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한 줄기, 오늘 진행한 줄기)
한강기맥에서 갈라지는 소위 홍천 4분(단)맥이라 일컬어지는 공작, 청벽, 태의, 발교 단맥 중 공작과 청벽은 마무리 되었으나, 사실 이들 공작, 청벽 단맥은 한강기맥의 지도 'A'의 961봉(실제는 961봉 바로 아래의 927고지의 삼거리)에서 갈라지므로 그곳부터 진행을 하여야 원칙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통문제와 중복 등의 문제로 공작단맥을 할 때에는 부목재에서 진행, 청벽단맥을 할 때에는 솔치재에서 각 진행하는 바람에 솔치재~한강기맥의 961봉에 이르는 구간이 빠진 결과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태의단맥이나 발교단맥이 약 22km 정도가 되는 줄기이므로 이들 단맥을 할 때 이 구간을 거꾸로 걷는 형식으로 이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30km가 넘으므로 이를 한 방에 걷기에는 좀 거리가 긴 것 같으므로 이를 두 번에 나누어 진행하는 게 어떨까요.
그렇다면 날머리 교통이 좀 나은 태의단맥을 이용하여 들목재에서 화방이 마을로 나와 홍천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하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지도 #1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06:35 홍천행 버스를 타면 약 1시간이 소요되는데 그러면 07:40 서석행 버스를 타고 지난 번 내렸던 솔치재 터널 앞에서 하차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버스는 07:38 홍천터미널에 도착을 하여 간신히 07:40에 출발하는 버스에 탑승을 합니다.
그런데 지난 번 버스 기사님은 친절하게도 제가 원하는 장소에 내려주셨는데 이번 기사님은 단호하게 안 된다고 하시는군요.
부탁을 해보았자 안 될 사람이라는 게 명백하므로 그냥 08:12 솔치타운휴게소 앞에서 내립니다.
1.3km라는 거리를 산행 시작도 전에 걸으려니 좀 신경질이 나는군요.
천천히 걷습니다.
08:22
구도로와 만나는 삼거리에 새로 만든 삼각점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아직 완비된 것은 아니지만 귀중한 시설물이라 사진으로 담습니다.
산행개요
1. 산행일시 : 2012. 9. 26.
2. 동행한 이 : 비슬님.
3. 산행 구간 : 솔치재~응봉산~부목재~927봉~발교산 갈림길~들목재
4. 소요시간 :
구 간 |
지명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청벽단맥 |
솔치재 |
|
08:39 |
|
|
응봉산 |
5.3km |
11:07 |
138 |
10분 휴 | |
공작청벽단맥 |
부목재 |
2.3 |
12:12 |
65 |
|
927봉 |
2.8 |
14:00 |
108 |
35분 점심,휴식 | |
한강기맥 |
935.1봉 |
1.1 |
14:43 |
43 |
15분 휴식 |
발교태의단맥 |
발교산 갈림봉 |
2.1 |
15:52 |
69 |
15분 헤맴 |
태의단맥 |
임도 |
1.3 |
16:44 |
52 |
5분 휴식 |
들목재 |
2.1 |
17:54 |
70 |
5분 헤맴 | |
날구간 |
화방마을 |
2.5 |
18:33 |
39 |
10분 세면 |
계 |
|
19.5km |
09:54 |
08:19 |
실 소요시간 |
산행 기록
08:39
솔치재 앞입니다.
어느 방향으로든 치고 올라가야 합니다.
오늘은 터널 입구 우측을 통해 마루금으로 진입합니다.
그림이 좀 지저분하지만...
우측의 화살표 방향으로 진입을 하면 바로 희미한 등로가 나오고 '새마포산악회'분들도 이 루트를 이용하셨는지 꼬리표도 달아 놓으셨습니다.
지저분한 공사폐기물을 피해 가로질러 터널 방향으로 진행을 하면,
08:58
지도 #1의 'B'의 곳입니다.
여기서 산행 준비를 합니다.
바로 좌측으로는 통신기지국도 있고....
09:02
그런데 기관에서 송이버섯 채취권도 불하를 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 펼침막 뒤로 치고 올라가기로 합니다.
