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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남정맥/낙남정맥(2013.1.27.~2013.11.16.)

낙남정맥 6구간 (부련이재~대곡산1~천황산~대곡산~무량산~백운산~장전고개)

한남정맥을 졸업하고 서울 송정역으로 오니 16:00경이 되는군요.

친구가 졸업기념으로 도가니 수육울 안주로 한잔하자고 하여 송정역 옆 도가니집에서 만납니다.

주거니 받거니 잔을 나누다 보니 소주 네 병에 맥주가 세 병을 넘습니다.

이 상태에서 11시에 잠실에서 출발하는 코뿔소 대원들과 합류를 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니 제발이지 버스에서 잠을 푹 잤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사우나에 가서 잠시 쉬었다 가려고 생각도 해보았으나 그렇게 넉넉한 시간도 안 되고....

하는 수없이 잠실역 지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석촌호수 밤벚꽃 놀이하는 사람들 구경을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시간이 가까워오자 대원들이 속속 집결하는군요.

인천에서 이 버스를 타고 오시는 분들은 얼마나 피곤할까.

잠실을 출발한 버스는 금산인삼랜드 휴게소에서 1번 정차를 하고는 목적지 부련이재를 향해 달립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3. 4. 14.

2. 동행한 이 : 코뿔소산악회 대원

3. 산행 구간 : 낙남정맥 6구간 (부련이재~대곡산1~천황산~대곡산~무량산~백운산~장전고개)

4. 산행거리 : 올해 누적 산행 거리 (576.72km)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부련이 재

04:04

대 곡 산 1

2.2(km)

04:57

53(분)

배곡 고개

3.6

05:56

59

5분 휴식

천 황 산

0.65

06:15

19

가리 고개

1.4

06:40

25

대 곡 산

3.5

08:38

118

50분 조찬

화 치 재

3.1

09:50

72

10분 휴식

무 량 산

1.2

10:25

35

15분 휴식

큰 재

2.08

11:27

62

10분 휴식

백 운 산

1.1

12:06

39

장전 고개

0.8

12:33

27

19.63km

07:29

05:59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04:04

부련이재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합니다. 

지난 번 시산제를 하면서 더욱 낯이 익은 이 부련이재에서 낙남정맥 제 6구간을 시작합니다.

04:14

첫 번째 봉우리를 가볍게 올라가자 무덤이 있는 249봉입니다.

04:18

무덤을 우틀하여 내려가니 포장도로인 문고개가 나옵니다. 

04:33

문고개를 지나 첫번째로 오른 봉우리로 해발 약 330m 정도 되는군요.

부련이재의 고도가 약 170여m 되므로 거기서 약 400m 정도로 고도를 높여야 하므로 묵묵히 걸을 따름입니다. 

하긴 뭐 뵈는 게 있어야 긴장을 하고 뭘 하지 그저 길을 따라 걸을 수밖에 없으니....

04:57

그러다 보니 2등급 삼각점(진주 22, 경상남도 고성군 영현면 영부리 산 203)이 있는 대곡산(391m)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이곳을 백운산이라고도 부르고 한편으로는 대곡산이라고도 부르는데 분명 지리정보원 지도에는 대곡산으로 표기되어 있음에 비추어 그냥 대곡산이라고 불러야 맞을 것 같습니다.

흔한 게 백운산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한편 분명 이곳에 백운산이라고 씌여진 표지판이 있다고 하였는데 바로 보이지 않아 그냥 통과합니다.

그리고 어느 분은 그 표지판이 대구 김문암님이 제작한 것이라고도 하는데 확인하여 본 결과 그 분 것이 아니더군요.

05:06

잠시 내려가는 듯 싶더니 다시 또 치고 올라갑니다.

대곡산에서 약 500m 정도 진행한 이곳이 426봉입니다.

어찌된 게 이 무명봉이 방금 지나온 대곡산보다 더 높군요.

이 봉우리가 갖는 의의는 여기서 좌틀하여 가지를 친 줄기를 따라가면 그래도 어엿하게 지리정보원 지도에 족보를 올린 동산(306m)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 줄기는 약 2.1km의 짧은 여맥(餘脈)이 되는군요.

05:12

#46 철탑을 지나고,

05:16

380고지를 지나,

05:22

364고지를 지납니다. 

05:28

333고지를 지나면서 고도를 한껏 낮추더니,

05:34 

드디어 임도로 떨어집니다.

