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남정맥/호남정맥(2013.2.23.~2013.11.3)

호남정맥 14구간(시목치~제암산~사자산~일림산~한치)

 

일림산의 철쭉

 

 

지금 남녘에는 철쭉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진달래에 이은 철쭉.

지자체에서는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인지도를 높이느라 여러가지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자신의 지역을 대표하는 자연을 이용하여 이를 홍보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에는 여수 영취산이나 대구의 비슬산 같이 천연 진달래를 이용하여 홍보를 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좀 더 발전적인 방법은 먼 장래를 내다보고 인위적으로 특색있는 나무를 심어 그 꽃이 만개할 때 전국의 관광객들을 불러모으는 것입니다.

가까운 가평의 연인산이 그런 유형이 대표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군요.

원래는 우목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봉우리를 1999년 가평군이 임의로 연인산이라고 개명하여 부르면서 이럴 경우 당연히 중앙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그 이름을 국토지리정보원의 지도에 등재하여 사용하여야 하지만 깡다구 좋게 그런 경위도 없이 지금도 지도에는 아무런 표기가 없는 봉우리임에도 늦은 봄에 철쭉제를 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도 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이 연인산의 철쭉과 같이 자생하는 그것이 아니고 사람이 심은 것인 케이스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전라남도 보성군과 장흥군에 걸쳐 있는 제암산, 사자산, 일림산이 바로 그것들인데 특히 일림산의 경우 2000년 경 100여만 평 되는 산에 잡목들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철쭉을 심어 우리나라 최대의 철쭉단지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철쭉제하면 지리산 세석평전의 철쭉제와 소백산 제2연화봉 부근에서 열리던 소백철쭉제가 우선 떠오르는군요.

저도 1980년 대에는 그 철쭉제에 몇 번 가본 적이 있는데...

지금은 세석대피소의 취사장으로 쓰이는 곳이 예전에는 대피소였었는데 그 대피소의 수용인원도 턱없이 적어서 그 많은 사람들이 그 무거운 텐트를 가지고 와서 야영을 하고 하룻밤을 시끄럽게 즐기고 놀다 갔고....

하긴 소백 철쭉때에는 희방사 계곡에서 드럼까지 가지고 와서 밤새 술마시고 떠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때였으니....

각설하고 제가 지금 걷고 있는 호남정맥의 13구간이 바로 이 일림산을 지나게 되는데 대강 그 구간을 지나는 시기가 6월 초경이므로 제가 호남정맥을 같이 하고 있는 그린산악회의 집행부에서는 그 구간을 미리 당겨 이곳 철쭉제 시즌과 맞춘다고 합니다.

기대가 되는군요.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3. 5. 11. 토요일

2. 동행한 이 : 그린산악회 대원들

3. 산행 구간 : 호남정맥 12구간(시목치~제암산~웅치~사자산~일림산~638봉~한치)

4. 산행거리 : 올해 누적 산행 거리 (694.87km)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시 목 치

 

04:02

 

 

제 암 산

4.5(km)

05:47

105(분)

 

웅 치

1.7

06:25

38

10분 대기

사 자 산

2.4

08:00

95

27분 조반

일 림 산

5.2

09:45

105

10분 휴식

638봉

1.5

10:18

33

15분 휴식

아 미 산

2.1

11:02

44

 

한 치

1

11:18

16

 

18.4 km

07:16

06:14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지도 #1

03:56

2013. 5. 10. 23:00에 사당을 출발한 버스는 모두들 잠들어 있는 장흥땅에 익일 04:00 다 되어서야 도착을 하는군요.

싱그러운 바다 냄새도 코를 자극합니다.

바닷가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해풍을 맞고 자란 제암, 사자, 일림의 철쭉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지 너무 기대가 됩니다.

오늘 산행은 이 장흥군의 장동면 안의 시목치 즉 감나무고개부터 시작을 합니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시목치(柿木峙)라고 표기되어 있는 반면 장흥군에서는 이곳의 정확한 이름을 고서의 자료(도선국사의 관산덕론기)를 인용하여 '갑낭치(匣囊峙)'라고 표기하여 놓았군요.

