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두대간/한강기맥

한강기맥에서 갈라진 매화산 줄기 (상창고개~ 매화산 갈림길~까끈봉~며느리고개)

비가 오고, 태풍이 오고, 여름 야유회가 있고....

그러다보니 매월 2, 4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낙동으로만 가게 되니 한강기맥 줄기들에게 미안한 마믐만 들 따름입니다. 

어쨌든 한강에 들었던 날이 기억에 가물가물할 정도이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한강으로 가야만 하는 저로서는 몸이 쑤실 지경입니다.

태풍이 지나간 8. 29. 아침.

아침에 출근하여 처리할 일들을 정리하고 나니 딴 생각이 납니다.

버스 시간을 보니 홍천에서 상창고개가는 버스가 출발하는 시간이 13:00에 있군요.

양덕원에 13:20, 상창고개 13:50.....

그러면 차를 며느리고개에 세워두고 상창고개에서 출발하면 한강매화단맥 구간을 얼추 반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접속구간이 1시간 가량 걸린다고 보면 어차피 야간산행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춘고속도로를 가다 가평휴게소에서 라면에 밥을 말아먹고 며느리재에 도착하여 양덕원 택시를 부릅니다.

13:20

정확하게 버스가 오는군요.

산행개요

1. 산행일시 : 2012. 8. 29.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상창고개 ~매화단맥갈림길~507.8봉 ~ 633.3봉 ~ 매화산갈림길~까끈봉 ~며느리 고개

4. 소요시간 :

지 명

거 리

출 발 시 간

소요시간

비 고

상창고개

 

13:50

 

 

매화단맥갈림길

1.8km

14:35

45

10분 휴식

507.8봉

1.8

15:18

43

 

622.3봉

4.7

17:47

149

 

매화산 갈림길

2.4

19:01

104

10분 휴식

까끈봉

2.7

20:21

40

 

며느리고개

3.0

21:30

69

10분 휴식

16.4km

07:40

07:10

실 소요시간

 

 

 

산행 기록

 

 

지도 #1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상창고개입니다.

지난 겨울에 한강기맥을 할 때 버스를 기다리느라 눈보라 속에서 고생 좀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13:50

행장을 갖추고 우측의 장승 옆에 있는 기맥길로 들어섭니다.

산객들이 별로 다니지 않아서인지 길이 많이 나빠진 느낌입니다.

바람의 영향 때문은 아닌 것 같고...

어쨌든 지금 오르고 있는 이 마루금이 홍천군 남면과 횡성군 공근면의 경계가 되는 곳입니다.

그러니까 잠시 후 매화단맥으로 갈라지는 지점까지는 군계를 따라 걷게 되는 것입니다.

13:59

임도를 지나고,

로프길도 지납니다.

쓸데없이 이정표는 많이도 설치해 놓았습니다. 

봉우리 두 개를 힘겹게 넘자,

14:35

오늘 진행할 매화단맥의 들머리에 도착합니다. 

지도 #1의 'A'의 곳입니다.

지금부터는 횡성군 공근면을 떠나 홍천군 남면과 홍천읍의 경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초입은 이렇게 볼 품도 없고 길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로지 신경수님의 표지띠만 이곳이 매화단맥의 들머리임을 알려 줄 뿐입니다.

그러나 가파른 된비알을 희미한 족적을 따라 내려오면 보란듯이 이렇게 길이 훤해집니다.

가끔은 이렇게 큰 소나무가 등로를 가로막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갈림길만 주의하면 길찾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14:48

왼쪽으로 임도가 보이는가 싶더니,

오른쪽으로 파란 지붕이 보입니다.

농장같기도 하고...

14:50

바로 임도로 떨어지는군요.

그 임도로 갈라진 곳을 잇기 위하여 길은 보이지 않지만 절개지 반대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14:57

그러면 이미 제 형태를 잃어버린 마루금 상의 묘지 1기를 지납니다.

15:02

그런데 갑자기 길위에 보이는 이 말뚝 두 개는?

삼각점 같이 생기기는 생겼는데 요도를 모르겠습니다.

그러고는 바로 삼거리를 만납니다.

직진하는 길도 좋아보이지만 여기서는 좌틀하듯이 약간 내리막을 따라 진행합니다.

그러면 왼쪽으로 한강기맥 마루금이 뻗어 있고,

15:16

평탄한 길을 오르게 됩니다.

그러면 바로 억새가 많이 자란 숲을 지나게 되고,

우측으로 마을이 보일 정도의 봉우리는, 

15:18

그 풀속에 숨어 있는 3등삼각점(홍천310)이 있는 507.8봉입니다.

올라왔으니까 또 내려갑니다.

15:36

작은 고개를 하나 지납니다.

길은 어제 지나간 태풍의 여파로 온통 나뭇가지가 뿌러진 것들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15:55

그런데 뿌러진 나무들을 보면 대부분 소나무 종류가 많습니다.

