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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한강기맥

한강봉미숫산단맥(성곡~645봉~453.4봉~도계갈림봉~235봉~모곡초교)

 

오르지 못한 노고산

어제는 오랜만에 백두대간 구간 중 남덕유 구간을 제가 낙동정맥을 하고 있는 그랜드산악회 대원들과 함께 했습니다.

역시 대간의 마루금은 여전했고 남덕유가 보여주는 덕유의 위용은 대단했습니다.

언제 보아도 언제 걸어도 멋진 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오늘은 한강기맥에서 갈라진 산줄기 중, 봉미지맥의 봉미산을 지나 상산현 위에 있는 645고지에서 갈라져 453.4봉을 지나 노고산, 숫산을 일으키고 홍천강으로 잠기는 숫산단맥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갈림봉이자 강원도와 경기도의 도계가 되는 645봉 까지 진입하는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지도를 보니 645봉 좌측에 있는 설악면 성곡리라는 곳에 정류장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설악면 정류장을 검색하여 보니 09:50에 묵안리를 거쳐 성곡으로 들어가는 버스가 있음을 확인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잠실에서 08:40에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성곡 부근의 지도를 자세히 보니 '두레공동마을'이 있고 그 뒤로 이어진 마루금을 타면 봉미지맥가 연결이 되고 그 길을 이용하여 645봉에 이르면 될 것 같습니다.

봉미지맥은 익히 진행한 줄기이므로 낯설지 않으니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너무 늦은 시간에 산행을 하게 되므로 오늘 산행의 종착지점인 모곡리에 17:00까지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19:00 막차도 있으니 걱정을 할 필요는 없으나 비슬님의 오늘 산행이 근 두 달만에 그것이므로 제대로 이 더운 날씨에 운행이 가능할 지 염려가 되는군요. 

 

산행개요

 

 

1. 산행일시 : 2012. 6. 17.

2. 동행한 이 : 비슬님.

3. 산행 구간 : 성곡마을~506.8봉~645봉~453.4봉~도계갈림봉~235봉~모곡초교

4. 소요시간 :

지 명

거 리

출 발 시 간

소요시간

비 고

송곡마을

 

10:33

 

 

506.8봉

3.4km

12:00

87

 

645봉

1.6

12:25

25

10분 휴식

453.4봉

2.7

13:28

63

55분휴식, 점심

도계갈림봉

2.6

15:34

126

10분 휴식

235봉

4.1

17:32

118

 

모곡초교

0.77

17:48

16

 

15.17(9.4km)

06:16

05:01

실 소요시간

 

 

 

산행 기록

10:33

성곡에 정시에 도착한 버스는 나머지 손님들을 모두 떨쿠고 다시 설악으로 향합니다.

버스 정류장 정경입니다.

드래공동체망으로 오르는 길은 다리 좌측의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면 됩니다.

멀리 드디어 마루금이 보이는군요.

교회의 첨탑도 보이고...

10:55

이곳까지 1.3km라고 하는데 시간은 거의 20분이 넘게 걸리는군요.

더위에 힘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저 흰 안내판은 "이곳이 사유지이고 등산로가 없다."는 글이 써 있고 돌아가라는 경고입니다.

저 글만 안 봤으면 우측으로 진행을 하여 바로 산으로 달라 붙었을 텐데 오늘이 일요일이라 교인들이 많을 것으로 판단하여 좌측으로 오릅니다.

이 산속에 큰 건물을 잘도 지어 놓았습니다.

설악 미사리 쪽에는 통일교가 이쪽은 또 다른 교회가 차지하고 있으며 명지지맥이 지나는 상천에는 또 다른 대형 교회시설이 있음을 기억합니다.

11:05

멀리 용문산이 보입니다.

사실 오늘 이곳도 용문산 바로 옆에 있는 폭산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니 결국 이 지역 모두 용문산권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겠군요.

콘크리트 포장 도로를 따라 오르는데 그 포장도로는 다시 이 교회 시설로 내려가게 되어있군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곳에서 보니 동물이 지난 흔적이 보이는 수로 옆을 치고 올라가기로 합니다.

