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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호남정맥(2013.2.23.~2013.11.3)

호남정맥 6구간(천치재~용추봉~오정자재~강천산~산성산~광덕산~장안리)

 

깃대봉 가는 길에 바라본 정맥줄기

 

저 개인적으로는 호남정맥에 두 번째 드는 날입니다.

호남정맥에서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반열에 드는 강천산 구간을 지나게 됩니다.

강천산하면 우선 생각나는 것이 그 유명한 현수교인데 그 현수교를 구경이라고 하려고 한다면 강천사 코스를 이용하거나 연대봉 루트를 이용하여야 할 것이지만 마루금을 걷는 이들에게는 그냥 멀리서 스쳐지나가듯 가게 됩니다.

좀 억울하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3. 3. 9.

2. 동행한 이 : 그린산악회 대원

3. 산행 구간 : 호남정맥 6구간(천치재~용추봉~오정자재~강천산~광덕산~옥정마을)

4. 산행 거리 : 올해 누적 산행 거리 (387.55km)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천 치 재

03:12

533봉

2.4(km)

03:59

47(분)

5분 휴식

치 재 봉

1.5

04:29

30

용 추 산

2.3

05:17

48

오정자재

4.9

06:51

94

깃 대 봉

4.9

09:00

129

30조반,10 휴식

강 천 산

0.96

09:13

13

북 문 터

3.8

10:14

61

산 성 산

1.8

11:28

74

41분 대기

광 덕 산

2.3

12:26

58

10분 휴식

마루금 이탈

1.3

13:27

61

30알바

옥 정 마 을

1.1

13:43

16

27.26 km

10:31

07:16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지도 #1 

03:10

전 날 저녁을 일찌감치 먹고 두 시간 정도 잠을 잤던 것이 화근이 되는군요.

버스에서 단 10분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눈으로 날밤을 새우고 오늘의 들머리인 천치재 즉 하늘고개에 도착합니다.

'대복과수원'이라는 팻말이 오늘 첫 진입 구간이 포도밭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른 새벽산행.

보이는 게 아무 것도 없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쩌겠습니까.

어서 9정맥을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좀 무리하는 듯 하지만 강행군하기로 계획을 세웠으니....

03:19

야산같은 언덕을 치고 오르자 시멘트 임도를 만납니다. 

 편안한 임도길을 산길과 반복을 하며 걷게 되는 구간입니다.

03:36

그렇게 편하게 진행을 하다보니 지도 #1의 '가'의 곳에 위치한 490봉에 도착합니다. 

밤이라 눈에 들어오는 것도 없고 그저 인른 산행을 하는 산객들을 반겨주는 것은 선답자들의 표지띠입니다.

참 고마운 표지띠입니다.

이 표지띠들에 도움을 받아 후답자들은 이렇게 편하게 산행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도를 보니 이곳이 용면 용연리(龍淵里)라고 행정구역명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지나온 동네의 임름도 용치리(龍峙里)였고 이따 지나야 할 봉우리 하나도 용추봉(龍楸峰)이니 뭔가 용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옛날 담양 고을에 풍류를 좋아하는 부사가 부임하여 가마골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하여 이곳 경치를 구경하고자 관속들에게 예고령을 내리고 그날 밤 잠을 자는데 꿈에 백발선인이 나타나 내일은 내가 승천하는 날이니 오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사라졌는데 부사는 신령의 말을 무시하고 이튿날 예정대로 가마골로 행차, 인근 못에 이르러 비경에 감탄하고 있는데 갑자기 못의 물이 부글부글 끓으며 소용돌이 치고 주위에는 짙은 안개가 피어오르더니 황룡이 하늘로 솟아오르다 그만 부근 계곡으로 떨어져 피를 토하며 죽자 이를 본 부사도 기절한 후 회생하지 못하고 죽었다.

그 뒤 용이 솟은 못을 "용소"라고 하고 용이 피를 토하고 죽은 계곡을 "피잿골", 부근 계곡을 그릇 굽는 가마터가 많다고 하여 "가마곡"이라 불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가마곡"이 "가마골"로 변음되었다고 한다.  - '범여'님 글 중에서 인용

그러니 용소(龍沼)가 곧 용연(龍淵)일 것이고 그 용연에서 나오는 물이 영산강이 되는 것이로군요.

03:59

533봉입니다.

어느 분이 주전자를 유머스럽게 걸어놓으셨습니다.

막걸리 생각이 나는군요.

지금까지 걸어오던 마루금은 전라남도 담양군 용면과 전라북도 순창군 복흥면의 도계를 따라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제부터는 복흥면을 버리고 쌍치면과 용면의 경계를 따라 도계가 형성이 되고 그 길을 걷게 되니 이 봉우리가 바로 삼면봉에 다름이 아닙니다.

