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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한강기맥

홍천의 푸른 벽 청벽산(솔치재~큰솔치~솔음재봉~곤봉~청벽산~내촌천)

 

 

(----- 지나온 줄기,   ------ 이번에 진행한 줄기) 

참고도 #1

지도 #1

홍천 4단(분)맥 중 처음 시작한 공작단맥을 다 완주한 것은 아니지만 토요일은 길게, 일요일은 짧게 진행할 요량으로 토요일은 바로 옆에 있는 청벽단맥을 걷기로 계획을 세웁니다.

청벽단맥의 뿌리는 참고도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공작단맥과 같이 하고 있어 이 역시 한강기맥의 927봉에서 갈라져 부목재를 거쳐 지도 #1의 808고지에서 공작단맥은 남서진(南西進)을, 청벽단맥은 북동진(北東進)을 하게 됩니다.

이후 청벽단맥은 솔치재를 지나 큰솔치재, 작은 솔치재 등을 지난 다음 곤봉에서 크게 우틀하여 청벽산을 지나 화양강(홍천강)의 모태가 되는 내촌천으로 잠기는 줄기가 됩니다.

그러면 오늘의 산행의 시작도 지난 번 같이 부목재가 되어야 할 것이나 청벽의 그 줄기가 20km가 넘어 동행하는 비슬님의 체력적 한계를 넘는 거리이기 때문에 머리를 좀 굴려야 하겠습니다.

 지도 #2

즉 어차피 대중교통을 이용하여야 할 것이므로 444번 도로 상의 부목재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아예 56번 도로 상의 솔치재를 들머리로 잡고 거기서 시작하고 다음 발교단맥을 할 때에는 다시 솔치재~응봉산~부목재 ~927봉(한강기맥)~935봉(한강기맥)~발교산.....으로 진행하면 간단없이 될 것 같습니다(참고도 참조).

계획이 세워지면 바로 실행으로 옮깁니다.

다만 앞으로 언제 가게 될 지 기약을 할 수 없는 지도 #2에서 갈라지는 무장단맥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685봉은 밟아 보기로 합니다.

산행개요

1. 산행일시 : 2012. 9. 15.

2. 동행한 이 : 비슬님.

3. 산행 구간 : 솔치재~솔음재봉~곤봉~청벽산~뒷산~내촌천

4. 소요시간 : 곤봉~3거리 갈림길 왕복(0.42km), 3고리 갈림길~화상대리 구간 왕복 8.2km 각 불포함

지 명

거 리

출 발 시 간

소요시간

비 고

솔치재

08:00

643봉

1.7km

08:50

50

583.3봉

7

12:21

211

임도3거리

2.9

14:08

107

솔음재봉

4.3

16:44

156

35분 헤맴

곤봉

1.5

17:36

52

10휴,15점,40헤

3거리 갈림길

0.21

17:56, 09:51

20

10간식

청벽산

2.3

10:40

49

북창교

2.2

11:20

40

22.11km

11:25

09:35

실 소요시간

 

산행 기록

 

06:45 직행버스를 이용하려 했으니 기사님이 솔치재에서는 하차가 불가능하다고 하는군요.

하는 수없이 07:10 완행버스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의외로 아침 일찍 이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제법 많습니다.

07:49

솔치재에 도착합니다.

08:00

685봉을 진행하기 위하여 솔치재 터널을 지난 다음 하차하여 '서석면'이라고 관상용 나무를 이용하여 글자를 새겨 넣은 곳에서 좌측으로 치고 올라가기로 합니다.

이 길이 아닌 도로 우측으로 치고 올라가면 바로 임도를 만날 수 있게 지도에는 나와 있지만 조금 사서 고생하는 격입니다.

산행을 시작합니다.

길이 뭐 있을 것 같지도 않으므로 가파른 길을 헤치기도 하고 좀 난해한 곳은 정글도로 길을 내면서 진행합니다.

그러면 어쨌든 마루금으로 진입을 하게 되고 길은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지도 #3

(----- 청벽단맥,  -------- 무장단맥 ------- 올라온 길)

08:40

힘들게 마루금을 만나 편안하게 오르내림을 두 번 하고 나니 685봉에 도착합니다.

이곳이 3등 삼각점(청일 304)이 매설되어 있는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장평리 산64입니다.

