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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한강기맥의 지맥, 단맥

춘천지맥 3구간(451번도로~백암산~가마봉갈림길~소뿔봉~범의터안부)

 

1119봉에서 본 설악.

 

산행을 하다보면 많은 인연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그것이 인연의 대상에 따라 선연일 수도 있고 악연일 수도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산행에서의 인연.

매일 산행을 꿈꾸는 사람들은 그 인연이 아름다운 그것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오늘도 또 산행에 들게 됩니다.

주말에 또 비가 온다는 예보입니다.

설사 기상청이 구라청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손 치더라도 그들이 그래도 국가기관인지라 그들의 말을 어느 정도 신뢰하고 있는 저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주중에 하루를 또 시간을 내어 미리 다녀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만만한 목요일 시간을 내어 04:40 집을 나서 홍천으로 향합니다.

07:10에 출발하는 현리행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차를 터미널 부근에 주차시켜 놓고 익히 알고 있는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고 버스를 탈 요량입니다.

시외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장수식당이 아침 일찍부터 백반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일찍이 알고 있는 지라 백반을 주문하고 밥을 먹고 나니 이게 웬일 입니까.

지갑을 집에 놔두고 온 것입니다.

하는 수없이 저간의 사정을 이야기하여 외상을 하면서 홍천에서 아홉사리고개 그리고 다시 홍천으로 오는 버스비도 없어 20,000원 까지 빌립니다.

세상에 이른 식전에 개시부터....

사장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오늘의 인연은 선연으로 시작되는군요.

 

07:10 출발한 버스는 여러 군데를 들려 드디어 목표한 곳 부근으로 가기 위하여 구불구불한 산길에 접어듭니다.

정류장이 아닌 곳은 정차를 안 하고 내려주지도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혹시나 하여 운전자에게 물어 봅니다.

"고갯마루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내리고 싶은데 어디서 내리면 될까요."

"등산하시나요. 내리고 싶은 곳을 말씀하세요. 세워 드릴게요."

그러고는 산마루 어느 곳에 이르자 "여기서 내리시면 되나요. 등산 하시는 분들 여기서 내려 달라고 하시던데요."

"감사합니다."

참 상쾌한 아침이고 좋은 인연의 연속입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2. 11. 8. 목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춘천지맥 3구간 (451번 도로~백암산~둔내치~가마봉1~소뿔산~가마봉2~거니고개)

4. 산행거리 :  접속구간 1.4km,  하산거리 3.8km 1시간 26분 불산입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451번 도로

 

08:25

 

 

935.6봉

2.3(km)

09:19

54(분)

 

백 암 산

3.8

10:48

89

 10분 휴식

문 내 치

1.8

11:26

38

 

가마봉 갈림길

3.3

13:01

95

 

소 뿔 산

5.3

16:16

195

 20분 점심

범의터안부

0.72

16:39

23

 

17.22(km)

08:14

07:44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지도 #1

08:10

07:10 홍천을 출발한 완행버스는 여기저기  쉴 곳을 다 쉰 다음 그 고마우신 운전자께서 내려주신 곳을 보니 바로 이런 시설물이 있는 곳인데 전에 차를 타고 지나가느라 제대로 보지 못했던 곳입니다.

행장을 차리면서 보니 지맥 마루금으로 올라가는 등로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여기서부터 오를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어차피 지난번 마감한 등로도 확인하여야겠기에 차도를 따라 걷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곳이 바로 아홉싸리재군요.

저는 아홉사리로만 알았는데, 그리고 그 이름의 유래가 '막 결혼식을 올린 신랑이 아흔아홉굽이 도로개설공사에 끌려가 날짜 가는 것도 모르고 일만 하다가 공사가 끝나 집애 돌아오니, 첫날 밤 만들어놨던 아기가 아홉살이 되어 있더란다. 그래서 고개 이름이 아홉살이 고개가 되었다.'에서 온 것이줄 알았는에...

그렇다면 이 이름은 '싸리재'에서 온 것이고 여러 싸리재 중에서 아홉굽이를 돌아서야 올라 올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주절주절...

행장을 갖추고 지나다 보니 국유임도를 개설했다는 곳을 만납니다.

다까이 가서 보니 이따 지날 곳 부근에 새롭게 임도를 개설했다는 것이군요.

08:25

저 굽이를 돌면 오리지널 마루금이지만 절개지의 경사가 너무 높아 이리로 오르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표지띠도 여기 한장 붙어 있습니다.

접속구간이 1.4km정도 되는군요.

오늘 마루금도 인제군과 홍천군의 군계를 따라 진행합니다.

