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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남정맥/낙남정맥(2013.1.27.~2013.11.16.)

낙남정맥 7구간(장전고개~성지산~덕산~봉광산~필두산~용암산~기대봉~발산재)

어제 호남정맥을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한 찝찝함을 낙남을 통해 달래고자 잠실로 갑니다.

제가 낙남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코뿔소의 대원들은 참 대단한 면들이 많습니다.

끈끈하게 뭉친 동지애라든가 서로를 배려하는 산객으로서의 인간미 그리고 산줄기를 하기 위하여 인천→고양→잠실로 이어지는 긴 코스도 마다하지 않고 인내하는 끈질김 등 ...

그런데 단점(?)으로는 대원들 서로들을 위한 지나친 배려로 배낭의 용도가 음식물 꾸러미로 변하여  산행을 마치고 나면 홀쭉해야 할 얼굴과 배가 오히려 볼록해진다는 것입니다.

결국 오늘 낙남구간은 저에게는 어제 홀로산행을 하면서 빠진 에너지를 보충해주는 그런 역할을 하는 산행이 되는 격입니다.

 

 

 

 

개념도 #1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지난 번 날머리였던 경남 고성군 대가면 척정리에 소재한 장밭고개라고도 불리우는 장전고개입니다.

마당(場)만한 밭(田)이 많다고 하여 붙여진 아랫마을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이라고 하는군요.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3. 4. 28.

2. 동행한 이 : 코뿔소 대원

3. 산행 구간 : 낙남정맥 7구간(장전고개~성지산~덕산~봉광산~필두산~용암산~기대봉~발산재)

4. 산행거리 : 올해 누적 산행 거리 (647.47km)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장전고개

 

04:07

 

 

성 지 산

1.6(km)

04:49

42(분)

 

덕 산

2.6

05:37

48

 

봉 광 산

4.4

08:01

164

52분 조식

필 두 산

3.0

09:04

63

 

용 암 산

1.9

10:18

74

20분 휴식

기 대 봉

4.5

12:37

139

30분 휴식

발 산 재

2.7

13:27

50

 

20.7 km

09:20

07:38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04:00

정시에 도착하는 버스 안에서 어제 모자란 잠을 푹 잡니다.

이탈리아어로 된 수도원 옆으로 공장 경비실의 불빛이 새어나오고,

등로는 정류장 바로 오른쪽의 임도를 따라 진행하여도 되지만,

그래도 정맥꾼인지라 우측의 산소로 가는 길인 오리지널 정맥길을 따라 진행하기로 합니다.

04:07

준비를 마치고 표지띠가 널려 있는 우측 정맥길을 따라 진행을 합니다.

이 장전고개가 해발 약 220m 정도가 되고 첫 봉우리가 400고지 정도가 되니 약 200m 정도를 처움부터 치고 올라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군요.

하긴 오늘 진행 구간의 프로필을 보니 마치 연이은 2차함수 그래프를 연상시키더군요.

빨래판이라는 의미와는 조금 더 다른만큼 오늘 산행이 재미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되지만 이는 좀 힘이 들 것이라는 말에 다름 아닙니다.

04:28

된비알을 오르다 이른 아침마다 하는 볼 일을 잠시 보고 첫 봉우리에 오릅니다.

어둠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별 게 없군요.

묵묵히 올라가는 일 이외에는....

04:40

마암면을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우틀을 하면 진혁진 개념도의 성지산으로 빠지게 되는데 국립지리정보원 지도에는 그 성지산을 단순히 삼각점이 있는 394봉으로 표시되어 있는만큼 성지산은 정맥길에 있는 산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박성태 선생님의 '신산경표'에도 마루금 상에 있는 456봉으로 나와 있습니다.

일단 능선에 올라왔으니 등로는 편해집니다.

04:49

아무런 표시 없이 그저 표지띠만 날리고 있는 성지산(456m)입니다.

마루금은 여기서 직진을 하게 되고 조금 더 지나면 삼거리가 나오게 되는데 여기서 정맥길은 급우틀을 하게 되고 직진하는 길은 시루봉, 연화봉을 거쳐 당항산으로 진행하는 10.9km의 연화단맥이 됩니다.