굉장히 가파른 곳입니다.

당연히 길의 흔적도 없으니 무조건 앞만 보고 올라갑니다.

초장에 죽을 고생을 다합니다.

11:41

드디어 마루금에 오릅니다.

36분을 용을 쓰며 올라왔습니다.

그 마루금에서 봉미지맥 마루금을 만나기 위해 남진합니다.

11:56

그러다보니 이런 고개를 만나는데 이 길을 찾아 올라왔으면 힘이 덜 들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습니다.

12:00

드디어 삼각점이 있는 506.8봉에 도착합니다.

이제부터는 봉미지맥을 따라 걷게 됩니다.

12:25

봉미지맥에 든지 25분이 경과해서야 드디어 645봉에 도착합니다.

이 봉이 바로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용문면 그리고 강운도 홍천군의 경계가 되는 이른바 삼군봉(三郡峰) 역할을 하는 곳으로 이제부터는 설악면을 버리고 공히 홍천군과 양평군의 도계(道界)를 따라 걷게 됩니다.

당연히 충천산오름 산악회의 표지띠와 양평산악회의 표지띠를 만날 수 있기도 합니다.

여기서 떡과 물을 마시면서 휴식도 취합니다.

그런데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이 봉우리 바로 뒤로 가파른 등로가 있으며 이 길을 따라 가기 십상입니다.

조금 더 침착하게 주위를 살펴야 할 것입니다.

13:28

지맥 등로를 따라 92m를 더 진행합니다.

그러면 좌측 숫산 등로 입구에는 표지띠도 없이 그저 누군가 이렇게 나무에다 '서미(섬이)마을' 표시를 해 두셨군요.

산악회 표지띠도 없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인 곳입니다.

더욱이 여름이라 나뭇가지가 울창하게 우거져 길도 보이지 않습니다.

안쪽에 제 표지띠 하나를 걸어둡니다.

이제부터 한강기맥에서 갈라진 봉미지맥이 또 가지를 친 숫산단맥에 들게 됩니다.

이 줄기의 명칭을 신경수님의 견해에 따라 한강봉미숫산단맥이라 지으면 되는 겁니까. 

우측으로 잠깐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폭산을 봅니다.

13:34

아무런 특징이 없는 등로에서 이런 말뚝 하나라도 좋은 표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등로에 떨어진 표지띠를 봅니다.

13:42

지도에 표기된 532봉도 그저 이렇게 밋밋합니다.

그저 가끔 보이는 이 표지띠가 운행에 친구가 될뿐입니다.

그런데 이 작은 산줄기에도 웬 갈림길들이 그렇게 많은지 봉우리에만 올라서기만 하면 주의를 해야 합니다.

13:52

504봉입니다.

바로 아래에는 6.25. 전사자 발굴작업을 하였는지 아니면 단순한 군용 호(濠)인지....

13:54

우측으로 길이 잘 나있는 곳을 지납니다.

이 길로 내려가면 만수터와 연결이 될 것 같군요.

유사시 이용하면 좋을 듯 싶습니다.

14:04

별 특징이 없는 497봉을 지나고 잠시 후에는 495봉을 지납니다.

그저 이런 나무가 특징이라면 특징이 있는 봉우리입니다.

그저 땀만 삘삘 흘리며 진행합니다.

14:12

453.4봉에 도착합니다.

삼각점이 있을 것으로 표시를 해 왔기 때문에 열심히 바닥을 뒤져 보았지만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귀가를 하여 국가기준범발급성과시스템을 확인하여 보니 분명 이곳이 강원도 홍천군 서면 길곡리 산 52이고 여기에 '용두436'이라는 4등 삼각점이 박혀 있는데 잡풀과 이런 잡목으로 인하여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분명 2005. 9.에 조서를 작성한 사진도 있는데...

14:22

등로는 부드럽게 좌틀하듯이 북진을 합니다.

저 봉우리가 소리산 정도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상이 멋진 모습을 하고 있군요.

서미마을과 이어진 도로도 보이고....

15:03

274고지를 지납니다.