우선은 인제군 상남면과 홍천군 서석면의 경계입니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리로 오르면 바로 마루금에 닿습니다.

08:51

#132 철탑을 보고는 바로 아까 아홉싸리 고개에서 올라오는 줄기와 만납니다.

그러니까 아홉싸리 고개에서 바로 달라 붙어도 될 걸 그랬습니다.

올라가는 길도 선명하던데....

그런데 눈이 왔군요.

설마했는데 눈이 오다니....

이 길은 아홉사리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등로에 산죽밭이 시작되는군요.

아!

제가 산죽에 붙어 있는 눈을 털며 가는 꼴이 되어 버리는군요.

큰일 났습니다.

스패츠도 안 가지고 왔는데....

935.6봉이 앞으로 다가오는군요.

고도를 높일수록 눈은 점점 많아지고...

이런 상황에서 완주나 할 수 있을 지 걱정이 앞섭니다.

09:17

935.6봉 갈림봉입니다.

이곳이 홍천군 서석면과 내촌면 그리고 인제군 상남면의 경계로서 삼면봉에 다름 아닙니다.

지맥길은 직진이지만 바로 옆에 있는 삼각점을 확인하기 위하여 좌틀합니다.

60m를 진행하여 봉우리를 올라가려니 얼린 감같이 생긴 나뭇잎들이 눈을 무거워 합니다.

09:19

4등 삼각점 (어론 464,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상남리 산305)이 있는 935.6봉을 확인합니다.

그런데 이건 또 뭡니까.

한선생님께서 응봉산이라고 작명을 해주셨군요.

우리나라에는 매봉이니 응봉이니 하는 봉우리가 너무나 많아 헷갈리는데 또 이렇게 작명을 해주시다니...

동쪽으로 보이는 저 줄기는 방태산 줄기가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그 너머로 이어지는 줄기가 왼쪽의 점봉산 줄기로 뻗어 가고 있으니까...

인제군과 홍천군의 군계를 따라 걷는 등로에 계속되는 산죽밭 때문에 신발이 조금씩 수분을 먹는 것 같습니다.

웬수 같은 산죽...

거기에 내리막 길에서는 길이 미끄러워 미끄러지기까지도 하고...

준비가 안 된 심설산행은 눈구경을 마냥 즐길 수만은 없는 노릇이군요. 

지도 #2

10:02

지도 #2의 '나'의 곳에 이릅니다.

이곳에서 선명하게 보이는 우측길로 들어서면 임도가 나오고 바로 가득봉과 연결이 됩니다.

지난번 직행버스를 탔던 인제군 상남면의 미다리정류장에서 하차하여 바로 능선에 달라붙으면 가득봉을 거쳐 이곳으로 진행을 하게 되고 이 지맥을 타고 좀 더 진행을 하여 백암산에서 백우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종주하면 멋진 산행이 될 것 같군요.

내년 봄을 기대합니다.

수종 개량을 위함입니까.

벌목이 되어 있군요.

10:11

아까 "국유임도..." 안내판에 씌여진 내촌면 와야리 산12-1 일대가 이곳이고 이곳이 새로 조성한 임도로군요.

지도가 또 바뀔 겁니다.

아주 널찍하게 만들었군요.

바로 앞으로 치고 올라갑니다.

빈 나뭇속을 보고....

10:41

그러고는 표지띠가 여러 장 날리고 있는 삼거리를 만납니다.

백암산 삼거리입니다.

백암산 정상석을 보고 삼각점을 확인하기 위하여 좌틀하여 310m를 평탄한 길을 따라 진행하여야 합니다.

10:48

그러면 이정표와 정상석,

그리고 4등 삼각점(어론 427,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광암리 산11-5)이 있는 백암산입니다.

여기서 남쪽을 바라보면 3시 방향으로 가족고개 ~백우산 ~송곡대산~봉황산~내촌천(철정검문소 부근)으로 이어지는 약 14.7km의 단맥이 됩니다.

아까 본 가득봉과 연결하여 산행을 하면 멋진 코스가 될 것 같군요.

그러고보니 지난 번 청벽단맥을 할 때 알바를 하다 내려오면서 본 봉황산이 그 봉황산이로군요.

역시 우리나라의 모든 산줄기는 다 하나로 이어졌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그 줄기를 지도에 이어봅니다.

그러고보니 남쪽으로 공작산이 보입니다.

날씨가 청명하여 육안으로는 깨끗한데 화소수가 낮은 제 카메라로는 이 정도밖에 안 되는군요.

가지치기 작업을 하고 뒷마무리를 안해도 겨울에는 이런 운치를 자아냅니다.

