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 제10구간(송정고개~안성고개~천주산~천주봉~정병산~내정병산~우곡사)

호남을 마치고 마산으로 이동을 합니다.

여태까지는 호남을 마치고 낙남을 이어갈 때 낙남팀과의 접선 방식(?)이 원활하지 않아 하는 수없이 호남을 마치고 바로 서울로 올라와 낙남팀과 합류를 하였기 때문에 오고가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체력 낭비가 현저하였음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이번은 들머리가 마산시내인만큼 마산으로 직접 이동하여 서마산 IC에서 나오는 버스를 타고 낙남팀 즉 코뿔소 대원들과 합류하기로 합니다.

19:05 광주고속버스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마산고속터미널에 21:40 정도에 도착합니다.

택시를 타고 서마산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을 하여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자기로 합니다.

이 찜질방의 특징은 식당까지도 24시간 영업을 하여 언제든지 식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군요.

22:30 얼굴에 팩까지 하고 잠에 듭니다.

두 번 깨고 나니 02:10.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떡만두국을 시켜 먹고 서마산IC 날머리로 가서 대기하고 있던 대원들과 합류하여 송정고개로 이동을 합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3. 6. 9. 일요일

2. 동행한 이 : 코뿔소산악회 대원

3. 산행 구간 : 낙남정맥 10구간(송정고개~안성고개~천주산~천주봉~신풍고개~정병산~우곡사)

4. 산행거리 : 올해 누적 산행 거리 (835.88km)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송정고개		03:40
안성고개	4.3(km)	05:05	85(분)
천 주 산	1.8	05:52	47
천 주 봉	2.3	07:23	91	55분 조반
신풍고개	2.8	08:21	58
정 병 산	7.4	11:17	176	20분 휴식
우 곡 사	3.5	13:02	105	27분 휴식
계	22.1km	09:22	07:40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지도 #1

03:30

저는 지난 구간인 한치~송정고개 구간을 부득이한 사무실 일로 참석하지 못하여 땜빵 구간으로 남겨놨기 때문에 2주전 대원들이 하산 후 이 마켓에서  시원한 맥주에 샤워까지 하였다는 이곳을 그저 구경만 합니다.

자, 준비를 마치고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오늘 산행은 마산과 창원의 주변을 걷는 구간이므로 등로 사정은 아주 좋을 것 같으나 마지막 구간의 된비알 즉 정병산을 오를 때 과연 몸상태가 어떨지 걱정 반 기대 반 입니다.

03:40

등로 입구의 이정표에는 지난 구간의 마재고개를 알리는 글이 표기되어 있으나 이는 접속 구간에불과하고,

03:48

곧 삼거리가 나와 우틀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오늘 구간 산행이 시작되는 셈이군요.

그리고 오늘 구간의 들머리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성동과 마산회원구 내서읍의 읍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통합시가 되는 바람에 명칭이 좀 이상합니다.

03:56

일단 종지고개가 있는 콘크리트 임도를 만나고,

04:30

우렁찬 개소리들을 들으며 400고지를 지나,

04:33

436고지에 이릅니다.

04:34

그러면 바로 이정표가 나오고 그 약수터 윗고개에서 장동산을 향해 진행합니다.

04:42

된비알을 한참이나 치고 올라 장등산 정상(452m, 지도 #1의 '가'의 곳)에 도착합니다.

지도에는 장등산이라는 명칭이 없지만 이 동네에서는 그렇게 부르고 있는 것 같군요.

진혁진 개념도에는 446m로 표기되어 있군요.

오늘 열심히 산행을 하신 두 대원이 여유있는 웃음을 짓습니다.

올라왔으니 내려가야겠지요.

05:05

징등산에서 내려서니 내서읍 안성리와 회원구 구암동을 잇는 안성고개의 평상이 막걸리를 유혹합니다만 너무 이르기도 하고 산행은 아직 초장입니다.

제2금강산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는데 이곳 계곡이 그렇게 아름답다는 이야긴 것 같습니다만 지금은 시간이 시간인지라 제대로 보이는 게 없어서 유감입니다.

천주산까지는 3km라...

열심히 올라야겠습니다.

된비알을 치고 올라갑니다.

