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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한강기맥의 지맥, 단맥

춘천지맥 2구간(하뱃재~각근치~응봉산~행치~451번 도로~미다리) 18km

                       (---------- 이미 진행한 구간, ---------- 이번에 진행한 구간)

성지지맥 구간을 마무리했으니 이제 조금 더 우측으로 찾아갈 줄기로 이동합니다.

그 우측에는 험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몇 째 안 가는 오지 구간으로서 유명한 줄기가 대기하고 있군요.

일반적으로 영춘기맥이라고도 불리우는 도상거리 약 272km의 구간으로 아마 이름은 영월의 '영' 그리고 춘천의 '춘'에서 따와 영춘기맥으로 한 것으로 길이의 장단을 떠나 한 갈래는 한강기맥의 청량봉에서, 다른 한 줄기는 삼계봉에서 갈리는 줄기로 이를 하나로 엮어 길이를 늘린 다음 연관성이 있는 것 같이 한 줄기로 영춘기맥으로 한 것 같은데 이는 논리에 비약이 있는 것 같습니다.

줄기에 관한 이름을 부여 하는데 한 원칙을 제시한 박성태님의 견해에 의하더라도, 기맥은 정맥의 하위 개념 즉 산줄기의 규모나 길이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10대 강을 구획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른 것이라고 기술하시는 만큼 '기맥'이라는 이름을 부여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편 지맥은 대간, 정맥, 기맥을 제외한 모든 산줄기 중 30km급 이상의 줄기를 지맥이라 한다면 이들 줄기도 '지맥'이란 명칭에 만족하여야 할 것이고 그렇다면 그들의 줄기의 봉우리 중 가장 높은 혹은 가장 유명한 이름을 주어 그 지맥 이름을 부여한다면 청량봉에서 갈리는 줄기는 '가리지맥', 삼계봉에서 갈리는 줄기는 '치악지맥'으로 불려야 할 것이나 육지의 끝이나 특정한 곳을 가는 경우에는 고개나 강 혹은 지명의 이름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하였으므로 각 춘천지맥(127.4km ), 영월지맥(134.5km)으로 부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자하 신경수님은 정맥의 개념을 확장시키고 기맥의 이름을 나름대로 체계화시켜 분류하시며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는 그 본질적인 내용이 다르므로 여기서는 논외로 합니다.

그렇다면 저도 오늘 시작하는 이 구간의 이름을 영춘기맥으로 부르기보다는 춘천지맥으로 부를 것이므로 출발하는 시발점은 강경역보다는 그 뿌리인 청량봉에서 시작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그 시작 구간인 청량봉 ~ 하뱃재 구간은 이미 하였기 때문에 하뱃재부터 시작하기로 합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2. 11. 3. 토요일

2. 동행한 이 : 비슬님.

3. 산행 구간 : 춘천지맥 2구간 (하뱃재~각근치~임재~응봉산~행치령~451번 도로)

4. 산행거리 : 접속구간(451번 도로~미다리 정류장) 1.8km미포함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하 뱃 재

 

07:55

 

 

1077봉

2.2(km)

08:58

63(분)

 

1110봉

3.7

11:05

127

20분 휴식

각근치

3.5

13:07

122

20분 점심

응 봉 산

1.5

13:51

44

 

883.9봉

1.7

14:32

41

 

667봉

2.2

15:23

51

5분 휴식

행 치

1.4

16:24

61

 

451번 도로

1.8

16:57

33

 

18(km)

09:02

08:17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지도 #1

새벽에 집을 나서 홍천터미널 옆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06:45에 출발하는 내면행 버스에 오릅니다.

직행버스는 서석을 거쳐 하뱃재에 정차를 합니다.

정류장에서 볼 때 우측에 율전초등학교가 있는 삼거리에서 좌틀하여,

하뱃재 650m라고 쓰여진 안내판 우측으로 난 길로 들어서 산행 준비를 합니다. 

지금 서석을 지나 내면으로 들어왔으므로 오늘 산행 등로는 내면과 서석면 면계를 따라 진행을 하게 됩니다.

07:55

시멘트 포장도로 너머로 오늘의 첫봉우리인  1077봉의 전위봉들이 보입니다.

여기가 650m, 첫봉이 1077m.

그렇다면 400m이상으로 고도르 높여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시작부터 땀좀 흘려야 한다는 얘기로군요.

이른 아침이다 보니 저의 동족이라 할 수 있는 녀석이이 짖어대기 시작합니다.

같은 동족을 보면 짖지 않거나 다정하게 대하기라는 어떤 구정을 만들어 녀석들에게 주입을 한다면...