소나무 잎들은 왠만한 바람에도 끄떡도 하지 않음은 물론 겨울에도 독야청청 하듯이 버티고 서 있는데 결국 그렇게 버티다 이런 바람이나 눈에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가지가 뿌러진다고 하는군요. 

16:06

삼거리에 오릅니다.

16:09

여기가 지도의 'B'의 곳으로 여기서 좌틀을 합니다.

직진길도 아주 좋은데 이 길은 논골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어느 분의 산행기를 보니 이 길로 잘못 들어 논골로 하산하는 바람에 산행을 망쳤다고 하더군요.

완만한 길을 지나니,

16:16

지도의 'C'의 곳을 지납니다.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많이 본 곳으로 간전의 위험을 알리는 경고판이 있는 밭을 지나고,

정면으로는 622.3봉 일군이 눈에 들어옵니다.

우측 밭 옆으로는 밤나무 한 그루가 보이는데 민가도 있고 주인아저씨가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 입니다.

그 밭이 끝나는 곳에 가시 덤불이 길을 막고 그 길에는 가시나무와 덩굴이 길을 덮어 뚫고 지나갈 수 없습니다.

혹시나 하고 가지고 온 정글도로 길을 만듭니다.

손등으로 덩굴이 달려들고 발목 부근은 작은 가시나무가 바지를 뚫고 들어와 종아리를 찌릅니다.

여기서 그것들과 사투를 벌이고 10m 정도를 진행하는데 20여 분 걸리는군요.

여름에 가는 것과 그 이외의 계절에 지나는 분들과의 차이입니다.

16:32

그 장애물을 치고 나오면 바로 밀양박씨 묘지가 나오고,

길은 순하게 이어집니다.

16:45

이제는 고개로의 기능을 상실하였다고 볼 안흥고개를 지납니다.

예전에는 이 길로 시동리 주민들과 삼마치리 주민들이 오갔을 것입니다.

그 옆에는 작은 규모의 송전탑이 지나고,

16:55

이제 진행방향으로 봉우리들이 위압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런데 또 여기가 문제입니다.

지도의 C-1의 곳인데 이 곳의 등로는 좌우로 아주 잘 나 있습니다.

그러나 등로는 직진을 하여 올라와서는 우틀을 하는듯이 보입니다.그러나 우틀을 하면 독골 방향으로 진행을 하게 되는데,

직진 방향으로는 이렇게 잡목과 덩굴이 길을 가로 막고 잇습니다.

하는 수없이 오른쪽 길로 조금 내려가다가 좌측으로 들어 갈 수 있는 소로가 보여 그리로 무조건 진행을 합니다.

17:17

그러면 길같은 곳이 다시 나오며 작은 봉우리를 하나 지나게 됩니다.

바로 큰 길이 하나 나오는군요.

이 길이 곧 지도의 'D'의 곳으로 남면으로는 유치리와 시동리의 경계가 되고 홍천읍 방향으로는 삼마치의 독골로 이어지는 길이 되는군요.

이제부터는 무조건 오르막의 연속입니다.

17:47

4등급 삼각점(홍천437)이 있는 622.3봉에 도착합니다.

봉우리 같지도 않은 이곳에는 길게 길이 나 있기는 한데 삼각점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스틱으로 풀 아래를 쑤시고 발로 뒤짚어봐도 찾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다 길 우측 풀속에 숨어 있는 삼각점을 간신히 찾아냅니다. 

기뷴이 산뜻하군요.

남면을 조망할 수 있는 바위가 몇 개 나오는군요.

전망대에서 바라 본 시동리 정경입니다.

목도 마르고 배도 고파오고....

그나저나 이 줄기가 장난이 아니군요.

야간산행을 각오해야 할 것 같습니다.

18:04

600고지를 오르는데 갑자기 나타난 철줄입니다.

여기도 특용작물 재배지인지...

그곳을 지나자 블록으로 군 초소를 만들려고 하였던 것 같은 터를 지나자,

18:21

695고지에 오릅니다.

서쪽으로 떨어지는 분위기를 오랜만에 느껴봅니다.

묘지 한 기를 지나고,

조금은 어두워지는 등로를 잰걸음으로 진행합니다.

어둡기는 하지만 시동리를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조망대를 지납니다.

19:01

거북바위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매화산 갈림길에 도착한 것입니다.

지도 #2

그 삼거리에는 오늘 처음보는 이정표가 서 있군요.

배가 고파 복숭아 하나를 먹고 갑니다.

10분 정도를 쉬었다가 출발합니다.

원래 이곳에서 매화산까지 다녀와야 하는데 어차피 다음 산행때 새벽대기산과 매화산을 이을 것이기 때문에 시간 핑계를 대고 오늘은 그냥 며느리고개로 향합니다.