산죽....

이걸 다 털어주고 가려니 서서히 발목에 감이 오기 시작합니다.

나무에 발을 털어가며 진행해도 그때뿐....

조금 고도를 낮춥니다.

11:26

문내치입니다.

유대장님이 수고해 주셨군요.

이 고개로 인제 상남리 사람들과 홍천의 광암리 사람들이 교류를 하였을 것이군요.

상남면 방향으로 잣나무가 아주 멋있습니다.

11:32

바위 지대입니다.

오늘 처음보는 바위지대인데 바위 사이로 물이 떨어지고,

꼭 눈 때문이 아니더라도 갈수기가 아닐 때에는 이곳에서 물을 구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생각을 해봅니다.

지도 #3

12:06

지도 #3의 '다'의 곳입니다.

이 안부로 내려가다 보니 이제는 속대군요.

속대가 있는 곳은 물이 많다고 하던데...

이 고개를 이용하여 문안사가 있는 곳과 싸리재 마을 주민들이 오고갔을 것 같군요.

드디어 우측으로 가마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런 곳을 오르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너무 미끄러워 나뭇가지를 잡고 오르려해도 잡을 만한 것도 만만치 않고....

12:23

'라'의 곳인 1058봉은 바위봉으로 칼바위능선으로 불리어도 손색이 없을만한 곳입니다.

그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상남리 계곡 방향을 봅니다.

문안사, 자포대, 흙다리....

겨우살이 뒤로 가마봉이 보이는데 그 가마봉 바위 옆에 뭔가 움직이는 게 보입니다.

염소?

멧선생?

조금 더 진행하다 보니 사람소리가 나고...

이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에서 온 두 명의 산객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13:01

드디어 그 가마봉으로 진행할 수 있는 삼거리입니다.

약 380m정도 진행을 하면  그 가마봉을 거쳐 응봉산 ~ 망대봉 ~ 수리봉 이어지는 약 25.5km의 단맥이 됩니다.

나중에 어차피 또 와야 할 곳이므로 오늘은 바로 좌틀하여 맥을 이어갑니다.  

어느 정도 올라왔으니 또 왕창 고도를 낮춥니다.

지도 #4

1114봉을 오르느라 힘 좀 씁니다.

13:25

큰 바위 하나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1114봉 뒤로 통신탑이 있는 1119봉이 보입니다.

그 1119봉 왼쪽으로 가리산이 유별나게 보이고.....

남쪽으로는 공작산 일대가...

그 왼편으로 멀리 한강기맥에,

태기산의 바람개비(풍력발전소)까지 보일 정도로 아주 청명한 날씨입니다.

바로 앞쪽으로는 황병고개임도도 보이고...

여기서 가지고 온 초코파이로 20분 정도 점심을 갈음하기로 합니다.

황병고개로 내려오느라 상당히 고생을 합니다.

그렇다고 미끄럼을 타면서 내려올 수도 없는 상황이고....

14:02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는 황병고개입니다.

군용차량이 지나간 흔적이 있군요.

14:17

바로 치고 올라가니 삼거리가 나옵니다.

지도 #3의 '마'의 곳으로 이곳이 인제군 남면과 상남면 그리고 홍천군 내촌면이 만나는 삼면봉입니다.

이제부터는 상남면을 버리고 남면과 내촌면의 군계를 따라 걷습니다.

14:20

봉우리에 올라서자 철조망이 시작되는군요.

바로 임도를 지나고,

14:29

바로 오른 959봉에서 내촌면을 버리고 두촌면으로 들어서게 되니 이제부터는 인제군 남면과 홍천군 두촌면의 군계를 따라 걷게 되는군요.

철조망을 넘어 진행합니다.

15:09

길도 제대로 없는 바윗길을 잘 피해 돌아 진행합니다.

안전시설이 너무 없군요.

하다 못해 로프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갖습니다.

1119봉 바로 아래에 있는 바위를 기어오르는 곳인데 여기는 정말 위험한 곳입니다.

발을 디딜마한 곳도 그렇다고 나무 뿌리나 가지 하나 제대로 잡을 만한 것이 없습니다.

썩은 뿌리를 잡을 수도 없고...

여기서 약 5분 정도 지체합니다.

하는 수없이 바위 옆의 나무 뿌리를 발로 치고 오르면서 왼쪽 바위 위에 난 나무를 간신히 붙잡습니다.

좀 아슬아슬하고 지금도 발끝이 찌릿할 정도로 저리는 장면이었습니다.

여자가 있었으면?

좀 고생 좀 하였을 곳입니다.

이런 겨울에는 ...