우틀을 하니 대원들이 모여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군요.

저도 항상 이 시간이면 하는 생리현상을 해결합니다.

04:12

가마골 야영장으로 내려가는 임도를 만납니다.

예전에 이곳에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으로 인해 북으로 도망가지 못하던 북한군들의 잔당이 이곳에 병단을 만들어 은거하던  역사적인 아픔이 있는 그 가마골이군요.

04:29

지도 #1의 '다'의 곳입니다.

진혁진의 개념도를 보면 이곳을 '치재산'이라고 표기하여 놓았고 이곳에 와보니 이렇게 그 이름을 박아놓은 정상목도 있군요.

峙와 재는 같은 말일텐데 그 두가지를 한꺼번에 써놓으니 혼동이 가긴합니다.

하긴 지금 산사람들이 부르고 있는 천치재도 동네사람들은 답동재 혹은 치재 정도로 알고 있다고 하니 이름을 지을 때나 부를 때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04:43

그 치재산이라고도 불리우는 591봉을 내려오다 보니 나무들을 정리한 곳을 지나게 되고 그러고는 우측으로 정광사와 신선봉 가는 길이 표기되어 있는 표석을 지나 다시 임도로 접어듭니다.

너른 임도 길을 따르다,  

04:45

이정표를 보고는, 

다시 산길로 접어듭니다. 

04:53

지도 #1의 528봉으로 가는 폐헬기장을 지나고, 

05:00

지도 #1의 '라'의 곳에 위치한 521봉에 도착합니다. 

봉우리에 오르고도 사위를 분간할 수 없으니... 

05:17

드디어 오늘 구간 중 처음으로 자기 이름을 가지고 있는 봉우리인 '용추봉(584m)에 도착합니다.

전일상호신용금고에서 수고해 주셨고  어느 분이 이 스테인레스 판 위에 매직으로 '용추봉'이라 표기해 놓으셨습니다.

헬기장이 있는 이 용추봉에서 급우틀하면서 이제부터 쌍치면에서 벗어나 순창군 구림면과 담양군 용면의 도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05:42

임도 안부로 떨어졌다가 다시 치고 올라갑니다. 

05:54

그러면 4등급 삼각점(순창402) 이 있는 515.9봉에 이르게 됩니다. 

그런데 이 분은 또 이 곳을 깃대봉이라는 이름과 함께 고도 표기도 극립지리정보원 지도와는 다르게 표시하여 주셨습니다.

왜 그러시는 것인지.....

이왕 수고해 주시는 거 '삼각점봉' 혹은 '515.9봉'이라고 해 주셨으면 좋았을 걸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06:02

봉우리 하나를 또 지나나 보이는 것은 아직도 없고,  

오늘이 정월하고도 28일이니 2주 전 보여주던 그 보름달은 이제는 거의 그믐달이 되어 맑은 하늘에 떠서 온누리를 비추어 주고 있습니다. 

06:29

344봉에 오르니 이제 왼쪽 아래로 월정리의 오정마을이 어렴풋이 보이고, 

바로 왼쪽 아래로는 염소목장이 보입니다. 

그 농장의 경계인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니, 

 지나온 호남의 연봉들이 보이고,

진행하여야 할 강천산군들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래로는 792번 도로가 보이고....

지도 #2

06:44

#170 송전탑을 지나는데,  

염소목장의 철조망 철선을 주위의 나무에 매어놓아 거의 반 이상을 뚫고 들어왔군요.

인간의 잔인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려옵니다. 

06:49

저쪽에 우리를 태우고 온 버스가 보입니다.

제가 신세를 지고 있는 이 그린산악회의 집행부는 참 대단하신 분들 같습니다.

대원들의 편의를 위해 구간 중간에 버스가 들어 올 만한 곳이 있으면 그 고개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도록 버스를 그곳에 대기시켜 둡니다.

그렇게 하면 대원들은 한결 가벼운 배낭을 매고 진행할 수 있을 것이고 버너와 코펠 등을 이용하여 따뜻한 국물도 먹을 수 있을 것이니 한결 편안한 상태에서 구간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행부의 세심한 배려를 느끼게 해줍니다. 

06:51

다섯개의 정자가 있다는 데서 유래한 오정자재에 도착합니다.

저는 처음에 우리 이종사촌 누나 이름이 산행  구간에 나와 있어 좀 신기했었는데 오정자(吳貞子)가 아닌 五亭子였습니다.

이 오정자재에 수준점이 있고 이곳의 표고가 246m라고 하는군요.

대원들의 도움으로 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먹고 2round 산행을 시작합니다.