임도에는 이런 팻말이 부근에 민가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05:37

어느 정도 밝아져 랜턴의 도움없이 길을 걸을 수 있을 때 송씨묘를 지납니다. 

벚꽃이 아주 예쁘게 핀 군락지를 지나고,

05:47

다시 임도를 만납니다. 

05:56

지금은 공사 중인 배곡고개를 지날 때,

건너 산에는 동이 터오는군요.

좌측으로는 포장이 된 봉발소류지도 보이고 우측으로는 망림리 마을 정경도 살펴보고 오르니,

06:15

산약초 전문가이신 다올형님께서 수고를 해주신 천황산(天黃山, 343m)입니다.

이곳 산이름이 한자어로 皇자를 쓰지 않으니 천왕이냐 천황이냐 하는 논란에는 휩싸일 것 같지 않군요.

다올형님은 GPS없이 오로지 지도만 가지고 산을 다니시는 분인데 주로 단맥이나 지맥을 위주로 산행을 하고 계십니다.

백두대간의 통금구간을 해제시키고자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계시나 국공파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쳐 아직 진전을 보고 있지 못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형님 힘내십시오.

06:29

천황산을 지나 370봉에 오릅니다.

좀 지저분한 정상 분위기입니다. 

여기서 좌틀하면 봉두산(312m)으로 이어지는 짧은 여맥이 되는데 잠시 들어가 보니 잡목이 우거져 진행하기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슬슬 배가 고파 올 즈음....

06:40

영현면 추계리와 상리면 부포리를 잇는 가리고개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합니다.

대원들이 자리를 펴고 가지고 온 보따리들을 풀기 시작하시는군요.

항상 맛있는 것을 싸가지고 오시는 장대장님 신세를 또 집니다.

추계리 방향으로는 1016번 지방도가 마을로 진행을 하고 우측으로 갈라진 도로는 대가면 갈천리 쪽으로 진행을 하는군요. 

아주 예쁜 동백꽃이 피어 있는 동백나무도 볼 수 있는 게 이즈음에 낙남정맥을 지나는 사람들의 특권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분위기에 쉽게 휩쓸리고 가벼운 성격이다 보니 이 분 저 분이 주는 소주와 막걸리를 거부하지 못하고 들이킵니다.

더욱이 제가 가지고 있는 술에 관한 한 치명적인 약점이 바로 소주 + 막걸리인데 화려한 조찬에 이 두 가지가 혼합된 것을 마시니 어제 저녁에 마신 것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여 피곤한 몸에 스며 들어가 잠이 오기 시작합니다.

산에 오면 술이 깬다는 것도 어느 정도 그 양에 한도가 있는 것인지....

07:30

홀로 산행을 즐기는 저로서는 저렇게 이 구석 저 구석을 다니며 민초들의 생활을 같이 하여주는 군내버스가 그렇게 반가울 수 없습니다.

이 시간에도 한 아주머니가 내리시고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시던 한 아주머니가 타십니다.

저희도 50분 동안의 멋진 조찬을 마치고 쓰레기를 수거한 다음 추억과 발자국만 남기고 일어섭니다.

갈천리로 가는 도로를 따르다 다시 등로로 오릅니다.

아름답고 깨끗한 개오동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인지 추계리(楸溪)를 다시 보고.....

07:49

식탐은 많아 무식하게 너무 많이 먹은 탓에 걷기가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이 지역은 또 왜 바위가 그렇게 많은지 발에 자주 걸리적거리기도 하고.... 

그래도 그냥 밋밋한 육산보다는 눈요깃감이 많아 그런대로 심심치는 않습니다.

이 바위가 있는 353고지를 지나는데 좌측으로 살짝 갈라지는 줄기 하나가 있군요.

이 줄기가 바로 대가면과 영현면을 구분하는 면계가 되는 것으로 아까 갈천리로 가는 군도(郡道) 상의 장박고개를 지나 송구산(527.4m, 진주 479 삼각점), 석장산(335.5m,범호산, 진주478 삼각점)으로 진행하는 약 3.9km의 여맥이 됩니다.

그러니까 이곳이 영현면과 상리면 그리고 대가면이 갈리는 삼면봉이 되는 셈입니다.

이제부터는 오늘 처음부터 같이 해온 영현면을 버리고 대가면과 상리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07:53

다시 좀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다보니 404봉입니다.