지금 걷는 이길은 지난 번 걸었던 청벽단맥의 연장입니다.
그리고 홍천군 서석면과 화천군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되는 것이고....
사면(斜面)은 가지치기 작업을 하고는 잔재물들을 치워놓지 않아 발에 걸리는 것이 너무 많아 불편합니다.
사면이 거칠긴 하지만 길은 명백합니다.
09:18
헬기장이 있는 지도 #1의 597봉입니다.
화촌면을 넘어 멀리 홍천시내 일부까지도 보이는군요.
우측의 산군들은 청벽단맥과 이어지는 줄기이겠고....
09:29
방카봉으로 오릅니다.
앞의 흰줄은 송이버섯 채취 구역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고...
그 방카봉 상부는 이제는 눈에 익숙해진 평평한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굴뚝이나 바람이 통하게끔 환기구도 있는...
09:36
그런데 예상치 못한 삼각점을 만납니다.
지도 #1의 633봉의 4등급 삼각점(청일414)인데 이곳 지번이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장평리 산64인데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아 잠시 당황하였습니다.
집에 와 복기를 해보니 삼각점 번호가 청일444가 아닌 청일 414이며 등록되고 사용 중인 삼각점인데 지도에는 표기되지 않은 것이로군요.
09:53
그런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산불이 난 흔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루금 좌우측에 상당한 면적이 불에 탔군요.
누구의 짓입니까.
산불은 거의 담뱃불에 의해서 붙고 인화된다고 하는데...
지도 #1의 'C' 지점 일대입니다.
흰끈은 계속 귀찮게 따라오고....
10:54
793봉을 살짝 사면으로 타고 오르니 삼거리가 나옵니다.
우측으로 표지띠가 몇 개 보이는군요.
응봉산은 마루금에서 비켜나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꼭 그리 볼 것만은 아닙니다.
삼거리인 848봉과 연결되어 있으니 한 봉우리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응봉산을 다녀와야 하겠지요.
지도 #1의 'D'의 곳입니다.
그 등로를 따라 오르면 오늘 처음 보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새집이 그 이정표 위에 있는 게 좀 이색적이군요.
11:07
안부로 내려섰다 다시 오르니 멋진 응봉산 정상입니다.
비록 정상석은 없지만 늦가을부터 초봄까지는 멋진 조망을 제공해 줄 것 같은 곳입니다.
3등 삼각점(청일 300)도 확인하고.....
갈림길에서 응봉산 정상까지는 840m 정도되고 약20분 정도 소요되는군요.
지도 #2
공작단맥이 갈리는 곳으로 가는 우측으로는 멋진 전나무 숲이 펼쳐져 있군요.
등로는 계속 명확하고....
11:43
806봉 입니다.
산줄기 개념으로 볼 때 한강기맥 961봉에서 갈라진 줄기는 여기서 공작단맥과 청벽단맥을 분기하므로 이제부터는 두 단맥의 공통된 줄기로 들어섭니다.
즉 바꾸어 말하면 저는 거꾸로 진행을 하고 있으므로 이제부터는 온전한 청벽단맥은 버리고 공작단맥과 청벽단맥의 공통된 단맥길을 걷게 되므로 '한남금북정맥'이나 '호남금남정맥' 등을 작명할 때와 같은 이치로 961봉 까까지는 '공작청벽단맥'을 걷게 됩니다.
좌틀하여 계속 내리막 길을 걷다가 689봉을 넘어서서 바로 우측으로 내려갑니다.
12:12
그러면 정확하게 이 경계석 옆의 낯에 익은 444번 도로를 만나게 됩니다.
그 도로를 건너 임도로 올라가려 하니 오래된 비석이 보입니다.
자세히 글을 읽어보니 1956. 11. 4. 건립한 1사단장이었던 분의 송덕비인데 서석면과 동면 주민들이 만들어 준 것이로군요.
1923년생이니까 33세에 사단장을 했다는 얘긴데 당시의 우리나라의 암울한 현실을 얘기해 주는 것 같습니다.
12:15
임도를 오르다가 막걸리와 떡을 먹기로 합니다.
그런데 우리 동네 떡은 영 맛이 없군요.
