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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호남정맥(2013.2.23.~2013.11.3)

호남정맥 7구간(옥정마을~덕진봉~고지산~봉황산~설산~괘일산~무이산~과치재)

 

괘일산 2봉의 모습

 

지난 주 한남금북을 마쳤으니 이제 남은 정맥은 호남, 낙남, 호남금남, 금북, 금남 등 5개이지만 6월까지는 금북과 낙남이 끝나게 되고 호남금남은 몇 구간 걸리지도 않으니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호남정맥에 드는데 이제 강천산 구간을 지나 이제 곧 무등산 구간을 행해 달려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제 어느 정도 낯도 익힌 그린산악회 대원들과 반가운 해후를 하고 사당역을 출발한 버스는 어느 덧 지난 주 날머리인 장안리 옥정마을에 닿습니다.

 

 

개념도 #1

전라북도 순창군 팔덕면 장안리 옥정마을.

전라북도 순창군과 전라남도 담양군의 경계를 들락날락한 지도 벌써 3구간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순창에서 벗어나지를 못했습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3. 3. 23.

2. 동행한 이 : 그린산악회 대원

3. 산행 구간 : 호남정맥 7구간 종료(옥정마을~고지산~서암산~설산~괘일산~과치리)

4. 산행거리 : 올해 누적 산행 거리 (510.99km)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옥정마을

03:13

덕 진 봉

3.08(km)

04:30

77(분)

10분 휴식

고 지 산

4.4

05:39

69

봉 황 산

3.08

06:38

59

서 암 산

3.09

07:56

78

10분 아침

설 산

4.4

09:20

84

괘 일 산

2.09

10:18

58

15분 휴식

무 이 산

1.76

10:51

33

과 치 재

2.75

11:30

39

24.65 km

08:27

07:52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2013. 3. 23. 03:07

옥정 마을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려 산행 준비를 합니다.

03:13

민덕원이란 옥정마을 화관 같은데 이름이 아주 남다릅니다.

지난 번 산행 구간의 날머리가 불분명하게 되어 알바 아닌 알바를 한 대원들이 많아 오늘 들머리 구간은 어쨌든 임도를 만나는 곳에서 갈라진 곳을 찾아 진행을 합니다.

그 임도에서 다시 담양군 금성면을 만나 담양군과 순창군의 군계를 따라 걷습니다.

04:07

별 특징 없는 어두운 등로를 따라 걷는 기분.

글쎄요.

별 생각이 들리 있겠습니까.

그저 봉우리가 나오면 지도를 꺼내 체크를 하면서 대강의 제 위치를 파악하면서 가끔 들리는 새벽에 우는 특징 있는 새 울음이나 들으면서 땀만 흘릴 따름입니다.

아무 것도 안 보이니 찍을 것도 없고 찍을 것도 없으니 지체할 일도 없습니다.

새벽에 볼 일을 보는 습관이 있는 저는 천천히 할 일 다 하면서 진행을 합니다.

그러나 보니 혹시나 이곳이 332봉이 아닌가  촬영을 해 봅니다.

04:11

아 !

그런데 이곳이군요.

332봉에 오릅니다.

호남정맥에서 볼 수 있는 '참산꾼'님들이 붙여 놓으신 팻말에는 이곳이 '뫼봉'이라고 적혀 있군요.

뫼나 봉이나 똑같은 뜻인데...

이 봉우리가 가지고 있는 의의는 강천산의 무이단맥 갈림길에서부터 지금까지 따라오던 순창군 팔덕면을 버리고 이제부터는 그 바통을 금과면에게 넘겨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봉이 삼면봉이 된다는 의미이며 여기서 좌틀하여 진행을 하면 히여태재를 지나 아미산(516m)를 거쳐 동산으로 진행하는 약 8km의 아미단맥이 됩니다.

정맥길은 직진입니다.

04:31

무료하게 진행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케른 한 기가 서 있고 이 신새벽에는 별 다른 게 보일 리 없는 덕진봉(384m)에 도착합니다.

덕진봉을 지나면 곧 방축재가 나올 것이고 그러면 마을을 지나고....

그 전에 과수원이 나오는군요.

