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산에서의 아침 정경
어제는 유명산 입구에 있는 가일리에서 그 산줄기를 담그는 어비단맥의 끝자락을 올라 봉수대, 어비산, 숫고개를 거쳐 용문산, 백운봉, 삿갓봉을 거쳐 한강기맥의 물금산에서 발원하는 흑천에서 산행을 종료한 22.8km의 당일치기로는 짧지 않은 산행을 하였습니다.
바로 귀가를 하여 오늘 산행에 임하려 하였으나 토요일이고 왕복 4시간이 넘는 만만치 않은 시간때문에 아침 일찍 산행은 불가한 상황이라 그렇다면 아예 양평에서 자고 새벽에 계획했던 산행을 이어가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런데 양평에는 24시 사우나가 없어 하는 수없이 숙박은 여관을 이용하고 김밥천국에서 점심용 김밥을 준비하기로 하고는 짜릿한 승부의 신나는 야구를 보면서 잠을 청합니다.
오늘 진행하려는 루트는 일반인들에게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줄기입니다.
한강기맥 상의 소구니산에서 분기한 중미산 ~통방산 ~ 삼태봉 등은 많은 산님들이 찾으시는 것 같은데 중미산에서 휴양림 루트를 타고는 계속 진행하여 명달현~매곡산~표대봉을 지나 문호리로 떨어지는 줄기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당연히시간이 없어 별다른 예습을 하지 못하고 산행에 임합니다.
오늘 산행 시작은 한강기맥 상의 농다치고개입니다.
양평에서 택시를 타고 오면 15,000원 정도 나옵니다.
버스가 08:30에 있으니 이 버스를 타면 요즘의 더운 날씨에 기진하여 산행이 힘들 것 같아 어쩔 수없이 택시를 이용하였습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2. 5. 20.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용문산 주변의 산줄기 (농다치고개~소구니산 갈림길~선어치고개~중미산~701봉 ~615헬기장 ~명달현) 4. 소요시간 :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농다치 고개 05:25 소구니 갈림길 1.3km 06:03 38 선어치 고개 1.4 06:30 27 중미산 0.66 07:09 39 701봉 1.8 08:11 62 10분 휴식 615봉 헬기장 1.4 09:05 54 명달현 2.4 10:04 67 15분 휴식 계 8.96km 04:39 03:54 순 운행시간
산 행 기 록
05:25
농다치 고개는 이렇게 조용합니다.
새가 지저귀는 이유에 대한 설명을 보고는,
예전에 한강기맥을 할 때 내려왔던 목제계단을 오릅니다.
헬기장을 지나고,
삼각점을 지나고,
06:03
양평군 옥천면과 가평군 설악면의 경계인 갈림길에 도착하니,
벌써 동녘에는 해가 떠올랐군요.
오늘 구간의 시작은 여기입니다.
보통 중미산을 거쳐 삼태봉으로 진행하시는 분들도 여기서 시작하여야겠지요.
한강기맥에서 갈리는 산줄기의 시점입니다.
이제부터 양평군과 가평군의 군계를 따라 진행합니다.
이정표도 확인하면서 진행합니다.
안전시설도 되어 있고 철탑을 지나자마자,
06:30
바로 선어치 고개입니다.
아직 장사할 준비도 되지 않았지만 나이드신 주인인 듯한 분은 벌써 일어나 청소를 하시는군요.
이제 가파른 경사를 따라 올라갑니다.
상당히 가파른 곳에 올라 숨을 고릅니다.
낙엽송이 떨어진 이 등로는 너무 가팔라 발이 밀릴 정도군요.
그 지역을 지나면 바위도 보이기 시작하고,
로프가 나오기도 합니다.
07:05
힘겹게 사면을 오르고 나면 '재해방재시설'이 나오고,
07:09
바위를 잡고 기어오르면 바로 중미산입니다.
가평군에서 설치한 가평군 특유의 규격 정상석입니다.
삼각점도 설치된 이곳에서 주변을 조망합니다.
삼태봉을 지나 통방산으로 향하는 줄기입니다.
그 좌측으로는 오늘 제가 진행할 줄기가 끝을 모르게 이어져 가고 있고, 그 뒤로는 희미하게 며칠 전 완주한 화야지맥 상의 화야산과 뾰루볼 그리고 좌측의 고동산도 눈에 들어오는군요.
