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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한강기맥

중원산, 도일봉 이어가기(조현리~중원산~싸리봉~도일봉~말치고개)

 

오늘은 도솔지맥으로 들으려 하였으나 도솔지맥은 아무래도 하루 전날 출발을 해야 아침 일찍 출발할 수 있어 요즘같이 더운 날은 아무리 서울에서 첫차를 탄다고 해도 산행에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부터 그림을 그려두었던 한강기맥에서 갈라진 중원단맥과 도일단맥을 이어가기로 합니다.

중원단맥이 마무리되는 조현리와 도일단맥이 마무리되는 덕고개 부근이 우연히도 같은 방향이라 차를 가지고 새벽에 일찍 출발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6. 6. 03:00경에 출발을 하면 중간에 아침을 먹고도 05:00 정도면 조현리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잠에 듭니다.

그런데 전날 좀 마신 것이 화근이 됐는지 05:00경이 되어서야 기상을 합니다.

지도를 봅니다.

 

지도의 조현교 옆의 줄기를 따라 올라가면 조동고개, 독점고개를 지나 중원산에 이르고 817의 상봉을 지나면 비솔고개에서 폭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을 만나게 되고 한강기맥 상의 줄기를 타고 가다가 싸리봉에 이르러 다시 한강기맥을 버리고 거기서 분기하는 도일단맥을 운행하기로 하는 것입니다.

도일단맥은 도일봉을 지나 563봉, 520.3봉 그리고 말치고개를 지나 지도에 보이지 않는 괘일봉, 인자봉, 뱀춘큰봉 등을 지나 덕고개를 넘어 용문천에서 그 맥을 가라앉히게 됩니다.

 

산행개요

1. 산행일시 : 2012. 6. 6.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한강중미단맥 제2구간 (조현리~중원산~싸리재~싸리봉~도일봉~말치고개)

4. 소요시간 : 

지 명

거 리

출 발 시 간

소요시간

비 고

조현리

 

  07:25

 

 

중원산

5.3km

  09:30

 125

10분 휴식

한강기맥갈림길

2.4

  10:36

  66

5분 휴식

싸리봉

1.9

  11:31

  55

 10분 휴식

도일봉

0.82

  11:54

  23

 

말치고개

5.1

  14:36

 162

 42분 점심

15.52

  07:11

06:04

실 소요시간

 

 

산행 기록

07:25

중간에 휴게소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길을 잘못 들어 연수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조금 늦게 조현교에 도착합니다.

들머리 입구에 보건진료소가 있는 것을 봐두었기 때문에 이곳의 빈 자리에 차를 세웁니다.

오늘이 휴일이기 때문에 주차 문제로 누가 뭐라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맞은편에도 널널한 공간이 있기는 하지만 오늘이 휴일인 고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있을 경우 원성의 대상이 될 것 같아 미리 그런 불상사는 피하기로 합니다.

행장을 갖추고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약 100m 올라가면 포장도로는 끝나고 바로 산과 마주하게 됩니다.

적당한 곳을 치고 올라갑니다.

07:30

그러면 바로 선명한 길과 만나게 됩니다.

바로 아래에 있는 전원주택 단지를 위함인지 아니면 벌목작업을 한 흔적인지 캐터필러의 흔적이 남아 있고 그 덕분에 자연스럽게 좀 넓어진 길을 지나게 됩니다. 

07:40

폐헬기장 같은 곳을 지나니,

낯익은 표지띠가 보입니다.

신경수님의 표지띠입니다.

동지애를 느끼며 오늘은 신선생님 덕분에 알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군요.

조동고개를 지나니,

 묘지 한 기를 지나게 됩니다.

 08:17

몇 군데 어려운 갈림길이 있지만 선명한 길을 찾아 운행하면서 계곡만 주의하면 별 무리없이 오를 수 있군요.

392봉에 오릅니다.

중원산이 갖는 특징은 이렇게 별로 힘들이지 않고 고도를 높일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08:26

다시 안부로 떨어졌다가, 

 고도를 높이면 '山'이라는 말뚝을 두 개 정도 지나치게 됩니다. 

 08:38

그러고는 조금은 방치된 묘지 뒷길을,

조금은 힘을 들여 올라야 합니다.

좌측으로 좀 돌아가게 되는듯한 선명한 길이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마찬가지로 올라가야 하므로 그냥 직진하는 희미한 길로 치고 올라가는 게 오히려 낫습니다.

08:46

그러면 하늘이 보임으로서 능선으로 오르고 있음을 알려주고 일반 표지띠들이 보이는 600고지에 서게 됩니다.

즉 중원리 방향에서 올라오는 일반등산로와 만나게 되는 것인데 제가 올라온 방향으로 빠지지 말라고 관심 있는 분들이 진입금지 표시까지 해두었습니다.

잘 하신 겁니다.

괜히 뜻하지 않은 알바를 하실 수도 있으시니...

특히 그 진입로에는 신경수선생님과 제 표지띠가 날리고 있기도 하니 일반등산객들은 관심을 가지셔야 할 것입니다.