그러니까 그 삼거리가 개천면, 대가면, 마암면 등 3개면이 만나는 삼면봉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자, 올라왔으니 또 내려갑니다.

정점을 찍은 그래프에서 롤러코스트를 타고 떨어지는 기분이 들 정도로 가파릅니다.

어제 내린 비로 등로는 약간 미끄럽습니다.

다시 오름을 시작하여 #71 철탑을 지나고,

05:03

335봉에 이르러 다시 우틀을 합니다.

05:14

다시 떨어졌다가 324봉에 오르고,

05:25

#74 철탑을 지나노라니 여명이 밝아오고 있군요.

하지만 파인더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은 그저 이 정도입니다.

05:29

완만한 묘지길로 떨어지고,

좌측으로 저수지가 보이는 것을 보니 이곳이 떡고개입니다.

떨어졌으니 또 올라가야지요.

또 빡세게 치고 올라갑니다.

하긴 산에 오면 오르고 내려가는 일 외에 뭐 달리 할 일도 없으니...

05:37

그러다 보니 4등급 삼각점(함안 451, 경상남도 고성군 마암면 신리 산78-1)이 있는,

덕산에 도착합니다.

어느 분이 정성스럽게 정상목을 설치해 주셨습니다.

대구 김문암님이 제작하신 것과는 조금 필체가 다르군요.

05:43

#75 철탑을 지나는데,

바로 아래 배치고개의 골 때문인지 아니면 소류지가 있어서인지 멋진 연무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한 손에는 오늘 아침에 먹을 나물을 캐셨군요.

이 멋진 모습에 환호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형님.

나이를 거꾸로 드시는 것 같습니다.

음.....

05:49

개천면 좌연리와 마암면 신리를 잇는 배치고개입니다.

2차로인 배치고개에서,

불조심 안내판 우측으로 들어섭니다.

일출을 보는 즐거움도 맛보고,

과수원을 지나는데 평평하고 아침을 먹기에는 더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06:18

해가 길어지니 아침 먹는 시간도 그에 따라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냄새입니까.

솔솔 나는 꾸리하고 입 안의 침샘을 자극하는 냄새.

민대장님이 오늘은 홍어를 준비하셨군요.

거기에 그 귀한 '애탕'까지...

이 코뿔소는 산행을 하는 산악회가 아닌 음식물 경연대회 준비위원회 같은 곳입니다.

젓가락만 있으면 팔도 음식을 다 맛볼 수 있는 곳....

소주와 막걸리로 푸짐하게 먹습니다.

거기에 곁들여지는 고기에 아까 채취한 나물까지...

07:10

후미 그룹은 좀 더 드시고 코펠에 바닥을 보인 그룹부터 일어섭니다.

키가 훌쩍 커버린 산죽 밭을 지나,

07:14

매봉산(286m) 갈림봉에서 좌틀하여 진행합니다.

다올형님의 표지띠가 이정표 역할을 해주시고 계시는군요.

멧선생 목욕탕도 지나고,

07:19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는 임도도 지납니다.

여기가 신고개로군요.

아직 입산 통제 표시판 뒤로 이어가고....

탕금재 봉우리인 372봉을 보며,

07:31

된비알을 치고 올라갑니다.

묘를 지나,

07:47

삼각점이 있는 372봉입니다.

진혁진 개념도에는 이 봉이 마치 탕근재인 것 처럼 나와 있지만 이 봉을 넘어서 나오는 고개가 바로 탕근재입니다.

3등급 삼각점(함안 315, 경상남도 고성군 마암면 성전리 산85)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그동안 같이 왔던 마암면을 버리고 구만면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마루금은 구만면과 개천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개념도 #2

08:01

탕근재를 지나 좀 편안하게 진행을 합니다.

바로 봉광산을 만나게 됩니다.

잡목의 장애를 받으며,

멋진 나무를 보며 진행을 하다보니,

수원백씨가족묘 안내석이 나오고,

08:17

그러고는 바로 새터재입니다.

간간이 차량 통행이 있는 도로인데 지나는 운전자들이 우리 일행을 보고 의아한 눈빛을 보이는군요.

이런 곳에서 도데체 무슨 산행을 하느냐는 것 같습니다.