이곳에서 북동진하면 무장봉으로 진행을 하게 되는데 계획에는 없는 줄기라 그 줄기를 구경만 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발걸음을 그 줄기 갈림봉인643봉으로 옮깁니다.

08:50

10분 정도 걸으니 드디어 청벽단맥과 무장단맥의 갈림봉인 643봉에 도착합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산불감시초소 아래에 쓰레기와 초소의 잔해물로 어지럽습니다.

이제부터 저는 온전하게 청벽의 줄기를 걷게 됩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50분 만입니다.

그리고 이 봉우리가 화촌면 장평리와 서석면 어론리 그리고 내촌면 물걸리가 갈리는 삼면봉입니다.

청벽의 첫 줄기는 여기서 서석면을 버리고 화촌면과 내촌면의 경계를 따라 걷게 되는군요.

흰줄이 진행을 성가시게도 하지만 나라에서 한국전쟁 희생자 발굴작업을 하느라 군인들이 여기까지 올라와 고생을 한 흔적이라 여기고 불만을 삭힙니다.

여기저기 땅을 파헤친 흔적이 '호(濠)' 로 남아 있고 붕대 같은 리본이 자주 보입니다.

멋진 적송도 간간이 보고.....

이런 발굴 흔적인 '호(濠)'도 자주 봅니다.

09:07

547봉을 지납니다.

아직까지는 갈림길이 별로 나오지 않아 진행하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우측으로 조망이 나타나는 곳도 있고....

겨울이나 초봄에 진행하면 조망도 즐기면서 갈텐데 여름은 역시 이런 산줄기에서 산행하기에는 부적절한 계절 같습니다.

길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조망이 안 되니 모두 지도에 의지를 하여야 하고....

하지만 가끔은 이런 등로도 나오니 걸을 맛이 나기는 합니다.

09:20

471봉에 오릅니다.

지도 #3의 'A'의 곳입니다.

나무의 간격이 좀 벌어져 있는 곳을 지나니, 

09:32

큰솔치를 지나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 큰솔치는 예전에 물걸리 마을과 장평리 솔치 마을의 주민들이 오가던 길이었습니다.

지금은 사람의 발길이 끊겨 그저 이런 모습의 길로만 남아 있습니다.

나무들이 참 잘 뻗어 있습니다.

09:51

참나무가 잘린 흔적이 보이고 싸리나무, 잡풀이 보이는 곳에 다다르면 삼각점봉에 왔음을 느낍니다.

그렇죠.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장평리 산4에 위치한 4등삼각점(청일411)이 있는 498봉 입니다.

지도에는 삼각점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잠시 당황하기는 하였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만 하고 이곳이 지도 #3의 'B'의 곳으로 이해합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표지띠조차 보이지않는 이 길은 그저 삼각점 만이 사막의 오아시스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10:09

작은솔치재를 지나 476봉을 지납니다.

잠시 우측으로 조망이 트이는군요.

한강기맥의 청량봉에서 갈라진 춘천지맥 줄기가 힘차게 느껴집니다.

11월 경에는 저 줄기를 걸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새로 난 도로가 보이고,

터널 위로 마루금이 지납니다.

10:28

2012. 5. 30.경 화촌면 장평리와 내촌면 물걸리 간을 잇는 이 도로는 지도에는 아직 나오지 않은 곳으로 지금은 잘 알려지지 않은 도로이지만 장차 내촌IC와 동홍천 IC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도로가 될 것이라고 하는군요.

지도의 'C'의 곳입니다.

그 절개지를 오르면서 남서쪽 방향을 바라보니 공작단맥이 보입니다.

그 공작산을 좀 당겨봅니다.

지도 #4

오랜만에 멋진 모습을 봅니다.

10:37

그 절개지에서 551봉으로 오르는 길은 완전히 길만 있지 그 길을 덮고 있는 것은 이렇게 잡목과 덩굴과 가시나무 그리고 억새입니다.

지도 #4의 'D'의 곳입니다.

여기도 정글도로 덩굴과 가시나무를 치며 간신히 오릅니다.

10:47

그러면 551봉에 오르게 됩니다.

11:05

지도 #4의 'E'의 곳인 작은솔치의 조금은 평평한 곳을 지나니,

11:21

이제부터는 요도가 불명확한 붉은 포장끈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11:24

그러고는 지도의 'F'의 곳에 있는 임도를 만납니다.

제법 포장까지 되어 있고....

