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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한강기맥

오음산을 기준으로 횡성의 감투봉과 홍천의 남산을 이으려... (감투봉~ 오음산 ~방어재)

 

( -----는 한강기맥 줄기에서 진행한 단맥줄기, ------ 는 이번에 진행한 줄기)

 

태풍, 비, 개인적인 일 등으로 산은 낙동정맥만 다니고, 그동안 진행하던 한강기맥에서 갈라진 줄기들은 답사하지 못하였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몸이 말을 안 듣는 것 같아 지난 주 주중에 까끈봉~매화산~며느리 고개까지 반 구간을 한 것으로 만족하여야만 하였습니다.

이번 주말, 한반도를 애태우고 괴롭히던 태풍도 물러가고 날씨가 됀찮을 것이라는 주말 예보입니다.

그동안 계획했던 감투봉과 홍천의 진산 남산을 잇는 줄기를 계획합니다.

약 20km 정도가 되는 이곳도 산객들이 그리 많이 찾지 않는 곳이라 이 줄기를 하루에 진행할 수 있을지는 등로 상태가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줄기 개념으로 본다면 오늘 산행은 한강기맥 상의 오음산(五音山)에서 갈라지는 남산단맥과 오음산에서 약 600m전의 줄기에서 갈라진 감투단맥 등 두 줄기를 걷게 되는 셈이군요.

또 하나 특기할 만한 점은 사업을 하시면서 산행에도 열심이시면서도 개인적으로 산객들을 위한 깔창 연구에도 신실성이 있는 산친구 lockey님이 보내주면서 기능 실험을 부탁한 bp20 MAX를 4번째 실험을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 들머리인 횡성군 공근면 행정리로 드는 방법을 찾아봅니다.

홍천에서 드는 방법은 없고 횡성터미널 옆 축협 앞 4거리에서 출발하는 6시 52분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 이외에는 없군요.

지난 겨울 겨우살이를 채취하러 가면서 익히 보았던 곳이라 그리 낯설지는 않습니다.

버스 시간에 맞춰 횡성으로 가기 위하여 원주로 가서 1박하고 가기로 합니다.

오늘 산행에 필요한 얼음물을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해 안타까운데 마침 찜질방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도움을 받아 얼음물까지 챙기는 호강을 누릴 수 있게 되었군요.

그리고 하루 숙박하였던 찜질방은 일반 동네의 그곳과는 달리 가족 단위로 이용하는 곳이 아니고 상업지역 안에 있는 그곳이라 그런지 조용한 분위기에 이용객도 그리많지 않아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변 상인들은 거주민들이 아니어서 그런지 찜질방이 있는지조차 잘 알지 못해 찾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원주시외버스터미널 부근의 약도입니다.

그림의 붉은색 점이 생수를 8개나 얼려주면서도 판매가격만 받은 편의점이고 검은점이 찜질방입니다. 

 05:21

골목 끝에 있는 전광판이 꺼진 찜질방에서 나와 바로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어제 부탁한 얼린 생수 8개를 찾아 신문지에 싸서 배낭에 넣습니다.

아침은 바로 옆에 있는 김밥집을 이용하였고 여기서 김밥과 만두를 점심용으로 챙겼습니다.

그런데 06:00에 이용하려고 예정했던 직행버스보다 빠른 완행 시외버스가 05:40에 있군요.

그러니까 이 버스가 한강기맥 '구목령' 구간을 운행할 때 들머리로 이용하기도 하는 생곡리 마을회관까지 운행하는 버스로군요.

이 버스를 타고 횡성에 도착하니 시간이 너무 이릅니다.

하는 수없이 행정리까지 택시비용을 물어보니 13,000원 정도 나온다고 하는군요.

약간 억울하기는 하지만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단축하기 위하여 택시를 이용하여 행정리로 이동합니다.

 

 

산행개요

1. 산행일시 : 2012.  9.  1.

2. 동행한 이 : 비슬님.

3. 산행 구간 : 윗행정리~감투봉~오음산부대~오음산~392.8봉~방어재

4. 소요시간 :

지 명

거 리

출 발 시 간

소요시간

비 고

윗행정리

 

06:40

 

 

감투봉

2.8km

07:51

71

10분 휴식

기맥 갈림길

3.4

09:52

121

10분 휴식

오음산

0.53

10:22

30

 

임 도

 

12:14

112

30분 점심

392.8봉

3.9

13:37

83

 

방어재

1.3

14:13

36

 

11.93km

07:33

06:43

실 소요시간

 

 

 

산행 기록

06:40

감투봉 등로 입구에 내려 행장을 갖춥니다.

등산로는 A코스, B코스로 나누어 표기를 해놓았는데...

글쎄요.

지도도 없고 이정표도 없는 이곳의 등로는 어느 코스로 이용하라는 것인지 아리송하기만 합니다.

다만 정상인 오음산까지 갔다가 내려오는 코스를 A코스로 잡고 감투봉까지만 갔다오는 코스를 B코스로 이해한다면 납득이 갈 것도 갈 것 같습니다. 

