제 바로 옆에 있는 봉우리가 삼각점이 있는 728.7봉입니다.
11:54
드디어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이곳이 옥천면과 단월면 그리고 설악면 등 삼개면이 갈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묵안리에서 1시간 반도 채 걸리지 않았으니 아주 빠른 루트임에 틀립없습니다.
12:00
이제 본격적으로 봉미지맥 운행을 시작합니다.
즉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단월면의 군계를 걷게 되는 것입니다.
시작은 이렇게 가파른 비탈길입니다.
길은 명백하니 알바의 위험은 전혀 없고 간간이 표지띠가 붙어 있어 길을 안내해 주고 있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12:11
폭산이나 갈림길에서 볼 때 마루금 위에 보이던 송전탑입니다.
임도와 만나는 이 송전탑 뒤로 마루금은 이어집니다.
우측으로 한강기맥 마루금이 보이는군요.
12:24
682고지에 오릅니다.
마루금에는 낙엽이 쌓여 있어 가끔은 길이 혼돈될 때가 있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길 찾기에 무리는 없습니다.
그런데 죽천님 표지띠가 떨어져 길에 나뒹굴고 있군요.
주워서 다시 나뭇가지 위에 번듯하게 달아 놓았습니다.
멀리 임도가 보이고 곧 성현에 도착하게 될 것 같군요.
12:51
날씨가 몹시 덥습니다.
얼굴은 달아오르고 심하게 갈증이 나는군요.
배선생님도 만나고...
차단기 옆에는 산음휴양림을 임도로 내려가게끔 길 안내를 해 놓았는데,
바로 등로로 오르자마자 마찬가지로 등산로 길이 보입니다.
아마도 이 길과 임도가 저 아래에서 만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드디어 봉미산의 한 자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귀여운 안내판도 보이는데,
등로는 몹시 가파릅니다.
중간에 요기를 하면서 천천히 오릅니다.
13:39
최근에 산행에 좀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몹시 힘이 드는군요.
그 한 자락을 오르기 위해 마지막 봉우리로 오르는데 이런 걸 뭐라 하여야 하나요.
목암일체(木巖一體)라고나 할까요.
참 신기합니다.
첫 봉우리에 올라 이제 저 봉미산을 보면서 진행을 하려 하는데,
우측에 마치 운석을 맞은 것처럼 bowl 같은 곳을 만납니다.
산 정상에 있는 늪지대 그런 것 아닌가요?
봉미산으로 오르는 길에 잠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한강기맥 줄기들을 봅니다.
14:08
드디어 봉미산 정상입니다.
맨 우측에 삼각점이 있고,
좌측에는 이렇게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멀리 용문산과 왼쪽으로 폭산이 보이는군요.
상당히 멀리 온 느낌입니다.
우선은 성곡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그늘이 있는 곳에서 막걸리 몇 잔을 마십니다.
바윗덩어리가 큰 게 나오는군요.
조망을 하기 위하여 우회하지 않고 바위를 기어오릅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이 조망이라는 것 때문에 고생 좀 합니다.
어쨌든 진행할 마루금을 시원하게 볼 수 있고,
멀리 화야지맥도 조망하고,
우측으로 보리산도 감상합니다.
보리산 넘어 장락산도....
바위에서 내려오느라 상당히 고생을 합니다.
그러자 갑자기 길이 이렇게 좋아지는군요.
14:43
희미한 임도도 나타나고,
바로 옆으로는 안부가 나오는데 이곳이 삼산현이라는 곳이군요.
시멘트 말뚝이 나오고,
아래서 볼 때 마치 저 곳이 삼각점이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올라가 보니 정상(597m)은 이렇게 깨끗이 청소만 되어 있을 뿐 삼각점이 있는 곳은 아닙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렇게 등로가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군요.
의아스럽습니다.
우측으로 단월면 석산2리 마을이 보이고...