오늘 산행을 처음으로 맞이하여 주시는 분은 6,000회 산행의 맨발 윤상대 선생님이시군요.

유난히 높은 나뭇가지에 달려 있는 선생님의 표지띠. 

초입은 자작나무 군락이 있는  제법 너른 길인데 갑자기 길이 없어지고 잡목을 헤치고 지나가야 하는군요.

 오랜만에 산죽밭도 보고....

08:52

전위봉을 지나, 

08:58

오른쪽으로 날리는 표지띠를 뒤로 하고 조금 더 봉우리로 오르면 3등삼각점(봉평 301)이 있는 1077봉입니다.

된비알을 치고 올라오다 보니 근자에 못 느끼던 오른발 뒷꿈치가 좀 당겨 오는군요.

1077봉에서 10여 m 더 앞으로 진행하면 훌륭한 조망터가 있습니다.

낭떠러지인 이곳에서 진행할 마루금을 감상하고, 

서석 방향의 한강기맥 방향도 바라보고,  

좀 더 왼쪽을 바라보는데 저 왼쪽 끝에 희미하게 보이는 게 치악산 아닙니까?

너무 청명한 하늘과 공기가 이제 가을도 마지막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군요.

얼마 전만 해도  푸르렀던 이 산들이 이제는 다른 계절 속으로 들어가다 보니 이렇게 다른 모습을 보여 주면서,

자신의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고맙기도 합니다.

한 달이나 두 달 후에 이들을 만날 때 이들은 흰 모습으로 자신의 다른 면모를 보여 줄 것 같습니다.

09:02

다시 되돌아나와 1077봉을 오르기 전에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좌측의 낭떠러지를 보며 가파른 길을 내려갑니다.

09:26

978봉을 지나는데 뭔가 하얀 덩어리 같은 게 보입니다. 

휴지 뭉치인 것 같은데 만져 보니 얼음이군요.

이곳은 겨울입니다. 

10:01

지도 #1의 '가'의 곳은 사면을 돌아서 진행을 합니다.

그러고 오르는 1081봉은 그저 이런 별 특징 없는 정상이 좁은 봉우리입니다. 

10:10

지도 #1 '나'의 곳에서 우틀하여 진행을 하다보니, 

가끔씩 겨우살이도 눈에 띕니다.

겨우살이 열매를 따 먹느라 10여 분 지체합니다.

11:05

지도 #1 '다'의 1110봉을 오르는데, 

이런 말뚝이 보이는군요.

여기서 크게 우틀합니다.

안부로 내려서면서 아주 부드러운 풀이 퇴색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데 아쉽기도 하면서 상당히 운치가 있는 모습입니다. 

지도 #2

11:27

조금 가파른 지도 #2의 '라'의 곳을 오릅니다. 

이렇게 표지띠가 많이 널려 있다는 것은 여기서 방향을 크게 튼다는 것인데 그에 따라 급좌틀합니다. 

11:40

그러면 삼각점이 있을 법한 봉우리가 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이 지도 #2의 4등 삼각점(현리 450)이 있는 삼각점 봉인데 지도에는 삼각점 표시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여기서 좌틀하면 968봉을 거쳐 서봉사, 검산 2리로 내려갈 수 있군요. 

이제 지도 도엽명 부호도 봉평에서 현리로 바뀌었습니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있습니다. 

12:00

1061봉을 지나, 

 내려오는데 구멍이 뚫린 나무 하나가 서 있고,

12:25

 993봉을 지나 큰노루목재를 지납니다.

12:55

그러고는 지도 #2의 '마'의 곳인 998고지를 내려옵니다.

조진대 고문님의 표지띠도 보며 지나다 보니,

13:07

각근치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갈리는 줄기는 아미산, 고양산을 고쳐 화양(홍천)강으로 잠기는 약 8.6km의 아미단맥이 되는군요.

아미단맥 지도를 봅니다.

이 아미단맥을 가려면 접근 경로가 참 불편할 것 겉군요.

여기서 점심으로 싸 온 고구마를 먹고 진행합니다. 

각근치는 고개도 아닌 것 같이 생겨 일부 분들은 그곳을 각근봉으로도 부르는 것 같습니다.

평평한 마루금을 걷습니다.

13:22

봉우리 하나를 넘고,

바로 안부로 뚝 떨어지는데 멀리 이정표 같은 게 보입니다.

지도 #3

13:25

그 안부가 바로 임재입니다.

좌측으로는 절골쉼터라고 표기되어 있고 각근치를 각근봉으로 쓰셨군요.