석산리 문례울과 길곡리 웃말을 이어주던 길의 흔적이 선명한 고개를 지납니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정글지대를 좀 지나게 됩니다.

15:31

그러면 벌목을 한 현장을 지나게 되고...

15:34

바로 오늘의 가장  중요한 지점을 지나게 됩니다.

즉 직진을 하면 도계를 따라 진행을 하게 되지만 숫산단맥에서는 이탈을 하게 됩니다.

조금 길이 안 좋은 방향으로 좌틀을 해야 온전한 마루금을 걷게 됩니다.

320고지에서 급좌틀합니다.

정글을 헤치며 지나다보면 조망이 조금 트이는 곳을 만납니다.

앞으로는 지나온 마루금이 보이고 멀리는 봉미지맥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 봉미지맥은 보리산을 지나 널미재를 거쳐 장락산을 일으키고 있군요.

거의 고개를 숙이며 지나야 할 정도로군요.

겨울에는 괜찮을 텐데 여름에는 이런 게 고역입니다.

비슬님 입에서 이상한 단어가 나오려 하는 것 같습니다.

장락산이 점점 더 가까워져 오고....

 

 

16:01

301봉을지납니다.

하지만 등로 사정은 아직 나아지질 않습니다.

16:39

273고지를 지나는데 야인님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오늘의 하산지점이 모곡리라는 것을 알고 모곡교 다리 밑에 자리를 잡았다는 것입니다.

비슬님은 이제부터 빨리 하산을 하여 소리산을 할 때 나머지 구간을 더 하자고 난리입니다.

16:47

268고지를 지납니다.

이제는 노고산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등로 상태가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가지고 온 표지띠가 별로 없어 많이 붙이지 못한 게 후답자들에게 죄송하군요.

16:51

좀 여유를 갖고 널널한 길을 걷습니다.

16:55

반가운 표지띠도 봅니다.

갑자기 나타난 표지띠에 이분의 운행 흔적이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벌목이 되었으나 정리를 하지 않아 운행에 부담이 가는군요.

17:09

우측으로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듯하나 벌목된 나무들이 치워지지 않아 운행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17:32

이제 노고산으로 들기 위해서는 우틀을 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우틀하여야 하는 곳에 아무런 표지띠가 없고 갈림길 입구도 보잘 것 없어 다른 곳이려니 하면서 직진을 하다 200m 알바를 하고 맙니다.

비슬님이 씩씩거리며 얼굴이 햇빛에 익어서인지 안색은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입구로 다시 돌아와 제 표지띠도 동이 나 하는 수없이 불필요한 곳에 붙어 있는 금수강산님 표지띠를 하나 떼어 이 입구에 부착합니다.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됩니다.

이제 마지막 구간인 노고산과 숫산을 남겨 놓고는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오늘의 훼방꾼(?) 야인님의 전화가 빗발칩니다.

여기에 편승하여 비슬님까지....

여자를 데려오면 안 되는 건데...

17:35

하는 수없이 노고산 바로 앞의 안부에서 계획된 등로를 이탈하여 좌로 내려갑니다.

가족묘 단지를 보고,

밭에 비료를 주는 아저씨에게 이곳의 위치를 물어봅니다.

모곡초교 앞으로 차를 가지고 오라고 야인님께 전화로 부탁을 하고는 내려온 길을 조망합니다.

17:48

노고산이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합니다.

야인님의 차를 타고 노고산에서 숫산을 잇는 고개를 지나면서 눈으로 다음 시간을 약속합니다.

다음에는 어쩔 수 없이 팔봉산~종자산을 할때 이 구간을 마무리하거나 아니면 한강기맥의 소리산을 운행하면서 다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오늘 산행은 여기서 마칩니다.

역시 여름 산행은 새벽에 시작하여 일찍 끝내야 몸과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모곡교 아래에서 훼방꾼들이 준비해 주신 삼겹살과 소주로 하산주를 갈음하고 늦은 시간에 귀경을 합니다.

이번 주나 다음 주에는 이 다리 밑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다른 구간들을 하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