참꽃이 만발한 계절이 어느 덧 신록의 계절인 늦봄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습니다.

늦봄.

문익환 목사님도 돌아가신 지 벌써 몇 년이 되었나요?

작은 안부로 떨어졌다가 다시금 오름을 오르는데 쓰레기 봉투가 몇 개 날리더니,

그런데 이게 무슨 쓰레기 더미입니까.

짬뽕 봉지에 술통에....

아니 일반 산도 아닌 정맥길에 이렇게 버려도 되는 겁니까.

술통을 보니 대전에서 생산되는 소주인데....

찝찝한 마음을 가다듬고 된비알을 치고 오르느라 땀좀 흘립니다.

08:50

일단 된비알을 그냥 치고 올라가고 올라가서는 대원들이 풀어놓는 빵이며 떡이며 사과....

제비꽃이지요?

09:04

그러다보니 이제 필두봉이군요.

뭐 느긋하게 걷다보니 시간 관념도 없어집니다.

어쨌든 후미가 도착해야 차는 떠날테니까....

멧선생 목욕탕을 또 보고...

아주 부드러운 능선을 여유를 가지고 잠시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09:19

송전철탑을 지납니다.

09:22

그러고는 담티재를 만나는데,

청심목장의 목초지가 환상입니다.

겨울에 이곳을 지났으면 그저 눈 덮힌 벌판같은 것만 보고 지나쳤을 것인데...

여기서 또 한 5분 정도를 놀고 올라갑니다.

바위도 간간이 보이기 시작하고,

미암산으로 진행하는 줄기도 보이며,

10:11

401봉인 암봉에 오릅니다.

여기서는 진행할 마루금 줄기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어젯밤은 야간 산행으로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지났는데 오늘은 정말이지 산에 온 것 같습니다.

제가 야간 산행 전공이신 '대방님'과 같은 '과'도 아니면서 밤샘 산행을 최근들어 두 번이나 했으니....

이제 여름도 다가오고 새벽산행을 자주 하여야 할텐데 그 더위가 무섭기만 합니다.

10:18

그러고는 바로 정상목이 설치되어 있는 용암산입니다.

용암산에 있는 4등급삼각점(함안442, 경상남도 고성군 개천면 나선리 산236)도 확인하고,

조금은 너른 등로를 이어갑니다.

10:38

다올 형님의 표지판이 없었으면 그냥 지나쳤을 옥녀봉을 인식하고,

묘지 뒤로 건너편 산을 조망합니다.

참 봄이 좋기 좋군요.

지난 겨울을 지나면서 봄은 도저히 올 것 같지 않더니만...

10:46

남성치로 떨어지면서 선동마을 입구를 지나칩니다.

등산객들이 주차해 놓은 차도 보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행정구역이 좀 갈립니다.

즉 지금까지는 구만면과 개천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을 하여 왔는데 여기서부터는 면계를 떠나 온전하게 구만면 안으로 들어가 진행하게 됩니다.

그 마루금을 따라 숲으로 들어가지만,

이내 다시 그 도로를 만나고,

솔잎을 밟으면서 소나무 숲을 걷습니다.

11:05

385봉을 지나고,

11:19

조금 더 진행하니 4등급 삼각점(함안 439, 경상남도 고성군 구만면 화림리 산278)이 박혀 있는 418.5봉입니다.

이 부근의 이름도 좀 이상한 벌발등인데 무슨 뜻인가요? 

그러고는 적석산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입니다.

우틀하여 그 적석산으로 진행하는 줄기를 진행하면 적석산을 지나 탁골산, 호암산으로 이어지는 약 11km의 적석단맥이 됩니다.

그리고 그 줄기는 마산시 진전면 그러니까 지금은 통합 창원시 진전면으로 가게됩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는 창원시 진전면과 고성군 구만면의 시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창원으로 접어들었으니 이제 낙남도 후반기로 접어든 것이군요.

외딴 집이 하나 있고 정원 공사가 한창인데 그 집으로 이어지는 길을 막아 놓았군요.

예전에는 이 길로 선동 마을 주민들과 대방 마을 주민들이 오가는 고개로 선동치라는 이름도 가진 고개였는데....

깃대봉으로 오르는 길에서 힘 좀 씁니다.