이곳에 예로부터 감나무가 많이 있어 감나무고개 즉 시목치(柿木峙)라고 부르게 되었고 또 그런 내용이 인정을 받아 국토지리정보원 발행의 지도에도 시목치라고 나와 있는 것 같은데 갑자기 그 장흥군에서 갑낭치라는 이름을 들고 나오는 장흥군의 주장에  약간 혼란스러워지는군요.

장흥군에서는 그게 맞는 거라면 어서 도지명위원회를 거쳐 중앙지명위원회에 지명 변경을 요구하여야 하는 것일텐데 현재 그 절차를 밟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04:03

그 장흥군에서 세워 놓은 이정표에서 삼비, 사자, 제암 방향을 따릅니다.

그런데 장흥군을 가만히 보면 좀 이상한 구석이 있군요.

주지하시다시피 장흥군은 이 일대의 산을 철쭉단지화 하는 작업을 함에 있어 서로 다르게 부르고 있던 삼비산과 일림산의 지명을 2005. 8. 24. 보성군과 장흥군의 지명위원회위원 10인이 참석한 자리에서 일림산의 위치와 지명을 장흥군의 주장과는 다르게 현 위치인 삼비산인 667.5m로 결정을 하여 그 결정이 중앙지명위원회를 거쳐 고시되어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도에도 현 위치에 일림산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마아도 자신들의 의사에 반하여 지정되었음인지 장흥군에서는 지금까지도 계속 삼비산이라는 이름을 고집하고 있는 것 같군요. 

참고로 그 당시 즉 2001년에 이 논란을 촉발시켰던 보성군에서 세운 정상석과 그것을 장흥군 주민들이 임의로 제거하고 그 자리에 다시 세운 정상목입니다. 

지금은 원상복구되어 좌측의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고 하는데 이따 확인해보면 알 것입니다.

각설하고 여기서 오늘 멋진 철쭉의 세계로 듭니다.

04:16

식물 이름에 약한 저이기에...

쉼터 하나를 지납니다.

정자도 멋진 모습으로 서 있고 신경들 많이 쓰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정표에나 신경을 조금 더 써주셔야지....

등로는 아주 부드럽습니다.

갈림길도 없어 지도가 필요없을 정도이고....

개념도 #1

04:24

개념도 #1의 388봉에 있는 철탑을 지납니다.

조릿대 군락지를 지나는데 군에서는 역시 잘 다듬어 놓아 진행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습니다.

어제 비가 와서 등로가 약간 미끄러운 곳이 있을 뿐 별다른 어려움이 없군요.

04:57

그러다보니 지도 #1의 685봉에 도착합니다.

개념도에는 이곳을 작은산이라 칭하여 놓았고 장흥군에서는 이정표를 제작하여 주셨군요.

갑낭재와 삼비산이라는 이름을 고수하고 있는 장흥군의 이정표에 의하더라도 상당한 거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제부터는 장흥군 장동면에서 벗어나 보성군을 만나게 되고 여기서부터 보성군 웅치면의 군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05:01

헬기장을 지나니,

05:06

드디어 철쭉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군요.

제암산의 임금바위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05:18

잠시 지나온 줄기도 돌아봅니다.

진행 방향 일림산 쪽으로 멋진 산줄기들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고,

좌측으로 잠에서 덜 깬 강산리 마을을 옅은 구름이 덮고 있으며 산을 향해 운해가 되어 피어오르고 있느 것 같습니다.

05:20

날이 더 밝아져 오고 있습니다.

사자산 방향도 바라보고...

.......

지나온 방향.....

일림산 방향.....

05:25

전망대가 보이는곳을 철쭉의 안내를 받아 진행합니다.

사자산의 사자 꼬리도 보고....

05:27

그 전망대의 이정표를 따라 우틀합니다.