홍천 시내 시장에 있는 떡집 떡은 좀 비싸긴해도 맛은 그만 이던데....
한편 저 위에서 한분이 배낭을 매고 내려오시는데 버섯꾼 같습니다.
담배를 딱 꼬나물고 상당히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오늘은 길을 잘못 들어 영 수확이 시원찮다고 하시면서 노루궁둥이 큰 거 몇 개 보여주는군요.
35분 놀다가 일어납니다.
12:53
이제 다시 임도를 버리고 사면을 타고 마루금으로 올라가야 하겠지요.
등로는 지도 #2의 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오르게 되어 있군요.
'E'가 바로 이곳입니다.
그 사면을 타고 조금 힘을 쓰면 묘지가 보이고,
이내 부드러운 마루금이 나옵니다.
13:31
별 특색이 없는 등로를 흐름에 따라 진행을 합니다.
지도 #3의 853고지 정경입니다.
지도 #3
13:34
그러다 보니 우측으로 녹색그물망으로 팬스를 친 곳이 보이는군요.
저 팬스의 용도는?
글쎄요....
비록 등로는 희미해도 이렇게 푹신하고 걸을만한 평평한 마루금을 걷습니다.
14:00
드디어 그렇게 고대해 마지 않던 961봉 바로 아래에 있는 삼거리(927m)를 만납니다.
제가 온 방향인 공작청백단맥 방향으로는 친절하신 분이 나무를 갖다놓아 제가 오른 곳은 진입금지 지역으로 한강기맥 줄기가 아님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까지 걸었던 공작청벽단맥은 끝내고 이제부터는 한강기맥에 들게 되는 것입니다.
오랜만에 이거종님을 보게 되는군요.
1대간 9정맥을 10개월10일만에 마쳤으니 아마 이 부분에서는 한국신기록일 것 같습니다.
자 한강기맥이니 등로는 명확할 것이고.....
딴 짓만 안 하면 됩니다.
우측 삼거리에 낯익은 표지띠를 확인합니다.
신경수님 표지띠에는 발교단맥이라고 써 있군요.
일단 배낭을 이곳에 내려 놓고 15분 정도 쉬었다 14:41에 935.2봉의 삼각점을 확인하기 위하여 좀 더 올라갑니다.
저 위 숲에 삼각점이 있을 것입니다.
14:43
935.1봉의 삼각점(청일413)을 확인하고 삼거리로 돌아옵니다.
14:45
이제부터는 한강기맥을 벗어나 발교산과 태의산이 있는 발교태의단맥으로 들어섭니다.
입구에는 신경수님과 천안의 허허자 형님이 지키고 계십니다.
이곳의 가을은 깊어도 한참이나 깊은 가을 같습니다.
색깔이 달라지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14:56
커다란 구멍 바위가 있는 곳(917봉)인 지도 #3의 'F'의 곳을 지나고,
15:05
그러고는 지도 #3의 'G'인데 여기가 상당히 난해합니다.
조망이 되지 않는 봉우리에서 두세 개의 줄기가 갈라지면 어느 곳으로 방향을 잡아야 할 지 현장에서는 난감할 때가 많은데 이곳이 바로 그 경우입니다.
사실 이 봉우리에 오르기 전 우측으로 희미한 길이 보이긴 하였지만 정상으로 올라와 보니 직진하는 길이 너무 편하고 좋군요.
지도에도 그 길로 편않게 다른 봉우리를 통하여 진행하는 다른 길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측으로 배선생님의 표지띠가 빠끔히 고개를 내밀고 있군요.
그 뒤로는 역시 잡목과 풀이 뒤엉키고 도저히 나아갈 수 없을 정도의 수준입니다.
여기에서는 우틀을 하여야 하는 곳인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우틀할만한 '틈'이 보이지 않습니다.
길이 잘 나 있는 'G'의 곳으로 잠깐 진행을 해보지만 길은 편안하게 진행하는데 마루금에서 벗어납니다.
하는 수 없습니다.
다시 뒤로 돌아가서 아까 길이 희미한 흔적을 찾아 잡목을 헤치며 일단 제 표지띠 하나를 비슬님께 주고 혼자 30여 m를 내려가 봅니다.