우측으로 적석산이 보이는군요.

현수교가 아주 멋지군요.

등산객 여러분이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산세가 마치 돌을 쌓아 올린 듯 해서 적석이라고 하며, 적산이라고도 부른다. 진전면의 진산으로서 진해만으로 흘러드는 진전천의 발원지이다. 주능선은 창원와 고성군 회화면의 경계를 이루고 벼락바위·양산바위·마당바위·벽바위·문바위·알봉 등 바위 봉우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산 정상은 크게 3개의 봉우리로 나뉘며 각기 특이한 생김새를 하고 있다. 세 봉우리 중 양촌리에서 보아 왼쪽 봉우리를 적삼봉, 오른쪽 봉우리를 칼봉이라고 부르는데, 옛날에 큰 홍수가 나자 산 꼭대기에 적삼 하나와 칼 한자루 놓을 만한 자리만 남기고는 모두 물에 잠겼다고 해서 적삼봉과 칼봉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적삼봉 정상은 40평 정도 되는 평탄한 암반으로 되어 있으며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샘이 있다.

12:05

그러고는 만나는 봉우리입니다.

우리나라의 산 이름 중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많은 깃대봉입니다.

이제 저 기대봉(521.7m)을 넘어 왼쪽에 보이는 준봉산만 지나면 오늘 산행도 끝이군요.

조망이 좋은 바위가 몇 개 나옵니다.

또 누웠다가 대원들이 주는 빵과 과일....

이 분들의 배낭은 무슨 요술주머니 같이 끝없이 나옵니다.

마치 화수분 같이...

실컷 놀다 대원들이 오는 것을 확인하고 방을 뺍니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입니다.

기대봉을 가는 길에는 이름 모를 풀들이 산재해 있고....

진전면 일암리 마을 풍경입니다.

12:37

기대봉(521.7m)을 오릅니다.

여기서 아까 헤어졌던 개천면을 다시 만나게 되므로 이 기대봉이 개천면, 구만면 그리고 창원시 진전면이 만나는 삼면봉이 됩니다.

이곳에 위치한 삼각점을 확인하기 위하여는 우측으로 조금 더 진행을 하여야 합니다.

2등급 삼각점(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봉암리 산 139-2)을 확인하고는 다시 되돌아 나가 마루금을 진행합니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준봉산만 찍으면 되는군요.

날이 무척 덥습니다.

되돌아 나와 마루금을 탑니다.

뒤로 돌아보며 기대봉 줄기를 보고...

멀리 길성 소류지도 봅니다.

12:46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준봉산입니다. 

 

이 준봉산에서 좌측으로 진행을 하면 만수산, 보잠산으로 진행을 하여 영천강으로 잠기는 약 28.6km의 긴 장군대단맥이 됩니다.

 

그리고 이 줄기를 따라 고성군 개천면과 진주시 일반성면의 시계가 되므로 지금 이 지점이 창원시 진전면과 이들 시, 군이 만나는 삼시봉이 되는군요.

 

준봉산이 참 의미가 있는 봉우리이군요. 

 

 

12:47

아주 조망이 좋은 조망터를 지납니다.

어느 분이 책걸상 겸용 의자까지 갖다 놓으시고....

멋진 조망터가 발목을 붙잡습니다.

13:11

갈림길이 나옵니다.

지도를 보면 우측으로 틀어야 하는데 삼돌이님의 표지띠는 좌측으로 걸려 있습니다.

100m 정도 걷다 보니 아무래도 마루금에서 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삼돌이님의 표지띠를 떼어다 우측에 제 것과 같이 걸어 놓고 진행합니다.

13:18

훌륭하신 분의 공적비를 보고...

2번 국도를 봅니다.

13:20

무슨 고분군 같습니다.

13:27

구도로와 새로 만든 2번 국도를 만나는 수발사 입구에 도착합니다.

동물이동통로까지 만들어 놓은 도로를 확인하고 오늘 산행을 마감합니다.

오늘은 중간에서 4명이 팀을 이루어 널널하고 여유 있게 산행을 하였습니다.

오늘도 산행에 物(이것 만큼은 진짜임)心 양면으로 많은 지원을 하여 주신 대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