그 좌측으로는 천마지맥도 뿌옇게 보이고...
우측으로는 유명산 줄기가 보이고 그 뒤로는 백운봉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고,
저 멀리 용문산이 보입니다.
그 좌측으로 폭산 등 한강기맥에서 가라지는 줄기들이 연이어 있고....
봉미지맥과 화야지맥의 중간지역이니 어쨌든 설악면내 지역이군요.
삼태봉은 여기서 직진을 하면 되겠지만 오늘의 제 산행은 문호리 방향이므로 10여 분간 쉬다가 다시 뒤로 내려옵니다.
하산 방향 즉 휴양림 방향으로 방향을 잡으면 바로 안내도가 나오고....
119 구조목도 나오고...
우선은 여기가 휴양림 산책코스이니 길도 좋고 안내판도 여기저기 붙어 있어 별문제 없습니다.
계속 직진하고,
07:48
임도를 만납니다.
여기가 각골재이군요.
명달리 삼각골과 정배리 양현을 이어주는 임도입니다.
이제부터 길은 희미해지고 표지띠도 이정표도 없는 길을 걷게 됩니다.
삼거리도 가끔 나오지만 거의 우틀하여 진행합니다.
08:11
701봉에 섭니다.
휴양림 방향이 잠깐 눈에 들어오는군요.
잡목과 바위와의 싸움 같습니다.
바위 지대를 지나려니 길이 거의 없어집니다.
우측우로 잘 우회하여 흐름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내리막 길이라 거의길이라고는 보이질 않습니다.
혹여 뱀을 밟게 되자나 않을까 발 아래도 주의를 하면서 걷습니다.
길은 벌써 풀로 덮여 희미하기만 하고 갈림길은 자주 나타납니다.
08:47
작은 갈림길을 지나 다시 오르고,
우측으로 낙엽송 지대를 지납니다.
이 정도 길이라면 다니기가 널널할텐데...
또 갈림길이 나오고 희미하긴 하지만 무조건 우측을 따릅니다.
09:05
그러다보니 잘 정비된 헬기장(615m)을 만납니다.
여기서 잠깐 쉬면서 주변을 조망합니다.
조망은 그리 좋지 못하지만,
진행할 방향이 어렴풋이 보이기는 합니다.
여기서는 우틀을 합니다.
왼쪽으로 길이 좋게 보이기는 하지만 오른쪽 숲으로 눈을 부비면서 들어가야 할 정도로 진입로가 보이지 않습니다.
09:29
15분 정도 쉬었다 일어나는데 뜨거운 햇빛때문에 땀이 줄줄 흘러내려 진행하기가 무척 힘이 듭니다.
멧선생들이 많이 서식하는 분위기입니다.
목욕탕도 자주 보이고 알 수 없는 냄새도 자주 나고....
09:44
중요한 포스트 한 곳을 만납니다.
각종 작물을 재배하니 들어오지 말라는군요.
정배리 방향으로 시야가 트이고...
지나온 헬기장 봉우리를 돌아봅니다.
우측으로 낙엽송 숲도 보게 되는데 이제는 길이 너무 좋아지고 산책 나온 듯한 노부부와 나물 채치하는 동네분도 만납니다.
펑퍼짐한 좌측의 특이한 곳도 보고,
용도가 애매한 스피커도 봅니다.
이 정도로 길이 좋아지는데,
정면으로는 가마봉 전위봉이 보이고 앞으로는 산림감시초소입니다.
10:04
명달현입니다.
더 진행하고 싶은데 맥이 빠져 도저히 진행을 하기가 힘들군요.
벌써 시간도 다섯 시간 가까이 걸렸고 뜨거운 햇볕과 또 진행하는 등로에 대한 장애가 오늘 산행을 여기서 접고 귀가하여 야구를 보게끔 만드는군요.
문호리에 있는 택시를 부릅니다.
12,000원이 나오는군요.
다음 주에는 연휴로 도솔지맥을 계획하고 있으니 6월에나 다시 명달현으로 올 수 있겠군요.
그리고 사실 오늘 고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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