복숭아 나무입니까.

뭐 아는 게 잇어야지요.

나무에서는 움이 트고....

04:50

묵은 묘지를 지나 페가가 되어 버린 창고같은 건물이 마중을 나온 마을에 들어섭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온 동네 개가 다 짖어대기 시작합니다.

이른 봄을 맞아 농사 준비를 하시느라 고단한 몸을 쉬고 계실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느끼며 얼른 통과합니다.

04:53

금과동산을 지나,

정맥 안내도가 있는 방축재를 지납니다.

05:01

컨테이너박스를 통과하니 간헐적으로 찻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05:07

88고속도로입니다.

연습문제에 나온대로 고속도로 가장자리를 따라 진행합니다.

25t 트럭들이 줄을 서서 진행할 때는 좀 무섭기도 합니다. 

05:17

10분 정도 고속도로를 걸어야 하는군요.

고속도로를 걷기는 지난 번 한남정맥을 할 때 서해안고속도로를 걸은 이후로 처음입니다.

이 간팡이 나오는 곳에서 우틀합니다.

시목이라하면 조금 전 지나온 마을이름인데 그 작은 마을에 산악회가 있다는 이야기인가요?

05:39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20여 분 걸려 도착한 곳은 2등삼각점(순창 22, 전라북도 순창군 금과면 늑곡리 산24-5)이 있는 고지산(316.9m)입니다. 

국립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산 이름이 등재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곳 분들이나 일부 산객들은 이 봉우리를 고지산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고지산을 내려오다 해주오씨세장산을 지납니다.

이 비석은 일종의 공덕비 같은 것이로군요.

또 찻소리가 시끄러워지는데 등로는 마루금에서 잠시 벗어나 고도를 낮춥니다.

05:52

철사로 만든 담을 넘어 과수원 안으로 들어가 창고 같은 곳을 지납니다.

소로를 따르니 고속도로가 다시 보이고 왼쪽으로는 논 같은 것이 보이면서 수로를 따르냐 고속도로를 횡단하느냐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갑자기 고속도로 순찰대 SUV 차량이 경광등을 번쩍이며 경적음까지 울리면서 접근을 하고 있군요.

마침 앞서가던 몇 분과 얘기를 나누는 것 같고...

어차피 사람이 많아봐야 좋을 것은 없을 것 같아 잠시 묘지 옆에서 좀 쉬다가 철조망을 총과하여 고속도로로 내려섭니다.

원래 등로는 과수원으로 통과하는 것이 아닌 마루금을 탔어야 하지만 그 마루금을 탈 경우 절개지로 떨어지기 때문에 진행하기가 난처해집니다.

궁여지책으로 선답자들은 과수원 방향으로 등로를 꺾어 과수원을 통과한 다음 수로를 통하여 진행을 하게 한 다음 정맥 길을 이어가도록 한 것 같습니다.

정맥길을 이어가려는 노력이 참으로 가상하기만 하군요.

그러나 이곳이 다른 고속도로가 아닌 부실하기 짝이 없는...

아니 고속도로라기 보다는 동네 2차로 도로보다도 못한 88고속도로이기 때문에 더욱이 지금 시간도 차량 통행이 뜸한 새벽 시간이기 때문에 조금 용기를 내 봅니다.

06:04

10여 분 쉬다가 고속도로로 내려서니 등 뒤로 보이는 고속도로 안내판입니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도로 중앙분리대를 넘어 우측으로 조금 걸어 고지산 방향 절개지 반대편에서 절개지를  치고 오릅니다.

선답자들의 표지띠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내 등로로 정맥길로 접어듭니다.

06:17

절개지를 오르니 등로는 우측으로 진행을 하여 정맥길로 복귀한 다음,

06:18

날이 밝아질 무렵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는 소로를 만납니다.

금과면 목동리는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봉황산을 중심으로 일목리와 이목리로 나뉘는군요.

그 봉황산으로 오르는 길은 이렇게 대나무 숲입니다.

06:26

그 대나무 숲을 빠져나와  이목고개를 만납니다.

이제 사위는 다 밝았는데 파인더로 들어오는 세상은 아직 이 정도로군요.

