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 가려진 향적봉
산행개요 -2
1. 일 시 : 2010. 2. 20.
2. 산행 코스 : 삿갓재대피소 ~ 삼공리 지원센터
3. 산행거리 : 18.3km
4. 동행한 사람 : 비슬님
5. 소요 시간
지 명 |
구간거리 |
실제거리 |
출발시간 |
누적소요시간 |
특이사항 |
삿갓재대피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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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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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룡산 |
2.1km |
|
08:50 |
01:00 |
삼각점 |
암봉 |
|
|
09:27 |
01:37 |
바위있는정상 |
이정표 |
4.2km |
|
09:46 |
01:56 |
1426봉 |
이정표 |
4.8km |
|
09:58 |
02:08 |
1380봉 |
이정표 |
5.2km |
|
10:09 |
02:19 |
동엽령1km前 |
동엽령 |
6.2km |
|
10:37 |
02:47 |
|
이정표 |
7.2km |
|
11:08 |
03:18 |
향적봉3.3km |
백암봉 |
8.4km |
|
12:03 |
04:13 |
송계삼거리 |
중봉 |
9.5km |
|
12:40 |
04:50 |
|
향적봉 |
10.5km |
|
13:33 |
05:43 |
점심식사 |
백련사 |
12.9km |
|
14:30 |
06:40 |
|
오수자삼거리 |
|
|
14:34 |
06:44 |
|
탐방지원센터 |
18.3km |
|
15:51 |
8시간 1분 |
휴식,간식시간 |
누 계 |
18.3km |
|
|
8시간 1분 |
|
산행기록
삿갓재에서의 밤은 피곤한 어느 두 분만이 코를 심하게 골았지만 제가 일찍 잠에 들어 그다지 불편한 점은 없이 친절한 국공파의 배려에 푹 쉬고 아침을 맞이합니다.
아침은 햇반과 컵라면으로 때웁니다.
그런데 덕유산에 있는 대피소에는 봉지라면이 없고 컵라면만 있어 괜히 무거운 코펠만 챙겨 간 꼴이 되어 버렸습니다.
준비를 하고 이틀째 산행을 나섭니다.
이 곳이 무룡산으로 오르는 길이고,
이곳이 황점마을인데 개스가 끼어 제대로 조망이 되지 않습니다.
삿갓봉 방향도 그렇고....
안내판을 보니 향적봉까지 10.5km이니 난이도를 고려해 볼 때 4시간이 조금 넘게 걸릴 것 같습니다.
07:50
자,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바로 위는 헬기장입니다.
이 헬기장을 이용하여 삿갓재 대피소를 만들 때 자재들을 날랐습니다.
지금도 아마 대피소의 물품도 헬기로 나른다고 들었습니다.
07:59
300m를 진행했습니다.
아주 상쾌한 기분으로 발을 띄고 있습니다.
앞을 보고 뒤를 보아도 온통 개스와 구름입니다.
08:05
800m를 진행하였는데 이제부터는 거침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정표를 지납니다.
아무래도 산님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라 이정표가 자주 눈에 띄는군요.
이렇게 편안한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조금씩 구름이 개이는건가요?
항상 목가적인 분위기를 느끼던 곳인데....
날씨 때문에 그저 이렀습니다.
흐리지만 눈을 부릅뜨고 쳐다봅니다.
상고대 위로 푸른 빛이 보이는 것을 보니 차차 날씨가 좋아질 것 같습니다.
보십시오.
금방 괜찮아졌지 않습니까.
가까이 다가가보니 장관입니다.
이렇게 계단 난간 부분의 둥그런 나무 지지대에도 서리가 끼어 있습니다.
그러니 사면의 작은 나무들은 어떻겠습니까.
무룡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웬 바위가 보초를 서는 것 같군요.
그렇지요.
뫼 산(山)자 입니다.
주위를 관망하며 어슬렁 거리며 올라갑니다.
08:50
딱 한 시간 걸려서 무룡산(1492m)에 도착합니다.