이 봉우리를  지나자마자 바로 가선대부 병조참의 벼슬을 지냈던 인동장씨 장창린 묘를 지나고,

잠시 부드러운 등로를 이어갑니다.

08:09

철탑을 지날즈음 드디어 잠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본시 잠이 없는 저이지만 그 모자라는 잠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것 같습니다.

08:15

이렇게 아름다운 489봉 정도에 올랐으면 주위 풍광을 마음껏 즐길만도 하건만 몸이 영 말을 듣지 않으니....

요즘 연예인들이 좋아한다는 우유주사인 프로포플을 맞으면 이렇게 되는 건가요.

나른해지고 몸이 붕 뜬 거 같은....

489 주봉에 올라 평탄한 길을 걷습니다.

08:21

임도 수준의 길도 걷고...

08:24

지난 주 홀대모 모임 때 다리가 불편하심에도 먼길을 마다않고 후배들을 격려해 주시기 위하여 오셨던 준희선생님의 격려 표지판도 봅니다.

선생님의 산에 대한 열정과 후배들을 위한  배려심을 누가 모르겠습니까.

존경합니다.

선생님.

우측의 작은 안내판은 후손들을 위한 안타까운 어른들의 마음인 것 같고....

08:38

멍한 정신 속에 대곡산에 도착합니다.

4등급삼각점(충무 401)이 있는 이 대곡산이 갖는 의의는 자못 큽니다.

우선 이 대곡산은 낙남정맥에서는 가장 남쪽에 위치한 산이 되며 둘째로 낙남정맥에서는 가장 남쪽으로 지맥을 뻗친 줄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즉 이곳이 통영지맥이 갈리는 곳으로서 여기서 남동진하는 줄기는 철마산(471m), 천왕산(193m),벽방산(651m), 천암산(257.9m)를 지나 남해로 그 맥을 떨구는 약 40.2km의 긴 줄기가 되는 것입니다.

또 하나 이 줄기가 고성읍과 대가면은 구분하는 면게가 되니 이 대곡산이 삼면봉의 역할도 수행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러면 이제부터는 면계나 군계가 아닌 대가면 안으로 진행하는 어찌보면 군이나 면을 구분하는 대원칙과는 좀 다른 형태로 정맥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진달래 꽃이 만발함을 보나 정신이 멍하다 보니 주변 경관을 감상할 여유도 없습니다.

철조망이 나타나고 사슴농장 같은데 아무것도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볼 수 없군요.

08:56

농장으로 들어가는 시멘트 도로를 만나고,

그 길은 열려진 철문으로 이어집니다.

아주 멋진 길입니다.

이제 좀 더 치고 올라가야 하는군요.

이거 뭐 산을 오르는 게 힘에 버겁다면 이해가 갈텐데 졸려서 주저앉고 싶은 생각뿐이니....

대원들이 쉬고 있을 때 주저 앉아 잠시 눈을 붙이고 대원들이 주는 간식거리를 무슨 상전이나 되듯이 넙쭉넙쭉 받아 먹는 호사를 누리기도 합니다.

서울은 아직 봄이 아니지만 이곳은 완전히 초여름 날씨입니다.

정면으로 532봉이 보이고...

제 용도를 상실하고 이제는 흉물스러운 쓰레기가 되어 가고 있는 쇠파이프 지대를 지납니다.

09:36

힘겹게 532봉에 오릅니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진행 방향을 봅니다.

맨 왼쪽이 무량산이고 우측으로 줄기를 타고 진행하다 다시 떨어진 다음에 보이지 않는 큰재에서 다시 올라.....

이렇게 산행이 힘들 수가....

09:50

갑자기 나타나는 임도를 보고 이곳이 화치재임을 인식합니다.

그 옆의 퇴색한 안내도도 보지만 눈에 들어오지도 않으므로 그냥 진행합니다.

09:55

아까 화치재와 연결되는 임도로 다시 떨어졌다가,

가운데로 진행하여,

 

오랜만에 보는 이정표를 따라 임도를 벗어나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우측으로 앞의 양화저수지와 위의 대가저수지를 봅니다.

10:20

사실 오늘 산행은 굴곡도 심하고 바위도 많아 좋은 조망처를 제공해 주기도 하고 날씨 또한 아주 맑고 따뜻하여 아주 재미있는 산행이어야 하는데 특히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 대원들이 가지고 온 맛난 음식에 소+막을 친 것이 결정타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리에 붙어 있는 근육으로 낙오는 하지 않고 걷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랑이긴 합니다. 