11:39

맞은 편 절개지를 치고 오르니 검은차양막이 이곳이 장뇌삼 재배 지역임을 알려줍니다.

상당히 길게 진행합니다.

11:49

장뇌삼은 별론으로 하고 저것들을 시설하는데만 해도 상당한 돈이 들어갔겠습니다.

그런데 이 등로는 웬 쓰레기가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군요.

가만히 보니 버섯이나 나물 채취하러 온 분들이 별 생각없이 버리고 간 건 같습니다.

그 쓰레기 캔이나 포장지를 보면 아직 새 것인 것들이 대부분이고...

11:54

지도 #4의 'G'의 곳인데 이곳도 예전의 고개 흔적이 남아 있군요.

11:56

아까 헤어졌던 장뇌삼 밭을 다시 만나고,

12:14

683.3봉 전에 있는 꼭지점 같은 삼거리를 만납니다.

여기서 또 버섯채취꾼을 만납니다.

청벽산 가는 길이라고 하자 여기서 자신이 온 길로 가야한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시는군요.

삼각점을 보러 잠깐 우틀한다고 하니 그리로 조금만 가면 된다고 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시기도 하고....

12:21

삼각점 봉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2등 삼각점(어론27)이 있는 583.3봉입니다.

신경수님의 표지띠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 아저씨의 말씀을 들어보니 예전에 이곳에는 삼각점을 이 시멘트가 아닌 철로 만든 제법 멋진 삼각점 판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언젠가 누군가가 그것을 쇳덩어리라고해서 떼어서 가져갔다는 겁니다.

그래서 새로 만든게 이것이라니...

참 대단하신 분 같으니.... 저 아래도 쇠는 많은데 굳이 여기 것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멧돼지도 많으니 간간이 인기척을 내면서 진행하시라고 까지 말씀해 주시는군요.

12:39

지도 #4의 'H'의 곳인 682봉에 도착합니다.

여기가 좀 문제입니다.

길은 직진과 우측 길 등 크게 두 개로 나뉩니다.

직진하는 길이 가장 선명한데 조금 내려가보니 이 길은 심복골로 떨어지는 길입니다.

그렇다고 우틀하는 길도 없습니다.

여름에 진행을 하려고 하니 도대체 조망이 되지도 않고 설상가상으로 표지띠나 이정표도 없고 나아가 길도 제대로 없는 이런 곳에서는 여간 난감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지도를 보면 우틀하여야 하는데 길은 잡목이 가로 막혀 있고....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다시 뒤로갔다가 다시 원위치 하기를 두어 번...

하는 수 없이 심복골 방향으로 내려가면 나타나는 이 장뇌삼 밭 경계를 따라 다시 길도 없는 곳을 우측으로 이 차양막을 따라갑니다.

그러면 아까 그 682봉에서 우틀하는 길이 있다면 그 길과 만날 것이라 생각이 들고 이 청벽단맥의 등로가 내촌면과 화촌면의 경계이므로 당연히 이 밭도 그 경계를 따라 조성되었을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하기로 합니다.

그러니 이 차양막이 휘어지는 지점에서 교묘하게 마루금이 나타나고 길도 희미한 것이 점점 확실하게 나타나는군요.

여기서 35분이나 허비하였으니 여름 산행의 애로점을 충분히 간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3:24

이제 그 장뇌삼 밭도 끝이납니다.

13:40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다 좀 단순해진 등로를 지납니다.

묘지 한 기를 지나고....

636봉에서 크게 좌틀을 하면,

14:04

잘 정비된 묘지를 지나니 임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14:08

뭐 어떻습니까.

이정표를 만나니 무조건 반갑습니다.

이곳이 임도 삼거리입니다.

상당히 너른 곳으로 좌측으로 가면 화촌면 심복골로, 우틀하면 내촌면 아래연못골로 진행을 하게 되는데 중간에 좌틀을 하면 밤나무골로 만나는 임도와 지도의 'J'의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군요.

연료 같은 게 담겨 있는 통도 보이는 등 사람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여기서 점심겸 싸온 떡을 먹기로 합니다.

비슬님이 그런대로 잘 따라오는군요.

15분 정도 쉬다가 다시 진행합니다.

그런데 비슬님은 지도를 보더니 자신은 임도로 진행을 하겠다고 합니다.