묘지 몇 기를 지나니,

06:38

국립지리정보원 지도에도 나와 있는 공히 자신의 이름을 가진 봉황산(238m)에 도착합니다.

서래야 박건석님의 고도표기는 진혁진 지도나 '사람과 산' 지도를 보고 표기한 것 같군요. 

봉황산을 내려오면서 모처럼 여유 있는 길을 걷습니다.

오죽(烏竹)이라고 불리우는 검은 빛을 띈 대나무 숲을 지나,

가선대부를 지내신 순천김공 묘를 지나니, 

07:10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는 일목고개입니다.

등로 왼쪽으로는 일목 마을에서 아침 연기가 피어오르고 과수원의 꽃몽우리는 만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등로는 과수원 가운데로 나 있는데 이제 정면으로 서암산과 거기에서 이어져 나가는 아주 특이한 모습의 뾰족한 봉우리가 다가 옵니다.

07:19

원래 정맥 마루금은 왼쪽 대나무 숲 뒤로 진행을 하여 야산을 지나 송지농장 뒷길로 진행을 하여야 하나 등로가 매끄럽지 못한 것 같습니다.

좌측의 주황색 지붕 옆길로 진행을 하여 동네를 관통하여,

07:25

송지농원을 지나면서,

서암산정상 -1.5km 이정표를 봅니다.

잠시 지나온 등로를 돌아보고....

07:41

아주 가파른 등로에서 힘 좀 씁니다.

산불감시초소에서 우틀하여,

오르다 보니 아주 멋진 조망터를 만납니다.

저 앞에 보이는 것이 아미산 같습니다.

강천산에서 갈라져 나온 무이단맥의 연봉일 듯 싶군요.

그 우측으로도.....

개스가 좀 많이 낀 게 흠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딥니까.

음....

개념도 #2

서암산으로 올라가는 삼거리입니다.

이 삼거리가 또 중요한 곳이 되는군요.

여기서 그동안 강청산을 지나면서 같이 해 온 금성면을 버리고 무정면을 만나면서 이제부터 도계(道界)는 무정면과 금과면의 면계와 일치하게  됩니다.

이 일대가 다 서암산이므로 봉우리 하나가 도게에서 벗어낫다 하여 서암산이 정맥길이 아님은 절 대 아닙니다.

따라서 서암산은 도게에서 벗어났다 뿐이지 엄연함 정맥길임에 틀림 없습니다.

조금 가파른 된비알을 따라 진행합니다.

로프도 있고 상당히 가파릅니다.

07:56

그렇게 진행하다 보니 별 특징 없고 조망도 없는 서암산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이 서암산에서 직진을 하면 고비산(462.9m)을 지나 남산(233m)으로 진행하다 오례천에서 그 맥을 다하는 즉 담양군 무정면과 금성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는 약 8.3km의 고비단맥이 됩니다.

그 방향으로도 표지띠 몇 장이 날리고 있군요. 

배낭을 내려 둔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다시 마루금을 진행합니다.

조금은 희미한 등로를 찾아 내려오다보니 좌측으로 보이는 건물입니다.

08:20

서흥고개입니다.

청룡리와 서흘리를 잇는 고개로 동네 이름을 차용하여 고개 이름을 지었군요.

그런데 예산 문제입니까.

전라남도의 서홍리 방향의 소로 길은 이제는 포장까지 되어 있어 경운기정도는 충분히 다닐 수 있을 것 같은데 전라북도의 청룡리 방향은....

음....

08:37

민치라는 이름의 고개를 지나,

08:37

철탑을 지나니,

좌측으로 간벌지를 지나게 됩니다.

마루금은 임도를 따라 직진입니다.

그러면 그 임도길은 좌측으로 봉우리를 싸고 오르게 되면서,

#59 철탑을 지나게 되고,

09:02

그러고는 표지띠가 어지러이 날리는 곳에 도착합니다.

심상치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이곳이 설산 삼거리입니다.

이곳에서 정맥길은 우틀하여 괘일산 방향으로 진행을 하게 되고 좌틀을 하게 되면 전라북도 순창군 금과면과 전라남도 곡성군 옥과면의 도계를 따라 진행하는 설산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설산(雪山).