마을에서 피어나는 아침 연기가 조용하고 아늑한 시골 동네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07:21

약 30분 정도 아침 시간에 할애하고 다시 등로로 붙습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물통 같은 것이 있고 호스도 있는 것을 보니 아마 이게 고로쇠액을 채취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07:39

송전철탑을 지나고, 

 423봉을 우회합니다.

07:59

그러고는 4등급 삼각점(순창405)이 있는 521.9봉에 도착합니다. 

 삼각점을 확인하고,

아!

우측으로 그 멋진 추월산에서 이어지는 정맥 마루금이 한 눈에 들어오고, 

 좌측으로는 청계저수지가 아침 안개와 맞물려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음..... 

지도 #3

 잠시 개인적인 볼 일을 돔 보고 안부로 떨어졌다가,

08:52

지도 #3의 '마'의 곳에 있는 일명 깃대봉 삼거리입니다.

여기서 잠시 마루금을 이탈하여 571.9봉에 있는 삼각점을 확인하고 오기로 합니다.

피죽도 못 얻어 먹은 사람같이 삐쩍 마른 일반산행을 하는 한 분이 그 깃대봉 방향에서 나오는군요.

이 강천산 일원은 군립공원답게 등로가 확실하게 나 있고 산죽도 많이 제거되어 있는 등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whk측의 강천사 계곡 일원을 조망합니다.

음.....

오늘 사진 한 장 건졌습니다.

09:00

571.9봉에 위치한 2등급 삼각점(순천 25, 전라북도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 산263-2)을 확인합니다.

깃대봉이라고도 불리우는 이곳은 필시 예전에 삼각점을 설치하기 위하여 깃대를 꼽아두고 측량을 하였을 것이므로 그 때 이 이름이 유래하였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어쨌든 국립지리정보원 지도에는 깃대봉이라는 이름으로 표기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09:07

다시 삼거리로 돌아나옵니다.

광장같이 너른 곳에 묘지 하나가 이제는 평분이 되어 가고 있고 이정표 하나를 볼 수 있습니다.

전라북도 순창군 삼덕먄과 전라남도 담양군 용면의 도계를 따라 계속하여 진행하게 됩니다.

09:10

깃대봉 삼거리에서 조금 더 진행을 하니 왕자봉 삼거리가 나오는군요.

지도 #3의 '바'의 곳입니다.

09:13

케른 한 기와,

정상석 그리고 삼각점 같은 것이 있는 왕자봉인데 지도에는 여기가 강천산의 주봉으로 되어 있군요.

그런데 대삼각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이 말뚝의 정체는?

글쎄요....

다시 원위치하여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지도 #4

산죽밭도 지나고,

09:57

속칭 '제1형제봉(576m)'에 오릅니다.

봉우리들을 우회하게끔 등로가 만들어져 있으나 '마루금파'답게 후회길보다는 마루금을 고집하며 진행합니다.

조금 힘들긴 하지만 그래야 알바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습니다.

산성석축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도 #4의 '차' 490봉에 있는 훌륭한 조망터입니다.

이곳에서 담양호가 한눈에 들어오며 멀리는 지난 구간때 맛만 보았던 병풍지맥이,

가까이는 추월산과 보리암 상봉이 눈에 들어옵니다.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하였다는 보리암은 여기서 보기에도 아슬아슬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조금 더 우측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가운데 보이는 작은 건물이 가인연수원이고...

그러니까 그 우측으로 치재봉이니 용추봉이 연결되어 이리로 달려오겠지요.

10:14

용천님, 류산 대장님과 노닥거리며 진행을 하니 힘든 것도 없고 시간은 잘도 흘러갑니다.

이곳이 북문터로 지도 #4의 '사'의 곳입니다.

사실 여기서 우측으로 진행을 하여 서문, 내남문을 거쳐 시루봉으로 진행을 한 다음 정맥길을 만나 다시 거꾸로 이곳까지 온 다음 그러니까 금성산성을 한 바퀴 돌아오는 그런 계획을 짰었는데 오늘 여기서 단체사진을 찍는다고 기다려 달라는 집행부의 요청으로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놉니다.

북문터에 대한 안내판도 보고,

그런데 이 분들은 너무 늦게 이곳까지 올라오셨군요.

좀 더 이른 시간에 올라와 시산제를 지냈으면 맛있어 보이는 음식과 막걸리를 얻어 먹었을텐데 저희가 뜰 시간이 되어서야 시산제를 시작하니....

10:59

45분 정도를 놀다가 다시 산행을 잇습니다.

마루금은 산성 위를 걷게 되어있고,

강천사계곡을 가운데로 임도도 보이고 바로 앞에 광덕산도 보입니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로 도는 형태입니다.

강천사로 내려가는 계곡....

이렇게 성곽 위로 진행을 합니다.

민간인들도 보이기 시작하고,

11:08

아무런 표시도 없으나 등산지도에 보면 산성산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도 있는 곳(598m)에 오릅니다.