이 638고지는 상당한 의미를 가진 봉우리임에도 별 다른 표지가 되어 있지 않군요.
즉 이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진행을 하면 529봉, 453.4봉을 지나 노고산(311m), 숫산(320.4m)으로 이어지는 약10.5km의 긴 줄기가 됩니다.
그런데 이 단맥의 일부는 경기도 양평군과 강원도 홍천군의 경계가 되는 도계가 됩니다.
그러니 이 봉우리가 경기도와 강원도의 도계가 되는 곳이기도 하고 양평군과 홍천군 그리고 가평군의 경계가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기존의 양평군과 가평군의 군계를 벗어나 이제부터는 강원도 홍천군과 경기도 가평군의 도계를 걷게 됩니다.
우선 이 봉을 도계봉(道界峰)이라 부르기로 합니다.
아주 깨끗한 길입니다.
15:29
628고지를 지나,
멋진 소나무를 보면서 잠시 쉬어갑니다.
15:47
삼각점이 있는,
636.7봉에 섭니다.
이 삼각점이 있는 왼쪽으로는 길이 잘 청소가 되어 있는데 봉미지맥 방향으로는 이제 청소 끝이군요.
이제는 낙엽 위를 걷게 됩니다.
16:19
송전탑 하나를 지나고,
화야지맥 방향도 보면서,
좁은 마루금을 진행합니다.
17:00
나산이라고도 보리산입니다.
지도를 잠깐 봅니다.
보리산은 상당히 좌측으로 진행을 하다가 급우틀하는 형세입니다.
위곡리 널미재 방향으로 진행을 합니다.
삼각점을 확인하고 진행하는데,
바로 삼형제바위가 나옵니다.
일단 이 바위를 보았다 하면 좀 긴장을 해야 합니다.
바로 우측으로 표지띠가 날리는 갈림길이기 때문입니다.
직진하는 길이 너무 좋기 때문에 쉽게 직진하는 길을 택하기 쉽습니다.
아무런 이정표가 없는 이곳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선답자들의 표지띠가 방향을 지시하고 있으니 보리산에서 86m만 조금 주의를 기울이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17:15
그 어렵고 가파른 길을 조금은 으심을 하며 내려오다 보면 이제는 희미해진 임도를 만납니다.
그 바로 옆에 이제는 눈에 익고 보기만 해도 바로 송전탑이 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할 수 있는 훼손된 임도 같은 곳이 나옵니다.
목이 상당히 마르고 배도 고파 왼쪽에 보이는 민가 한 곳을 찾고도 싶지만 이제는 오늘의 종점이 멀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진행합니다.
17:24
송전탑봉에 오릅니다.
송전탑봉 왼쪽 숲으로 들어서면 희미하긴 하지만 외길 하나가 인도를 하고,
이내 왼쪽으로 벌목을 한 곳이 드러납니다.
그러고는 오늘 구간 중 마지막 송전탑봉을 살짝 지납니다.
우측으로 조망이 트여 산줄기를 감상하고....
드디어 86번 도로가 나옵니다.
차량 통행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홍천과 가평을 이어주는 아주 중요한 도로입니다.
바로 앞에 장락산이 보이고,
17:58
좁은 숲길을 걸어 내려가니 강원도 표지판이 나타나고,
우측으로는 홍천군이라는 표석까지 보이는 놀기고개라고도 불리는 널미재입니다.
남궁억과 무궁화의 홍천.
좌측으로는 가평군 설악면이고...
이곳이 도계이니 다음 구간은 이곳부터 진행을 하여 마무리를 하면 되겠군요.
오랜만의 중거리 산행 그리고 갑자기 더워진 날씨 때문에 몹시 힘들었던 산행이었습니다.
다음 산행 때부터는 벌써 얼음물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봉미단맥.
마루금 사정때문에 상당히 걱정 반 기대 반에 출발한 산행이었는데 결론은 100% 만족이었습니다.
하긴 어느 산은 안 그러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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