잠시 임도를 따라 쉬면서 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길조심하라고 이야기하고는 'J'의 곳에서 만나기로 하고 저는 바로 절개지를 치고 올라갑니다. 

14:29

절개지에서 오르면 바로 산불감시초소가 나옵니다.

지나온 줄기들을 조망도 하고 약간의 잡목 구간도 지나면, 

14:45

지도 #4의 'J'의 곳인 임도를 다시 만납니다.

그런데 이미 도착해 있어야 할 비슬님이 보이지 않는군요.

전화를 걸어보니 아직도 삼거리를 보지 못하였다고 하는군요.

마중을 나갈겸 삼거리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외쳐보니 대답이 없습니다.

왼쪽으로는 오가피 농장이 있고 농가도 몇 채 보입니다.

계속 임도를 따라 걸어 올라가다 보니 아까 헤어진 삼거리까지 가게 되는군요.

다시 제자리로 뛰어 와 전화를 걸어보니 이미 상당히 하산 방향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다시 되돌아 올 수도 없고...

그냥 하산한다고 하는군요.

저는 저대로 여기서 또 40분을 허비하고 체력적으로도 상당히 부담이 갑니다.

15:40

절개지를 치고 올라가자마자 번호표를 만나는데 무슨 의미인지 모르지만 더 이상 번호가 진행되는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밤나무골 마을 정경입니다.

멀리 뾰족하게 공작산이 보이는군요.

말뚝도 보고,

15:39

조금은 어지러운 소나무 밭을 지납니다.

소나무가 많이 누워 있습니다.

지도 #5

우측으로는 지나온 줄기들이 고개를 내밀고...

15:52

묘지 두 기를 지나니,

15:59

578고지를 지납니다.

16:16

지도의 'K' 곳인 549봉을 오르고,

오늘 처음 보는 킬문님이 2007년도 여름에 지나시면서 걸어 둔 표지띠를 봅니다.

16:23

지적경계표에서 우틀을 하고,

16:44

무척 심한 된비알을 힘들게 올라 지도 #5의 'L'의 곳인 579봉에 오릅니다.

고도 편차가 심해 상당히 힘들게 올라갔습니다

서래야 박건석님이 이곳에 '솔음재'봉이라고 붙여 놓으셨군요.

여태 안 보이던 표지띠도 몇 개 보이기 시작하고...

또 한 번 안부로 떨어졌다가 된비알을 올라 봉우리 하나를 또 지납니다.

17:30

곤봉 전위봉을 지나,

17:36

큰 꺾임봉인 곤봉으로 오릅니다.

여기서 간식으로 가지고 온 찐계란 세 개를 먹으면서 숨을 고릅니다.

금방 한기가 느껴집니다.

벌써 산은 가을로 치닫고 있는 느낌입니다.

대구에서 오셔서 이곳에 정상목까지 세워 주신 김문암님의 수고가 엿보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곤봉이고 649.7m로 국립지리원 지도에는 표기되어 있는데 삼촌면봉으로 붙여 놓으신 것은 아마도 이 곤봉이 홍천군 내촌면과 두촌면 그리고 화촌면 등 삼개의 촌면(村面)이 갈리는 곳이니 삼촌면(三村面)봉이라 하신 것 같습니다.

멋진 작명이기는 하지만 고유의 이름이 있으니 그냥 곤봉으로 하는 게 낫지 않을런지요.

4등 삼각점(어론 444, 두촌면 철정리 산112)은 아주 오래된 것인데 아직 재설하지 않았군요.

잠시 내촌면 화상대리를 내려 봅니다.

비슬님도 저 부근 어디로 진행을 하여 버스를 무사히 잘 타고 홍천터미널로 가서 주차해 놓은 차를 가지고 철정검문소로 온다고 하였는데 저 마을이 조금 이따 닥칠 제 운명의 복선을 암시하는 줄 당시는 정말로 몰랐습니다.

여기서 진행은 진행방향으로 크게 우틀하여야 합니다.

길은 억새와 잡목이 막고 있어 진행이 쉽지 않아 잡목숲을 뚫고 진행을 하면 곧 길이 보이고 그 길은 고도를 갑자기 낮춰 이길이 과연 마루금이 맞는가 하는 의심을 가지게 됩니다.