이제부터 이런 널널한 등로를 타고 오릅니다.

잠시 물을 마시면서 숨을 고릅니다.

온몸은 땀으로 축축하게 젖었고...

 이런 이정표를 본다는 것도 큰 기쁨입니다.

 백계남님의 것도 보고...

 09:23

왼쪽으로 조금 조망이 트이는 곳 같습니다.

용문사 사하촌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개스가 자욱해 이 정도로 만족할 수밖에 없군요.

기우제라도 들려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정치하신다는 분들이 비걱정은 안 하고 이념논쟁에 휩싸여 있으니... 

 그 왼쪽으로 제가 올라온 마루금도 보이는군요.

 바위들이 간간이 보이는가 했더니 머리 위로 이정표 같은 것이 보입니다.

09:29

이 이정표였군요. 

어쨌든 이 중원산까지 올라오는데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군요.

제가 올라온 거리로는 약 5.3km 정도 되니까 괜찮게 올라온 것 같습니다.

 새롭게 만든 정상석도 보고,

이 방향으로 진행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일대를 경기도의 금강산이라고 한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마침 조계골 쪽에서 산님 한분이 힘차게 올라오시는군요.

음악도 크게 틀고...

멧돼지도 없는데 굳이 그러실 필요가 있으신지....

애들 잠자는 데 다 기상시키고 있는 것 같아 조금 마음이 그렇습니다.

산에서는 조용히...

남의 집에 와서 시끄럽게 굴면 되겠습니까.

여기서 도일봉까지 6.63km라... 

별로 되지 않는 것 같으니 이정표가 힘을 주는군요.

 그런데 이제부터 바위지대이니 아마도 겨울이었으면 멋진 모습을 보여 주었을 텐데...

 로프도 보이고,

자못 멋진 바위군도 나타납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가스때문에 영 조망이 나오질 않습니다.

물 좀 마시는데 예의 그 분이 음악을 크게 틀고는 지나 가십니다.

 예전에는 왼쪽 한줄이었는데 얼마전 우측의 안전시설을 다시 해 놓은 것 같습니다.

09:50

샘골고개 사거리를 지나고,

 집채만한 바위를 지나니,

우측으로 도일봉이 조망되는 조망터를 만납니다. 

 09:50

일명 사거리고개를 지납니다.

 바위가 다시 보이기 시작하더니,

10:25

소위 상봉이라 불리는 중원산 상봉에 도착합니다.

그저 이런 모습이라 아랫봉우리에게 중원산이라는 이름을 내주긴 하였지만 이 봉이 실질적으로 중원산에서는 맹주 노릇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을 터인데 다만 정상석을 놓을만한 자리가 없어서...

그리고 조망도 되지 않아서 중원산이라는 이름을 빼앗긴 모양입니다.

 그저 이정표와 그 뒤로 '양천 심용보'님의 표지띠만 날리고 있는 쓸쓸한 정경입니다.

 이제 호젓한 길을 걷습니다.

지도 상의 '너른 공터'도 지나고,  

 폐헬기장도 지나면,

10:36

양쪽으로 길이 갈리며 표지띠들이 합창을 하는 곳에 다다릅니다.

한강기맥 갈림길입니다.

한강기맥을 할때 급우틀하던 곳이라 기억에 생생한 곳입니다.

이제부터 한강기맥을 걷게 되는군요.

낯 익은 표지띠들이 반겨주십니다.

10:46

이 곳에는 싸리재라는 곳이 두 군데 나옵니다.

물론 싸리재란 위에 있는 봉우리가 싸리봉이라 그 이름을 차용하여 싸리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겠지만 우선은 이곳 690고지 한 곳과 뒤에서 하나를 더 만나게 됨을 한강기맥을 할 때 봐서 알고 있습니다. 

위 지도에는 '이정표'라고 표기하여 놓았으니 어쩌면 이곳은 그냥 '이정표 삼거리'로 생각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왼쪽으로 봉미산이 보이는군요.

저곳을 오를 때에도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잠시 쉬는데 인천에서 오신 분이 어비산으로 진행을 하신다고 하는군요.

마루금을 걷는 분은 아니고 폭산에서 용천봉으로 거쳐 어비계곡을 걷는 다음 어비산으로 오르신다고 하는데 길 걱정을 하십니다.

너무 널널한 길이라고 안내해 주면서 지도에서 유의할 곳 두 군데 정도를 짚어 드립니다.

 11:11

배가 고파 오는군요.

김밥을 들고 계신 일행들을 지나는데....

 겨울에는 몰랐던 이곳이 지금은 이렇게 열대식물원 같은 곳으로 변해있군요.

 헬기장 표시인가요?

 11:14

실질적인 싸리재입니다.

 도일봉까지는 이제 1.57km정도 남았다고 하니 거기서 점심을 먹으면 될 것 같습니다.

11:31

기억속에서도 생생한 싸리봉 삼각점입니다.

한강기맥할 때 상당히 긴장을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2993번째로 이 봉을 밟으셨군요.