05:33

임금바위가 손짓을 하고 있는 안내판 옆을 지나,

음.....

05:37

유별난 바위를 지납니다.

굳이 이름을 짓는다면 선돌바위 혹은 입석(立石) 정도가 되겠군요.

이 지역이 비행기 길인지 항공기와 전투기가 이른 이 시간에 자주 지나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05:47

그러다보니 제암산 마루에 도착하여 임금바위를 오르게 위하여 좀 힘들게 정상을 향합니다.

그 임금바위에는 정상석이 있고,

안내석도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한자가 잘못 표기되어 있군요.

標指石이 아니고 標識石인데...

識라는 글자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식' 음과 '지'음의 두 개로 발음을 하는데 이렇게 다른 것과 구별할 때에는 알 '식'이 아닌 표할 '지'로 읽어야 합니다.

예전에 대학 모의고사 볼 때 자주 나오던 문제여서 아는 체 좀 하였습니다.

그 임금바위에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역시 명산은 괜히 그 이름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저같은 경우에는 산줄기를 걷는다는 미명 하에 매일 이름 없는 숲이나 헤치며 다니고 있으니.....

 지도 #2

상당히 위험한 임금바위를 조심스럽게 내려오면서,

아쉬워 조금 더 그 모습을 눈에 익히려 애를 써봅니다.

언제 다시 올 지 모르나 겨울에 오면 상당한 겨울산의 면모를 새롭게 보여줄 것 같습니다.

자,

그래도 내려는 가야지요.

이제 저 부드러운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면 될겁니다.

05:52

이정표를 따릅니다.

임금바위에서 약 5분 간을 주변 풍광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장흥군에서 세운 또 다른 정상석 앞에서 여성대원이 포즈를 취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여성 분들은 모두 다 텔런트 적인 어떤 '끼'를 다분히 가지신 것 같습니다.

어느 사람이 들이대던 카메라만 보면 금방 저렇게 해맑은 미소를 지으실 수 있으시니...

남자들은 그게 잘 안 되지 않습니까?

오죽하면 김치를 찾고 치즈를 찾겠습니까마는...

임금바위에는 뒤늦게 오르신 분이 주변을 둘러보고 계시고...

제가 별로 인물 사진에는 여유롭지 못한 사람인데 그냥 지나치실 수 없다면서 사진 한 장을 부탁하십니다.

보잘 것 없는 실력이지만 찍어놓고 보니 미모만큼이나 꽃, 바람, 돌, 바위 그리고 구름과 잘 어울리시는군요.

음....

05:55

그나저나 산동마을로 내려가는 3거리에서 임금바위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기로 하였으니 후미그룹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아직도 저 위에서 내려오실 생각들을 안 하고 계신데....

한참이나 기다리다 그분들과 한 컷을 남깁니다

05:59

헬기장을 오르는데 오른쪽에 찾던 삼각점이 보입니다.

2등급(장흥 22, 전라남도 보성군 웅치면 대산리 산113-2) 삼각점입니다.

오늘은 제가 메모한 지도를 가져오지않아 예습했던 삼각점과 제 이름을 갖고 있는 바위들을 제대로 찾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산에만 들면 날라다니는 선두대장 류산님입니다.

통뼈라 그런지 몰라도 지칠 줄 모르는 박지성과 같이 심장을 두 개나 가졌는지 대단한 기량을 보여줍니다.

오늘은 산행 성격이 정맥산행이라기 보다는 관광산행 성격이 강한지라 선두를 다른 대원들에게 맡기고 그 뒤를 따르는 게 낫지 않겠냐는 의견에 따라 오늘은 치고 나가지를 않으시는군요.

상황에 따라 강약을 조절할 줄 아는 지혜가 엿보입니다.  

정맥 줄기도 보며,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당일 산꾼들이 도착하지 않아 약간은 호젓한 산길을 여유롭게 걷습니다.