교묘하다는 말을 이때 쓰게 됩니다.
희미한 흔적은 흔적에서 길로 나오고 그 길은 사람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슬님에게 표지띠를 걸어 두고 쫓아 내려오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여기서 15분 정도 지체합니다.
그러고는 이런 길을 만납니다.
896봉을 지나,
15:52
드디어 발교단맥과 태의단맥의 갈림길인 지도 #의 'I'의 곳(907m)입니다.
뭐 그래도 갈림봉 정도면 봉우리가 펑퍼짐해서 조망도 있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 갈림봉이라는 게 뾰족하게 솟아 있기는 한데 서 있을만한 곳도 마땅치 않고 오히려 사람들은 발교산 쪽으로 많이 진행하였는지 그 방향으로 흔적이 많습니다.
우측으로 가파른 길을 바위를 우회하여 내려갑니다.
흙이 부서져 내려 자칫하면 미끄러지게 되어 있습니다.
바위가 군데군데 많이 있어 우회하는 길이 제법 있습니다.
멧선생이 "푸륵푸륵"하는 소리가 옆 골짜기에서 들립니다.
큰소리를 질러 녀석을 제압합니다.
금새 조용해지는군요.
16:24
지도 #3의 774봉의 모습입니다.
길은 전체적으로 희미하여 봉우리에서 길을 찾아내려 가기가 좀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정신을 똑바로 집중하여야 할 것입니다.
지도 #4
16:44
그러다 보니 임도에 닿습니다.
지도 #4의 'J'의 곳입니다.
이쪽으로는 늘목마을 방면으로 진행되는 길이고 뒤로 진행하면 가랫골로 진행이 되는군요.
맞은편 사면을 치고 올라갑니다.
16:53
봉우리 하나를 지나고,
17:07
지도 #4의 654고지를 오릅니다.
여기서도 길을 갈립니다.
우측의 희미한 길을 따릅니다.
좌측 길이 더 좋기는 하지만 지도를 믿기로 합니다.
17:22
오랜만에 묘지도 보고...
아무 것도 볼것이라고는 없는 지역을 지나다 보니 묘지도 아주 반갑군요.
나무가 많이 훼손된 지역을 지납니다.
17:35
이제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같군요.
17:36
4등급 삼각점이 있는 682.6봉(청일 441, 강원도 횡성군 동면 노천리 산10-1)을 확인합니다.
이제 사야가 좀 트이는군요.
우측으로 화방이 마을이 보이고 이제 해는 지기 시작합니다.
17:54
임도를 만나는데 이 고개가 늘목재입니다.
늘목마을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군요.
오늘 마루금 산행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편안하게 임도를 따라 마을로 가서 18:50경에 지나는 버스를 타고 홍천으로 들어가면 될 것입니다.
오늘 후배 야인님이 한강기맥을 한다며 혼자 화방재에서 먼드래재로 진행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그럴 것 같으면 야인님 차를 화방재에 놓고 가라고 할 걸 그랬습니다.
멀리 덕구산 줄기 너머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고추밭을 지나다 좌측에 있는 개울에서 땀을 씻습니다.
물도 맑고 아주 시원하군요.
마을 분들은 오늘 하루를 마감하시는지 조용하고 개 몇 마리만 짖고 있습니다.
아까 본 임도와 연결이 되는 도로입니다.
홍복농원의 석물이 요란합니다.
18:33
중앙교를 넘어 10분 정도 기다리니 홍천방향에서 버스 한 대가 오는구요.
저희 같은 이상한 줄기를 타는 사람들에게는 저 농어촌 버스가 아주 반가운 존재입니다.
어느 마을이든지 통근하시는 분들과 통학 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막차는 18:00 전후로 항상 있으니까....
늘목재에서 여기까지 걷는 시간만 30분 정도 소요되니 다음 산행 시 참고하기로 합니다.
다음 산행은 태의산을 지나 못골재, 둥근봉을 지나게 되는데 거기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삼각점(청일446)을 확인하고, 삼군이고개를 지나면 독재봉이 나오니 거기서 횡성으로 나오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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