축하합니다.

 전에 비솔고개에서 올라올 때,

 도일봉으로 빠지지 않게 조심을 했던 곳입니다.

 한강기맥 방앵으로는 진입금지 표시를 해두었고,

 도일봉으로 향합니다.

조금은 낡아진 로프지대를 지나니 바위지대가 시작됩니다. 

 11:46

중원리로 빠지는 갈림길을 지나는데 한 무리의 산님들이 내려오십니다.

성수동에서 오셨다는 연로하신 산객은 비솔고개에서 오셨는데 중원산으로 가시기 전에 도일봉은 꼭 들려야 하겠기에 도일봉을 찍고 내려오신다고 하시며 안면에는 미소가 가득하십니다.

항상 안산하십시오.

 이곳 안전시설도 설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군요.

잠시 올라온 길을 되돌아 봅니다.

도일봉을 힘겹게 올라가는 한 팀을 만납니다. 

11:54

드디어 도일봉입니다.

그분들은 힘겹게 올라온만큼 그 성취감은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 6명의 팀들은 아주 만족해 하며 저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합니다. 

제가 찍어 준 세 장의 멋진 사진들이 그 분들의 앞으로의 산행에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20대~30대 정도의 분들이니 충분히 그러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싸리봉 너머로 봉미지맥 줄기가 희미하게 보이고,

앞으로는 중원산 줄기가 줄을 서 있고 그 뒤로는 용문산과 희미한 백운봉이 보입니다. 

 중원산 끝자락을 보고,

 진행방향의 무선 안테나탑.

 그리고 예전의 정상석(?)까지 확인합니다.

12:31

정상 바로 아래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내려 갈 줄기를 자세히 확인하고 일어납니다.

 제가 타고 갈 줄기를 정확하게 타기 위하여 갈림길마다 주의를 하면서 지도를 확인합니다.

12:35

그러나 실은 어찌보면 간단합니다. 

갈림길에서 무조건 좌틀하면 됩니다.

따라서 이분법적인 계산이니 일반등로는 무조건 우틀입니다.

12:39

여기서도 좌틀합니다.

이정표가 없으니 표지띠 몇 장이 큰 역할을 합니다.

급경사를 내려갑니다.

큰 된비알입니다.

내려가면 우측으로 길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이 길만이 절벽을 우회하는 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초입에 아무런 흔적이 없어 바위 밑으로 제 표지띠 하나를 걸어둡니다.

 그렇게 10여 분 조심스럽게 진행하면 드디어 표지띠가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13:05

그러고는 만나는 590봉.

여기서 우틀하면 깊은목골로 떨어지는 곳인데 다니시는 분들은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살짝 좌틀을 합니다.

13:26

553봉입니다.

희미하게 좌측으로 진행하는 길이 보입니다.

행소리로 떨어지는 마루금입니다.

 그 삼거리에서 우틀을 하다보니 정체 모를 이상한 기물을 봅니다.

13:48

524봉을 지나면서 우틀합니다.

 뭐 봉우리라고 해보았자 그저 이런 밋밋한 곳이지만 호젓한 길을 따라 걷다보면 삼각점이 있을 법한 길에 접어들게 됩니다.

13:57

이제는 봉우리의 모양만 보아도 삼각점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은 확실히 받습니다.

미리 삼각점을 파악하여 오지 않았는데 두 번 정도 왔다갔다 찾아보니 역시 숲에 숨어 있는 삼각점을 발견합니다.

4등 삼각점입니다.

그런데 이곳이 534m인 것 같은데 지도 상의 표시와 조금 차이가 나는 것 같군요.

어쨌든 이곳이 용두460 4등 삼각점입니다. 

 그곳을 지나는데 주민 무슨 시설물 같은 것이 시건장치가 단단히 된 채 자리하고 있고,

바로 삼거리가 나옵니다.

 우측은 말치마을로 가는 방향이니,

 왼쪽을 선택합니다.

그러면 철망을 만나게 되고,

그 처망을 좌측을 따라 진행하여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으니 밀양박씨 묘가 나옵니다.

묘 우측으로 진행을 하면, 

14:36

말치고개에 도착합니다.

안내판이 나오고 절개지는 상태를 방지하고자 포장을 해 놓은 곳에서 진행을 하여야 할지 고민을 합니다. 

 제가 나온 곳을 보고,

말치고개 옆에서 쉬고 있다가 갈등을 하게 됩니다.

덕고개까지는 아무래도 3시간 정도는 더 걸릴 것 같은데 귀경하는데 무리가 있을 것 같고 더위로 제 몸도 좀 그런 것 같습니다.

조현리까지 가다가 뒤에서 오는 차를 히치하면 좀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유혹이 저를 지배합니다.

나머지 구간은 비슬님이나 벌떡님과 함께 하기로 하고 여기서 하산을 결정합니다.

그런데 차를 회수하는 조현리까지의 4.6km를 걷는 동안 무심한 차량들은 한 대도 세워주지를 않는군요.

산행을 하지 않으시는 분들로 치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