아미산으로 오는 가장 빠른 길이 이 길이 아닌가 싶군요.

로프로 안전 시설도 되어 있습니다.

오늘의 주봉인 응봉산으로 가는 거리는 0.6km라고 표기 되어 있는데 고도 편차가 200m가 넘다보니 좀 힘들긴 합니다.

군사용 호를 지나,

응봉산 전위봉을 오르니,

13:51

이정표가 있고,

평평한 정상의 응봉산입니다.

이 숲 뒤로 가면,

3등삼각점(어론319)이 있고 지금이 아무래도 늦가을인지라 이곳에서, 

시원스런 조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북서쪽으로 수하리 내사동 마을이 보이고 444번 도로가 행치령을 향해 올라가고 있는 모습니 보이며 멀리 산의 허리를 임도가 가르고 있는 모습까지도 보이는군요.

그 오른쪽 즉 북쪽으로 보이는 줄기는 어디인가요?

남쪽을 조망하고....

지나온 길도 봅니다.

다시 이정표 있는 곳으로 되돌아나와 지맥길을 걷습니다.

기대도 않던 배선생님을 뵙고....

14:16

지도 #3의 헬기장(H)을 지납니다.

이렇게 너르고 운치 있는 곳을 여유있게 지나다 보니 이곳이 과연 춘천지맥 맞느냐고 자문까지 해 봅니다.

버섯아파트를 보고,

14:32

삼각점 봉우리의 형태를 갖춘 곳이 코앞으로 다가옵니다

그렇습니다.

4등급 삼각점(어론 416)이 있는 883.9봉입니다.

여기서 등로는 크게 우틀입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바로 우틀이 아니고 직진을 하다 별 특징없는 곳에서 표지띠 몇 장을 따라 우틀하게 되어 있군요.

진행하는 등로 좌측으로 드디어 444번 도로가 지그재그 식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지도 #4

15:23

계속 직진을 하면서 고도편차가 크지 않은 줄기를 편안하게 진행하다 보니 667봉이 다가옵니다.

4등급 삼각점(어론 465)이군요.

등로 한가운데 있어 찾는데 노력을 드릴 필요도 없고...

이제 444번 도로에 가까워졌습니다.

15:38

일단 도로로 떨어졌다가 다시 등로를 찾아 진행을 하니 이곳이 인제군 상북면과 홍천군 서석면, 내면이 갈리는 군계로 이제는 군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15:47

행치령 정상석이 있고,

군통신시설이 있고 홍천군과 인제군 경계석이 있는 행치령입니다.

이 곳에 마의태자 노래비가 있습니다.

그런데 마의태자는 참 행동반경도 넓었군요.

낙동정맥을 할 때 많났던 왕피리의 유래가 AD 935년 경에 신라 경순왕의 완자인 마의태자가 손씨 모후(母后)와 함께 이곳으로 피신왔다가 모후가 이곳에서 별세하고 왕자는 금강산으로 갔다는 설에서 울진군에, 소백산 국망봉에 이르러 망국의 한에 눈물을 흘렸다는 국망봉, 그리고 이곳 행치령, 그러고는 금강산....

참나무가 빼곡한 등로를 오르다보니,

16:10

703봉의 전위봉에 오릅니다.

그런데 그 정상에 조화같은 이 꽃이 피어 있습니다.

아주 신기함을 느낍니다.

등로는 703고지로 향하지 않고 여기서 바로 좌틀합니다.

그러면 이제는 이미 평분화된 묘지를 지나고,

구도로를 지나자마자,

16:24

구불걸던 구도로를 조금은 직선에 가깝도록 길을 편 451번 도로를 만납니다.

그 도로에 새로 만든 군 경계석을 보면서 오늘 산행을 마감합니다.

그런데 이미 알아 두었던 홍천행 버스는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444번 갈림도로에 있는 미다리 정류장에서 현리에서 출발하는 직행버스를 탑승할 수 있는데 그곳까지 히치를 해보려 하였으나 거리를 따져보니 2km가 채 안 되는 1.8km에 불과하군요.

시간도 한 시간 정도 남았으니 걸어 가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미다리 가는 길에 시원한 개울물을 만나 간단하게 세수를 하고 땀을 씻으니 한결 개운해진 느낌입니다.

17:24경에 도착하는 버스를 타고 채 한 시간이 안 되어 홍천에 도착하고 세워 두었던 차로 본가로 향합니다.

사실 계획은 저 혼자 홍천찜질방에서 자고 내일 한 구간 더 하고 귀가를 하려하였는데 노모가 컨디션이 안 좋으시다 하니 일요일 하루 어머님과 함께 지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