등로가 너무 잘 가꾸어져 있어 혹시나 훼손될 지경은 아닌가하는 우려가 들 정도입니다.

드디어 뒤로 사자산의 위용이 들어나는군요.

장흥의 용곡리 마을도 보고...

06:09

그리고 촛대바위 능선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케른 한 기도 만납니다.

그곳이 삼거리임을 알려주는 이정표도 봅니다.

여기서 지금껏 같이 진행해 온 장흥군 장동면을 버리고 장흥읍을 만나게 됩니다.

구러니 이제부터는 보성군 웅치면과 장흥군 장흥읍의 군계를 따라 걷게 되는군요.

음....

지도 #3

06:18

우측으로 형제바위를 지나는데,

이런 안내판을 본 기억이 없는데 자료에는 이런 안내판이 있다고 나오는군요.

그냥 지나쳤었나요?

06:25

그러고는 웅치로 떨어집니다.

보성군 웅치면이라는 지명의 근거가 된 고개입니다.

웅치라...

웅치면 곰고개를 말하는 것이니 그 유래를 살펴보니,

“곰재”라는 우리말을 한자음인 웅치(熊峙)로 표기하여 면의 명을 삼았다. 곰재의 유래는 장흥과의 에 있는 제암산에 곰바위가 있어서 이 고개를 곰재라 부르게 되었다.

좀 싱거운 느낌이 드는군요.

아침을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여기서 자리를 펴기로 합니다.

간단하게 빵으로 요기를 하는데 마음씨 너그러우신 '용찬'님이 가만히 계시지 못하고 라면을 하나 가득 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06:52

대강 아침을 먹은 뒤 자리를 뜹니다.

드디어 철쭉밭이 시작되는 느낌입니다.

만산홍엽이라는 말은 가을에 쓰는 말이니까 만산홍화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진행하는 등로를 따라 붉은색이 선명합니다.

자, 그 속으로 들어갑니다.

역광이라 선명하지는 못해도 분위기 상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왼쪽에 소나무 한 그루를 넣고 찍으니 구도도 괜찮은 것 같군요.

흐뭇합니다.

사자산을 오르며 뒤를 돌아 제암산 부근을 조망합니다.

우측으로 사자의 머리에 해당되는 사자산 두봉의 모습을 보며,

우측의 금산리도 봅니다.

이곳이 철쭉평원인지 철쭉이 만개한 곳을 지납니다.

사자산 꼬리 부분을 배경으로,

류대장님이 멋진 폼을 잡으시는군요.

그 천상의 화원같은 곳을 올라,

별로 힘들지 않은 등로를 따르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선두 그룹의 여성대원들을 한 컷 촬영합니다.

이곳이 철쭉평원임을 직접 확인하고,

좌측의 웅치면 대산리를 봅니다.

아직도 이른 아침이라 안개가 걷히지 않았군요.

그 멋진 곳을 지나,

07:22

이정표가 있는,

헬기장에서 지난 주 철쭉제 행사의 식을 올렸던 흔적을 살핍니다.

그런데 그 행사때 걸어놓았던 펼침막이 한 주도 지나지 않아 저렇게 훼손되어 바람에 날리고 있군요.

........

........

........

여기서 참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바위도 보고,

이제 부드러운 오르막을 통해 저 사자산으로 진행하면 될 것 같습니다.

사자산 두봉.

자,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계단을 오릅니다.

토사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하여 많은 돈을 들여 만든 건데 고맙게 올라야지요.

올라가면서 좌측의 웅치면 대산리의 대산저수지와 그 일대를 조망하고....

안전을 위한 시설물도 보며 걷습니다.

눈이 즐거우니 발걸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가까이는 철쭉평원 멀리는 제암산입니다.

이제 다왔습니다.

 08:00

앙증맞은 정상석이 있고, 

이정표가 설치된 미봉(尾峰)이라고도 불리우는 사자산 정상입니다.

이 부분은 사자의 꼬리에 해당하는 부분이고,

저 부분이 머리에 해당되는 두봉입니다.