천주산까지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치고 올라가야 할 것이니 말입니다.

05:20

지도 #1의 '나'의 곳입니다.

천주산까지는 1.3km 더 진행하여야 한다고 하는군요.

여기서 마산회원구 즉 창원시에서 벗어나 함안군 칠원면을 만나게 되니 이제부터는 함안군과 창원시의 시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05:22

이제 완전히 날은 밝았고 주변 경관도 이 정도면 평탄하게 보이기는 하는군요.

지나온 봉우리도 돌아보고....

05:24

하지만 아직도 갈길이 멉니다.

 

지도 #2

05:33

마산 앞바다를 보면서 예전에 친구와 들렀던 '홍콩바'도 떠올립니다.

'홍콩바'라고 해서 뭔가 야릇한(?) 것을 기대하고 갔었는데 그저 작은 선술집에 불과했던...

천주봉 전위봉을 내려서면서 아득할 것 같은 천주산을 봅니다.

05:35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피치를 올려봅니다.

뒤를 돌아 우측의 칠원면으로 갈라지는 줄기도 보이고 좌측으로는 지나온 산줄기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05:51

그러고는 치악산 비로봉의 케른 3기가 연상되는 케른이 나오고,

그 뒤로 정상석이 보입니다.

05:52

용늪이라는 봉우리 이름을 가진 천주산 즉 하늘기둥뫼입니다.

이곳을 천주산에서는 디른 봉우리와 구분하여 특히 용지봉이라 부르는군요.

바람이 시원하다 못해 아주 춥습니다.

이 천주산을 기점으로 함안군 칠원면과 헤어지고 창원시 의창구 북면으로 들어서니  이제부터는 그 북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합니다.

헬기장이 있는 여기서 아침 식사를 하게 되는군요.

오리고기에 삼겹살 거기에 푸성귀....

06:47

이제 배불리 먹었으니 일어서서 진행을 하여야 합니다.

천주산 정상에는 팔각정이 있는데 여기서 보는 북면 외감리 일대의 풍경이 장난이 아닙니다.

우측 창원쪽을 봐도,

음... 끝내주는 아침 풍경입니다.

마산시가지까지....

06:55

케른이 나오고 산불감시초소가 보입니다.

06:59

헬기장까지 있는 봉우리를 지나,

07:03

만남의 광장으로 향하는 이정표를 따릅니다.

케른을 넘어서니,

07:10

소위 만남의 광장이라는 곳이 나오고,

케른 한 기를 또 지나니,

팔각정이 나오고,

산불감시초소 우측으로,

07:23

또 하나의 정상석이 위치해 있군요.

즉 이곳을 천주봉 그러니까 천주산 안의 천주봉이고 아까 본 정상석은 천주산의 용지봉에 있는 그것이었습니다.

넓게 천주산 하면 아까 그 용지봉을 말하는 거고 좁게 천주봉 하면 이곳을 말하는 것이군요.

이른 아침에 올라오시는 창원시민들과 산인사를 나눕니다.

왼쪽에 남해고속도로와 마산외곽순환도로가 겹쳐 보이고...

.............

.........

07:31

자, 이제 된비알을 치고 내려가야 합니다.

굴현고개 너머로 294봉이 고개를 쳐 들고 있고 그 뒤로 진행하여야 할 산줄기가 보입니다.

굴현고개로 내려가는 도중 두 군데의 공동묘지를 보고,

07:44

그러고는 귤현고개입니다.

 

지도 #3

그런데 마창진 5산 종주라는 표지띠가 눈에 띕니다.

마창진은 마산, 창원, 진해의 첫 글자라  알겠는데 5산이라....

약 65km정도의 진해 바닷가에서 마산 바닷가까지의 종주길이다

장불정천무는 경남 마산,창원.진해등 3개의 도시를 감싸고 있는 산줄기에 속해있는

5개산 즉 장복산(582m),불모산(801m),정병산(567m),천주산(640m)

그리고 마산의 진산인 무학산(761m)의 머릿글자를 딴 이름이다.

몇년 전부터 공사를 시작한 마산과 창원을 잇는 마창대교도 개통하여 

이 마창대교가 준공되므로써 바다를 가로질러 3개시 5개산을 도보로 확실히 연결 할수있는 

여건이 만들어 진것이다.