지도 #1

오늘 산행 들머리인 행정리의 윗행정을 출발하여 감투봉을 거쳐 896봉을 지나 오음산에 이르도록 진행합니다.

06:45

윗행정의 샛말 마을의 아침 정경입니다.

감투봉 부근에는 안개 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있군요.

평화로운 마을 정경입니다.

동네에 있는 개들이 올 여름을 못넘겼는지 개 짖는 소리도 안 들리고...

산 중간에 시설된 송전탑을 만들 때 이용하였을 법한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릅니다.

민가 형태의 감은사를 지나고...

멀리 치악산 방향은 물론 영월지맥에서 갈라진 잔 줄기들까지  가까이 있는 것 백학산군들입니까?

멋진 모습들입니다.

07:09

감투봉 마루금은 민가를 통과하지 않고서는 오르기가 힘들어 부득이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르다 갈림길에서는 무조건 우측으로 붙어 감투봉 마루금에 달라붙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시멘트 도로가 끝나고 그 도로가 임도 수준으로 바뀌고 얼마 가지 않아 훼손된 '산불조심' 펼침막 옆으로 희미하나마 길이 보입니다.

멧선생이 많이 파헤쳐 놓아 그것이 길같이 보여 그리로 따라 올라갑니다.

간간이 '심용보님'의 표지띠가 보여 그분과 문정남님 등 그분 일행들이 다녀가신 길이라는 인식합니다.

멋진 바위 절벽은 우회하여 오르니,

다시 임도가 나오고 바로 앞에는 송전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작나무 군락지를 지나면서 마루금에 오르니 제법 등로가 명확하게 들어납니다.

오름길에는 많이 훼손되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계단을 만든 흔적도 보이고....

우후죽순이 아니라 우후버섯 같습니다.

길에 버섯이 지천입니다.

07:51

그러자보니 벌써 감투봉입니다.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익히 본대로 부서진 정상복이 몇 년째 그대로 방치되어 있군요.

나무 의자 두 개가 살치된 정상의 모습인데 이곳은 분명 지도에도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고 그 삼각점의 번호도 '홍천308'이라는 3등 삼각점이 있는 곳으로 나옴은 물론 조서에도 이곳 지번이 '어둔리 산130'이라고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선답자들은 이곳에서 삼각점을 찾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저도 샅샅이 뒤집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왼쪽 나무의자 바로 앞에 풀에 뭍혀 있는 삼각점을 발견합니다.

겨울에는 분명히 드러나 있었을텐데...

아마도 지표보다 조금 깊게 박혀 있어 돌출 부위까지 육안으로는 식별하기 좀 어려웠을 것도 같습니다.

위 사진의 원 안에 있습니다.

이런 여름이 아닐 때에는 정상에서 주위를 조망하기에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08:14

지도 #1의 이정표입니다.

새로 만들어진 것 같은데 감투봉에도 어엿한 정상석 하나 만들어 놓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산 중턱을 이어가는 송전탑이 보이고...

08:25

간간이 표지띠가 보이고 오르막이 심한 곳을 지나 614봉에 오릅니다.

지도 #1의 B의 곳입니다.

이곳에는 참 소나무가 많습니다.

그것도 소나무 중에서도 귀한 품종인 적송이 상당히 많은 편이고...

이런 십지금강송 같은 것도 보일 정도이니...

이것을 횡성군에서는 '명품 소나무'로 명명하였습니다.

참 예쁜 버섯입니다.

등로가 가파라지자 이런 로프도 설치하여 놓았습니다.

잠깐 여기서 의식적으로 제 오른발 뒷꿈치의 통증을 의식해 봅니다.

오늘이 4번째의 Max 착용 산행에서 느끼는 건데 이런 가파른 비알을 오를 때 아킬레스건이 당기는 듯한 느낌으로 항상 조심스럽게 올랐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역시 그런 것은 느끼지 않고 산을 오를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합니다.

Max에 대한 느낌은 뒤에 따로 기술하겠습니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유난히 많은 등로를 별 어려움이 없이 오릅니다.

등로도 깨끗하지는 않지만 무난해 길찾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09:07

그런데 갑자기 전붓대가 연이어 보이기 시작하고 그 전붓대에는 통신선으로 보이는 굵은 케이블이 산 정상의 부대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윽고 삼거리가 나오고 우틀을 하니,

09:32

896봉이 나옵니다.

바위도 있고 쉴만 하군요.

10여분 쉬다가 일어납니다.

신록이 우거진 여름인데도 이 정도의 조망을 제공해주는군요.

09:48

최근에 설치한 이정표인데 하산로를 어둔리로 잡았군요.

09:52

그 이정표를 지나 바로 한강기맥을 만납니다.

이제부턴 감투단맥을떠나 잠시 한강기맥을 걷게 되는군요.

그런데 좀 주의할 게 있습니다.

전에 한강기맥을 할 때에는 이 이정표 뒤로 올라 부대 철조망을 타고 갖은 쇼를 하며 진행을 했었음을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곳에 임하여 보니 이정표가 삼마치 방향으로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 곳을 따를 경우 오음산을 들르지 않고 바로 삼마치로 떨어지는 등로가 생겼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그냥 원래의 기맥길인 이정표의 뒷길로 들어섭니다.