이곳의 높이가 장수덕유의 높이와 같군요.
북덕유 즉 향적봉은 제 모습을 여간해서 보여주지 않고 있으며 앞의 봉우리의 둥그런 부분만 보이는군요.
북상면 산수리 방향입니다.
시루봉(1106m) 쪽 연봉 위에는 구름이 두껍게 끼어 있어 장관이군요.
08:56
눈이 두껍게 깔린 계단을 내려갑니다.
아직도 북덕유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마루금은 여전히 이렇게 아름답습니다.
눈이 깊긴 하지만 이미 길이 잘 나 있어 운행하는 데에는 별 문제 없습니다.
산죽 군락지를 지나니,
09:06
아까 바라보고 오던 조그마한 봉우리에 오릅니다.
저 오른쪽 끝의 봉우리를 올라야 하겠지요.
앙상하긴 하지만 숲속으로 들어섭니다.
그러다가는 다시 밖으로 나오고요.
왼쪽 사면에 탑 같은 것이 보여 당겨보니 나무가 비스듬히 서 있군요.
산죽 군락지를 지나 하늘이 맞닿아 있는 곳을 보니 이제 한 봉우리에가 다 왔습니다.
09:14
그 봉우리(1383m)에 올라 다음 봉우리를 조망합니다.
진행 방향의 마루금이 장쾌하게 펼쳐져 있는데 시루봉 쪽의 구름은 여전합니다.
자 이렇게 길게 이어진 마루금을 보십시오.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지 않으십니까.
이 봉우리에 올라서면....
09:27
바위가 서 있는 아까 바라보고 오던 그 봉우리(1421m)에 도착합니다.
거기서 다시 진행 방향의 마루금과 봉우리를 조망합니다.
길 옆으로는 이렇게 눈이 깊이 쌓여 있습니다.
허벅지까지 오는 높이 이군요.
초원지대 같은 곳만 펼쳐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이 길이 초여름에는 이런 길이었습니다.
저 오른쪽 끝봉우리에 다다르면 왼쪽으로 크게 휘돌아가게 되겠지요.
09:35
1401고지에서 방향을 오른쪽으로 틉니다.
오른쪽 끝에 있는 고지에 다다르면 바로 이 마루금을 지나게 되겠군요.
이 마루금은 사람의 등 부분같이 지금이라도 벌떡 일어설 것만 같이 보입니다.
그 끝에 있을 것만 같았던 봉우리가 이제 많이 다가온 것을 보니 목표로 삼고 걸어온 봉우리도 눈 앞에 있을 것 같습니다.
09:46
바라보고 달려오던 그 봉우리(1426m)에 도착합니다.
향적봉은 구름에 가려 아무것도 드러내지를 않고 있습니다.
백암봉에서 갈라져 진행되는 백두대간의 귀봉이니 지봉이니 하는 연봉들을 바라봅니다.
비상구조목이 저렇게 깊이 파묻혀 있는 것을 보면 눈이 많이 쌓인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09:58
이정표를 지납니다.
곧 보일 것 같았던 향적봉에 또 구름이 가득합니다.
호젓한 길을 벗어나니,
10:02
시야가 팍 트이는 곳으로 나옵니다.
향적봉이 살짝 보이기도 하는군요.
10:09
이정표가 있는 안부(1281m)를 지납니다.
장쾌한 마루금을 걷는 기분은 이렇게 상쾌합니다.
음지 쪽 사면도 이렇게 지나가게 되고, 그 사면을 나서면....
다시 이런 전망 좋은 곳을 거닐게 되고 말입니다.
이런 비경은 눈으로는 감상이 되는데 카메라로는 정말로 별로입니다.
멀리 표지판이 보이는 것을 보니 저 아래가 동엽령 같습니다.
나무 데크도 보이고 산객 한 분이 서 있는 모습도 보이는군요.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성지구에서 올라오시는 분들 같군요.