 

그렇군요.

서울에도 오산종주를 위시하여 강북20산, 강남7산, 10산 등 부지기수이고 대전에는 보만식계, 전주에도.... 

또 치고 올라가야 하겠지요.

대나무밭을 지나면서 오랜만에 죽순 구경도 합니다.

08:01

북면과 동면이 갈리는 봉에 섭니다.

구룡산 방향으로 진행을 하면 북면과 동읍의 면계가 되는군요.

정맥길은 이제부터 북면을 버리고 동읍에 들어서게 되니 동읍과 의창구의 읍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08:04

북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지도 #3의 294봉에 오릅니다.

이제 신풍고개 방향으로 길을 잡습니다.

묘지를 지나니 이제 남해고속도로도 보이고 그 뒤로 일반국도도 보입니다.

고속도로는 저 차량 우측의 토끼굴을 통과하여 빠져나갑니다.

08:17

토끼굴을 나와 좌틀하여,

태봉빌라가 있는 소답동 마을을 우측에 두고 진행을 하면,

08:21

신풍고개에 닿습니다.

신풍고개의 유래도 보고 가벼운 등로를 편안하게 진행하는데,

꿈나무들이 자신이 지은 듯한 동시를 코팅까지 하여 달아놓아 지나는 산객들로 하여금 슬며시 웃음을 짓게 만드는군요.

08:33

케른과 운동시설이 되어 있는 지도 #3의 182봉에 올라 좌틀을 하니 대원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합니다.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막걸리와 백주 그리고 오이에 참외까지...

그런데 대원들의 배낭에는 휴대용 냉장고를 하나씩 가지고 다니는지 아직도 다 냉장상태를 유지하여 시원하고 막걸리는 아직까지 슬라이스가 된 상태입니다.

대단하신 분들....

20여 분 또 쉬다가 자리를 일어서니,

동문고개가 나오는데 절개지는 한창 공사중이라 진행하기가 마땅치 않습니다.

절개지때문에 하는 수없이 왼쪽의 마을 입구를 통하여,

감나무 밭 옆을 따라서 진행하다,

도로로 올라선 다음,

08:59

횡단보도를 건너서,

공사 중인 절개지에 사다리가 놓여져 있는 곳을 따라 올라갑니다.

그런데 그 절개지에는 관상용 양귀비가 만개한 채 지나는 이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양귀비....

인간 양귀비도 한 커트를 놓칠 수 없으시군요.

등로는 우측으로 이동을 하여 아까 내려오던 절개지의 가운데와 맞닿은 곳을 대강 눈짐작하여 치고 올라가면 바로 등로와 이어집니다.

우측으로 골프장이 따라오기 시작하고,

좌측 경전선 철도에는 마침 새마을호 열차가 지나갑니다.

왼쪽으로 탱자나무 군락이 울타리 역할을 하는 곳을 따라 진행을 합니다.

그 탱자나무에는 열매까지 열렸고...

'이사가던 날'이라는 노래가 생각나는군요.

 

지도 #4

09:38

전기관련 시설물을 지나,

우측의 골프장도 보면서 진행합니다.

골프장 안의 팀들은 골프에 여념이 없고 우리는 산행에 집중을 하고 있고...

그런데 그 골프장 담을 지탱하기 위하여 매어놓은 쇠줄과 그것 때문에 생명이 끊어져 가고 있는 나무를 봅니다.

09:58

또 휴식시간입니다.

더운 날을 빙자하여 쉬는 횟수가 많아지고 그럼에 따라 친목을 도모하는 횟수가 급증을 하는군요.

워낙 사이가 좋으신 분들이면서 ....

막걸리 두 잔을 마시고 저도 일어납니다.

좀 고도가 있기는 하지만 걷기에 너무도 편한 길입니다.

10:25

부치고개입니다.

그런데 이 부근은 아무래도 동네 산이다 보니 이정표도 자주 만들어 놓으셨고...

이 정도면 창원시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너무 좋으니,

정맥꾼들은 룰루랄라 할 수밖에....