이 사자산에서 두봉을 거쳐 억불산, 광춘산, 괴바위산, 부용산, 앙앙봉, 천태산, 부곡산, 공성산과 오성산을 지나 남해로 맥을 다하는 사자지맥은 길이 46.6km 장흥과 강진 지역의 지맥으로 좌측으로 남해로 흘러드는 지류를 우측으로 탐진강을 흐르게 합니다.

아마 기록상으로 이 지맥을 처음으로 완주하신 분은 2003. 7. 5. 오르신 이종환님으로 역으로 옹암마을 서남쪽 바닷가에서 공성산을 거쳐 동년 10월 19일 호남정맥의 사자산에 올라 답사를 마치신 것으로 나와 있군요.

'태백산맥은 없다'의 저자이신 조석필님은 이 지맥이 탐진강을 만들므로 '탐진지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시기도 한 것 같은데 정맥도 아닌 지맥 길이므로 아무래도 강이름보다는 산이름을 따는게 나을 것 같으므로 '사자지맥;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저도 이에 동의합니다.

한편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장흥의 천관산이 지맥 상의 앙앙봉에 갈라져 소산봉, 큰봉산을 일으킨 다음 남해로 잠기는 것을 볼 수 있군요.

천관산도 결국 호남정맥의 한 줄기에서 분기한 산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이줄기를 경계로 장흥군 장흥읍과 안양면이 가라지므로 이제부터는 장흥읍을 버리고 보성군 웅치면과 장흥군 안양면의 경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그 사자지맥이 지나는 줄기를 감상합니다.

멋진 조망터를 지나,

계단을 이용하여 가파른 등로를 내려갑니다.

버섯 모양의 쉼터를 지나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이 주는 과일을 먹으며 잠시 눈을 식힙니다.

08:28

이제 이 지역 분들이 서서히 지능선을 이용하여 일림산이나 사자산으로 가기 위하여 모습들을 드러내시는군요.

벌써 떨어진 꽃잎도 보면서,

08:40

다시 쉼터를 지납니다.

로프도 있는 조금은 험한 오르막을 오릅니다.

08:51

친절한 안내도도 자주 눈에 띄고,

멋진 의자를 봅니다.

09:12

그러다 보니 골치입니다.

골치재라고도 씌어져 있는데 치, 와 재를 중복하여 쓰는 이유는?

글쎄요 혹시나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을 세 글자로 만드는 데 익숙해 있어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여기에 골치재 고개라고 이름을 붙인다면 ....

가만히 걷다보니 선두에서 진행하고 있는 분들의 대오가 정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요구레 의하여 선두대장인 류산 대장님은 후미에 서고 여성대원인 홍원님이 선두에서 진행하고 그 뒤를 아끼라, 바이올린님 내외 그리고 공작산님이 그 뒤를 이으시고 그다음에 제가 그 뒤를 따릅니다.

상당한 기량의 여성 대원들이라 뒤를 쫓아가느라 약간은 여유가 있으면서도 한눈 팔 겨를이 없습니다.

09:28

작은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봉우리를 지나,

09:33

바로 옆의 큰봉우리로 진행합니다.

골치옆에 있으니 골치산인 것 같은데..

이런 산에까지 와서 골치 아픈 것들을 생각하면 정말로 머리가 아플 것이니 그런 것들은 잠시 잊거나 아예 여기에 버리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또 제암산 방향을 보고,

음...

저기가 일림산이군요.

........

일림산 올라가는 길에 잠기 뒤를 돌아보고....

09:45

그러고는 2등삼각점(회천 21, 전라남도 장흥군 안양면 학송리 산 1-1)이 있는 일림산입니다.

진혁진 개념도에는 이곳이 삼비산으로 되어 있으나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일림산으로 지정, 고시한 만큼 일림산으로 불러야 할 것입니다.

한편 도엽명이 어느덧 장흥에서 회천으로 넘어 왔군요.