바로 맞은편의 바위는 겨울에 볼 때에는 제법 멋있는 바위로 감상을 했었는데 여름에 보는 그것은 그저 이 정도이군요.

부대 철망을 향하여 오르는 길은 이렇습니다.

여기서 좌틀하고,

그 철조망 앞에서 삼마치리 부근을 조망합니다.

저 뒷줄기는 한강기맥 줄기로 금물산, 시루봉 방향 같은데 어디가 거긴지....

바로 앞에 오음산이 보이는군요.

10:11

그런데 이정표가 하나 나오는데 하산 방향이 오음산을 가리키고 반대방향은 하산로 표시가 되어 있군요.

하산로가 감투봉 방향을 가리킨다고 볼 때 이 새로 생긴 길이 아까 그 삼마치를 가리키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길이 맞습니다.

그렇다면 아까 그 이정표를 따라 걷는 편이 훨씬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10:13

어쨌든 그러고는 배넘이재입니다.

마지막 피치를 올리듯이 힘을 좀 써야겠습니다. 

지도 #2

10:22

그러면 이정표가 있고,

2등 삼각점이 있는 오음산입니다.

여기서 이른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30분 정도 쉬었다가 일어납니다.

저의 진행 방향은 이정표의 지시방향과는 상관없는 이정표 맞은 편으로 진행합니다.

급경사가 시작되고,

이런 표지띠도 하나만 보고 거의 표지띠도 없습니다.

뒤로 오음산일 보이는 전망이 있는 곳도 있기는 하지만 아주 드물고,

앞을 보는 조망도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11:21

743고지로 지도 #2의 'A'의 곳입니다.

봉우리라고 할 것도 없고 심하게 내려가다 보니 그저 자시 쉬었다가 오라가는 정도인 곳입니다.

여기서 싸리재를 지나 남산으로 가는 길은 참 난해합니다.

아무래도 929.6m의 오음산에서 400m 정도로 고도를 낮추는 줄기이다 보니 여러 개로 가지를 치고 그 가지 중에서 한 줄기를 찾다보니 계속 신경을 써야 합니다.

여름이다 보니 조망도 되지 않아 알바하기 아주 십상입니다. 

헷갈리면서도 간신히 내려오긴 하는데 어려운 곳에 킬문 형님 표지띠가 하나 걸려 있군요.

가까스로 길을 찾아 어영부영 내려옵니다.

이번 태풍 때문은 아니지만 어쨌든 등로에 잡목이 많이 가로막고 있군요.

12:14

지도 #2의 'B'의 곳인 임도를 만납니다.

임도를 지나자마자 곧 갈림길이 나오고 그 흼미한 갈림길은 네 군데로 가지를 치는군요.

그 가지 중 왼쪽에서 두 번쩨 가지를 따라 길게 진행하다 보니 물이 나옵니다.

알바입니다.

덕분에 세수도 하고 등물도 하며 더워진 몸을 식히며 휴식을 취합니다.

골이 깊어서인지 작은 폭포도 있고 덕분에 멋진 비경을 감상합니다.

여름에 비만 안 온다면 며칠 쉬고 싶은 곳입니다.

13:25

왼쪽 줄기를 타기 위하여 무조건 치고 올라갑니다.

그러다 보니 거쳐가야할 싸리재는 이미 지났고,

13:32

이런 마루금을 밟고,

13:35

지도 #2의 'C'에 있는 지적경계점을 지납니다.

13:37

그러고는 이런 천을 엮은 줄이 보이고 이 줄은 길게 마루금을 따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392.8봉 입니다.

왼쪽에는 대성사라는 절이 있고 그 대성사에는 대한불교대학이 설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 목소리가 지척에서 들립니다.

거긴 속세고 제가 걷고 있는 길은 선계인가요?

어쨌든 상당한 거리에 걸쳐 걸어 놓았군요.

자세히 씌여 있는 글씨를 보니 빨리어 같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대 때의 아픈 상처를 보고, 

무덤을 지납니다.

14:13

방량리와 삼마치리를 잇는 방어재에 도착합니다.

방어재에 도착하자 비슬님이 허리가 아프다며 주저 앉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난감해지는군요.

나머지 줄기가 내일 도망 갈 것 같아 좀 더 힘을 내 보자고 꾀여도 도저히 안 되는군요.

하는 수없이 오늘 산행은 여기서 접을 수밖에 없고  남산~오룡산~여우고개로 이어지는 구간은 내일로 미루는 수밖에 없군요.

방어재에서 내려오자마자 바로 목장 등 민가가 나오고 오음산에서 내려오는 개울이 있어 그 개울에서 알탕을 하고는 한참이나 놀다가 옷을 깨끗하게 갈아입고 바로 옆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나와 가게에서 시원한 캔맥주로 하산주에 갈음하고는 15:20 경에 도착하는 홍천~삼마치 버스를 타고 홍천으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