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고개라는 구간이 춘천지맥을 하는 이들로 하여금 가장 난감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 정류장으로부터 그곳까지의 약 5.72km의 거리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하
홍천고개부터 시작을 한다면 초장부터 진을 빼는 결과가 될 것이고 반면에 그곳을 마무리 코스로 택한다면 역시 늦은 시간에 내려와서 버스 정류장인 자은삼거리에서 버스를 타는 시간도 애매합니다.
어쨌든 지난 구간때 운좋게 작업을 마치고 귀가하시는 분의 반트럭을 잘 얻어 타고 내려 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 고민할 것도 없이 오늘은 시작 구간까지의 수단이 확실한 가락재부터 역으로 진행하기로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토, 일요일 양일간 산행을 하기로 하였는데 목요일 본 덩달이 선배님의 산행 그림을 보고 마음을 바꿔 금, 토요일 진행 하기로 하기로 합니다.
2012. 11. 30.
11월의 마지막 날 새벽에 집을 나서 홍천에서 간단하게 아침 요기를 한 다음 차를 주차시키고 06:20에 출발하는 풍천리행 버스에 탑승합니다.
이 버스를 놓치면 09:10 버스를 타야하고 그렇게 한다면 10:00가 넘어 산행을 시작하게 되기 때문에 첫차를 타야 하는 것은 어쩌면 필수일 것 같습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2. 11. 30. 금요일
2. 동행한 이 : 비슬님
3. 산행 구간 :춘천지맥 5구간 (가락재~가리산~홍천고개)
4. 산행거리 : 가락재 진입구간 2.2km, 하산구간 5.7km 불산입
지 명 |
거 리 |
도착시간 |
소요시간 |
비고 |
가락재 |
08:10 |
|||
754봉 |
2.4(km) |
08:55 |
45(분) |
|
눌목 고개 |
5.4 |
11:33 |
158 |
10분 휴식 |
굴안봉(782m) |
1.8 |
12:19 |
46 |
10분 점심 |
가리산 |
3.2 |
14:36 |
137 |
|
883.9봉 |
3.8 |
16:28 |
108 |
|
홍천고개 |
2.0 |
17:09 |
41 |
|
계 |
18.6(km) |
08:59 |
08:39 |
실 운행시간 |
산행 기록
지도 #1
07:05
06:20 홍천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아무도 태우지 않고 종점에 도착합니다.
종점인 덕밭에서 통학생 1명과 아주머니 1명을 태우고는다시 버스를 돌려나가 아무도 없는 썰렁한 가락재휴게소 앞에 저희를 내려놓고 바로 출발합니다.
장비를 점검하고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56번 도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오늘이 보름인가요.
아직 달이 해에 밀리지 않고 밝게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07:30
이제 가락재터널 바로 앞입니다.
우측에 있는 제설작업용 창고 옆으로 들면서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이곳까지의 거리가 1.5k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시간은 상당히 걸린 것 같습니다.
등로는 태풍에 쓰러진 나무의 잔해, 나무치기 작업을 한 후 정리를 하지 않은 썩은 나뭇가지들 때문에 좀 쉽지가 않습니다.
좌측 사면을 통해 치고 올라가기로 합니다.
08:02
가락재 마루금 상에 있는 무인무선기지국에 도달하여,
지금은 임도라 불리우는 옛 도로를 따라 진행하니,
08:07
가락재 삼거리입니다.
뒤로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옛 도로의 흔적을 봅니다.
춘성군, 원성군, 중원군....
도농복합도시가 시행되기 전에는 군(郡)이 그 안에 있는 시(市)를 감싸고 있었는데 금석지감입니다.
08:10
자, 이제 오늘의 마루금 산행을 시작합니다.
지도 #1의 '가'의 곳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곳을 치고 올라갑니다.
지도 #2
08:20
지도 상에 가락재를 지나니,
건너편에 다음에 진행할 대룡산이 보이고 그 너머에 있는 공군 레이다기지도 어렴풋하게 보입니다.