모델들이 뻐져나간 후 잽싸게 정상석을 찍습니다.

아까 서두에 이야기했던 것과 같이 예전에는 장흥군에서 이곳을 삼비산으로 불렀던 산입니다.

이름만 보면 삼비산이 월씬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하늘나라에도 일부다처제가 허용되는지 옥황상제의 세 부인(三妃)이 내려와서 놀고 갔다고 하는데서 불려진 이름인데 아쉽게도 이 이름과 일림산이라는 이름으로 보성군과 실랑이를 벌인 끝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보성군이 도지명위원회에세 투표 끝에 7:1로 리겨 결국 일림산이라는 이름을 쓰게끔 결정을 받아 현재 이 자리에 이 정상석이 설 수 있게끔 된 것이군요. 

그런데 이 정상석이 2001년도에 세웠던 그 정상석이 아니군요.

불필요한 세금을 또 낭비하였습니다.

아끼라님이 모델로 서시고....

한 개에 1,500원 하는 아이스케이크를 사서 잠시 판매원과 노닥거리다 자리를 뜹니다.

지도 #4

주봉산 가는 길도 보고....

그 주봉산 가는 능선이 보성군 회천면과 장흥군 안양면의 군계가 되므로 이제부터는 공히 장흥군을 떠나 보성군 안으로 진행을 하게 되며 마루금을 따라 회천면과 웅치면의 면계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진행 방향의 철쭉도 끝내줍니다.

자 숲속에 파묻혀 봅니다.

일림산에서 내려오는 길입니다.

일림산 홍보 화보를 볼 때 나오는 사진과 같은 위치이군요.

촬영 기술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저같은 사람이 찍어도 이 정도입니다. 

.....

아!

그런데 바다입니다.

명교해수욕장도 있는 회천면의 바닷가입니다.

흐릿하기는 하지만....

음.....

........

일림산에서 이리로 오는 길은 그저 이 모양입니다.

철쭉을 즐기는 산객들이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으십니다.

........

 

10:18

헬기장이 있고 전망데크가 있는 옛 일림산으로 삼각점이 있는 627.8봉인데 아무리 찾아봐도 삼각점이 눈에 띄질 않습니다.

눈을 부릅뜨고 땅을 훑는 모습을 다른 분들이 동전 떨어진 거 찾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을 것 같아 포기하고 일행들 뒤를 쫓습니다.

10:29

편하게 또 10여 분을 노닥거리다 다시 일어섭니다.

한참이나 급내림을 합니다.

한치 주차장에서 올라오시는 분들이 많아 교행을 하지 못해 올라오시는 분들이 먼저 오르고 그 틈을 봐서 내려가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가 됩니다.

아주 많은 산객들이 형형색색 멋진 옷을 입고 올라오십니다.

자켓은 벗고 올라오시는 게 나을텐데....

하나 같이 다 유명 메이커 상품으로 도배를 하시고....

잠시 회천면 방향을 조망하고....

10:41

웅치면 매남골로 갈리는 삼거리를 지나,

 

10:49

회령다원으로 떨어지는 회령삼거리를 지나게 되고,

11:02

아미산이라고도 부르는 413봉을 지나면서 그 정상에 세워진 안테나 탑을 지납니다.

11:13

갈림길에서 급좌틀하고 무덤을 지나니 임도를 바로 만납니다.

민박집 용도인지...?

수도꼭지를 트니 물이 나옵니다.

간단하게 세수만 하고 내려오니,

11:18

바로 895번 도로입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상수마을을 통하여 다음 구간이 진행이 되고, 바로 우측이 한치로서 우리는 그 한치 주차장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던 버스를 타고 쉬고 있다가 후미대원들과 합류하여 해수목욕탕으로 자리를 옮겨 샤워를 하고 맛난 점심을 먹고 귀경을 합니다.

오늘은 철쭉이라는 멋진 꽃들을 오랜만에 마음껏 즐기고 모처럼 그 냄새에 취해 여유롭게 걸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