거칠 것 없이 걸어내려 가기만 하면 됩니다.
병곡리 일원의 모습입니다.
참....
이런 마루금을 걸을 수 있다니.....
자 이제 나무계단을 내려서기 시작합니다.
한 가지 목표지점을 향하고, 그 목표지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은 성취감이 저를 약간 흥분시키는군요.
저 끝이 백암봉이군요.
송계사 삼거리라고도 하지요.
10:37
드디어 동엽령입니다.
동엽령(冬葉嶺).
'겨울잎 고개'라...
정확한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군요.
안성지구가 보이고.....
진행방향의 조망이 탁 트인 것이 힘이 좀 들었던 것을 싹 날려 버리는 것 같습니다.
다시 또 숲으로 들어가야 하겠지요.
파란 하늘만 바라보고 걷는 것도 잠시.
숲을 나오자 다시 조망이 탁 트인 곳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제 눈 앞에는 백암봉이 보입니다.
이런 장관을 보면서 진행을 합니다.
드디어 향정복에서 출발한 많은 산객들을 만나게 됩니다.
선계(仙界)에 있다 속계(俗界)로 드는 것 같습니다.
음지 사면을 지납니다.
11:06
전망이 탁 트인 1319고지 입니다.
이제 향적봉도 3.3km 밖에 남지 않았군요.
11:09
옛 이정표입니다.
에전에는 이 표지석 뒤로 칠연폭포를 가곤하였습니다.
지금은 국공파에 의하여 길이 막혀져 있고 그 길을 출입할 시 과태료 50만원을 부과 당하게 됩니다.
정겨운 표지석입니다.
저 바위봉에서 산객들이 일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1:13
그 암봉에 도착하니 안성지구에서 동엽령으로 올라온 것 같은 저 일행들은 벌써 한참이나 진행을 하였군요.
목책을 지나 정상으로 올라 갑니다.
11:23
그 위로 보이던 작은 봉우리에 올라섭니다.
다시 이동전화 중계기도 지나고....
아까 그 일행들이 한참이나 앞서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걷습니다.
바위 위에 나무가 박혀 있군요.
나무의 생명력이 대단하군요.
백암봉을 향해 힘들게 오르다 뒤를 돌아봅니다.
드디어 남덕유와 장수덕유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까 끼어 있던 구름도 이제는 다 걷혔군요.
백암봉이 눈 앞 입니다.
자, 마지막 피치를 올립니다.
대간 주릉을 조망하고,
남덕유와 무룡산을 바라봅니다.
12:03
드디어 백암봉(1420m),입니다.
이 길이 백두대간으로 갈리는 길이며,
저 앞이 중봉(1584m)입니다.
안내판과 이정표를 확인합니다.
중봉을 향합니다.
완만한 마루금입니다.
12:13
500m를 진행하였습니다.
부드러운 덕유 마루금은 말그대로 덕유(德裕)입니다.
안내 산악회의 산객들이 무리를 지어 이동하고 삼삼오오 모여서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들이 많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걸어 온 길입니다.
안성면 덕곡제도 보이는군요.
중봉을 오르는 부드러운 마루금입니다.
발 밑에서부터 남덕유까지 이르는 길이 어쩌면 이렇게 부드럽습니까.
산객들이 한 무리 내려오십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제발 산행 예절 좀 지켜 달라는 것입니다.
산행 예절이라는 것이 별 거 있겠습니까.
내려오는 이들이 올라가는 이들에게 길을 잠시 양보해 주는 배려.
그게 산행 에절 아니겠습니까.
산인사 잘 나누고 소란을 피우지 않는 것.
뭐 그런 것들 아니겠습니까.
12:40
드디어 중봉(1594.3m)입니다.
중봉 정산에는 라면을 끓이고, 막걸리를 돌리고 시산제까지 하느라 복잡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이곳이 어그부츠를 신고도 올 수 있는 곳이라는 말입니까.