08:55
그렇게 주변을 조망하며 느긋하게 걷다보니,
754봉에 있는 3등급 삼각점(내평 311,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풍천리 산77)을 만납니다.
원래에 있는 점은 사용불가능인 것을 2005년에 복구하여 지금은 사용하고 있음에도 아직 지도에는 등재되어 있지 않군요.
그 점 뒤로 진행을 하면 사오랑 고개를 지나 693봉으로 진행하는 짧은 단맥이 되는군요.
잡목이 얼굴을 많이 치더니 조금은 편한 등로를 따라 오릅니다.
등로 좌측으로 왕관 모양의 가리산 모습의 들어오는군요.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입니다.
조금 당겨봅니다.
동쪽으로 햇빛이 많이 들기 시작하고,
09:32
780봉에 오릅니다.
아직은 완만한 곳이어서 그다지 오르내림의 편차가 큰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간간이 아직 녹지 않은 눈의 흔적을 보며 지도 #2의 '나'의 곳인 796봉에 오릅니다.
10:21
그러고는 지도 #2의 '다'의 곳에 다다릅니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북진하여 이제까지 걷던 홍천군 화촌면과 춘천시 동면의 경계를 벗어나 온전하게 춘천시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조금은 이른 시간이지만 점심 대용으로 가지고 온 초코파이를 과자와 함께 먹습니다.
10여 분 쉬다가 다시 가파른 등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눈이 좀금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제법 발목까지 올라옵니다.
10:49
별 특징이 없는 794봉을 지나,
11:00
지도 #2의 '마'의 곳인 819봉에 오릅니다.
여기서 우틀하면 757봉, 737봉을 거쳐 야시대천으로 줄기를 가라앉히는 단맥이 되는군요.
좌측 품걸리 방향으로 마을이 보입니다.
이 깊은 곳에...
705봉을 지나다 보니 우측으로 임도가 보이기 시작하고 정면으로는 산골마을도 보입니다.
잣나무 군락지를 지나,
11:33
늘묵고개에 도착합니다.
안내판도 보고....
지도 #3
삼년골 마루금을 따라 오르다 보면 이색적으로 억새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산속에서 전봇대를 보면서 진행하는 즐거움도 맛봅니다.
저 분들은 여기서 뭘해서 먹고 살까?
조망이 탁 터지니 저 봉우리가 굴안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습니다.
임도와 민가를 보고...
가리산의 멋진 조망도 감상합니다.
또 나타나는 억새를 헤치고 지나가니,
베어진 나뭇가지의 저항을 조금 받다보니,
굴안봉에서 춘천시 동면과 북산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는 줄기가 보이는군요.
12:19
그 굴안봉(782m)에 오릅니다.
4등급삼각점(내평427)이 있는 이 굴안봉의 삼각점도 2005년에 복구를 하였음에도 지도에는 아직 삼각점 표시가 없는 곳입니다.
이제 가리산도 바로 길 건너에 와 있습니다.
조금 너른 개활지를 지나,
광산골 마을도 바라보고....
12:49
지도 #3의 '바'의 곳을 지나면서 이제는 임도와 작별을 합니다.
13:23
도대체 뭐 하느라 시간이 이렇게 지체 되는지 모르겠군요.
하여간 계속 오름이 계속됩니다.
바위 구간을 지나다 보니 비슬님이 도대체 진행을 하지 못합니다.
눈 때문이기도 하고...
잡아주고 끌어주고 하다 보니...
14:11
이제 본격적으로 가리산이 시작인데 너무 시간을 많이 잡아 먹었습니다.
지도 #3의 '사'의 곳입니다.
예전에 가리산에 올 때 이곳에서 넘어가 하산을 한 곳이었는데...
어쨌든 이곳이 이제까지 춘천시 안을 걷던 등로를 벗어나 홍천군 화촌면과 만나는 삼면봉이기도 합니다.
이제부터는 춘천시 동면을 벗어나 북산면과 홍천군 화촌면의 경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물골 방향으로 조망을 해봅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시간은 더 걸리게 됩니다.
비슬님이 가장 두려워 하는 구간의 시작이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음...