히말라야를 연상시키면서 그 히말라야의 눈속에 산다고 하는 게으르기 짝이 없는 한고조(寒苦鳥)라는 새를 연상시키는 설산.

정상 부근의 유리의 원료인 규사 암석이 많이 있어 말리서 볼 때 그 흰 바위가 마치 눈이 덮힌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산인 설산.

그리고 그 설산 아래에는 물맛이 기가 막히다고 하는 금샘도 있는 설산.

삼각점도 설치 되어 있다고 하는데 삼각점 매니아인 제가 그곳을 지나칠 리 없습니다.

09:18

무척이나 바람이 시원한 전망대를 지나 조금 더 힘을 내니,

09:20

3등급삼각점(순창 311, 전라남도 곡성군 옥과면 설옥리)이 있는 조금은 신비스러운 이름의 설산(522.6m)입니다.

정맥 방향으로는 괘일산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강천산이 뿌옇게 보이고,

우측으로는 이 설산이 모래봉, 옥출산(278m)을 일으키고 진행하는 약 10.7km의 설산단맥도 확인합니다.

음....

잠시 일행들이 주는 귤과 오렌지도 얻어 먹으면서 금샘 방향을 확인하려 하는데 도대체 이정표 내지는 안내지도가 보이질 않습니다.

되돌아 나오는 삼거리에서 배낭을 가지고 온 분들은 좌틀, 비배낭파는 아까 그 삼거리로 되돌아갑니다.

결국 자신이 없어 금샘을 포기한 것입니다.

오는 길에 규암을 확인하기는 했지만 금샘 물을 못 마신게 못내 아쉽군요.

09:35

아쉬움을 뒤로 하고 괘일산으로 향합니다.

이제부터는 완전히 전라북도를 버리고 전라남도 안에서 정맥길을 진행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담양군과 곡성군의 군계를 따라 걷게 되는군요.

광장같은 쉼터를 만나고,

멋진 바위들이 나타나면서 역시 명성대로 괘일산이 악산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지나온 설산을 보고,

설옥2호 소류지와 설옥마을을 봅니다.

우측으로 괘일2봉의 모습이 보이고,

그 완전한 바위봉인 2봉의 모습이 너무 멋지군요.

2봉을 지나,

로프를 이용하여 내려와서 보는,

2봉의 뒷모습입니다.

설산과 우측 임도도 보고,

10:18

김문암님이 수고해 주신 괘일3봉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설옥리 마을과,

소류지도 보면서 대원들과 잡담을 나눕니다.

지나온 길도 되짚어 보면서,

멋진 모습을 다시 한번 감상하고 일어섭니다.

이제부터는 곡성군 옥과면을 버리고 오산면을 따라 진행합니다.

불명확한 표지판도 보고,

10:51

그러다 보니 바로 무이산입니다.

선두대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정상목 옆에는 4등급삼각점(순창 453)이 있어 이를 확인합니다.

11:03

264봉을 지나,

 

11:15

봉래산 삼거리에서 잠깐 고민을 하다 우틀하여 진행합니다.

참 아깝고 안타깝습니다.

저렇게 많은 나무들이 눈때문에 허리가 꺾여 넘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찻소리가 시끄럽습니다.

11:30

오늘은 원래 연산을 지나 방아재까지 진행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다음 구간과의 연관성을 고려하여 오늘은 여기서 접는다는군요.

바로 앞에는 호남고속도로 글고 이곳은 13번 도로가 지나는 곳인데  먼저 내려온 사람들이 할 일이라고는 막걸리를 돌리는 일뿐이군요.

송정님이 미리 준비해 주신 막걸리를 맛있게 하산주에 갈음합니다.

장사가 잘 안돠어서 그런가요.

세수 좀 하려고 해도 안 된다고 하니...

오늘 산행은 멋진 설산과 괘일산에서 주위 조망을 마음껏 둘러본 것 까지는 좋았는데 금샘을 확인하지 못한 게 영 마음에 남는군요.

다음에 금샘 물을 마셔 볼 기회가 내 생애가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