짙은 화장을 한 이 아가씨는 쉴 새 없이 재잘거리고 이에 비위를 맞추느라 그러는지 40대 초반의 남자는 고성장가까지 서슴치 않습니다.
아저씨들이 인상을 쓰고 눈살을 찌푸려도 전혀 개의치 않는군요.
줄 지어 산행을 즐기는 무리들이 마치 스님들의 연행(燕行)을 연상시키는군요.
이제 향적봉의 철탑이 눈에 들어옵니다.
향적봉을 멀리서도 알아보게 할 수 있었던 저 철탑이 사실은 국립공원의 미관을 해치고 있어 곧 철거될 예정이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대간 마루금 부근의 고산준령과 다시 한 번 덕유 마루금을 조망합니다.
산이 그 자리에 있듯 고사목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군요.
예전에 그 앞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지금은 상당히 나이가 먹은 모습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풍경을 놓치지 않고 추억을 남기려 분주히도 셔터를 누르십니다.
자주솜대 군락지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곳은 5월경이 되면 철쭉과는 조금 다른 털진달래가 절정을 이룹니다.
12:59
이제 향적봉도 300m 밖에 남지 않았으니 거의 다 온 셈입니다.
향적봉대피소입니다.
점심을 드시는 분들로 북새통이군요.
저희도 거기서 라면에 햇반을 말아벅고 자리를 뜹니다.
13:33
점심을 먹고 향적봉(1614m)에 오릅니다.
이제 하산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합니다.
설천봉이라는 이름도 많이 회자되고 산객들은 저기 보이는 설천봉에 가서 곤도라를 타고 하산하는 게 대세라고 합니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이 저 곤돌라를 타고 이곳에 올라와서 쉽게 구경을 하고 내려가는 것입니다.
지리산과 설악산 대청봉에 케이블카가 생기게 될 경우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폐해는 보지 않아도 뻔합니다.
가만히 놔 두십시오.
이제 곧 없어질 철탑입니다.
자 이제 하산을 시작합니다.
저 아래 백련사가 보이는군요.
정상부터 2.4km의 거리니 상당히 급격한 경사일 것입니다.
14:02
하산 후 첫번 째 만나는 이정표입니다.
내려가는 사람들은 가볍지만 오르는 분들은 상당히 힘겨워 합니다.
하긴 그래야 산 맛이 나지요.
14:15
이제는 더워서 자켓이며 장갑이며 둘렀던 것도 다 벗습니다.
14:24
아직도 950m나 되는군요.
500m를 9분만에 내려오는 걸 보면 역시 내려오는 길은 그만큼 수월합니다.
14:30
드디어 백련사입니다.
신라 신문왕 때 백련선사가 숨어 살던 곳에 하얀 연꽃이 솟아 나와서 절을 짓고 백련암이라 불렀다는군요.
다른 설은 830년 무렴국사가 창건했다고도 하는데 모두 다 정확하지 않다고 합니다.
14:34
오수자굴 삼거리입니다.
이곳으로 올라가면 중봉에 이르게 됩니다.
매월당 부도를 지납니다.
생육신 중 한 명인 김시습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매월당 설흔 스님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매월당 김시습의 부도는 부여 무량사에 있다고 합니다.
백련가 창건에 관한 안내문입니다.
아직도 3.9km.
참으로 지겨운 길입니다.
그냥 옆의 계곡만 바라보고 걷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처음으로 보는 산뜻한 모습입니다.
알고보니 송어양식장 담이었습니다.
15:32
아직도 1.5km나 남았습니다.
인월담은 칠봉을 거쳐 향적봉으로 오르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나중에 스키시즌이 아닐 때 이 코스를 이용하면 좀 덜 지루할 것 같습니다.
소박한 구조물입니다.
15:51
드디어 탐방지원센터입니다.
화장실에서 젖은 옷을 갈아입고 서울로 올라갈 걱정을 합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ㅂ 산악회 일행들이 내려와 사정 이야기를 하고 대장님의 배려로 서울까지 편하게 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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