역시 명산은 명산입니다.
좋은 조망을 제공해 주는 이곳에서,
화촌면과 두촌면이 갈리는 줄기 하나를 더 조망합니다.
멀리 소뿔봉 줄기가 거니고개로 달려 내려오고...
그런데 새 한마리가 도망 가지도 않고 제 주위를 맵돕니다.
먹던 과자를 부스러기를 내어 바닥에 조금 떨어뜨려 놓습니다.
그 정도 가지고 녀석의 야생성이 감소되기야 하겠습니까.
14:36
오늘의 주봉 가리산에 오릅니다.
그러고는 1등급 삼각점(내평 11)을 확인합니다.
삼각점 우측의 내리막길을 내려가야 하는데 빙판과 눈으로 진행하기가 쉽니 않으나,
이렇게 보조 난간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어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여자가 내려오기에는 좀 버거운가 봅니다.
15:01
많은 시간을 지체하며 마지막 구조물 설치 구간을 내려옵니다.
그러니까 가리산 3봉 구간을 지나오는데 1시간 반 정도가 걸렸군요.
혼자 산행하시는 분들과 여성을 동반하는 분들과의 시간 차이가 여기서 확연하게 나겠습니다.
이정표를 지나고,
15:07
물노리선착장으로 빠지는 갈림길을 지납니다.
소양호로 가는 곳이니까 물놀이가 연상되기도 하는군요.
육안으로는 왼쪽에 소양호가 보이기는 하는데 사진으로는 그렇군요.
15:25
지도 #3의 '자'의 곳을 오릅니다.
무난한 등로를 걷는데 언제 가삽고개를 지났는지도 모르게 지났군요.
아마 가삽고개가 아까 본 휴양림으로 빠지는 통로가 있는 삼거리.
그곳 같습니다.
벤취를 지나고,
15:39
지도 #3의 '차'의 곳(937봉)을 지나면서 여기서 크게 좌틀하며 급격하게 고도를 낮춥니다.
이정표에는 '원동고개 4km'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직진을 하면 등골산을 지나 가리산입구의 44번 국도가 지나는 홍천천에서 줄기를 가라앉는 단맥이 되는군요.
그렇다면 이 줄기도 예전에 제가 그려보았던 줄기의 한 연장선이 되는군요.
바로 이 줄기인데 숙제로 남겨 놓습니다.
지도 #4
그런데 마루금이 좁아지고 마루금 상에는 바위들이 가로막으면서 등로는 사면을 따라 진행을 하게 됩니다.
지도 #4의 ----------- 구간이 바로 그 구간인데 상당히 길게 진행이 됩니다.
그곳을 빠져 나오면서 간벌지를 지나게 됩니다.
조망이 탁 트이는군요.
가리산에서 937봉까지 진행하는 구간이 특이하군요.
그 줄기는 좌측으로 등골산 방향으로 진행이 되고....
16:28
그러고는 오늘 마지막 삼각점이 있는 833.9봉에 오릅니다.
4등급 삼각점(내평423,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원동리 산34-3)이 이제는 다 마모가 되어 재설을 하여야 할 것 같군요.
그런데 오늘 지속적으로 이렇게 주머니 하나를 꿰차고 있는 이 식물은 무엇인지....
자은 삼거리 방향에서 도로가 하나 올라오고 있습니다.
저 길을 만나면 오늘 마루금 산행이 마감될 것 같군요.
점점 가까워지는데 날은 어두워져 가고....
17:09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는 지점인 홍천고개입니다.
아까 이정표에는 원동고개로 표기되어 있었는데 실제 옛이름도 홍천현으로 되어 있으니 홍천고개라 부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도로는 진짜 차량 통행이 너무 없습니다.
지난 번에는 운좋게 쉽게 차를 얻어 탔었는데 오늘은 전혀 없군요.
자은 삼거리 버스 정류장까지 5.7km를 꼬박 1시간 20분을 걸러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운 좋게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버스가 들어와 그 버스를 타고 홍천으로 들어오는데 눈발이 날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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