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에서 내려다 본 용문단맥 줄기
이번 주말에는 누군 기다리고 기다리던 반가운 비가 온다고 합니다.
전에는 하필이면 왜 주말에 비가 오느냐고 원망을 하기도 했지만 그게 얼마나 배부른 소리인지 그리고 요즘같은 시절에는 맞아죽을지도 모르는 소리인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표현으로 "반가운 비를 맞으러 산에 간다."고 돌려 말하는 분도 있는데 저는 이번 주말에 그동안 못 본 주말 볼 일을 보기로 하고 그 주말에 갈 산행을 당겨서 오늘 하기로 합니다.
산행지는 이제 용문산건에서는 마지막 줄기라 할 수 있는 대부산 줄기와 용문산 본 줄기를 잇는 즉 두 개의 단맥을 한 번에 이어가기로 합니다.
지도를 보니 산행 들머리가 옥천면사무소 바로 뒤가 되는군요.
다음 지도를 보고 현장 확인을 합니다.
신북천과 사탄천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대부단맥이 끝나는 곳이군요.
원칙적으로는 한강기맥의 대부산 갈림길부터 시작을 하여야 하나 용문단맥과 이 줄기를 함께 이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한쪽은 이렇게 물줄기가 만나는 곳부터 시작을 하여야 하는군요.
한강기맥 삼거리부터는 다시 한강기맥을 타고 용문산까지 진행한 다음 용문단맥을 진행하여야 하는군요.
집에서 05:00에 나와 첫 전철을 타고 이촌으로 이동하여 05:57 차를 타고 아신역으로 갑니다.
산행개요
1. 산행일시 : 2012. 6. 28.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옥천교~대부산 ~한강기맥 임도~용문산~새봉재~논골고개
4. 소요시간 : 하산길 0.68km, 알바 0.7km 포함하지 않음.
지 명 |
거 리 |
출 발 시 간 |
소요시간 |
비 고 |
옥천교 |
|
07:36 |
|
|
대부산 |
6.0km |
09:54 |
138 |
|
한강기맥 임도 |
0.5 |
10:26 |
32 |
12분 알바 |
용문산 |
7.1 |
12:54 |
148 |
|
새봉재 |
3.4 |
14:56 |
122 |
38분 점심 |
논골고개 |
2.0 |
15:52 |
56 |
|
계 |
19.0km |
08:16 |
07:36 |
실 소요시간 |
산행 기록
07:08
아신역에 도착하여 볼일을 보고는 역앞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타고 면사무소 뒤에 있는 공군관사 앞으로 갑니다.
07:33
이 공군관사가 용문산 정상에 있는 그 부대 장교와 하사관들의 숙소로군요.
여기서 산행 준비를 합니다.
사탄천의 물이 말라 건너기는 좋군요.
빨리 비가 무지 와야 할텐데...
사탄천을 건너자 다행히 길이 나옵니다.
걱정을 상당히 했었는데 우선은 등로사정이 이렇게 양호합니다.
07:39
평강채씨 묘소를 지나니,
공사중인 2층 정자가 나오고,
이곳에서 백운봉과 그 줄기를 봅니다.
그 좌측으로는 용문산 공군부대가 보이고 앞으로는 진행하여야 할 줄기가 보입니다.
07:48
건지산입니다.
삼각점도 있는 이 봉에 오르니,
다올 형님의 표지띠와 알만한 분들의 표지띠들이 날리고 있습니다.
등로는 떨어진 솔잎으로 푹신합니다.
07:59
잣고개입니다.
절개지로 인해 올라가는 길도 좀 우회를 하여야 합니다.
옥천배수지를 따라 오르다가,
축대가 끝나는 곳에서 다시 치고 올라갑니다.
길은 잠시 흐려지다가,
08:09
헬기장을 만나 다음부터는 다시 좋아집니다.
가끔 돌무더기가 나오다가,
08:19
수릉재봉(138m)에 도달합니다.
이렇게 낮은 봉우리들이 자기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군요.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저 표지띠가 온산을 다 휘감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의 50m마다 하나씩 매어져 있는데 이건 완전히 공해입니다.
08:36
평택임씨 묘를 바로 뒤로 넘고,
08:41
또 묘지 하나를 넘습니다.
그런데 이 부근이 편전산(317m)이고 분명히 삼각점이 있는 것으로 체크를 해 왔는데 안타깝게도 놓치고 맙니다.
복습을 하면서 기준점 보니 '양수323 삼각점'이 이 묘지 바로 아래 위치해 있군요.
그러니 이곳이 편전산인데 표지띠도 확인을 못합니다.
큰 돌이 제법 많이 나타납니다.
이 가시나무의 이름이 뭡니까.
이 나무때문에 지난번 종자단맥을 할 때 많이도 찔리고 긁혔습니다.
참 커다란 바위입니다.
09:54
대부산에 도착합니다.
4등급 삼각점인데 진행방향이 약간 난감합니다.
길은 직진하는 방향과 급히 우틀하여 급경사로 떨어지는 길 등 두 개가 보입니다.
표지띠도 보이지 않아 직진을 하다보니 눈에 보이는 유명산에서 멀어짐을 느낍니다.
다시 되돌아와서 우틀하는 입구에 표지띠 하나를 걸어두고 우틀합니다.
12분에 왕복 700m 알바입니다.
굉장히 심하게 떨어집니다.
마치 계곡으로 떨어질 것 같은데 교묘하게 고개를 들어 머루금을 이어갑니다.
왼쪽으로 유명산 활공장이 보이는 듯하더니,
10:26
눈에 익은 길이 나옵니다.