17:56

지도를 보면 이 부근에서 왼쪽으로 진행을 하게 되는 것 같은데 왼쪽은 그저 계곡으로 떨어지게 보이고 우측은 그래도 선명한 길이 내려가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사람이 다닌 흔적이 보여 우측으로 진행을 합니다.

그런데 그 길은 20여 분 진행하자 물을 만나게 되고 그걸로 끝입니다.

다시 오르려 하였지만 시간이 이미 오후 6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119로 전화를 하여 제 위치의 지번을 확인한 다음 비슬님에게 연락을 하여 찾아오라고 합니다.

임도와 비포장도로를 지나 화상대리 반딧불이 팬션 앞에서 비슬님을 만나 홍천으로 돌아옵니다.

결국 위 지도의 갈림길부터 화상대리의 쌍둔지 마을 버스 정류장까지 약 4.1km를 진행한 꼴입니다.

밤새도록 복기를 하고 또 복기를 해봐도 여기서 좌측으로 떨어지는 길은 바로 계곡으로 떨어지고 그 왼쪽의 줄기는 이 줄기와는 다른 줄기임이 명백한데.....

하는 수없이 홍천 찜질방에서 잠을 자고 아침 일찍 철정리로 이동을 합니다.

하산지점인 두촌면 철정리 북창마을의 북창교 앞에 차를 주차하고 철정교 앞의 451번 도로 삼거리에서 07:30에 지나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화상대리 마을회관 앞에서 하차하여 걸어서 다시 문제의 이곳에 도착합니다.

곤봉까지 다시 올라가서 혹시나 하고 줄기나 옆의 마루금을 아무리 찾아봐도 이어지는 줄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2012. 9. 16. 09:51

하는 수없이 다시 위 삼거리로 내려와 무조건 좌측으로 내려가 물줄기가 나올 경우 그 물줄기를 건너든지 말든지 무조건 내려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그 내리막이 닿는 곳은 그 옆의 물줄기를 왼쪽으로 버리고는 줄기 자신은 우측으로 교묘하게 살짝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것입니다.

바로 여름이라는 계절때문에 조망이 안 되어 사람을 이렇게 고생을 하게 만드는군요.

10:09

그 줄기는 다시 고개를 쳐들어 452봉(지도 #5의 N)에 오릅니다.

이제부터는 느긋하게 진행해도 됩니다.

묘지를 지나고,

10:20

철탑을 지납니다.

10:40

그러고는 그렇게 고대해 마지않던 2등 삼각점이 있는,

오늘의 주봉이라고 할 청벽산에 도착합니다.

청벽산이라...

푸른벽이라는 말 같은데 무엇을 가리는 벽이라는 것인지... 

역시 정상목은 대구의 김문암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동홍천 IC를 살짝 쳐다봅니다.

봉우리 두어 개를 넘습니다.

10:51

흰줄이 등로를 따라 걸쳐 있습니다.

바로 묘지 한 기를 또 지나고,

힘들지 않는 등로를 편안하게 이어갑니다.

어제 그 삼거리에서의 결단만 잘못되지 않았어도...

11:03

로프지대를 지나니,

군용일 법한 공용물이 있는 곳을 지납니다.

아주 평평한 곳입니다.

이렇게 잣나무 숲도 지나고...

11:10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라 할 뒷산(256m)을 지납니다.

묘지 3기 정도가 있고 아주 잘 다듬어진 봉우리입니다.

11:20

화양강의 원천인 내촌천과 만나는 다리앞입니다.

이 북창교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오늘 제가 내려온 청벽단맥 마무리 지점입니다.

어제, 오늘 이틀 간의 산행은 참으로 우여곡절도 많았으나 무사히 청벽줄기를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여느 때와는 달리 또 다른 기쁨을 맛볼 수 있어서 좋군요.

어차피 오늘은 태풍 예보도 되어 있어 산행을 빨리 마무리 짓고 귀경하려고 하였던 터라 짧은 산행 시간이 그렇게 불만스럽지 않습니다.

여름 산행의 어려움을 다시금 인식한 저는 다시 한 번 산에 대한 외경심을 갖고 나 자신을 조금 더 겸허해져야 한다는 사실 또한 깨닫게 한 것 같습니다.

삼포리에서 서석으로 넘어 가는 고개에 있는 길매식당이 생각납니다.

그 집 막국수를 먹으러 홍천 사람들은 다 모인다고 하는데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거의 8년만에 가는 곳이니...

아름다운 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