10:33

경보장치가 되어 있고,

운동시설이 되어 있는 삼거리에서 좌틀하여,

이제 저 정병산을 향해 고생 좀 하여야 합니다.

보기는 이래도 현장에서 올려다 보면 한숨이 저절로 나오게 되어있는 규모입니다.

10:46

삼거리에서 많은 분들이 제 갈 길로 진행을 하는데...

10:47

정병산 정상까지는 1.2km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거의 직벽인 이 코스를 1.2km나 진행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치고 올라가야 하지요?

지금부터 이 된비알을 즉 계단으로 만들어 놓은 급경사를 단 한번도 쉼 없이 올라가기로 합니다.

약 360m 정도 고도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제 바로 앞에 막걸리도 드시지 않고 진행하던 여성대원 백누님이 파트너 역할을 하게 될 것 같군요.

좋습니다.

자, 올라가 보도록 하지요.

이거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여지껏 산행을 한 곳 중에서 가장 경사가 심하고 긴 곳 같습니다.

중간에 쉬시는 분들도 있고 쉽터도 두어 군데 자리하고 있지만 무조건 올라갑니다.

꼬박 30분을 치고 올라가서야 팔각정이 모습을 나타내고 좌틀하여 정상석을 확인합니다.

대단한 오름입니다.

11:17

왜 이리 맨질맨질한지는 잘 모르겠는데 정상석 앞에는 많은 분들이 포즈를 취하고 계십니다.

그들이 사진 촬영을 마칠 때까지 우선 주위를 둘러봅니다.

음.......

자리가 났군요.

한 장 찍으시지요.

여성대원들은 참으로 포즈를 잘 취하십니다.

금방 다른 표정을 지으시다가도 카메란만 들이대면 바로 웃음입니다.

물론 산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스스로도 만족감에 웃음이 나오시겠지만 말입니다. 

오늘은 예습을 제대로 해 오지 않아 이곳에 있다고 하는 삼각점도 확인하지 못합니다.

뒤로 보이는 게 봉산소류지로군요.

무슨 연못 같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그 우측으로는 국방과학연구소와 시천저수지가 보이고....

11:44

한참이나 쉬다가 뒷그룹들이 올라와 저희는 다시 진행을 합니다.

헬기장을 지나고,

아주 평탄한 길을 따르다 보니,

진행할 산줄기들이 눈앞으로 펼쳐집니다.

멀리는 다음 구간이 될 대암산이니 뭐니고 조금 더 진행하여 용지봉 부근에서는 좌측으로는 낙남정맥 우측으로는 신낙남정맥이 갈리겠지요.

매끈하게 이어지는 줄기입니다.

11:57

길상사 삼거리를 지나고,

수리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봉우리를 봅니다.

지도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

겉으로보면 이렇게 날카로운 산줄기가,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기도 하고 바위를 타고 가기도 하고....

12:23

다시 길상사 갈림길이 있는 제2 삼거리입니다.

돌들이 보이고,

12:29

색깔을 주황색으로 해 놓아 읽기가 아주 불편합니다.

그냥 앞에 적혀 있는 내정병산이라는 이름과 예전에는 내봉림봉으로 불렸었다는 것만 확인합니다.

또 떡과 계란으로 간식을 먹습니다.

완전히 화수분 배낭입니다.

12:40

그러고는 오즐의 산행이 끝나는 우곡사 갈림길입니다.

원래 오늘 산행은 용추고개까지 진행하려고 하였는데 오늘이 휴일이라 많은 행락객들로 인하여 버스가 올라가기 힘들다고 하는군요.

12:48

그래서 우곡사로 내려가는 삼거리에서 좌틀하여,

게단을 따라 진행을 하니 목탁 소리가 들리고 독경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우곡사에 도착하여,

13:02

사찰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버스가 올라오고 있군요.

사실 이곳에서는 버스를 돌릴 곳이 마땅치 않아 기사님이 고생 좀 하였으나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차를 돌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주차장 뒤 매점 옆의 작은 계곡으로 가서 깨끗하게 씻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 뒷풀이 장소로 여유있게 움직입니다.

3일간 약75km 정도의 산행을 하였음에도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 안에서 나름대로 흐뭇함을 느낍니다.

이러면서 점점 산사람이 되어 가고 있음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