한강기맥 옆의 임도입니다.
백운단맥의 백운산이 보이고,
저 용문산까지 한강기맥을 따라 걷습니다.
한강기맥을 할 때 지난 길이라 조금은 지루할 것 같습니다.
11:03
여기저기서 오는 전화를 받느라 조금은 늦게 배너머고개에 도착합니다.
지난 번 저 매점에서 달달 떨면서 라면과 맥주를 먹고 유명산으로 향했는데...
저 계단을 따라 오릅니다.
반대 방향에서 내려 오시는 몇 분의 산객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폐헬기장을 지나니,
12:05
부대로 들어가는 포장도로와 만납니다.
기맥길에 부대가 위치해 있는 고로 등로는 부대를 우회하여야 합니다.
맨 우측의 망루 옆 가장자리를 보고 진행합니다.
좌측으로 백운봉과 추읍산이 보이며,
그 옆으로는 아까 올라온 대부산 줄기가 보이며,
유명산, 중미산....
어비산....
* 마루금은 사금봉을 지나지 않는데 지도에는 마치 지나는 것처럼 그려져 있는데 잘못입니다.
12:22
백운봉 갈림길입니다.
용문산으로 가기 위하여 좌틀합니다.
12:48
배가 고파옵니다.
12:54
용문산 정상에 올라,
내려갈 용문단맥 줄기를 확인하고,
용문봉 그 뒤의 폭산에서 이어진 중원산 줄기도 확인이 되고...
그 왼쪽으로는 봉미산 줄기가 이어지고 있군요.
13:00
다시 백운봉으로 가는 삼거리로 내려와 평상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떡 대신에 쌈과 된장 그리고 고추를 반찬으로 밥을 싸가지고 왔기 때문에 속이 좀 든든할 것 같습니다.
옆에 막걸리를 드시는 분들도 있고 족발에 부침개에 소주를 가져오신 분들도 있군요.
13:38
밥을 먹고 다시 진행을 합니다.
용문사에서 올라오시는 분들이 땀을 많이 흘리시는군요.
험한 길만큼이나 안전시설을 해 놓은 등로인데 이런 계단을 내려갈 때 저 고무판에 신발 뒷꿈치가 걸리기라도 하면 곧 죽음입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용문봉이 멋진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14:07
이정표 하나를 만납니다.
마당바위 갈림길이로군요.
많은 산객들의 방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등로의 모습입니다.
14:24
평상 하나를 지납니다.
이따 19:00에 영등포역에서 만나기로 한 신경수 선생님의 표지띠가 반갑게 다가옵니다.
저도 그 옆에 기대어봅니다.
이따 뵙겠습니다.
14:33
용문사와 상원사로 갈리는 이른바 절고개 사거리입니다.
용문사까지는 0.9km 정도이니 거의 다 온 것이군요.
저는 직진을 합니다.
뿌리가 다 나온 나무의 모습이 좀 짠하게 다가옵니다.
우선은 아직 길이 좋습니다.
14:41
너른 공터 같은 곳을 지나고,
14:56
새봉재(540m)에 오릅니다.
한현우님의 표지띠가 떨어져 있군요.
별 특징 없는 새봉재는 조망마저 없습니다.
새봉재를 내려오자마자 삼거리 이정표가 나오는군요.
그런데 직진하는 방향으로 표지띠 하나가 유혹합니다.
그러나 진행은 연수관 방향으로 진행을 하여야 합니다.
제 표지띠 하나를 걸어 둡니다.
15:18
520고지를 지나니,
15:20
깃대가 꽂혀 있는 518.8봉입니다.
월드2봉이라?
영어로 된 이름은 한북정맥을 할 때 '첼봉'이 기억이 나는데 월드봉이라...
'킬문'님이 아시는 분이 임의로 지은 이름이 이것인가요?
이 봉은 곧 헬기장이고,
4등급 삼각점이 박혀 있습니다.
아주 두터운 낙엽 속으로 발이 푹푹 빠집니다.
꼭 늦은 가을 같습니다.
15:29
너른 안부를 지나,
15:33
398봉에 오르고,
15:41
흑고개를 지납니다.
찻소리가 시끄럽게 들리는 것을 보니 혹시 이 아래가 용문산 터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15:52
굉장히 가파른 길을 절개지를 피해 내려오니 출입금지 팻말이 붙은,
논골고개에 도착합니다.
바로 아래에 생긴 용문산터널 때문에 공사를 하다가 중단된 채 아까운 세금만 날려 버린 현장입니다.
16:01
한 두 시간 정도 더 운행하면 곰산까지 진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19:00에 영등포에서 조진대 고문님, 신경수 선생님 그리고 야인님 등을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 아무래도 내려가야 할 것 같습니다.
통행량이 그리 많지 않은 용문산 터널입니다.
연수리와 오촌리를 잇는 이 터널을 이용하여 바로 용문사 주차장으로 갈 수도 있군요.
바로 앞으로는 백운봉도 보입니다.
용문에서 택시를 부릅니다.
10,000원 정도 나온다고 하는군요.
택시가 올 때까지 바로 옆에 있는 절에 가서 간단하게 씻고 상의를 갈아 입습니다.
용문역에 도착하니 16:43 전철이 기다리고 있는데 머리도 감고 팬티도 갈아입느라 다음 차를 이용합니다.
하산주로 캔맥주 하나 마시고 17:03 열차를 타고 용산역에서 1호선을 갈아타고 영등포역에 내리니 정확하게 19:00이군요.
다음 산행은 차를 가지고 가서 마무리 산행을 하고 남는 시간은 숫산으로 가서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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