그러나 국립지리원 발행의 지도 #4의 '거'의 곳이 이곳 군립공원에서 말하는 시루봉이지만 지도에는 분명히 산성산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므로 논의할 가치조차 없다할 것입니다.

우측으로 멀리 담양읍내도 보이는군요.

민간인(일반산객)들과 산인사도 나누고...

11:12

그러다 산성 성곽길에 있는 4등급삼각점(순창 446, 586m)을 봅니다.

11:15

이 운대봉은 좌로 틀어도 되고 우로 틀어도 되고 걷는 사람 마음대로군요.

운대봉이라는 이정표는 그렇게 우회하고 나서야 만나게 되고....

진행방향에서는 좌틀, 이정표 상으로는 우틀하면 비룡계곡이라는 강천사 내려가는 길로 진행이 됩니다.

멋진 나무 한 그루 감상하고,

점점 멀어지는 광덕산을 봅니다.

11:28

시루봉이라는 이름의 즉 산성산을 오르기 전에 좌틀하고,

그 산성산(시루봉)을 돌아봅니다.

상당한 암벽이어서 직접 내려 올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측으로 문암지를 보며 진행합니다.

12:08

지도 #4의 '너'의 곳에 위치한 헬기장입니다.

헬기장 좌측 즉 사진 정면으로 보면 산성의 운장산이 보이고,

12:09

아까 보았던 계곡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나는 고갯마루입니다.

여기서 뒤에 오는 분들과 합류하기 위하여 좀 기다립니다.

10여 분 정도 기다리니 여성 대원 두 분이 오시고 저희는 광덕산을 향해 오릅니다.

지나온 줄기를 감상하면서 작은 삼거리를 만나,

좌틀하여 된비알을 오르면,

12:26

상당히 뾰족한 곳에 위치한 광덕산 정상입니다.

제법 그럴듯한 모습의 정상석도 있고...

지나온 강천산 연봉들을 봅니다.

그런데 사단은 여기서 발생합니다.

분명 지도를 보면 여기서 급우틀하게 되어 있습니다.

정상에는 길이 두 개가 나 있습니다.

직진하는 길 그리고 우틀하는 길....

직진하는 길은 강천사로 떨어지는 길일테니 별 다른 의심없이 우틀합니다.

그런데 얼마간 진행을 하다보니 이 길은 옥정리로 떨어지는 다른 줄기입니다.

다시 되돌아가기도 그렇고 계곡 세 개를 건너 집행합니다.

임도를 만나고,

13:14

다시 마루금으로 복귀합니다.

여기서 복기를 해봅니다.

광덕산으로 오르기 바로 전에 있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떨어지는 길을 따랐으면 이 길로 왔을 것이니 광덕산 오르기 전 삼거리에 배낭을 두고 로프를 타고 광덕산 정상을 밟은 후 다시 내려와서 진행을 하여야 했던 것입니다.

마루금에서 슬쩍 비켜나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엄연하게 광덕산은 호남정맥 마루금 상에 있는 것이었으나 이름같이 그렇게 넓은(廣) 덕(德)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13:17

다시 또 임도를 만나면서 임도 상에 있는 석불들을 봅니다.

13:22

그런데 제 메모에는 어느 작은 봉우리 정도에 있을 것이라고 표시를 하여 왔는데 마루금 길 위에 갑자기 삼각점이 나타납니다.

그렇군요.

4등급 삼각점(순창444, 전라북도 순창군 팔덕면 장안리 산94-2)인데 조금 방심하였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었습니다.

오늘 산행은 왼쪽의 목장을 지나 저기 보이는 옥정리 마을에서 마치기로 하였습니다.

범죄없는 마을인 이 옥정 마을은 아주 조용한 곳이군요,

오늘 많은 대원들이 광덕산에서 원치않는 알바를 하여 그 문제로 조금 시끄럽군요.

분명 오늘 그 알바의 빌미를 제공해 준 것은 선두 대장의 잘못도 있지만 200여 m 진행을 하다 알바라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다시 광덕산으로 되돌아가 뒤에 오는 대원들로 하여금 제대로 된 마루금을 걷게 하게끔 제대로 된 안내를 하였어야 하는데 평소 안내 산악회와 동반 산행을 한 경험이 많지 않았던 제가 저 편리한 대로 진행하였던 것이 뒤에 따라오는 많은 분들에게 헛 발품을 팔게 하였던 것 같습니다.

어젯밤 버스에서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던 것이 아마도 순간의 판단에 지장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샤워를 하고 장어로 뒷풀이를 하고는 귀경을 하여 사당동 곱창집에서 한 잔을 더 걸치고 낙남정맥을 하기 위하여 잠실로 발길을 옮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