무량산은 이곳에서 좌틀하여 170m 정도를 들어갔다 나와야 합니다.

10:25

정상걱이 있고,

3등급삼각점(함안 314)이 있는 무량산입니다.

지나온 줄기도 보고,

진행할 방향도 가늠합니다.

정상석 뒷면의 글귀....

군수님도 산을 아주 좋아하시는군요.

군수님께서 차용하여 오신건가 아니면 산림과 직원이(?)....

그런데 1996년에 매설한 이 정상석이 보존이 아주 잘 되어 있군요.

다시 삼거리로 나와 마지막 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누워서 눈을 붙입니다.

10여 분 지나자 후미대원들이 도착하면서 마지막 남은 막초를 꺼냅니다.

소주는 그렇고 아직도 시원한 기가 남아 있는 막걸리 한 잔을 마시고 행여나 청량제가 될까 하는 바람으로 입에 털어 넣습니다.

10:47

제1 전망대를 지나고...

음....

좋네요....

으흠....

11:09

좀 편안한 길입니다.

11:12

제2 조망터가 나옵니다.

아까 본 것과 별반 다름이 없지만 이 578봉에서는 주의를 요합니다.

여기서 만연히 직진하듯이 진행을 하게 되면 봉화산으로 빠지게 됩니다.

바로 좌틀하여 뚝 떨어지듯이 진행을 하여,

11:22

임도를 만난 다음,

축사도 보면서 고도를 한껏 더 낮춰,

11:27

340고지까지 떨어뜨려야 큰재를 만날 수 있고 그러고 나서야 오늘의 마지막 구간에 들어서게 됩니다.

대가면 유흥리와 갈천리를 잇는 이 큰재에는 교통량이 적어 보입니다.

큰재를 올라서자 총무님 등 대원들이 쉬고 계시는군요.

제가 거의 마지막이고 총대장님이 약 10여 분 뒤에 올 것이니 저도 같이 퍼집니다.

또 간식 얻어 먹고....

한 10여 분 정도 쉬다가 진행합니다.

거의 마지막 피치를 올리는 느낌입니다.

다시 눈이 감겨오고...

11:53

임도가 나오고,

11:56

바윗덩어리가 나오는 걸 보니 여기가 551봉이군요.

여기서 좌틀하면 학남산(551M)으로 진행을 하여 갈천리로 떨어지게 되는군요.

우리는 우틀합니다.

다음에 진행할 구간이 눈에 들어오면서,

12:06

바로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백운산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백운산이 참 많기도 합니다.

우선 한북정맥을 할 때 본 포찬과 하천 경계에 있는 백운산(648.9m), 한남정맥을 할 때 관악지맥의 분기점이 되는 백운산(566m), 호남정맥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는 백운산(1278.6m) 그리고 호남정맥의 대미를 장식하는 광양의 백운산(1216.8m) 등 부지기수입니다.

하긴 오늘만 해도 두 개가 있으니....

여기서도 한 5분 쉬다가 후미가 오는 걸 보고서야 일어섭니다.

여기서는 좌측의 척정저수지까지 볼 수 있군요.

급내리막입니다.

성지산으로 이어지는 철탑도 보고,

12:33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빗방을 같은 것이 얼굴에 떨어집니다.

기상대가 아주 정확해졌군요.

좌측으로 공장이 보이고  1009번 지방도로가 나옵니다.

역시나 먼저 내려온 대원들은 둘러 앉아 가지고 온 이슬이를 깨고 계시군요.

저에게도 잔을 내밀지만 딱 한 잔만 받아 마시고 손사레를 칠 수 밖에 없군요.

다행히 오늘은 휴일이라 공장에는 여기서 숙식을 해결하는 외국인 노동자 밖에 없습니다.

화장실 뒤 공간으로 가서 홀라당 옷을 벗고 지하수로 샤워를 합니다.

온몸이 시원해지는군요.

집행부가 준비해 주신 고성군의 별미 주꾸미구이에 왕누님들이 제공해주신 전까지 푸짐하게 먹고 귀경을 합니다.

오늘 정말 오랜만에 고생을 많이도 하였군요,

역시 수면 부족이 산행에 결정적인 장애요소가 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