아예 눈이나 많이 있거나 얼었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텐데 이런 첫눈이 살짝 왔을때에는 문제가 좀 달라집니다.

15:29

겨우 그곳을 통과하여 오르니 헬기장이 있는 1119봉입니다.

4등급 삼각점 (어론 430, 강원도 인제군 남면 갑둔리 산103)이 있고, 

통신철탑이 있는데 조금전의 그 살벌했던 상황을 카메라 렌즈가 이야기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무 뿌리를 치고 오를 때 카메라를 치는 바람에 카메라가 떨어질 뻔 하여....

진행한방향을 좀 봅니다.

겨울산행은 사실 이 맛입니다.

공작산도 보고....

다시 가리산도 보며,

그런데 가만히 보니 왼쪽 중간으로 귀떼기청이 보이는 것을 보니 그 우측에 좀 높게 솟은 게 바로 대청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 우측이 점봉산이고....

오늘 눈(眼)은 호강을 합니다.

그러면 아까 본 봉우리가 방태산 줄기가 맞는 것 같습니다.

10여 분 놀다 또 발길을 옮깁니다.

이미 발은 축축한 게 물이 베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진행은 가드레일 바로 왼쪽으로 좌틀합니다.

정면으로 소뿔봉이 보입니다.

16:16

이정표가 있는 소뿔산은 별게 없습니다.

범의터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이정표도 있으나 이 '범의터' 방향 이정표는 수정되어야 하는 그것입니다.

이유는 조금 후에 설명합니다.

16:32

조금 더 진행을 하면 이 바윗덩어리가 나오는데 이곳도 아까 그 소뿔봉에서는 한참이나 더 진행한 뒤에야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소뿔봉의 지명 유래가 의심스러운 봉우리입니다.

 

그 바위 뒤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예전에 있다고 하던 괘석리의 범의터 마을이니 뭐니 하는 게 다 없어지고 골프장이 조성된 것이 보이는군요.

이제까지도 골프장은 골프장이고 마을은 마을이라 생각했었는데...

16:39

달음재 갈림길입니다.

여기서 거니고개까지는 대략 7km 정도 남았고 이 정도의 눈길이라 봤을 때 시간은 대충 3시간 정도 ... 그러면 도착 시간이 19:40.. 밤길에 눈, 미끄러움...

조금 더 진행하여 즉 1076.4봉에서 달음재로 탈출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일몰 시간에 걸릴 것 같습니다.

신발은 이미 맹꽁이 소리를 내기 읿 직전 같고 그렇다면 기온이 떨어지는 밤이 되면...

여기서 범의터로 탈출하기로 합니다.

얼추 괘석리에서 홍천으로 가는 버스를 만날 수도 있을 것 같고....

17:04

싱겁게 산길이 끝나고,

임도가 나옵니다.

지금 개설되고 있는 임도로군요.

이 방향은 북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고,

이쪽이 남쪽인데,

마을이니 민가니 폐가니 하는 것은 다 없어지고 그 곳에 이렇게 골프장이 조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제가 찾으려고 했던 범의터니 뭐니 하는 것도 이제는 없어진 지명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골프장은 아직 개장을 안 하였고 그 준비를 하는 중 같은데 사람이 안 보이니 출구를 찾지 못합니다.

클럽하우스 같은 곳을 향해 가다가 멀리 불빛이 보이고 차가 가는 것 같아 그쪽을 따라 갑니다.

퇴근을 하는 몇몇 차량이 보여 히치를 하려해도 역시 그놈이 그놈입니다.

다행히 정문 초소에서 경비들에게 버스 시간을 물어보니 약 1시간 반은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17:50

이때 구세주가 나타납니다.

제가 제일 선호하는 1.4t 트럭.

다행히 조수석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사정 이야기를 하니 자신은 철정검문소까지 간다고 하면서 오히려 저에게 홍천까지 동행을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는군요.

아름다운 동행(同行).

산에서 만난 아름다운 인연.

첫눈이라는 장애때문에 거니고개까지의 산행도 이쯤에서 마무리 되어야만 하였지만 다음 구간 진행이 골프장 안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여간 난감하지 않군요.

새로 개설한 임도를 타고 갈 수 있을 것 같아 강원도 삼림과에 문의하니 아까 그 초소에서 그 임도를 탈 수 있다고 하는데 전화상으로 문의한 거라 현장에 임해야 알 수 있을 같은데 다시 지도를 보며 복기하여 보니 바로 달음재에서 올라가는 방법을 취하는 게 나을 것 같군요.

마루그파는 그냥 마루금을 고집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이번 산행에 도움을 주신 인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