이정표에는 며느리고개까지 6.8km라고 나와 있군요.

19:26

지도 #2의 'E'의 곳인 610고지 입니다.

야간 산행을 할 때 특히 이런 길이 별로 명백하지 않고 이정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곳에서는 상당히 긴장을 하여야 합니다.

갈림길이 있는 이런 봉우리에서는 물론 길과 풀이 있는 곳을 명백하게 하여 진행을 하여야지 한 번 길을 놓치게 되면 그 길을 찾으려면 상당한 시간을 허비하여야 할 때가 많습니다.

19:40

물론 이런 이정표가 있다면야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다.

오늘 산행에서 결국 이정표를 두 개 보게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정표인 지도 #2의 'F' 곳인 공골재을 지납니다.

사진을 찍어 지인들에게 카톡으로 전송하느라 10분 정도를 지체합니다.

백계남님 안녕하시지요.

정말 조심스럽게 걷습니다.

여름 밤 그것도 멀리서 태풍 #14호가 또 올라오는 기운이 있어서 그런지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히려 아까 낮보다는 힘이 덜 드는 것 같습니다.

야간 산행 전문가인 '대방'님은 이런 맛으로 야간 산행을 즐기시는 것 같습니다.

이제 까끈봉을 향해 오릅니다,

그런데 안부지대에 이게 또 웬일입니까.

곰파스 때인지 아니면 매미 때인지 그때 쓰러진 나무들이 완전히 길을 막고 있습니다.

간신히 우회를 하고 뚫기를 몇 분하며 지나는데 그 나무들이 있는 분위기가 바로 멧선생 소굴이라는 직감이 듭니다.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20:21

까끈봉입니다.

4등급 삼각점이 이 641.5봉인 까끈봉을 지키고 있군요.

그런데 여기서 길이 선명한 좌측으로 진행을 하다보니 뭔가 찜찜합니다.

지도를 보고 다시 확인하니 이 길은 새벽대기산으로 가는 길입니다.

하마터면 대형알바를 할 뻔 했군요.

그러나 원위치를 해도 도저히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위 정상목 뒤에 나뭇가지를 보니 그 위에 표지띠 몇 장이 걸려 있습니다.

그 나무 뒤로 들어 가보니 또 정글을 뚫고 가야하는 곳입니다.

이곳도 아니고...

그런 좌측으로 돌아가보면 어떨까?

어둠 속과 여름이라 무성한 풀과 나뭇가지 속에서 길 찾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봄이나 겨울에는 바로 길을 찾을 수가 있을텐데....

퍼온 사진은 봄에 이곳을 지나면서 기록을 남겨주신 분의 사진입니다.

그 길 즉 이 사진으로 볼 때 바위와 썩은 나무 뒤로 진행을 하면 아주 가파른 된비알을 통하여 진행하게 됩니다.

20:44

지도의 'G'곳인 헬기장을 지납니다.

헬기장이라 해봤자 이 정도면 제 기능을 상실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20"45

바로 그 곳을 지나자마자 만나는 이 기왓장은?

글쎄요 역시 군부대에서 초소를 지으려고 가지고 왔다 작전이 변경되어....

20:56

봉우리 하나를 지나고,

21:17

철책이 쓰러진 아래에 차가 지나는 소리가 들리고 혹시나 이 아래가 터널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안부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등로는 터널이 생기기 전 구도로를 지날 것이므로 한 5분 정도 헤매다 마지막일 법한 고개를 오릅니다. 

그 고개를 오르니 좌측으로 등로가 훤해지고 그 등로는 고도를 뚝 낮춥니다.

고개를 내려오다 부러진 나뭇가지에 걸려 넘어질 뻔 하는 고비를 넘기다,

21:30

며느리고개에 섭니다.

철책안에는 옛날 며느리 고개 휴게소를 하던 휴게소가 그 모양 그대로 옛모습을 간직한 채 있는 것을 보니 예전에 설악산을 갈 때 여기서 간식을 먹고 가던 생각이 납니다.

그때가 20대 후반이고 30대 초반이었으니 저도 상당히 나이를 많이 먹은 것 같습니다.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가서 땀에 찌든 옷을 벗고 신발을 벗고는 마지막 남은 물을 먹습니다.

이 고개에 정상에 있는 회사로군요.

여기서 경춘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귀경하려 하였으나 44번 국도를 이용하여 가더라도 통행량이 없어 시간은 별반 차이가 날 것 같지 않군요.

내일 또 작은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니 저까지 걱정이 되는군요.

민초들 사는데 지장이 없어야 하는데 자연마저 도와주지 않으니....

제발 최소한의 피해만 주고 조용히 가주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이번 주말은 이곳에서 시작하여 다음 지도와 같이 깍은봉을 지나 홍천강휴게소까지 진행하면 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